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의 운명 필사 세트 (전2권, 양장)

문재인의 운명 필사 세트 (전2권, 양장)

$45.27
Description
글은 사람을 닮고, 사람도 글을 닮아간다
‘필사’로 닮고픈 삶, 기억해야 할 이야기를 가슴속에 깊이 새겨본다!
성공도 좌절도, 있는 그대로 타산지석(他山之石)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증언한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 이야기 《문재인의 운명》
그 뜻있는 순간들을 찬찬히 되짚으며 성찰해보는 필사책(전 2권)

“출발은, 한 권의 책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대선 출마까지 간 것도 결국은 2011년 5월에 펴낸 《문재인의 운명》에서 시작됐다는 생각이 든다.”
저자는 2013년에 쓴 글에서 이렇게 술회했다. 우연이 계속되면 필연이고 운명이라던가.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2주기를 맞아 준비하던 책이 어긋나서 급히 대타로 썼던 책이었다. 가제(假題)였던 ‘동행’이 사정상 철회되자 고심 끝에 제목을 바꾸고 “나야말로 운명이다. 당신은 이제 운명에서 해방됐지만, 나는 당신이 남긴 숙제에서 꼼짝하지 못하게 됐다”고 끝맺음을 다듬었다. 그것이 전국투어 북콘서트 및 시민사회 연대로 이어지고, 시민들에게 대선 출마 시사로 읽혀지고, 마침내 저자도 노 전 대통령의 거듭된 권유에도 그토록 거부했던 ‘정치인 문재인’의 길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노 대통령이 퇴임 후에 하고자 했던 일을 이어가는 것이 나의 운명적인 일이 됐다는 뜻이지, 내 운명이 바뀌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현재의 대한민국을 이해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하는 순간들인 것만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문재인의 운명》에는 노 전 대통령이 신뢰했던 평생의 동지, 문재인의 시각에서 본 노무현 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증언과 기록들이 담겼고, 그것을 꼼꼼히 읽으며 되짚어볼 수 있게 《문재인의 운명 필사(전 2권)》 책으로 구성하였다. 1권에는 노무현, 문재인 변호사가 함께 노동-인권 변호사로 활동하던 시기부터 정치적 파트너이자 친구로서 동행했던 30여년 인연과 저자 본인의 삶의 이야기가 소개되어 있다. 2권에는 청와대 안에서 첨예한 국민 갈등을 중재하고 긴박한 외교적 결단을 내리고 삼권분립의 엄정한 원칙을 지키려 애썼던 노력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맞닥뜨렸던 막후의 한계와 시행착오와 비판들까지 솔직하게 기록되어 있다.

저자

문재인

저자:문재인

대한민국의법조인,시민운동가,정치인.1953년경남거제에서태어나경희대법대를졸업했다.대학시절,유신반대시위를주도하다집시법위반으로구속·제적되었고,1980년에는계엄포고령위반으로구속되었다.1982년사법연수원을차석으로수료했으나시위전력때문에판사로임용되지못하고부산으로내려와인권변호사의길을걸었다.동의대방화사건등80년대와90년대의시국사건대부분을맡아변론했다.부산지방변호사회인권위원장,부산·경남민변대표,노동자를위한연대대표,「한겨레」창간위원으로활동했다.

노무현전대통령과는부산에서인권변호사로활동하며인연을맺었고줄곧‘동지적관계’를유지해왔다.참여정부출범과함께청와대민정수석을지냈으나건강이나빠져사직했다가노대통령이탄핵을당하자달려와변호인단을꾸렸다.2005년다시청와대로들어가시민사회수석,비서실장을지냈다.노전대통령서거전변호인을맡았고서거이후에는장례절차와관련한모든일을도맡았다.노무현재단상임이사ㆍ운영위원장,아름다운봉하재단감사를맡았으며노무현대통령기념사업이가야할방향에관심을쏟았다.

