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대지 : 바람과 모래와 별들, 193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양장)

인간의 대지 : 바람과 모래와 별들, 193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양장)

$13.80
Description
《어린 왕자》의 작가 생텍쥐페리가 자신의 체험을 쓴 에세이적인 소설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을 잇는 비행 이야기의 결정판 《인간의 대지》
아름답고 시적인 문체로 프랑스, 미국에서 동시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 등극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마주보는 것이 아니라, 둘이서 같은 방향을 바라보는 것이다.”
1939년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대상을 수상한 《인간의 대지》는 15년간 비행기 조종사로 근무했던 생텍쥐페리의 경험을 바탕으로 쓰여졌다. 특히 라테코에르 항공사에서 아프리카-남아메리카 항공로를 개척하기 위해 야간 비행에 나섰던 5년(1926~1930)의 모험을 중심으로, 이후에 러시아와 스페인 내전에 특파원으로 달려가 겪은 체험을 더해, ‘세계는 어떤 곳인가, 인간은 어떤 존재인가’를 깊이 사색하여 한 편씩 썼던 글들을 소설로 재편집해 출간했다. 미국에서도 《바람과 모래와 별들》이라는 제목으로 동시 출간되었는데, 전쟁이 격화되던 시기였기에 인류의 연대를 말하고 인간의 존엄을 상기시킨 이 아름다운 소설은 어마어마한 인기를 얻었다.
(cf. 더스토리 초판본은 미국판 초판본의 표지와 본문 그림을 사용하였습니다.)

저자

앙트안드생텍쥐페리

(AntoinedeSaint-Exupéry.1900-1944)

1900년6월29일프랑스남서부도시에서5남매의셋째로태어났다.4살때아버지장드생텍쥐페리백작이갑자기사망하자어머니마리드퐁스콜롱브를따라레망에있는숙모의성채로이사했는데,그곳에서맘껏뛰놀며모험을즐겼던경험이얼마나행복했던지훗날“늙는것은잘못이다.어린시절에나는정말행복했다”라고술회했다.음악가이자화가였던어머니가읽어주는동화를가슴두근거리며기다리던감수성에,위험천만한‘비행’을꿈꾸는모험심까지뿌리내린것.하지만17세에남동생프랑수아가자신의팔에안겨사망하자마음에깊은상처를입었다.
21세에마침내공군에입대해서조종사가되지만,돌출행동과사고가잦아서‘비행기를부수는사람’이라는별명을얻었다.한때약혼녀를위해과감히조종사를그만뒀지만,파혼후민간항공사라테코에르에들어가신항공노선개척에참여했고그고독한비행들을《남방우편기》(1929),《야간비행》(1931)에담았다.스페인내전취재특파원으로서의단상까지더해《인간의대지》(1939)로,제2차세계대전참전당시아라스상공에서독일군의공격을받고벌집이된비행기로간신히귀환한사건은《전투조종사》(1942)로썼다.잠시미국으로망명한기간에는프랑스에서고통받고있을친구레옹베르트를생각하며《어느볼모에게보내는편지》와《어린왕자》(1943)를출간했다.
평소“나는지중해에서열십자로죽을것이다”라고말했던그는,1944년7월31일8시반총여섯시간치의연료를채우고단독으로마지막정찰비행에나섰고,오후2시반교신이끊기며코르시카섬인근바다에서실종되었다.

목차

서문

1항로
2동료들
3비행기
4비행기와지구
5오아시스
6사막에서
7사막한복판에서
8인간들

옮긴이의말
앙투안드생텍쥐페리연보

출판사 서평

“인간이된다는것은,책임감을갖는것이다.세계의비참함앞에서부끄러움을느끼는것이다.
이러한연대감이,인간을인간답게하는대지다.”

신참조종사생텍쥐페리가우편행낭을싣고첫비행에나선다.당시의비행기는쉽게부서지고엔진도불안정하고무선통신도수시로끊겼기에,야간비행은대단히위험했다.거기에돌풍과먹구름에갇히기라도하면하늘과땅이뒤집혀버려서,조종사는철저히혼자가되어지상의동료들이보내는불빛과목소리를간절히찾아헤맸다.그는안데스산맥에추락했다가기적적으로생환한동료조종사기요메와메르모즈의일화를회상하며,리비아사막에추락해갈증과신기루에죽어가던자신이귀환할수있었던이유를되짚어본다.또사막에서만난노예바르크가자유인으로해방되고맨처음한일,전쟁때문에열차에실려추방되던폴란드인노동자가족의얼굴,평범한회계사로살다가직장동료의전사를듣고군대에들어와나치공습에맞서출격하던마드리드전선의중사등도떠올린다.

