여학생이 사는 세계 : 소녀들에게 신뢰받는 지지자가 되기 위한 어른의 기술

여학생이 사는 세계 : 소녀들에게 신뢰받는 지지자가 되기 위한 어른의 기술

$17.00
저자

김미연

20년넘게아이들을가르쳐온지극히평범한중학교교사.한학교에서오랜시간여자아이들의성장을지켜보고있다.그아이들한명한명에게눈을맞추다보니어느순간그들의진짜속마음이보이기시작했다.아이들의고민속에는당당하고멋진사람이되고싶은간절한바람이들어있었다.아이들이자신을수용하고자신감을차곡차곡쌓을수있는마음의창고를지어가는과정을함께할수있다는것이교사역할의가장큰매력이라고생각한다.

여자아이들이자신의솔직한마음에귀기울이면서자기삶을단단히지켜내기를바라는마음과아이들의힘듦에공감하고마음이자라는데필요한다독임을줄수있는좋은어른이많아지기를바라는마음을담아이책을썼다.

목차

먼저읽은이의글

이야기를시작하며

1.우리도그들처럼
-눈치게임장
-챔피언의길
-思考뭉치5인방
-친밀한적
-소리없는총
-그시절에나는

2.보이지않는전쟁
-싸우는중
-수면위로올리기
-공격의보호막‘농담이야’
-이간질매커니즘
-편만들기
-끼인아이
여학생이사는세계①침대와스마트폰

3.위태로운복잡관계그물망
-그루핑타임
-관계맵그리기
-그들만의암묵적규칙위반
-인기와우정사이
-그들만의은밀한사회적지위
-그룹의공동문제,연애
여학생이사는세계생각의하수구

4.네목소리를듣고싶어
-갈등의촉발사건찾기
-추정의현장
-솔직함으로빈칸채우기
-개인적으로받아들이기
-피드백에반응하는세가지길
-암호로말하기
여학생이사는세계팻토크

5.마지막비상구
-ToDon’tList
-무대위배역찾기
-원인제공파악하기
-건강한갈등해결,SEEK전략
-SchoolinSchool

이야기를마치며

부록
1.여학생이사는세계,인터뷰
2.함께나누고싶은영화이야기
3.도움이필요할때컨택리스트
4.참고문헌

출판사 서평

사춘기소녀가어떤지옥을살고있는지아무도모른다
중2병보다무섭고더복잡한여학생간따돌림의공학

아름답고평화로울줄만알았던새학기의시작,여학생들의세계가열린다.그들은점심시간이면삼삼오오벤치에모여앉아즐겁게이야기를나누고선생님께살갑게인사한다.그러나이묘한분위기는뭘까?자욱한안개속을헤매는것같은긴장감.여자아이들의사회생활은남자아이들과분명다르게느껴진다.

멱살을잡고얼굴에주먹을날리며바닥을뒹굴었던남학생들은점심시간이지나면언제그랬냐는듯같이밥을먹고농구를한다.여자아이들이라고공격성이없는것은아니다.다만남자아이들과다를뿐.남자아이들의공격매커니즘과여자아이들의그것은어떻게다를까?그들의싸움은꽃이향기를뿜어내듯아주교묘하게,은근하게발산된다.그긴장을뚫고어른들이개입할수있는범위는어디까지일까?그때는원래다그런것이고시간이지나면괜찮아진다고말하며못본척넘기는것은어쩌면어른들의직무유기는아닐까?혹시그안을들여다보는게너무두려워서는아니었을까?저자는질문한다.

“십대의흔한드라마쯤으로,별로중요하지않은일로가벼이여기고계시진않은가요?”
“선생님이너무과민하게반응하거나깊숙이개입하여아이들을‘휴~’하는한숨뒤로숨어버리게만들고있지는않나요?”

학급에서벌어지는간접적이고도비신체적인괴롭힘에대해어른들이무지하거나무관심한것에는다른이유가있지않을까?

