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판본 정지용 시집 : 1935년 시문학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양장)

초판본 정지용 시집 : 1935년 시문학사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양장)

$9.80
Description
“그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이정표, 정지용 시집 전격 출간!
토속적인 시어와 정감을 형상화한 대표 시인 정지용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거장, 정지용의 첫 번째 시집!
정지용은 한국 모더니즘 문학의 대표 시인이다. 정지용의 첫 시집이 간행되자 문단에 반향이 일었고, 정지용을 모방하는 신인들이 많아 ‘지용의 에피고넨(아류자)’이 형성될 만큼 정지용의 작품이 문단에 끼친 영향은 컸다. 정지용은 윤동주가 존경했던 시인이자, 윤동주의 3주기 유고 시집에 직접 서문을 쓰기도 했다.
이번 더스토리에서 출간한 초판본 《정지용 시집》은 1935년 시문학사의 초판본 오리지널 표지디자인을 그대로 차용하여 제작했다. 본문은 독자들이 읽기 편하도록 한글맞춤법에 맞게 수정했지만 시의 의미가 훼손되지 않도록 원문을 최대한 살렸다. 간혹 지금은 사용하지 않는 단어나 어려운 한자어에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각주를 달아 설명했다.
이 시집에는 정지용의 대표작 〈향수〉와 〈램프〉, 〈카페 프란스〉 등이 수록되어 있는데, ‘바다’에 대한 시가 유독 많다. 이것은 정지용의 두 번째 시집인 《백록담》에 등장하는 ‘산’과 대응을 이루면서 정지용 시의 커다란 두 축을 이루고 있다.
정지용은 혼란스러운 시대 속에서 우리 고유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 절제된 언어로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살려내며 한국 시문학의 이미지즘과 모더니즘 계열 시의 새로운 지평을 연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

정지용

저자:정지용
1902년5월15일충북옥천출생으로,휘문고등보통학교를졸업하고도쿄의도시샤대학영문과를졸업했다.휘문고등보통학교시절,1919년3·1운동이일어나자이선근과함께‘학교를잘만드는운동’으로반일(半日)수업제를요구하는학생대회를열었고,이일로무기정학처분을받기도했다.유학시절에는유학생잡지인《학조(學潮)》에시〈카페프란스〉등을발표했다.일본에서귀국후휘문고등보통학교에서영어교사로재직하다가,1945년해방이되자이화여자대학교교수로일했다.1930년에김영랑과박용철이창간한《시문학》의동인으로참가했으며,1933년《가톨릭청년》편집고문으로있으면서이상의시를세상에알렸다.모더니즘운동의산실이었던‘구인회(九人會)’에서활동했고,1939년에는《문장》의추천위원으로있으면서박목월,조지훈,박두진등의청록파시인을등단시켰다.
1950년한국전쟁이후의행적에여러설이있으나월북했다가,1953년경북한에서사망한것으로알려지고있다.

목차

I
바다1/바다2/비로봉/홍역/비극/시계(時計)를죽임/아침/바람/유리창1/유리창2/
난초/촛불과손/해협/다시해협/지도/귀로(歸路)

II
오월소식(五月消息)/이른봄아침/압천(鴨川)/석류/발열(發熱)/향수(鄕愁)/갑판위/
태극선(太極扇)/카페프란스/슬픈인상화/조약돌/피리/다알리아/홍춘(紅椿)/저녁햇살/
벚나무열매/엽서에쓴글/선취(船醉)/밤/슬픈기차/황마차(幌馬車)/새빨간기관차/밤/
호수1/호수2/호면(湖面)/겨울/달/절정(絶頂)/풍랑몽(風浪夢)1/풍랑몽(風浪夢)2/
말1/말2/바다1/바다2/바다3/바다4/바다5/갈매기

III
해바라기씨/지는해/띠/산너머저쪽/홍시/무서운시계(時計)/삼월삼질날/딸레/산소/
종달새/병/할아버지/말/산에서온새/바람/별똥/기차/고향/산에색시들녘사내/
내맘에맞는이/무어래요/숨기내기/비둘기

IV
불사조/나무/은혜/별/임종/갈릴리바다/그의반/다른하늘/또하나다른태양

V
밤/램프

발(跋)

작가소개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책속으로

넓은벌동쪽끝으로
옛이야기지줄대는실개천이휘돌아나가고,
얼룩백이황소가
해설피금빛게으른울음을우는곳,

―그곳이차마꿈엔들잊힐리야.

질화로에재가식어지면
빈밭에밤바람소리말을달리고,
엷은졸음에겨운늙으신아버지가
짚베개를돋아고이시는곳,

―그곳이차마꿈엔들잊힐리야.

흙에서자란내마음
파아란하늘빛이그리워
함부로쏜화살을찾으려
풀섶이슬에함추룸휘적시던곳,

―그곳이차마꿈엔들잊힐리야.

전설바다에춤추는밤물결같은
검은귀밑머리날리는어린누이와
아무렇지도않고예쁠것도없는
사철발벗은아내가
따가운햇살을등에지고이삭줍던곳,

―그곳이차마꿈엔들잊힐리야.

하늘에성근별
알수도없는모래성으로발을옮기고,
서리까마귀우지짖고지나가는초라한지붕,
흐릿한불빛에돌아앉아도란도란거리는곳,

―그곳이차마꿈엔들잊힐리야.

―〈향수〉전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