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신 :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양장)

변신 :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양장)

$12.00
Description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 탐구
치열한 삶을 살았던 실존주의 대표 작가의 걸작!

ㆍ 프란츠 카프카의 대표 단편 9편 수록
불안한 꿈을 현실로 투영시킨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선 모음집
음울하면서도 현실적인 현대인들의 고민을 날카로운 시각으로 묘사한 걸작

프란츠 카프카는 자기 정체성에 대해 끊임없이 성찰하는 작가다. 그리고 자신의 인간적 한계와 그에 따른 고통을 문제작으로 재구성한 작가이기도 하다. 글을 쓰는 일에 집중하고 싶어 했고 시간이 주어질 때마다 글쓰기에 몰입한 그였지만, 현실은 생계유지를 위해 보험사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벌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 책의 대표작 〈변신〉의 등장인물들도 인간 존엄성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며, 벌레로 변해서 일하지 못하게 된 주인공은 결국 버림받고 홀로 죽음을 맞이한다.
세상에서 소외되어 버림받은 인간을 탐구하는 카프카의 《변신》이 더스토리 1916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에 실린 9편의 작품들에는 평생 아버지와 대립을 겪으며 작가의 길과 생활인의 길에서 방황한 카프카 자신의 고뇌가 녹아 있다. 결국 그는 독자들에게 태어나자마자 주어진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적응하면서 본래의 자신을 잃어버리고 살아가느냐, 아니면 그것을 부정하면서 자신의 꿈에 도전하면서 살아가느냐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숙제로 남겼다.
〈변신〉의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고 버려지는 상황은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슬픈 자화상이 된다. 자신의 방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가 방 밖으로 나가려고 시도하는 장면은 가족 구성원의 역할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몸부림이다. 하지만 가족들은 흉측한 해충으로 변해서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 그를 외면하고 결국 감금해버린다. 이 장면은 가족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면 그저 짐덩이로 전락해버리는 뼈아픈 현실을 냉정하게 반영한 것이다. 돌아오는 이득이 없으면 소통도 없다는 가혹한 상황을 보여준다.
이렇듯 극단적인 가상 상황을 통해 현실을 드러내는 대표작 〈변신〉을 비롯해 아버지와의 다툼 때문에 결국 주인공이 자살하는 〈판결〉, 무력한 의사가 마법처럼 말을 빌려 타고 간 환자의 집에서 희한한 상황에 휘말리는 〈시골 의사〉, 아주 짧은 단편인 〈갑작스러운 산책〉 〈옷〉 〈원형극장의 관람석에서〉 등 프란츠 카프카의 단편 9편을 엄선해 실었다. 무거운 환상을 보여주는 카프카 단편선이 우리가 살아온 길과 살아갈 길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저자

프란츠카프카

저자:프란츠카프카FranzKafka
1883년프라하에서태어나칼페르디난츠대학에서법학을전공했다.학창시절에막스브로트,철학가펠릭스벨취,그리고작가오스카바움과친분이있었으며,이들이그의글쓰기에많은영향을미쳤다.1912년초소설《아메리카》집필에착수했고,9월에《판결》,연말에《변신》을쓴이해는최초의중요한결실기로평가된다.1914년에《유형지에서》와《실종자》를완성했고,1916년에는단편집《시골의사》를탈고했다.그는글만쓰면서지내지못하고생계를위하여직장인으로서의생활을병행하는고통,그리고아버지와의갈등에서비롯된괴로움등을작품에투영했다.1917년9월,폐결핵이라는진단을받아여러곳으로요양을하며전전했고,그동안에장편소설《성》《배고픈예술가》를비롯한단편을많이썼다.1924년4월빈교외의키얼링요양소에들어가6월3일에사망한뒤1주일후프라하의유대인묘지에안장됐다.그의작품들은인간운명의부조리와현실의잔혹성을그대로드러내고있다는특징으로,실존주의문학의최고봉이라는평가를받고있다.

역자:한영란
독일마부르크(Marburg)대학교에서정치학,사회학그리고미디어학과석사학위를받았다.현재해외출판저작권에이전시CoreaLiteraryAgency(CLA)의대표다.프라하의문학거장인카프카를좋아하고존경하는한사람으로서카프카의대표작<변신>과그외단편들을번역했다.

