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어보 :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패브릭 양장)

자산어보 :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패브릭 양장)

$14.70
Description
‘무릇 학문이란 실제로 백성의 생활에 도움이 되어야 한다.’
조선 실학자 정약전, 바다 끝 유배지 ‘흑산도’에서 어부 장창대과 함께
우리나라 최초의 해양 생물 백과사전 《자산어보》를 쓰다!
《자산어보》는 1801년(순조1) 신유박해 때 천주쟁이로 모함을 받아서 흑산도로 유배된 손암 정약전이, 절해고도 흑산도에서 섬 백성들의 생활에 보탬이 되고자 ‘우리 바다의 우리 물고기 226종’의 정보들을 4종(55류)으로 분류해서 3권으로 묶은 책이다. 1권은 ‘비늘이 있는 종류(鱗類 :민어,숭어,날치,상어 등)’, 2권은 ‘비늘이 없는 종류(無鱗類 :복어,오징어,해삼,고래 등)’와 ‘껍데기가 있는 종류(介類 :거북,게,조개,불가사리 등)’, 3권은 ‘기타 바다 생물(雜類 :지렁이,갈매기,물범,미역,톳,파래 등)’을 적었다. 본서는 번역문과 함께 뒷부분에 한자어 원문도 수록했다.
자산(玆山)어보란 곧 ‘흑산(黑山)도의 물고기 사전’이라는 뜻이다. ‘검을 흑(黑)’ 자에서 캄캄한 앞날이 연상될뿐더러 당시 흑산도는 살아 나오기 힘든 유배지로 악명이 높으니, 걱정할 가족들을 위해 편지에 ‘자(玆)’로 고쳐쓰면서 붙은 이름이다. 1814년 흑산도의 어부 장창대(이름은 덕순)와의 협업으로 완성되었으나 2년 후 손암이 유배지에서 숨을 거두는 바람에 원고가 유실될 뻔했는데, 형의 집필 작업을 편지로 꾸준히 응원해왔던 동생 다산 정약용이 급히 제자 이청을 보내서 원고들을 수습한 덕분에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되었다. 결국 다산이 책으로 엮었는데, 이때 이청이 전체 글의 40%가 넘는 분량을 첨언했다. 요컨대 이 책은 정약전-정약용 형제간의 우애와 정약전-장창대 두 사람간의 우정에 제자 이청의 노력까지 더해진, 여러 인연들의 결과물이라 하겠다.

저자

정약전,이청

저자:손암정약전
본관은압해押海,자는천전天全,호는손암巽庵·연경재硏經齋·일성루一星樓·매심재每心齋다.
1758년(영조34)경기도광주마현(남양주시조안면)에서정재원의차남으로태어났다(장남은정약현,삼남은정약종,사남은정약용).어릴때고향근처의남한강에서동생들과낚시를즐겨서,장성한후에도동생약용과함께성균관을몰래빠져나와낚시를갈정도로호기심많고활달한성격이었다.이익의학문을이어받았고,권철신의문하에서공부했는데,1783년(26세)에진사가된무렵이벽과교유하면서서학과천주교를접하고관심을가졌다.1790년규장각초계문신이되고1797년병조좌랑까지오르지만,한때서학에몸담았다는사실때문에모함을받으며벼슬길이좌절되었다.정조가갑자기서거하자이듬해인1801년신유사옥으로동생정약종과매부이승훈이참수되고정약전과동생정약용은각각신지도와장기로유배되었다.그런데그해9월조카사위황사영의백서사건으로형제는다시각각흑산도와강진으로유배되었다.정약전은유배초기6년을소흑산도(우이도)에서보냈는데,감시가너무심해서환멸을느껴서흑산도사미촌(신안군흑산면사리)으로옮겼고,이후아우약용이유배에서풀릴듯하다는소식에조금이라도뭍과가까운곳에있고자다시소흑산도(우이도)로넘어왔다.하지만안타깝게도동생을다시보지못하고1816년6월6일우이도에서59세의나이로일생을마쳤다.저서로는《자산어보》,《표해시말》,《송정사의》등이있다

저자:청전이청
본관은경주,자는금초琴招,호는청전靑田이다.
다산정약용이신유사옥과황사영백서사건에연루되어강진으로유배되었을때,1806년가을부터1808년초봄까지이청의집에거처했다.십대시절에정약용에게서학문을익히고차차그의저술을도왔는데,특히경전과역사방면의문헌대조와비교및검토에능했다.하지만70세까지과거에응시해도번번이낙방하고말았다.정약용이《여유당전서》를저술할때중요한조력자였고,정약전의초고인《자산어보》를수습하고문헌고증및일부어종을추가한공저자다.

역자:권경순
고려대학교한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국어국문학과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한국고전번역원대외협력팀장으로재직중이다.「<옥수기玉樹記>와<옥루몽玉樓夢>」의재자가인소설才子佳人小說적면모」,「북한의한문고전번역현황」,「<옥수기>의남녀결연담연구」등의논문이있다.

