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공녀 세라 -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4 (양장)

소공녀 세라 -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4 (양장)

$22.00
Description
다락방에 올라오니까 이 아름다운 세상이 한눈에 담겨.
시련이 닥치니까 네가 얼마나 좋은 친구인지 알겠어.
기억해. 최악이 오기 전에 반드시 마법이 일어난다는 걸!

불행을 모험으로 바꾼 소녀, 세라 크루의 ‘마법’ 같은 이야기
TV 애니메이션 원화와 함께 읽는 「더모던 감성클래식」 네 번째 이야기, 《소공녀 세라》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는 36년 전 가난한 동양인 유학생으로 로마에 도착한 첫날 밤 일기에 이렇게 썼다고 한다. “늘 도도하고 자신만만할 것. 어떤 고난이 닥쳐도 약해지거나 울지 않을 것!” 그것은 외로움과 두려움을 이겨내려는 그녀만의 주문이었을 것이다. 이 책의 주인공 세라가 “나는 공주야. 공주로서 품위를 지킬 거야!”라는 말을 주문처럼 되뇌듯이 말이다.
낯선 땅 인도에서 하인들에 둘러싸여 자라며 외로움을 독서와 ‘상상 놀이’로 채웠던 세라 크루. 소녀는 엄마 없는 딸이 가엾다고 뭐든 최고급으로 사 주는 부자아빠 때문에 주위의 시샘을 받다가, 아빠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하루아침에 ‘거지 고아’로 전락해 조롱을 받았다. 어제까지 친구였던 아이들의 하녀로 지내야 하고, 쥐가 뛰어다니는 다락방에서 배고픔과 싸워야 하고, 미래가 전혀 보이지 않는 캄캄한 현실을 견뎌야 하는 세라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필사적으로 상상력을 발동시키는 것뿐이었다. ‘나는 공주야. 그러니까 그 무엇도 나를 해치거나 속상하게 하지 못해!’
마법처럼 세라의 소원이 이뤄지는 해피엔딩은 조금 싱겁지만, 결말에 이르기까지 세라가 체감하는 현실 묘사와 독백들은 냉혹하고 무겁기까지 하다. 빅토리아 시대(영국 산업혁명 최절정기) 영국의 모습과 자본주의적인 사회, 빈부 격차와 아동 인권까지도 사실적으로 담고 있는 역작이다.

동명의 TV 애니메이션 원화를 ‘만화책’처럼 구성해 넣은 「더모던감성클래식」의 네 번째 이야기 《소공녀 세라》(A Little Princess)다. 《소공자》, 《비밀의 정원》을 쓴 아동문학의 베스트셀러작가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작품으로, 맨처음 〈민친 선생의 여학교에서 일어난 일 : 세라 크루〉로 발표했던 글을 20년에 걸쳐 에피소드를 더하고 다듬어서 완성도를 높였다. 주인공이 역경에 굴하지 않는 용기를 지녔고, 결말이 주인공 개인의 성공에서 끝나지 않고 주변을 돕고 치유하는 선순환으로 이어지는 점이 그녀의 작품들에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저자

프랜시스호지슨버넷

저자:프랜시스호지슨버넷(FrancesHodgsonBurnett.1849~1924)
재력가아버지밑에서풍요롭게살다가하루아침에빈민가로,이후현실에굴하지않는용기와상상력으로세계적인작가가되어또다시역전시킨삶!프랜시스호지슨버넷의이야기는《소공녀세라》의주인공세라크루의이야기와놀랍도록닮았다.
1849년11월24일영국맨체스터의치탐힐에서태어났다.빅토리아시대(영국의산업혁명최절정기)에철물점을경영하던재력가아버지밑에서태어났지만,세살때아버지의갑작스런죽음으로어머니와다섯남매가맨체스터빈민가로쫓겨난다.열여섯살에외삼촌이사는미국테네시주녹스빌로이주해보지만여전히가난의굴레를벗어나지못한다.집안의실질적인가장이었던버넷은투고료를목표로글을쓰기로결심,산포도를따다판돈으로간신히종이와우표를사서잡지사에원고를발송한다.다행히그글이좋은평가를받으면서작가의길로들어섰고《로리가의그아가씨》,《소공자》,《소공녀세라》,《비밀의정원》등을썼다.1924년10월29일미국뉴욕롱아일랜드자택에서숨을거뒀다.

