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1권
“사랑할 줄도 받을 줄도,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서,
고독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이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한 와중에,
혼자만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절실하게 생각나는 것은
모든 걸 풀어 놓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내 편이었다.
준원은 손을 뻗어 도희의 뺨을 보듬었다.
“난 그럴 때 만난 게 백도희 씨라서…….”
그가 나직하게 웃었다.
“내 편 할래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뚫어지게 바라보는 검은 동공에 도희의 가슴이 일렁였다.
“그리고 내가 백도희 씨의 편이 되어 줄게요.”
작년처럼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아홉수도 아닌데,
앞으로 볼 일 없는 남자도 아닌데…….
무언가에 홀린 게 틀림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2권
“앞으로 백도희 씨를, 더 많이 상처 줄지도 몰라요.”
길게 늘어지는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했다.
그는 늘 자신이 완벽히 책임질 수 있는 선,
그 영역 외의 것은 결코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약속하겠습니다.”
까만 동공이 도희의 가슴을 아릿하게 울렸다.
“백도희 씨가 날 먼저 떠나지 않는 이상…….”
“…….”
“평생 곁에 있어 줄게요.”
고백인 듯, 고백 아닌 고백.
서른세 살 먹은 성인 남자의 고백이라기엔,
너무도 형편없는 이 고백에 홀렸다면 믿을까…….
“……좋아요.”
도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그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다.
“해요, 우리.”
3권
“……준원 씨는,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요?”
“아마도…… 처음 봤을 때부터.”
큰 고민 없이 대답한 준원이 뒷말을 덧붙였다.
“도희 씨가 나 못지않게 불행해 보여서 끌렸다고 했잖아요.
생각해 보니……
그게 내 인생의 첫 연민이자 공감이자 사랑이었어요.”
동정.
도희가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준원 씨, 그거 알아요?
연민이란 건 사실 사랑보다도 더 어려운 감정이래요.”
그 말에 준원이 픽 웃었다.
“연민과 사랑은 한 끗 차이의 감정인 걸까요.”
“응. 그러니까 나도 준원 씨도,
처음 봤을 때부터 서로 사랑에 빠진 거예요.”
심장에 여린 나비가 살랑이며 날아드는 듯했다.
“준원 씨도 나의 행복이에요.
오늘도 난 내 행복을 발견했어요.”
“사랑할 줄도 받을 줄도,
아무것도 못 한다고 해서,
고독감을 느끼지 않는 건 아니니까요.”
이 세상에서 모두가 행복한 와중에,
혼자만 이방인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그럴 때 절실하게 생각나는 것은
모든 걸 풀어 놓고 의지할 수 있는 든든한 내 편이었다.
준원은 손을 뻗어 도희의 뺨을 보듬었다.
“난 그럴 때 만난 게 백도희 씨라서…….”
그가 나직하게 웃었다.
“내 편 할래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 편.”
뚫어지게 바라보는 검은 동공에 도희의 가슴이 일렁였다.
“그리고 내가 백도희 씨의 편이 되어 줄게요.”
작년처럼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아홉수도 아닌데,
앞으로 볼 일 없는 남자도 아닌데…….
무언가에 홀린 게 틀림없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2권
“앞으로 백도희 씨를, 더 많이 상처 줄지도 몰라요.”
길게 늘어지는 음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진솔했다.
그는 늘 자신이 완벽히 책임질 수 있는 선,
그 영역 외의 것은 결코 입 밖으로 내뱉지 않았다.
“하지만 이거 하나만은 약속하겠습니다.”
까만 동공이 도희의 가슴을 아릿하게 울렸다.
“백도희 씨가 날 먼저 떠나지 않는 이상…….”
“…….”
“평생 곁에 있어 줄게요.”
고백인 듯, 고백 아닌 고백.
서른세 살 먹은 성인 남자의 고백이라기엔,
너무도 형편없는 이 고백에 홀렸다면 믿을까…….
“……좋아요.”
도희는 입꼬리를 들어 올리며
그의 입술에 제 입술을 포개었다.
“해요, 우리.”
3권
“……준원 씨는, 언제부터 날 사랑했어요?”
“아마도…… 처음 봤을 때부터.”
큰 고민 없이 대답한 준원이 뒷말을 덧붙였다.
“도희 씨가 나 못지않게 불행해 보여서 끌렸다고 했잖아요.
생각해 보니……
그게 내 인생의 첫 연민이자 공감이자 사랑이었어요.”
동정.
도희가 한때는 세상에서 가장 싫어했던 말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준원 씨, 그거 알아요?
연민이란 건 사실 사랑보다도 더 어려운 감정이래요.”
그 말에 준원이 픽 웃었다.
“연민과 사랑은 한 끗 차이의 감정인 걸까요.”
“응. 그러니까 나도 준원 씨도,
처음 봤을 때부터 서로 사랑에 빠진 거예요.”
심장에 여린 나비가 살랑이며 날아드는 듯했다.
“준원 씨도 나의 행복이에요.
오늘도 난 내 행복을 발견했어요.”

첫날밤만 세 번째 세트(1-3권) (전 3권)
$4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