제19대총선에서부산사상구에출마하여국회의원에당선되었다.범야권단일후보로,제18대대통령후보로나섰다.그이후에도새정치민주연합당대표,더불어민주당당대표로서야권을이끌었다.제19대대통령선거에더불어민주당대통령후보로나섰고,2017년5월9일대한민국대통령에당선되었다.

목차

《문재인의운명필사1권》

들어가며_강물이되어다시만나기를

1만남
그날아침│첫만남│동업자│선배처럼친구처럼│인권변호사의길로│동지│열정과원칙│87년6월,항쟁을하다│노동자대투쟁과노변호사의구속│노변호사를국회로보내다│혼자남다│동의대사건과용산참사│조작간첩사건│지역주의와의싸움│2002년의감격

2인생
아버지와어머니│가난│문제아│대학,그리고저항│구속,그리고어머니│아내와의만남│구치소수감생활│강제징집│공수부대│고시공부│다시구속되다│유치장에서맞은사법고시합격│변호사의길로

《문재인의운명필사2권》

3동행
청와대로동행│참여정부조각(組閣)뒷얘기│서울생활,청와대생활│대북송금특검│검찰개혁│국정원개혁│권력기관의개혁│사회적갈등관리│노동사건│미국을대하는자세│고통스러운결정,파병│아픔│대통령,재신임을묻다│자유인│히말라야│카트만두에서접한탄핵│탄핵대리인│시민사회수석│대연정,대통령의고뇌│수사지휘권발동│사법개혁의계기│과거사정리작업│공수처와국가보안법│사임│마지막비서실장│한미FTA│남북정상회담│노란선을넘어서│정치라는것│미국쇠고기수입문제│그해겨울│퇴임│청와대떠나는날│시골생활│농군노무현│정치보복의먹구름│비극의시작│치욕의날

4운명
상주문재인│그를떠나보내며│눈물의바다│작은비석,큰마음│국민의마음을새긴추모박석│그가떠난자리│다시변호사로돌아오다│길을돌아보다│운명이다

출판사 서평

책속에서

이제우리는노무현대통령을극복해야한다.이제우리는참여정부를넘어서야한다.성공은성공대로,좌절은좌절대로뛰어넘어야한다.(……)그분도참여정부도이제하나의역사다.그냥‘있는그대로’성공과좌절의타산지석이되면좋겠다.잘한것은잘한대로,못한것은못한대로평가받고극복할수있으면좋겠다._‘강물이되어다시만나기를’에서

민주당사람들은어차피‘정치적약속’이니나중에상황에따라대처하면된다는논리로노후보를설득했다.설득정도가아니라압박이었다.하도많은사람들이같은얘기를하니노후보는버티는것을대단히힘들어했다.내게의견을물었다.나는‘원칙’얘기를했다.“우리가쭉살아오면서여러번겪어봤지만,역시어려울때는원칙에입각해서가는것이가장정답이었다.뒤돌아보면늘그것이최선의선택이었다.그땐힘들어도나중에보면번번이옳은것으로드러났다.노후보님의생각이옳다고생각한다”고말씀드렸다.외로우셨던지당신생각을지지하자매우기뻐했다._‘2002년의감격’에서

여성의본격적발탁이라는당선인의지는참여정부출범후최초의여성헌법재판관,최초및복수의여성대법관,최초의여성국무총리순으로이어졌다.모두내가관여한인사여서큰보람을느꼈다.청와대를잠시떠나있을동안최초의여성헌법재판소장후보까지로나아갔는데,한나라당의정략적반대로무산됐다.대한민국최초의여성헌법기관장이배출돼여성들의사회진출의새로운장이열릴기회였는데,참으로아쉬운일이었다._‘참여정부조각뒷얘기’에서

국세청개혁의핵심은,국세청을‘보복성세무조사’,‘표적성세무조사’나하는정권운용수단으로삼지않는것이었다.실제로참여정부는국세청을그런일에동원한적이없다.(……)감사원지휘기능을아예국회로넘기는방안도검토했다.그러나다수정파가국회사무총장갈아치우듯감사원을자기들마음대로좌지우지하려할텐데,과연중립을지켜낼수있을까하는의구심을가졌다.우리정치문화상시기상조라고보고,단념했다.대신정책평가감사로체질을바꾸도록집중했다._‘권력기관의개혁’에서