역자:박혜원
심리학을전공하고,현재는전문번역가로활동중이다.옮긴책으로《퀸(40주년공식컬렉션)》,《곰돌이푸1:위니더푸》,《곰돌이푸2:푸모퉁이에있는집》,《빨강머리앤》,《소공녀세라》,《문명이야기4》,《젊은소설가의고백》,《벤버냉키의선택》,《본능의경제학》등이있다.

목차

1장세라
2장프랑스어수업
3장어민가드
4장로티
5장베키
6장다이아몬드광산
7장아아,다이아몬드광산
8장다락방에서
9장멜기세덱
10장인도신사
11장람다스
12장벽너머
13장똑같은사람
14장멜기세덱이목격한침입자
15장마법
16장손님
17장“이아이야!”
18장“보잘것없는존재가되지않으려고노력했던거예요.”
19장앤

작품해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공주인척한게아니라,보잘것없는존재가되지않으려고노력했던거예요.”
“사람들이날함부로대할때화내지않고속으로생각하죠.
분노는정말강하지만그보다강한건분노를참는힘이라고!”

세라의간절한상상이암울한현실을환하게밝혔다

런던의명문여자기숙학교에특별한학생이입학한다.신비로운초록빛눈동자에화려한드레스를입고기품있게행동하는신입생을학생들은‘세라공주’라고부른다.세라가다이아몬드광산을상속받을거라고알려지자동경과시샘의시선들이더커진다.그런데‘세라아빠의파산과죽음’소식에모든것이돌변한다.빈털터리가된세라를민친교장은다락방하녀로부리고,사람들은거지로오해해서동전을적선한다.결국세라는추위와배고픔과절망감에쓰러져흐느낀다.

그때그모습을창밖에서지켜보는의문의사나이!이튿날부터다락방에매일진수성찬이차려지는데……세라의간절한상상이만들어낸환영일까?가엾은세라에게무슨일이벌어진걸까?

책속에서

세라는자신을낳자마자돌아가셨다는어머니에대해서기억이전혀없어서보고싶은마음도없었다.젊고잘생기고다정다감한부자아버지가세라에게는세상에단하나남은혈육인듯했다.세라와아버지는언제나함께놀았고서로를아꼈다.……둘은서로에게둘도없는단짝친구였다._13쪽

훗날세라는민친기숙학교의건물이어쩐지민친교장을꼭닮았다는생각을자주했다.겉은번듯하게모양새를갖춰그럴듯해보이는데속은음험하다는점에서그랬다.안락의자조차딱딱한뼈대를숨기고있을것만같았다.복도는모든게딱딱하고반질반질했다.구석괘종시계를장식한볼이빨간달님얼굴은그빨간볼에얼마나광택칠을했는지윤기가과해보일정도였다._16쪽

“정말이야?정말놀이방을혼자서써?”
“응.아빠가민친선생님께방을혼자쓰게해달라고부탁하셨어.왜냐하면,음,난이야기를지어내서혼자말하면서노는데,그럴때다른사람들이듣는게싫거든.사람들이듣는다고생각하면그런놀이가잘안돼.”_56쪽

“나는이세상을다합친것보다열배는더아빠를사랑해.그래서아픈거야.아빠가멀리떠나셔서.”_61쪽

세라를시샘하는아이들은세라를헐뜯고싶을때마다‘세라공주’라고불렀고,세라를좋아하는아이들은자기들끼리애정을담아‘세라공주’라고불렀다.세라라는이름을빼고대놓고‘공주’라고부르는사람은아무도없었지만,세라를따르는아이들은세라가아름답고위엄있는명칭으로불리는것을무척좋아했다.그이야기를들은민친교장도학교를찾는학부모들에게이이야기를몇번이나떠벌리면서그곳이왕립기숙학교와같은격이라는인상을넌지시풍겼다._121쪽

“베키도남아서선물을구경하고싶을거예요.베키도우리같은여자아이잖아요.”
민친교장은어처구니가없다는얼굴로베키와세라를번갈아쳐다보았다.
“세라양,베키는부엌심부름을하는하녀란다.부엌하녀는,음,여자애가아니야.”
정말이지민친교장은부엌데기가여자아이라는생각은한번도해본적이없었다.부엌데기는석탄통을나르고난롯불을지피는기계에지나지않았다.“_135쪽

처음한두달동안세라는최선을다해열심히일하고꾸지람을들어도묵묵히견디면자신을힘들게하는사람들도태도를누그러뜨릴거라고생각했다.어리지만자존심강한세라는자신이밥벌이를하려고노력하는것이지동정에기대려는게아니라는걸보여주고싶었다.그러나어느순간세라는어느누구도달라지지않는다는사실을깨달았다.시키는일을열심히하면할수록하녀들은더윽박지르며못되게굴었고,요리사는사사건건꼬투리를잡아잔소리를했다._182쪽

