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1881년 초판본 블랙벨벳 초호화 금장 에디션 (양장)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 1881년 초판본 블랙벨벳 초호화 금장 에디션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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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인간 내면의 본질적인 문제를 파헤친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최후의 걸작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은 정신분석학의 창시자 프로이트가 꼽은 세계문학사 3대 걸작 중의 하나이다. 인간은 신에 대한 맹신이 아닌 신에 대한 반역과 투쟁의 과정을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계화의 화해, 조화를 모색하는 운명적 존재이며, 이러한 인간의 운명은 자유라는 필연적 고뇌의 여정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도스토예프스키 창작과 사상의 핵심 주제이며 바로 이 작품 《카라마조프의 형제들》에 잘 나타나 있다.

저자

표도르도스토옙스키

저자:표도르도스토옙스키
1821년모스크바에서의사였던아버지와신앙심이깊은어머니슬하의6남매중둘째로태어났다.공병학교를졸업하였다.1842년소위로임관하여공병부대에서근무하다1844년문학에생을바치기로하고중위로퇴역한다.도스토옙스키는톨스토이와투르게네프같은작가들과는달리,유산으로받은재산이거의없었기에유일한생계수단이작품을쓰는일이었다.1849년4월23일페트라솁스키금요모임사건으로체포되어사형선고를받는다.사형집행직전황제의사면으로죽음을면하고시베리아에서강제노역한다.1854년1월강제노역형을마치고시베리아에서병사로복무한다.1858년1월소위로퇴역하고트베리에서거주하다1859년12월페테르부르크로이주한다.1857년부터불행한결혼생활을함께했던아내마리야이사예바가1864년4월폐병으로사망한다.그해6월친형이자동업자였던미하일이갑자기사망한다.1866년잘못된계약으로급히소설을완성해야했던작가는속기사안나스니트키나를고용하여《도박사》와《죄와벌》을완성하고이듬해1867년2월속기사와두번째로결혼한다.1867년아내와함께4년이넘는기간동안유럽의여러도시를떠돌며《백치》,《영원한남편》,《악령》등을쓴다.해외에서거주하는동안세아이가태어난다.작가가46세일때태어난첫달소피야는태어난지석달만에사망한다.작가에게삶의행복이무엇인지를알게해준안나스니트키나는작가의마지막날까지든든한옆지기로남는다.1881년1월28일《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2부를구상하고있던도스토옙스키는앓던폐기종이악화되어숨을거둔다.1881년2월1일장례식을찾은6만여명의인파가떠나는작가의마지막을지켜보았다.도스토옙스키는현재상트페테르부르크티흐빈묘지에서안식하고있다.대표작은《가난한사람들》,《백야》,《분신》,《죽음의집의기록》,《지하에서쓴회상록》,《도박사》,《죄와벌》,《백치》,《악령》,《미성년》,《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등이있다.

역자:장한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체호프연구로문학석사,박사학위를받았다.현재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러시아어,러시아문학을강의하며초빙연구원으로활동중이다.주요논문으로〈안톤체홉의‘초원’연구〉(1994),〈체호프의심리묘사연구〉(1999),〈체홉의산문에나오는깨달음의테마〉(2000),〈체홉의문학과생태공경사상〉(2000),〈체홉소설에나타난자연과자연관연구〉(2000),〈체홉의롯실드의바이얼린연구〉(2001),〈불가코프의거장과마르가리다:풍자와알레고리의환성소설〉(2006)이있다.번역서로는《톨스토이의세가지질문》,《신의입맞춤,도스토예프스키소설번역집》,《초원,체홉소설번역선집》,저서로는《러시아문학사》,《러시아어,이제동사로표현하자》가있다.