그러면서끊임없이질문한다.이세계와인간은어떤관계인가,인간을품어주다가도가혹하게내모는‘지구’라는대지는어떤곳인가,현실이이토록비참하고암담한데도과연인간은존엄한존재인가…….결국인간이서로에게‘책임감’을느낄때,모든인류의아픔을함께걱정하고울어주고도와줄때비로소인간은인간답고위대하다는것을깨닫는다.
“오직‘정신’만이진흙에숨을불어넣어‘인간’을창조한다.”

책속에서

나는아르헨티나를처음으로야간비행하던그날의장면을,별만홀로반짝이고드문드문초원에불빛이보이던캄캄한밤을언제든눈앞에떠올릴수있다.불빛하나하나가어둠의대양가운데의식이라는기적이존재함을알리고있었다.[…]우리는서로에게가닿으려고애써야한다.들판여기저기타오르는불빛가운데몇몇과교감하려고노력해야한다._‘서문’8쪽

나는사람들이나직이주고받는속내를듣고놀랐다.그들의이야기란질병,돈,가정의슬픈고민거리들이었다.그것들은감옥의빛바랜벽들을칠했고이들은그안에감금되어있었다.그런데불현듯운명의얼굴이내게보였다.여기있는나이든공무원,나의동료여,당신은일말의책임도없다.어떤것도당신의탈출을돕지않았다.당신은그저흰개미들이하듯모든빛이들어오는통로를콘크리트로메워버리고평화를축조했다.당신은소시민의안전함,루틴들,시골생활의숨막힐듯한의식안에공처럼몸을웅크린채,바람과진흙과별들에맞서이소박한성벽을올렸을것이다.당신은거대한문제에대해고민하기를원치않는다.이미인간의조건조차잊을정도로허다한어려움을겪었기에.당신은방랑자별의주민이아니며,대답없는질문들을묻지않는다.당신은툴루즈의소시민인것이다._‘항로’26쪽

기요메의위대함은스스로책임감을느끼고있다는점이다.자신에대해,우편물에대해,희망을품은동료들에대해그는책임감을느꼈다.그는그들의고통이나기쁨을손에쥐고가늠해본것이다.살아있는이들안에,새로이세워질것에대한책임감을갖고서거기일조하려고했다.그는자신의일이라는차원에서사람의운명에대해일말의책임감을느낀것이다.[…]인간이된다는것은,명확히말하자면책임감을갖는것이다.자신과상관없어보이는세계의비참함앞에서부끄러움을아는것이다.동료들이이룬승리를자랑스러워하는것이다.자신의돌을하나놓음으로써세계를건축하는데공헌함을느끼는것이다._‘동료들’61쪽

다시한번우리는조난당한사람들이아니라는걸깨닫는다.조난자라면응당기다리는사람들이다!우리의침묵에위협받는사람들이다.끔찍한실수로이미갈기갈기찢긴사람들이다.우리는그들을향해달려가지않을수없다.안데스에서귀환한기요메도그가조난자들을향해달려갔노라고말했었다!그것은보편적진리인것이다.“만일세상에나혼자남았다면나는쓰러지고말았을거야.”_‘사막한복판에서’196쪽

미지의조건이우리를풍요롭게한다는걸제외하고,우리가알고있는건무엇인가?인간의진실은어디에있단말인가?진실은결코증명되는게아니다.다른곳이아닌바로이토양에서오렌지나무가굳건히뿌리내리고과실을맺는다면,그토양이오렌지나무의진실이다.만일다른어떤것이아닌한종교,문화,가치들과활동형태가한인간을풍요롭게하고,그의내면에서자신도알지못했던위대한영주를해방시킨다면,그것이인간의진실이다.그렇다면논리는?그것은삶을해명하기위해얽힌것을풀어가는작업인것이다![…]당신이무엇보다도찬양해야할대상이있다면그것은그들이토대를둔대지다._‘인간들’221쪽

외부의공동의목표안에서형제들과하나가될때,비로소우리는숨을쉰다.우리는경험을통해배웠다.사랑한다는것은두사람이서로를바라보는것이아니라둘이서같은방향을바라보는것임을.같은대열안에서하나로묶이고동일한고지를향할때동료가되는것이다.그게아니라면이처럼모든것이안락한시대에,무슨이유로사막에서마지막식량을나누면서도우리가그토록충만한기쁨을느꼈겠는가?사회학자들의예측과달리진짜가치있는것은무엇이었을까?사하라사막에서구조작업을하며크나큰기쁨을경험한사람이라면다른즐거움은하찮아보일수밖에없으리라._‘인간들’23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