역자:김광년
고려대학교국어국문학과를졸업하고동대학원에서석사및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는고려대학교한자한문연구소연구교수,한국과학기술원겸직교수로재직중이다.「상촌象村신흠申欽산문연구」,「조선후기과시科試연구와<승정원일기>의활용」,「신익성申翊聖의금강산유기遊記를통해본조선후기유기의문체적다변화」등의논문이있다.

목차

서문
《자산어보》서
《자산어보》원문

권1:비늘이있는종류(鱗類)
석수어石首魚(민어과)│치어?魚(숭엇과)│노어?魚(농엇과)│강항어强項魚(도밋과)│시어?魚(준칫과)│벽문어碧紋魚(고등엇과)│청어靑魚(청어과)│사어?魚(상엇과)│검어黔魚(양볼락과)│접어?魚(넙칫과)│소구어小口魚(망상어)│망어?魚(삼치)│청익어靑翼魚(전갱잇과)│비어飛魚(청어과)│이어耳魚(쥐노래밋과)│전어箭魚(전어)│편어扁魚(병엇과)│추어?魚(멸칫과)│대두어大頭魚(대구과)

권2:비늘이없는종류(無鱗類)
분어?魚(가오릿과)│해만리海鰻?(뱀장어과)│해점어海鮎魚(메깃과)│돈어?魚(복어과)│오적어烏賊魚(오징엇과)│해돈어海豚魚(상괭이)│인어人魚│사방어四方魚(육각복)│우어牛魚(새치)│회잔어?殘魚(뱅엇과)│침어?魚(학꽁칫과)│천족섬千足蟾(삼천발이)│해타海?(해파리)│경어鯨魚(고래)│해하海鰕(보리새웃과)│해삼海蔘(해삼)│굴명충屈明蟲(군소)│충淫蟲

권2:껍데기가있는종류(介類)
해귀海龜(바다거북)│해蟹(게)│복鰒(전복)│합蛤(조개)│감?(새고막)│정?(맛조개)│담채淡菜(홍합)│호?(굴)│라螺(소라)│율구합栗毬蛤(성게)│귀배충龜背蟲(군부)│풍엽어楓葉魚(불가사리)

권3:기타바다생물(雜類)
해충海蟲(벌레:지렁이등)│해금海禽(바닷새:가마우지,갈매기등)│해수海獸(바다짐승:물범등)│해초海草(바다풀:미역,톳,파래등)

출판사 서평

“오징어먹물로쓴글자는,흔적이사라져도바닷물에담그면또렷이살아난다.”
“영남산청어의등골뼈는74마디고,호남산청어의등골뼈는53마디다.”
“아귀는입술의낚싯대로먹잇감을잡아먹으니조사어(낚싯줄물고기)라부르겠다.”
우리바다의우리물고기226종을시시콜콜한쓰임새까지총망라해서정리한책

《자산어보》를읽어보면조선후기‘실학’이라는것의정체가생생하게느껴진다.정약전은‘양반다움(예법)’만주장하는경직된성리학사회에서과감히‘실생활에의유용성’을택한실학자로서,중국서책속에서읽은어류가아니라‘우리바다에서우리어부들이잡는물고기들’의이야기를쓰고자했다.그래서‘이이야기를후세인들이보완하여병을치료하고재화에이롭게활용하여’어떻게든백성의삶에보탬이되게하려는애민정신이책전체에가득하다.
중국책을본뜨지않고흑산도의뱃사람들과함께물고기를채집해서관찰하고그들의상스러운표현까지도경청해옮겨적었기에,‘한자’라는한계만조금극복하면무척흥미진진한책이다.다행히한국고전번역원권경순교수와,한자한문연구소및한국과학기술원김광년교수의번역덕분에이책을생생하게읽어낼수있다.오징어먹물로비밀편지를쓸수있다거나청어의등뼈개수가영호남에따라다르다는내용은흡사셜록홈즈같은탐구정신이연상되고,짱뚱어와말미잘의이름유래나날치와고등어낚시법에서는민간의재기발랄한생명력이느껴진다.이책을읽어나갈수록최상위관직까지올랐던양반이‘살아나가기힘든유배지’에있으면서도절망하지않고검푸른파도와당당히맞서는모습이떠올라가슴이먹먹해질것이다.

책속에서

자산玆山이란흑산黑山이다.나는흑산으로유배되었는데‘흑산’이라는이름이컴컴하여두려우니가족들이편지에서번번이‘자산’이라하였다.‘자玆’역시검다는말이다.자산의바다안에는어족魚族이매우번성하여이름을아는자가드무니사물에정통한자가마땅히살펴야할바이다.나는이에널리섬사람들을찾아다니며계보系譜를만들생각을하였는데,사람마다각자말이달라그대로따를수없었다._‘자산어보서’중에서

주머니가있어먹물을담고있는데다른동물이습격하면그먹물을뿜어내어현혹시킨다.그먹물을가져다글씨를쓰면색이매우빛나고윤기가난다.다만오래두면벗겨지고떨어져서흔적이없어지는데바닷물에담그면먹물의흔적이다시새롭게나타난다고한다._<권2:비늘이없는종류>‘오적어(오징어)’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