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냥개비 (양여천 시집)

성냥개비 (양여천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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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처럼 살자'라고 크게 적어놓고 살아왔던
나의 인생에
명멸하는 불꽃들, 연기를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 불티들,
닿을 곳 없이 막연한 별을 헤아리다
평상 위에서 엄마를 기다리다 잠이 든 아이처럼,
내 인생의 사람들을 사랑한 나의 이야기가
이 시집 속에 아로새겨져 있다. 삐뚤빼뚤 꼭꼭 눌러서 썼던
그 페이지들이,
만족스럽다 할 수는 없지만, 누군가를 만나 그 머릿결을
매만져주는 바람처럼
머리를 씻어주는 것이 되었으면 좋겠다. 가슴에 흘리지 못한
눈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 본문 중에서
저자

양여천

1996대전대학교문예창작과박명용시인에게서사사
2013문학광장42기신인상수상으로문예등단
2014황금찬,이생진,정호승시인과공동으로
한국문학대표시선1,2집발행
2016서울시티기자
2021한국문인협회회원
2022가곡“Mom-달맞이꽃”작사

목차

1부불꽃의춤
홍차한잔속에서
어딘가엔
화인(火印)
찔레꽃
성냥개비1
성냥개비2
알게된다
봄이라는힘없는무력함앞에앉아
느릅나무숲숨은길
불가항력의춤
감기
우리함께서있을수있는시간은
낮잠
사진은말한다
빈컵
꽃의꾸밈새
매화가지에게
꽃잎
너를사랑하지않았을것이다
검의시
불꽃을살아내면불길이되더라

2부불꽃을살아내면불길이되더라
악보
부부
엄마
낙태아의편지
연극‘미롱’을보고
우리가사랑할수있을까?
사랑하라
보름달
가을비
별빛
어여쁜내사랑아
눈이내리는밤
바람꽃의눈

꽃이있었던자리마다
사랑은늘옳더라
행복
도약
화장터의향기
불꽃의날개
시간의소리
손톱
눈오는날의이야기
추위
봄이니까
양파
단풍
바람의주소
신호
도자기,아픈불꽃을안고꽃으로피다
바이올린레슨
꿈의어장
하늘속의설화
달맞이꽃

출판사 서평

《성냥개비》시집속에는최소한의문학,그가치는잃지않으면서도쉽게읽힐수있는'철학과이야기'의모든것들이담겨있다.
앞부분에는좀짧은시들이,뒤쪽으로갈수록긴시들이이어지고있다.
다루어진소재들을보면'사랑에대한철학'도있고,'불'과'꽃'그리고눈과어머니가가장많이쓰인것같다.또한,통속적인것을벗어나기위한'사진은말한다','빈컵','도약'과같은독특한문학적시도들도엿보인다.

문학과시에서언제나단골소재가될수밖에없는이러한불-꽃-눈-달-바람,그리고사랑과엄마라는소재는매우통속적인것일수밖에없는것이기는하지만,양여천시인의시에는그만의위트와주관적인관점을한번꼬아놓는특유의철학이담겨있다.

지금우리가살고있는세상은,'컴퓨터를끄고핸드폰화면을닫고나면아무것도아닌초라한나를,쉽게그삶을아무렇지도않게버릴수도있고다른사람과소통이전혀되지않는'그런삶을살고있는시대가되고있다.그들에게시인은《성냥개비》그작은손안의불꽃이스스로의손끝을태우기전에건네어주려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