소녀들의복잡관계망속으로깊이들어가려면

저자는여학생들사이의따돌림,이간질,편만들기,험담같은은밀한폭력에서아이들을구출하는방법을오래고민해왔다.불러다물어보기도하고,생활규칙을새로정해보기도하고,무엇이옳고그른지시시비비를가려보기도했다.하지만아무리의지를가지고다가가도아이들의입은쉽게열리지않았다.이문제에개입하려는어른을아이들이좀처럼믿지않기때문이다.공연히선생님이일을더어렵게만든다고원망이돌아오기도했다.섣불리건드려벌집을쑤셔놓고무책임하게물러나는어른들을아이들은믿지않는다.어떻게하면,아이들에게신뢰받는지지자로함께문제해결을향해나아갈수있을것인가.저자는그과정을보여주려하지만여학생들사이에일어나는문제들은정의하기모호하고,하나같이특별해서일반화하기쉽지않다.
그렇다고뒷짐지고모른척하기엔그후유증이너무도크다.겉으로보기에는아무일도없고,시끄럽지도않은문제이지만시간이흘러도아물지않는상처로트라우마가된다는것을그시절을건너온어른여자들은대부분잘알고있다.어느날교사연수에서여교사들은그때우리에게도그런일이있었음을이야기하며함께마음아파했다.스스로은폐해놓은어둠에빛을비출때,오늘의문제도건강하게직시할수있을것이다.그렇다면,이제이문제를어떻게건강한방법으로해결할것인가.아이들이소리없는권력을휘두르지않고,그런힘에쉬휘둘리지않으며올바른친구관계를형성할수있도록성장시키는길은어디에있을까.저자는먼저아이들앞에자신의이야기를꺼내는거라고했다.그리고그시절소녀의눈으로아이들을살피는거라고.

먼저우리의과거속을들여다보아야한다

저자는다시교실을둘러본다.그리고과거에여학생이었던사람들,지금여학생들과함께지내고있는교사들과남학생들,학부모들에게묻고또묻고듣고또듣는다.오늘날여학생이겪는문제는비단그들만의문제가아니기때문이다.그들을둘러싼세계가여학생들이사는세계를지옥으로만들고있지만돌파구내지희망또한거기서만들어져야하기때문이다.저자는여전히교실이아이들에게치유와연결의장소가될수있다고믿는다.지지해줄담임교사와친구들이있는안전한공간이교실이어야하기때문이다.지금이시간에도우리는서로를비춘다.

교사들은아이들을,아이들은교사들을지켜본다.우리는서로를잘알고있고신뢰한다고믿지만,과연우리는여자아이들의세계에서벌어지는일을얼마나알고있고,그들의아픔과힘겨움을얼마나이해하고있을까.이책은그물음을건네며함께지혜를모으자고간절히청하고있다.소녀들의세계에서일어나는갈등은보이지않고비명도들리지않지만그아픔은결코사소한문제가아니다.그상처는피를흘리지는않지만가슴에지울수없는피멍을남긴다.구조를청하는비명이들리기전에먼저다가가들어야한다.우리에겐함께몰아내야할어제와오늘의어둠이있다.소녀들의은밀한흑역사,그윤회의고리를끊어내고모두를챔피언으로성장시킬힘과용기와지혜를모으는길을함께찾아나서보자.

추천하는글

학교는누구에게든나름의의미를주는것같습니다.저에게학교는치열한전쟁터이기도했고우정이얼마나아름다운사랑인지깨닫게해준곳이기도합니다.고민많던학교생활을돌아볼때,그래도소중하고행복했다고생각할수있었던건이책의구절처럼‘네가어떤아이여도나는있는그대로인너를좋아할것’이라고말씀해주시던어른,선생님이존재했기때문이기도합니다.제가이책을읽으며느꼈던것처럼,고민과갈등속에서배울수있는이해와존중의가치에많은사람이공감했으면좋겠습니다.
-윤해인(강원중졸업생)

“아무도몰라누구도몰라/우리들의숨은이야기/뒤돌아보면그리운시절/생각해보면아쉬운시간.”김인순의노래〈여고졸업반〉의가사이다.이노래가나온50년전이나학교폭력을소재로한TV드라마가인기를끄는지금이나변하지않은것은학교현장에는숨은이야기가가득하다는것이다.학교와학교밖사회및가정이실시간으로연결되고있기에실체가불명확한학생사안이더많은에너지를소진시키고더큰상처를만들기도한다.저자는교사와학부모가동업자의포지션으로이러한사안들을함께해결해나가는데초점을두고,각각의실례를들어적용할수있는솔루션을제시하고있다.
-김정해(춘천한샘고등학교진로교사)