“여기가다른데라고상상하면견딜수있어.아니면이야기속에나오는곳이라고상상하거나.”세라는느릿느릿말했다.상상력이발동하고있었다.시련이닥친뒤로한번도없었던일이었다.그때는마치상상력마저까무러친느낌이었다.“여기보다더한곳에사는사람들도있어.샤토디프의지하감방에갇혔던몬테크리스토백작을생각해봐.바스티유감옥에있던사람들도그렇고!”
……세라의눈이예전에알던빛으로반짝였다.세라는무릎을끌어안았다.
“그래.거기라고상상하면좋겠다.난바스티유감옥에갇힌죄수인거야.여기에아주오래오래있었고,나를기억하는사람은아무도없어.민친선생님은교도관이고,그리고베키는……옆방에갇힌죄수야.”_195쪽

딱딱한침대에거무칙칙한누비침대보가깔려있었다.허옇게회칠된벽은군데군데떨어져나간자국이선명했고맨바닥은차가웠다.벽난로는깨지고녹슬었고,낡은발판은다리하나가망가져비스듬히기울었다.그래도방안에앉을자리라고는그거하나였다.세라는발판에앉아두손에얼굴을묻고한동안가만히있었다.로티가잠시다녀갔을뿐인데상황이더끔찍하게느껴졌다.누군가면회를다녀간후에홀로남겨진죄수가더사무치게외로움을느끼는것처럼.
“여긴외로운곳이야.어쩔땐세상에서제일외로운곳같아.”_211쪽

“이거가져,불쌍한누나.자,이거6펜스야.누나주는거야.”
세라는흠칫놀랐다.문득지금자기모습이,지난시절길가에서있다가사륜마차에서내리는자신을빤히쳐다보던불쌍한아이들의모습과똑같음을깨달은것이다.자신도그아이들에게동전을건넨적이여러번있었다.……아이의얼굴에서순수하고따뜻한진심이느껴졌다.그돈을받지않으면너무크게실망할것같아서……세라는자존심을억누르고뺨을붉히면서말했다.
“고마워.넌정말착하고친절한아이구나.”_229쪽

“난곧죽고말거야.……못참겠어.죽을것같아.춥고옷도다젖었어.배고파죽을것같단말이야.오늘수십킬로미터를걸어다녔는데,아침부터밤까지내내혼나기만했어.마지막에는요리사가가져오란걸못찾았다고저녁도주지않고.신발이낡아서진흙탕에서미끄러져넘어진건데사람들은날보고웃어댔어.내가흙탕물을뒤집어썼는데사람들은그걸보고또웃었어.너듣고있어?”
세라는에밀리의멍한유리눈과새침한얼굴을보다가갑자가가슴이미어지는듯한분노가치밀었다.세라는조그만손으로의자에앉아있던에밀리를사정없이끄집어내내동댕이치며,격렬한울음을터뜨렸다.한번도운적없던세라였다.
“넌그냥인형이야!인형,인형,인형일뿐이라고!넌아무것에도관심이없어.네게는톱밥밖에없어.심장이없다고.절대로아무것도느끼질못할거야.넌그냥인형이야!”_241쪽

“끔찍이힘들때,그야말로끔찍이도힘들때면,난내가공주라는생각을어느때보다더열심히해.나한테이렇게말하는거야.‘나는공주야.나는동화속공주야.나는동화속공주라서그무엇도나를해치지못하고나를속상하게하지못해.’그러면정말싹잊을수있더라.”_294쪽

‘다락방소녀에게,친구가.’
그글을읽은순간,좀처럼울지않는세라가책에얼굴을묻고울음을터뜨렸다.
“누군지는모르지만누군가나를좋아해주는사람이있어.친구가있는거야.”_363쪽

“당신은만만치않은짐을떠안은겁니다.얼마안가알게될거예요.그애가정직하지도않고고마워할줄도모른다는걸요.넌다시공주가된기분이겠구나.”
마지막의가시돋친말은세라를향한것이었다.
세라는고개를숙이고살짝얼굴을붉혔다.아무리포용력있는사람이라도자신의상상놀이를처음부터이해하기란쉽지않을거란생각이들어서였다.그래서작은목소리로대답했다.
“전,보잘것없는존재가되지않으려고노력했을뿐이에요.못견디게춥고배가고파도,공주처럼행동하려고말이에요.”_42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