목차


지은이로부터

제1부

제1편|어느집안의역사
1.표도르파블로비치카라마조프
2.맏아들을내쫓다
3.재혼과두아들
4.셋째아들알료샤
5.장로들

제2편|부적절한모임
1.수도원에도착하다
2.늙은어릿광대
3.믿음이깊은시골아낙네들
4.믿음이약한귀부인
5.아멘,아멘!
6.어떻게저런사람이있을수있을까!
7.야심이강한신학생
8.추문

제3편|음탕한사람들
1.하인방에서
2.리자베타스메르자시차야
3.뜨거운마음의고백,시의형식으로
4.뜨거운마음의고백,일화의형식으로
5.뜨거운마음의고백,나락으로떨어지다
6.스메르자코프
7.논쟁
8.코냑을마시며
9.음탕한사람들
10.두여자가한자리에
11.또하나의짓밟힌명예

제2부

제4편|착란
1.페라폰트신부
2.아버지의집에서
3.초등학생들과함께
4.호흘라코바부인의집에서
5.객실에서의파국
6.오두막에서의착란
7.신선한공기속에서

제5편|찬성과반대
1.약혼
2.기타를든스메르자코프
3.서로를알게되는형제
4.반역
5.대심문관
6.아직은몹시막연하지만
7.현명한사람과나누는이야기는즐겁다

제6편|러시아의수도사
1.조시마장로와그의손님들
2.조시마장로의전기에서
3.조시마장로의담화와설교중에서

제3부

제7편|알료샤
1.시체썩는냄새
2.그런기회
3.파한뿌리
4.갈릴리의가나

제8편|미차
1.쿠지마삼소노프
2.사냥개(랴가브이)
3.금광
4.어둠속에서
5.갑작스런결심
6.내가왔노라!
7.틀림없는옛애인
8.헛소리

제9편|예심
1.관리페르호친의출세의시작
2.경보
3.영혼의고뇌속을걷다-첫번째수난
4.두번째수난
5.세번째시련
6.검사가미차를꼼짝못하게하다
7.미차의크나큰비밀,조소를받다
8.증인심문,그리고‘아귀’
9.미차호송되다

제4부

제10편|소년들
1.콜랴크라소트킨
2.꼬맹이들
3.학교아이들
4.잃어버린개‘주치카’
5.일류샤의침대곁에서
6.조숙
7.일류샤

제11편|이반
1.그루센카의집에서
2.아픈발
3.꼬마악마
4.찬송가와비밀
5.형님이아니에요!
6.스메르자코프와의첫만남
7.두번째만남
8.스메르자코프와의세번째이자마지막만남
9.악마,이반의악몽
10.‘그자가그렇게말했어!’

제12편|오판
1.운명의날
2.의험한증인
3.의학감정과호두한자루
4.행운이미차에게미소를던지다
5.뜻밖의파국
6.검사의논고,성격묘사
7.범행의경로
8.스메르자코프론
9.질주하는트로이카,검사논고의결론
10.변호사의변론,양날의검
11.돈은없었다,강도행위도없었다
12.더욱이살인도없었다
13.사상의밀통자
14.농부들이고집을부리다

에필로그
1.미차의탈주계획
2.한순간의거짓이진실이되다
3.일류샤의장례식,바위옆에서의인사

작품해설|인간본성에대한통찰을담은세계문학사상최고의고전소설
작가연보

출판사 서평

세계문학에우뚝솟은고전

오스트리아의전기작가슈테판츠바이크는‘도스토옙스키는문학의한계를뛰어넘은작가들중에서가장위대하다.이열정적이고비정상적인사람처럼인간영혼의드넓은신세계를발견한사람은없다’라고말했다.잔인한천재,영혼의투시자,복음의작가등다양한수식어가따라다니는도스토옙스키의문학세계를한마디로정의하는것은매우어렵다.굳이표현하자면문학의형식을통한종교철학적인간학이라고할수있다.그의소설의중심에는언제나신과인간의문제가자리하고있다.그에게인간은그자체로세계를구성하는하나의소우주이며,신과우주사이의중개자이자천상과지상을연결하는합일적존재이다.인간은신에대한맹신이아닌신에대한반역과투쟁의과정을통해궁극적으로세계와화해하고조화를모색하는운명적존재이다.이러한인간의운명은자유라는필연적고뇌를동반하며인간의자유는신의섭리와인간의세속적본성사이의실존적고통의징표이다.이렇듯인간의운명과결부된자유의문제는도스토옙스키의창작과사상의핵심주제이며《카라마조프가의형제들》에가장극명하게잘드러나있다.

