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3 (양장)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 3 (양장)

$55.00
Description
“정말 놀라운 책이 될 거예요.
빈센트 형님이 얼마나 깊이 사색했는지,
어떻게 자기 자신을 지켜냈는지 보여줄 수만 있다면요.”
_ 1890년 9월 8일, 테오가 어머니에게 보냈던 편지에서
‘비운의 천재화가’ 형 빈센트와 미술상 동생 테오,
형제가 평생에 걸쳐 주고받은 다정하고도 격정적인 편지들을 한글로 완역하다!

1914년 테오의 미망인 ‘요안나 봉어르’가 정리해서 처음 출간한 이후,
테오의 아들이 보강한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을 거쳐
새롭게 발견되고 연구된 글까지 추가해, 800여 통의 편지 전문을 실었다


1914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이 처음으로 출간되었다. 편집자는 테오 반 고흐의 미망인인 요안나 반 고흐 봉어르. 이 책의 출간을 제안했던 남편이 미처 작업을 시작하기도 전인 1891년 세상을 떠나자, 요안나는 홀로 편지들을 정리하고 연구했다. 출간에 24년이나 걸렸던 이유는, 대다수의 편지에 날짜가 없어서 방대한 분량을 정리하는 데 애를 먹은 탓도 있지만, ‘빈센트가 인생을 바쳐서 그려낸 그림들이 정당한 평가(칭송)을 받기도 전에 그의 생각(성격)부터 주목을 받는 건 옳지 않다’는 요안나의 소신 때문이었다. 그래서 요안나는 빈센트의 전시회부터 개최해서 화가로서 인정받게 한 후에 편지글을 출간했다.

1953년, 네덜란드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 :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이 4권으로 출간되었다. 이 기념비적 판본의 출간을 이끈 이는 테오와 요안나의 아들이자 동명의 조카인 빈센트 빌럼 반 고흐. 빈센트가 〈꽃 피는 아몬드나무〉를 그려서 선물했다던 바로 그 조카다. 그는 어머니가 완성한 책을 토대로, 편지지 원본에 끄적여져 있는 데생(그림)과 메모까지 스캔을 떠서 담았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편지들과 관련 인물들의 기고문까지 꼼꼼하게 모아서 실었다. 이후 1958년에 2권짜리 재편집본도 나왔다.

1960년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빈센트 반 고흐 탄생 100주년 기념판〉을 프랑스어로 번역해서 3권짜리 전집으로 출간했다. 빈센트 반 고흐라는 화가가, 비록 출생은 네덜란드 쥔더르트지만, 파리에서 화가로서의 정체성을 찾고, 아를에서 수많은 걸작을 만들어낸 끝에 오베르에서 생을 마감했는데, 자국에 이렇게 중요한 예술가에 대한 자료가 갖춰져 있지 않다는 반성과 경애의 표현이었다. 다만, 〈100주년 기념판〉이 수신인이 테오가 아닌(라파르트, 에밀 베르나르, 빌레미나) 편지들을 뒤에 따로 모아서 수록했다면, ‘갈리마르판 서간집’은 모든 편지를 연대기적인 순으로 분류해 수록했고, 이후 새롭게 발견된 7통도 더 추가했다(37a, 39b, 514a, 553b, 558a, 559a, 614a).

빈센트의 편지가 처음 출간되었던 1914년으로부터 110년이 흐른 2024년 더모던에서 빈센트 반 고흐의 편지글 전문을 한글로 완역한 《빈센트 반 고흐, 영혼의 편지들》을 출간했다. ‘갈리마르 판본’처럼 모든 편지를 최대한 연대기순으로 배열했고, 여전히 부정확한 날짜들도 ‘네덜란드 반고흐 뮤지엄 아카이브’(vangoghletters.org)를 참고해 표기해주려고 했다.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 되도록, 문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필요한 부연설명들을 자세히 달았고, ‘광기, 고독, 열정’ 등의 프레임을 걷어내고 ‘민얼굴의 빈센트 반 고흐’를 마주하는 책이 되게 하려고 애썼다.
저자

