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사람을보내고아파하고슬퍼하며살아가는모든분과함께이시집을나누고싶습니다.
-『시인의말』에서
이른바실체라는것은,언젠가사라지기마련이다.사람은그사실을알고있음에도,소중한무언가를떠나보낼때슬퍼하고또슬퍼한다.이슬픔이라는감정은,사람으로태어난이상어쩔수없이겪어야하는감정인것이다.
사람으로태어났다면어쩔수없이해야하는것이하나더있다.살아가는것(왜살아가야하느냐고묻는다면,‘지금살아있는당신이더잘알고있습니다.’라고대답할것이다).살아가기위해선마냥슬퍼하고있을수만은없다.어떻게든마음한편에자리잡은슬픔에애도하며살아가야한다.
《하늘은햇살과구름과바람을낳았다》의박치준저자는살아가기위해시를써왔다.때로는따스하게,때로는솔직하게,자신의일부가담긴구절을적어가며슬픔에애도한다.그리고애도하는마음을누군가와공유함으로써,그누군가의상처도치유되기를바라고있다.
박치준첫시집『하늘은햇살과구름과바람을낳았다』출간
어느날삶이무너져버린사람들...
사랑하는사람을보내고아파하고슬퍼하며살아가는모든분이
날마다가슴으로이시집을통해함께해주신다면
오늘하루도소중한당신이되지않을까요?
사랑하는아내가그리워
하루하루24시간,365일을숨조차쉴수없었던날,
오로지아내와소통하기위해써내려간시600여편중선별한150여편...
산다는것!살아간다는것은우리에게무엇을전하는것일까요?
어느날삶이무너져버렸습니다.
내옆에있던사랑하는아내가대학병원에서6개월동안힘겨운투병중퇴원을바라보고있었을때,어느날이후갑자기3일만에하늘로떠났습니다.
사랑하는아내가떠난이후부터다가오는하루하루가숨을쉴수없었고고통과울분과슬픔이시작되었고날마다지옥이다가오는것같았으며살아갈의미도잃어버렸습니다.어느날은바람에눈물을,어떤날은내리는비에전신을적시며무수한날을딸과함께견디기,버티기를하며아프고또아파하며사랑하는아내를떠올렸습니다.
남기고간“잘살아!”한마디....
아내와소통하고싶어딸의권유로쓰기시작한시는나에겐공기가되었고심장도되어주었습니다.더불어,매일마주하는하늘과햇살과구름과바람은친구가되었습니다.
매일마주하는삶의시간은사막과도같고보이지않는삶의시간의경계에서있습니다.하루하루마주하는시간을견디고버티며5년이흘렀습니다.
사랑하는사람을보내고아파하고슬퍼하며살아가는모든분과함께이시집을나누고싶습니다.
이제는다가오는삶의시간이웃음으로시작하여즐거움과기쁨이되고행복이되어평화가흐르기를....
2023년10월어느날
---시인의말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