줄거리

표도르파블로비치카라마조프는러시아의한소도시에사는지주로,그에게는네명의아들이있다.첫번째아내와의사이에태어난큰아들드미트리는방탕한군인으로아버지와한여자를두고첨예하게대립하며,둘째아들이반과셋째아들알료사는두번째아내에게서낳은자식들로어려서아버지와떨어진채후견인의보호를받으며자랐다.천재적두뇌를가진이반은허무주의적이고거만한태도를가지고있고,기독교적가치관을가진알료샤는수도사적삶을추구한다.그리고마지막으로마을을떠돌던미치광이여인에게서태어난사생아스메르자코프는겉으로는온순한척행동하지만내면에는분노와증오를품고있다.어느날,큰아들드미트리가상속문제를따지기위해아버지를찾아오고다른아들들도20년만에고향으로돌아오면서카라마조프가문은욕망과증오의소용돌이속으로들어가는데…….

책속에서

“그럼,형님은나를무척만나고싶어하셨군요.”
“물론이지.나는너와친해지고싶어.그리고나라는인간을올바로알려준다음이곳을떠나고싶어.서로의마음을알수있는것은이별직전이가장적합하다고생각해.지난석달동안네가나를어떤눈으로지켜보고있었는지나도잘안단다.네눈속에는뭔가끊임없는기대가서려있었어.나는그걸도저히참을수가없었고그래서너를가까이할수없었던거야.그러나그러는사이에나도너를존경하게됐어.젊은녀석이제법확고하고건실하구나하고생각했지.알료샤,나는지금웃으며말하고있지만진심이야.사실너는확고하고의젓한사람이야.그렇지않니?나는확고하게버티는인간을좋아해.비록그입장이어떻든,그리고그사람이너같은애송이라도말이야.나중에는무엇을기대하는것같은너의눈도오히려좋아졌어.너도무엇때문인지는모르지만나를좋아한다고느꼈는데,그렇지않니?알료샤?”
“당연히좋아하죠.드미트리형님은이반형님이‘무덤’이라고말하지만나라면이반형님을‘수수께끼’라고말하겠어요.지금도형님은나에게수수께끼같은존재지만,오늘아침부터그수수께끼가조금은풀린것같네요.”
“대체그게무슨말이냐?”
이반이웃었다.
“화를내시진않겠죠?”
알료샤도따라웃었다.
_508페이지<서로를알게되는형제>중에서

“그런데도죄수는여전히가만있는겁니까?상대방의얼굴만바라볼뿐아무말도하지않나요?”
“그야물론그럴수밖에없잖아.어떤경우에든.”
이반은다시웃었다.
“그리스도는옛날에자기가말한것이외에덧붙일권리가없다고그노인이못박고있으니말이야.내생각에는바로여기에로마가톨릭의가장근본적인특징이숨어있다고할수있는것같아.‘너는이미모든것을교황에게넘겨주지않았느냐말이다.이제모든것이교황수중에있으니,제발다시나타나지말라고.적어도어느시기가올때까지는방해하지말아주게’라고말하는거야.그들은이런뜻을입으로만떠드는것이아니라책으로까지쓰고있거든.적어도예수회사람들은말이야.나도예수회신학자가쓴책을읽은적이있어.
‘도대체너는네가방금떠나온저세상의비밀을우리에게한가지만이라도전할권리를가지고있다고생각하느냐?’
대심문관은그리스도한테이렇게묻고는곧자신이대신답하는거야.
‘아니,그럴권리는조금도없어.그건네가옛날에한말에무엇하나덧붙이지않게하기위해서도그렇고,또한네가이지상에있을때그처럼강력히주장했던자유를민중에게서빼앗아가지못하게하기위해서도그래.네가지금새로이전하려고하는것은전적으로민중의신앙의자유를위협하는것뿐이야.왜냐하면그것은기적으로나타나기때문이지.그런데민중의신앙의자유야말로이미1500년전당시부터너에게가장귀중한것이아니었느냐.나는너희들을자유롭게해주기를원하노라고입버릇처럼말한것은바로네가아니었느냐말이다.이제너는그들의자유로운모습을보게된거야.생각에잠긴듯한표정으로노인은빙긋이웃으며이렇게덧붙였어.사실우리는이사업을위해얼마나비싼대가를치렀는지모른다고.’
준엄한눈초리로상대방을쏘아보며노인을다시말을이었어.
‘그러나우리는너의이름으로마침내이사업을완성했다.지난15세기동안우리는이자유를위해온갖고초를겪었으나,이제는그것을완성한거야.견고하게완성한거지.너는견고히완성했다고해도믿지를않겠지?너는상냥한눈으로나를바라보며화를낼가치조차없다는표정이구나.그러나이것만은알아두어라.민중은지금어느때보다도자기들이완전한자유를누리고있다고믿고있다.하지만그들은그들의자유를자진해서우리에게바쳐준거야.겸손하게우리의발밑에다가그것을다바쳤다고.그리고그걸완성한건바로우리란말이다.네가원하는것은바로이런자유가아니었을테지!’”
_561~562페이지<대심문관>중에서