빈센트반고흐

저자:빈센트반고흐
인상주의가표현주의가되는변화의지점,정확히그과도기의그림을그렸기에,선구자로서필연적으로고독할수밖에없었던화가.
1853년3월30일네덜란드브라반트의쥔더르트에서개신교목사의장남으로태어났다.화랑을운영하던큰아버지덕분에일찍미술계에발을들여놓지만,목회자가되려고화랑을그만두고교사,서점직원,전도사등의직업을전전한다.결국27세에뒤늦게화가가되겠다고선언하고동생테오에게생활비를지원받으며그림공부에열중한다.데생을제외하고도유화를900여점이나그렸는데,안타깝게도관리부실로많은작품이사라졌다.
평소에우울증을앓던빈센트는1888년아를에서고갱과의협업이실패로끝나며첫번째발작을일으켰고,이후계속해서졸도와발작증세에시달리다가1890년오베르에서스스로생을마감했다.형을잃은깊은슬픔때문인지테오도지병이악화되어반년후에사망했다.
미망인이된테오의아내요안나봉어르가남편의서랍장을꽉채우고있던두형제의편지들을꺼내읽다가,이글들이빈센트의작품세계를이해하는데굉장히중요하다는사실을깨달았다.이에먼저작품전을기획해개최했고,이후668통(다른지인들과나눈편지까지합하면900여통)의편지들을직접번역해서1914년《빈센트반고흐의서신집》을출간했다.테오와요안나의아들이자화가의동명의조카인V.W.반고흐가새로발견된편지들을추가하고보강해서《빈센트반고흐탄생100주년기념판》을출간했고,이후에도프랑스갈리마르판등다양한번역출간과연구및편지발굴이꾸준히이뤄지고있다.

역자:이승재
한국외국어대학교불어교육과와동대학통번역대학원을졸업했다.유럽각국의다양한작가들을국내에소개하고있으며,도나토카리시의《속삭이는자》《이름없는자》《미로속남자》《영혼의심판》《안개속소녀》를비롯하여,안데슈루슬룬드,버리에헬스트럼콤비의《비스트》《쓰리세컨즈》《리뎀션》《더파더》《더선》,프랑크틸리에의《죽은자들의방》,에느리일의《송진》등을우리말로옮겼다.

목차


12.벨기에_안트베르펜Antwerpen/1885년11월말~1886년2월말
13.프랑스_파리Paris/1886년3월~1888년2월20일
14.프랑스_아를Arles/1888년2월21일~1889년5월8일
15.프랑스_생레미St.Remy/1889년5월~1890년5월
16.프랑스_오베르쉬르와즈AuverssurOise/1890년5월21일~7월29일

빈센트반고흐연보
옮긴이의글

출판사 서평


“정말놀라운책이될거예요.
빈센트형님이얼마나깊이사색했는지,
어떻게자기자신을지켜냈는지보여줄수만있다면요.”
_1890년9월8일,테오가어머니에게보냈던편지에서

‘비운의천재화가’형빈센트와미술상동생테오,
형제가평생에걸쳐주고받은다정하고도격정적인편지들을한글로완역하다!

1914년테오의미망인‘요안나봉어르’가정리해서처음출간한이후,
테오의아들이보강한『빈센트반고흐탄생100주년기념판』을거쳐
새롭게발견되고연구된글까지추가해,800여통의편지전문을실었다

1914년,네덜란드에서빈센트반고흐의편지글이처음으로출간되었다.편집자는테오반고흐의미망인인요안나반고흐봉어르.이책의출간을제안했던남편이미처작업을시작하기도전인1891년세상을떠나자,요안나는홀로편지들을정리하고연구했다.출간에24년이나걸렸던이유는,대다수의편지에날짜가없어서방대한분량을정리하는데애를먹은탓도있지만,‘빈센트가인생을바쳐서그려낸그림들이정당한평가(칭송)을받기도전에그의생각(성격)부터주목을받는건옳지않다’는요안나의소신때문이었다.그래서요안나는빈센트의전시회부터개최해서화가로서인정받게한후에편지글을출간했다.

1953년,네덜란드에서『빈센트반고흐의편지:빈센트반고흐탄생100주년기념판』이4권으로출간되었다.이기념비적판본의출간을이끈이는테오와요안나의아들이자동명의조카인빈센트빌럼반고흐.빈센트가<꽃피는아몬드나무>를그려서선물했다던바로그조카다.그는어머니가완성한책을토대로,편지지원본에끄적여져있는데생(그림)과메모까지스캔을떠서담았고,이후새롭게발견된편지들과관련인물들의기고문까지꼼꼼하게모아서실었다.이후1958년에2권짜리재편집본도나왔다.

1960년프랑스갈리마르출판사에서<빈센트반고흐탄생100주년기념판>을프랑스어로번역해서3권짜리전집으로출간했다.빈센트반고흐라는화가가,비록출생은네덜란드쥔더르트지만,파리에서화가로서의정체성을찾고,아를에서수많은걸작을만들어낸끝에오베르에서생을마감했는데,자국에이렇게중요한예술가에대한자료가갖춰져있지않다는반성과경애의표현이었다.다만,<100주년기념판>이수신인이테오가아닌(라파르트,에밀베르나르,빌레미나)편지들을뒤에따로모아서수록했다면,‘갈리마르판서간집’은모든편지를연대기적인순으로분류해수록했고,이후새롭게발견된7통도더추가했다(37a,39b,514a,553b,558a,559a,614a).