정치권은노대통령의거듭된선거제도개혁요구에아무답이없었다.시민사회진영도마찬가지였다.옳은말,필요한일이라며동의는했지만별노력을기울여주지않았다.내가보기에서울의시민사회진영은지역구도타파나지방화,분권화,국가균형발전같은과제에대해큰관심이없었다.옳다고동의는했지만절실한문제로생각하지않았다.‘그게무슨우선순위가있는문제냐’라고말하기도했다.“양극화해소가시급한마당에대통령이지역구도타파같은우선순위가덜한문제에너무매몰돼있는것같다.”그렇게평가하기도했다._‘대연정,대통령의고뇌’에서

과거사를극복해야할일이가장많은국정원,경찰,군에각각자체과거사위원회를설치하도록했다.법원도재심판결을통해나름대로과거사정리를하고있다.(……)검찰은그시기에함께하기어려운사정이있었다.공권력을통해사건이조작되고고문등사람들의기본권을침해했던사건들은,절차상으로국정원또는경찰에서먼저수사가이뤄졌고검찰이기소를담당했다.때문에국정원이나경찰의정리작업이이뤄지고,법원이재심으로무죄를선고하면,검찰은그것을받아서스스로의과거사를정리하는순서로갈수밖에없었다.그런데참여정부임기동안거기까지진도를못나갔다._‘과거사정리작업’에서

개헌제의의필요나명분에대해선청와대내부에서쉽게뜻이모아졌다.그런데자기들입으로개헌을말해왔던사람들이언제그랬냐는듯무시전략으로나왔다.개헌필요성을주장해왔던언론은정략으로매도했다.한나라당은말할것도없고여당조차도별성의를보이지않았다.한나라당은별탈없이그대로만가면차기정권은자기들몫이라고생각해서변수가될만한것은무조건피하려고했다.자신들이집권하면자신들부터혜택을보는데도그랬다.여당은반대로한나라당에좋은일하려고굳이애쓸필요가없다는정서가강했다.다들정략때문에국가적으로필요한일을할수있는기회를흘려보냈으니안타까운일이다._‘마지막비서실장’에서

그렇게열심히했건만허망하다는생각이들었다.참여정부에대한평가는혹독했다.대통령지지는낮았고당은깨졌다.정권재창출에서참담한실패를했다.진보진영전체가한꺼번에추락했다.당연히국정을맡은우리책임이제일컸다.세상과거리를두면서조용하게살고싶었다.스스로를유배보내는심정이기도했다._‘퇴임’에서

친환경농업,숲가꾸기,화포천살리기등의얘기를할때엔얼굴에그렇게생기가넘칠수없었다.그분은봉하마을전체를새롭게개조하고싶어했다.잘사는농촌,살기좋은마을의성공모델을만들고싶었던거였다.화포천정화운동과오리농법친환경농사도열심히했다.(……)봉하에서의행복은오래가지않았다.시작조차못했거나흐지부지된구상들,봉하에방문객들이넘쳐나는현상,퇴임이후오히려노대통령인기가올라가는일들은하나같이이명박정권에게정치적으로해석됐다.이후시작될불행한사태의전조였다.그러나그때까지우리는아무것도몰랐다._‘농군노무현’에서

칼끝은슬슬대통령을겨누기시작했다.먼저대통령기록물을두고망신주기가시작됐다.역사상가장많은기록물을남기고이관한대통령을‘기록물을빼돌린파렴치한사람’으로몰아가는촌극이벌어졌다.논점은법률적불비(不備)에서비롯된일이고,전직대통령이자신의재임중기록물을제대로열람할수있도록방도만마련하면풀릴간단한사안이었다.(……)대통령기록물관리법취지는,대통령기록을‘국가기록원’내‘대통령기록관’에다넘겨국가가관리하게하자는것이다.그리고그것을위반할경우처벌하는것이다.만일우리가기록원에넘겨야할자료를넘기지않고통째로가져와버리면법률위반이다.그런데원본을고스란히넘겨주고,열람제도가시원찮은상태여서복제본을하나가져온것이다._‘정치보복의먹구름’에서