여러분,이제심리분석은그만합시다.의학적인설명도논리도그만두겠습니다.오직사실을,오직사실에눈을돌려그것이우리에게무엇을말하는지살펴봅시다.스메르자코프가살인을했다면도대체어떻게죽였을까요?혼자했겠습니까?아니면피고와공모했을까요?먼저스메르자코프가혼자죽였을경우를생각해봅시다.그가죽였다면물론어떤목적과이득이있어야합니다.스메르자코프는피고가갖고있는증오나질투같은살인의동기가없기때문에그가살인을했다면그건틀림없이돈때문이었을것입니다.즉자기주인이봉투속에서3천루블을넣어둔것을보고그것을차지하기위함이었을것입니다.
그러나그렇다면범행을계획한그가다른사람에게,그것도누구보다이해관계를많이갖고있는피고에게돈과신호와봉투가있는장소와거기적혀있는말과그걸묶은끈등에대해죄다알려준것을어떻게생각해야할까요?특히주인방으로들어가는‘신호’를가르쳐준것은이상한일입니다.그는단지자기자신을배반하기위해서그런짓을했을까요,아니면그방안에들어가서돈봉투를훔쳐낼우려가있는경쟁자를만들기위해서였을까요?그저무서워서가르쳐준것이라고말하는사람도있을지모릅니다.하지만이건또어떻게설명해야할까요?그토록대담하고짐승같은행위를예사로계획하고실행할수있는사람이세상에서자기혼자밖에모르는일을,자기만잠자코있으면쥐도새도모를일을공공연히남에게밝힐수있겠습니까.아니아무리겁쟁이라도그런일을계획한이상누구한테도절대말하지않았을것입니다.적어도봉투와신호에대해서는말입니다.이것을밝힌다는것은장차자기자신을배반하는것과다름없기때문입니다.만약그런정보의제공을강요받았다면거짓말로적당히둘러대고그점에대해서는언급을하지않을수도있을것입니다!
_851페이지<스레르자코프론>중에서

“분명히그럴거예요,카라마조프씨.나는그말씀을이해할수있습니다,카라마조프씨!”
콜랴가두눈을빛내면서외쳤다.다른소년들도몹시흥분해서역시뭔가외치려고하다가간신히참고감격에겨운눈으로알료샤를가만히보았다.
“내가이런말을하는것은바로우리가혹시나쁜인간이되진않을지두렵기때문입니다.”알료샤는말을이었다.“하지만우리가나쁜인간이될수는없겠지요?안그래요,여러분?우리는무엇보다먼저착해야합니다.그다음에는정직해야합니다.그다음에는결코서로를잊으면안됩니다.이말을한번더반복하겠습니다.맹세하지만나는결코여러분을한명도잊지않겠습니다.지금나를쳐다보는여러분의얼굴을30년이지나더라도하나씩회상할것입니다.아까콜랴군은카르타쇼프군에게‘카르타쇼프군이이세상에있는지없는지’알고싶지않다고말했는데,카르타쇼프군이이세상에살고있다는것과,그가트로이얘기를했을때처럼얼굴이붉어지지않고지금은아름답고착하며밝은시선으로나를바라보는것을어떻게잊겠습니까?
여러분,사랑하는여러분,우리모두일류샤군처럼너그럽고용감한사람이됩시다.콜랴군처럼똑똑하고용감하고마음이너그러운사람이됩시다!
_996페이지<일류샤의장례식,바위옆에서의인사>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