빈센트의편지가처음출간되었던1914년으로부터110년이흐른2024년더모던에서빈센트반고흐의편지글전문을한글로완역한《빈센트반고흐,영혼의편지들》을출간했다.‘갈리마르판본’처럼모든편지를최대한연대기순으로배열했고,여전히부정확한날짜들도‘네덜란드반고흐뮤지엄아카이브’(vangoghletters.org)를참고해표기해주려고했다.독자들이쉽게이해할수있는책이되도록,문맥을해치지않는선에서필요한부연설명들을자세히달았고,‘광기,고독,열정’등의프레임을걷어내고‘민얼굴의빈센트반고흐’를마주하는책이되게하려고애썼다.

생전에는그림을단1점밖에팔지못했는데
죽어서는‘전세계에서가장사랑받는화가’가된빈센트반고흐,
스스로자기그림의큐레이터이자도슨트가되어설명해주는듯한상세한뒷이야기들

빈센트반고흐는지금은전세계에서가장유명하고인기있는화가중하나로손꼽히지만,살아생전에는작품을900여점이나쉴새없이그렸어도단1점밖에팔지못한무명화가였다.죽기반년쯤전에친구의누이가<붉은포도밭>을사준것이전부였다.10년동안그림에매진했지만,얼굴도‘못생기게그리고’색도‘이상하게칠하는’괴팍하고무능력한화가로취급받았다.그런빈센트의예술세계를이해하고처음부터끝까지곁을지켜준것은4살터울의동생테오뿐이었다.둘다비슷한나이에학교를그만두고화랑에서일을시작했기에서로를애틋하게여기며편지를주고받았던것이평생이어졌다.
빈센트는긴방황끝에27세라는늦은나이에화가의길로들어섰기때문인지,거의하루도빠짐없이혹사에가까울정도로그림연습에매진했다.자신을이해해주는유일한사람이자후원자인동생테오에게엄청난분량의편지를자주썼는데,특히나그림을그리는전과정을자세하게적었다.지금어떤습작을훈련중인지,그림의대상은어떻게선정했는지,어떤기법으로어떻게완성할것인지,어떤지점에서왜실패했고어떻게수정할것인지,무슨액자에어떤조명을설치해서감상할것인지등등,마치스스로가자기그림의큐레이터이자도슨트가된듯이상세히설명해서,오늘날우리가반고흐의그림을더정확하고깊이감상할수있게도와준다.그런의미에서형제간의편지글이지만,담긴내용은결코가볍지않다.화가본인이직접설명하는임파스토기법(덩어리처럼두껍게칠하는채색),보색대비,데생의원칙,자연을그리는이유등을듣고나면‘못생기고이상하게’보였던그림들의의미가깊고생생하게느껴진다.

네덜란드어,프랑스어,영어의3개국어로
미술(예술),종교,문학등등다방면에걸쳐쏟아내는인문학적고뇌
죽을때까지이해받지못했던‘고독한화가’빈센트의간절한독백들

방대한분량,전문적인회화용어외에도,이사사로운편지글들이읽기힘든이유들이더있다.
우선,편지에3개의언어(네덜란드어,영어,프랑스어)가복잡하게혼용되고있기때문이다.빈센트는세언어중어느언어도완벽히구사하지못했다.어린나이에학업을중단하고외국을떠돌며외국어를독학한탓에외국어문법은물론이고모국어실력도완벽하지않았던것이다.“빈센트가구사하는네덜란드어는그가어린시절을보냈던브라반트지역주민들이사용하는구어에가까우며독일어어법에영향을받은표현을빈번하게사용한다.게다가어떤경우에는단어를개인적인의미를담아변형한다.(모이스베이르블록)”“편지를읽다보면읽기민망할정도로수많은맞춤법오류와문법적오류가눈에띄고,구두점을제대로사용하지못해이해에방해가되는문장도보인다…….네덜란드어에없는영어나프랑스어표현을네덜란드어로직역하기도하고,남의글을인용할때도자신의자의적해석대로옮기는경우가적지않았다.(루이로엘랑트)”
또한빈센트는목회자인할아버지와아버지,미술상인큰아버지작은아버지의영향을받아일찍부터종교,미술(예술),문학에눈떴고,집요하리만치철저하게파고들었다.그독서의넓이와깊이가결코만만치않은데다가,사색의내용들을동생테오와빠짐없이나누고싶어서며칠간격으로장문의편지를지치지도않고써내려갔기에,부연설명없이둘만의추억과지인을언급했거나특정작품의구체적인글귀를인용하는경우가빈번하다.
게다가일부중요한사실들은빈센트가테오에게조차거짓으로말하거나혹은묵언으로의도적으로숨기기도했다.가령이제는꽤나유명한그의여러차례의연애사건과기행들을,그는동생에게말하기창피했던것인지편지에서전혀언급하지않고,그즈음자신이읽고있는책의구절을인용해적거나특정한그림을소개하는식으로시치미를떼고슬쩍넘어갔다.그래서독자들이이러한공백을채워서읽는다면,이긴편지글들은흥미롭게순식간에읽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