검찰의조사를지켜보면서검찰이아무증거가없다는걸거듭확인할수있었다.박연차회장의진술말고는증거가없었다.대통령과박회장말이서로다른데,박회장말이진실이라고뒷받침할증거를전혀갖고있지않았다.심지어통화기록조차없었다.통화한사실이없다는것이었다.(……)검찰의대통령소환조사는마지막수순이었다.그러면곧바로신병처리를하든가,불구속기소라도하든가,아니면무혐의처리하는게정상이다.그런데그렇게하지못했다.언론을통한모욕주기와압박외엔방법이없었던것이다._‘치욕의날’에서

김대중대통령께서박지원비서실장을통해국민장이바람직하다는말씀을전해왔다.첫째로노대통령은평생국민들의인권과민주주의를위해사셨고,둘째로국민들의지지로대통령이되셨고,셋째로대통령재임중에도국민들을위해혼신의노력을다했으니,국민들이모두함께노대통령을떠나보낼수있도록해야한다며,그분특유의논리정연함으로이유를정리해전해오셨다.점차국민장이대세가됐다.결국유족들도받아들였다._‘그를떠나보내며’에서

내가김대중대통령의영결식추모사를제안했다.모두찬성했다.워낙건강이안좋은상태여서하실수있을까염려하는분위기였지만,일단부탁은드려보기로했다.그런데흔쾌히수락하셨다.뜻밖에정부가거부했다.그이유가참으로궁색하기짝이없었다.전례가없다는것과다른전직대통령과형평에맞지않는다는것이다.전직대통령이후임대통령장례에서추모사도못한다는게말이나되는얘기인가?(……)김대중대통령은영결식장에서하지못한마음의추모사를추천사로써주시기까지했다.“노무현당신,죽어도죽지마십시오”로시작해서“우리가깨어있으면노무현전대통령은죽어도죽지않습니다”로끝나는간절한추모사였다._‘그를떠나보내며’에서

내인생에서노무현은무엇인가.잘모르겠다.하여튼그는내삶을굉장히많이규정했다.그를만나지않았다면나의삶은전혀달랐을것이다.그런점에서운명이다.그런데그것이꼭좋았냐고묻는다면쉽게대답할수없을것같다.힘들고고통스러운순간도너무많아서다.그러나어쩌겠는가.그와의만남부터오랜동행,그리고이별은내가계획했던것도아니었지만,피할수있는일도아니었다._‘그가떠난자리’에서

참여정부가전세계적인신자유주의조류가운데있었던것을부정할생각은없다.그러나노대통령과참여정부가신자유주의를지향했다는것은사실이아니다.신자유주의조류를거스르고맞서지않았다고한다면모르겠다.그러나신자유주의의징표인시장절대주의,작은정부,감세,민영화,노동의유연화등은참여정부가추종했던노선이아니었다.(……)진보진영은한미FTA도신자유주의의산물인양주장하지만,개방은신자유주의를부정하는좌파정부들도하고있는만큼타당한주장이라고하기어렵다.FTA가곧신자유주의라면중국이나인도의FTA,유럽복지국가들의FTA는어떻게설명할것인가?진보진영이참여정부에신자유주의딱지를붙이는것은,반대쪽에서참여정부에‘친북좌파’딱지를붙이는것과그속성에서는매한가지다._‘길을돌아보다’에서

노대통령과나는아주작은지천에서만나,험하고먼물길을흘러왔다.여울목도많았다.그러나늘함께했다.이제육신은이별했다.그러나앞으로도나와그는,정신과가치로한물줄기에서만나함께흘러갈것이다.바다로갈수록물과물은만나는법이다.혹은물과물이만나바다를이루는법이다.어느것이든좋다._‘강물이되어다시만나기를’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