목차

변신7
판결85
시골의사105
갑작스러운산책115
옷117
원형극장의관람석에서118
오래된기록120
법앞에서124
학술원에의보고127

작품해설143
작가연보159

출판사 서평

[줄거리]

대표작〈변신〉
의류영업사원인주인공그레고르잠자는자고일어났을때자신이커다란벌레로변해있음을깨닫는다.지금까지부모님,어린여동생을위해노력을아끼지않았던그레고르는순식간에집안의기둥에서해충수준으로전락하고만다.본래집안의실질적인가장은그레고르였지만병에걸려쇠약해서일을못하던아버지는다시금건강한모습으로일자리를얻고,어머니와여동생도서서히자신의앞가림을해나가기시작한다.가정의골칫거리가된그레고르는자신의방에거의감금되다시피하게된다.그러다음악학교에가고싶어했던여동생의바이올린연주를더듣기위해방밖으로나갔다가징그러운해충취급을받으며,이때문에가족들은하숙을하고있던신사세명의항의를받게된다.가족들의공포와괴로움의대상이된그레고르는다음날아침벌레의모습으로죽은채발견되고,가족들은홀가분한마음으로일을하루쉬고바람을쐬러나간다.

책속에서

그가방안으로들어서자마자문이힘껏닫혔고잠겼다.그는감금되었다.뒤에서나는갑작스러운소리에너무나도놀라서다리가오그라들었다.그렇게서둘러닫은사람은여동생이었다.그녀는거기똑바로서서기다리다가가벼운걸음으로앞으로뛰었으며,그래서그레고르는그녀가오는소리를듣지못했다.“드디어!”그녀가자물쇠에열쇠를돌리면서부모님에게외쳤다.
“그럼이제는?”그레고르는스스로에게묻고어둠속을둘러보았다.그는곧자신이이제더이상전혀움직일수없다는것을알았다.그는지금까지가느다란다리로계속움직일수있었다는것이기적적인일이었다고생각했다.게다가그는상당히편안함을느꼈다.물론몸전체가고통스러웠지만이러한고통들이점차더약해지면서결국에는완전히사라져버릴것같았다.그의등에박힌썩은사과와아주부드러운먼지로뒤덮인염증부위들의통증을이미거의느끼지못했다.그는동정과사랑으로가족에대해되짚어생각해보았다.자신이사라
져야만한다는생각이아마도여동생보다좀더확고했을것이다.이러한상태에서그는시계탑의시계가새벽3시를칠때까지공허하고평화로운생각에잠겨있었다.창문앞에서평상시처럼밝아지는바깥의광경을보았다.그다음머리가자신의의지와상관없이완전히아래로떨어지고콧구멍에서마지막숨이약하게새어나왔다.
_본문<변신>77~78쪽중에서

마침내그는시력까지약해졌다.그는주위가실제로더어두워졌지아니면단지눈만나빠졌는지알지못한다.하지만어둠속에서도법의문에서꺼지지않고나오는섬광을인식하고있다.이제그는곧죽을것이다.죽음을앞두고그의머릿속에는전생애에걸친모든경험이,지금까지그가문지기에게아직묻지않은하나의질문으로집약된다.그는문지기에게가까이와보라고손짓한다.몸이다굳어더이상일어설수없기때문이다.문지기는그와얘기하려고몸을있는대로낮춰야한다.엄청난키차이가날정도로그의몸이오그라들었기때문이다.“도대체뭘더알고싶은것이오?당신은만족할줄모르는군요.”문지기가불평하자그남자가말한다.“모두가결국법에따라죽지않소.수년동안나외에는어느누구도출입을요청하지않는건왜그런거요?”문지기는그남자가이미죽음의문턱에다다른것을알고,어두워지는그의귀에다크게소리를지른다.“여기는당신외의어느누구도출입할수없었소.왜냐하면이출입문은단지당신만을위해정해진것이었기때문이오.이제나는가겠소.그리고문을닫겠소.”
_본문<법앞에서>126쪽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