학생들이교우관계에서가장두려워하는것은왜곡된시선을받는것이기에든든하게자신의편이되어줄바리케이드같은단짝을원하는학생들의마음이이해가됩니다.시간과정성을들여믿음직한단짝도는친구들을만들고,그것을지키기위한과정속에서벌어지는학생들의투닥거림도이제는잊힌우리의학창시절에서끄집어낼수있습니다.과거의학생들도그랬고,현재의학생들도그렇고,아마미래의학생들도그러할것입니다.그런데학교안에서정신적안정감을찾기위해학생들이동원하는방법이문제가됩니다.바로그사실을이책은분명하게이야기합니다.학생들이애매한경계선상에서저지르는관계적폭력으로인해자신도,상대방도상처를입는다는사실을분명히인지하도록돕습니다.

저자는눈에보이지않는관계적폭력을파악하는방법,학생들간의위태로운복잡한관계를조사하는방법,갈등의촉발사건과해결책을찾는방법,학생개인을넘어서공동체가함께문제를예방하거나해결하는방법을알려줍니다.각장에깨알같은‘HoneyTip’을제시하여학생과학급에바로적용해볼수있는구체적인방법도실어놓았습니다.때로는사례에대한예시안과연습할수있는상황을제시하여추상적이고막연하게다가올수있는갈등해결방안을학급에바로실행할수있도록돕고있습니다.특히연극이나SEEK전략,‘SchoolinSchool’안에서멘토링을통한소속감과동료애가싹틀수있는방법등은실행해보면도움을받을거라고봅니다.

교사도두려움을느낍니다.학생들간의불화를해결하지못하거나교사의개입으로학생들의다채롭고아름다운학창시절이상처로남을까걱정합니다.그러나두렵고걱정이될지라도학생들의세계를알아가는노력을멈추지않아도된다는희망을갖길바랍니다.이책을읽은여러분은앞으로도반복될학생들간의관계적폭력앞에서물러서지않을겁니다.그들을치유하는전문적인방법으로,담대하게대하되늘사랑과애정을품을수있을테니까요.
-고양승(강원고등학교교사)

지금의아이들은2년이라는적지않은시간동안친구를컴퓨터모니터화면에서만나고게임접속으로관계맺고페북메신저로소통하는게익숙해져대면상황에서벌어지는갈등상황에어쩔줄몰라하면서예전보다훨씬더높은빈도로교사의도움을요청하고있습니다.저도여학생들의관계로인한갈등문제에대해서는이거다싶은해결책을속시원히제시하기힘들때가많았습니다.어떤경우에는‘시간이약’이라면서흘려버리기도했고,때론교사로서부족하다는생각이들어두려움을느끼기도했습니다.혼자였다면이겨내기힘든시간이었을겁니다.다행히좋은동료선생님과함께고민하면서조금씩방법을찾아갈수있었습니다.김미연선생님이입버릇처럼자주하신말씀이매뉴얼이있었으면좋겠다는것이었습니다.

어디서도여학생들이학교에서겪는갈등문제해결을위한절차를가르쳐준적이없었습니다.그저오랜경험과연륜으로,또는교사개인의역량으로해결해야하는문제였습니다.경험이없는신규교사들은이런문제상황에부딪힐때면혼자끙끙거리며힘들어했습니다.저처럼동료교사의도움을받는운좋은경우도있었겠지요.하지만지금은비대면이익숙한,관계의어려움을스스로해결하기가부쩍어려워진새로운세대가중등학교에입학하면서교사개인의역량으로이런문제를풀어가기에는그양상도내용도너무도많고다양합니다.

이책의도입부를읽으면서중고등학생시절의나는어떤여학생이었는지돌아보게되었습니다.오랜만에과거를떠올리며그저아름답기만하지는않았던그시절의나로돌아갔습니다.누구나어린시절,학교다니던시절이있었습니다.학생들에게학교는그때나지금이나환상적으로즐거운장소는아닐겁니다.그래도교사들은예나지금이나학교에서만나는우리학생들이가슴이따뜻하고단단한인간으로성장하기를바라고있습니다.낯선사람들이만나서로익숙해지고공감을주고받으며친구가되어가는과정이온통꽃길인것은아니지요.어떤학생에게는온통가시투성이덤불이거나지뢰밭일수있습니다.하지만그곁에는언제나선생님들이있습니다.대한민국의모든학생과선생님들을응원합니다.그리고선생님들의고됨을덜어드릴이책을추천합니다.
-박정희(강원중학교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