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소비는 없다

착한 소비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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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착한 소비’는 없지만 ‘똑똑한 소비’는 있습니다
많은 분이 이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위기를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닌 우리 일상 문제로 받아들이는 듯합니다. 해마다 폭염과 폭우, 태풍 같은 기후 문제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기 때문이겠죠. 그런데 이런 위기가 우리의 소비 습관에서 비롯했다는 사실은 잘 알려지지 않은 듯합니다.

기후 문제는 전 지구에서 동시다발로 발생하니 그 원인이, 개인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거대한 산업이나 시스템에 있다고 여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합니다. 그러나 복잡하게 얽힌 실타래를 차근차근 풀어 보면, 기후 위기를 비롯해 지금 우리가 마주한 모든 환경 문제와 여러 사회 문제의 시작점에는 ‘편리함’이라는 말로 용인되거나 조장되기까지 한 ‘대량 소비’가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서 소비란, 지구 자원을 쉼 없이 착취해서 온갖 물건을 만들어 쓰고는 이내 쓰레기라는 이름으로 곳곳에다 버리는 일과 다름없습니다. ‘착한 소비’란 있을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린 것이죠. 그러므로 지금 우리 생존을 위협하는 환경, 사회 문제를 해결하려면 가장 먼저 우리의 소비 방식을 바꿔야 합니다.

이 책은 이제껏 우리가 무분별하게 소비해 온 방식이 어떻게 폭염과 한파, 미세 먼지, 빙하 감소, 물과 식량 부족, 생물 멸종, 방사능 피폭, 노동 착취, 성 테러 등과 이어지는지를 일상 속 사례를 들어 차근히 짚어 줍니다. 이와 더불어 조금이라도 덜 쓰고, 여러 번 다시 쓰고, 꼼꼼하게 살펴 쓰는 방식이 어떻게 지속 가능한 지구, 사회로 방향을 트는 데에 도움이 되는 ‘똑똑한 소비’로 이어지는지를 찬찬히 알려 줍니다.
저자

최원형

연세대학교에서공부했고잡지사기자와EBS,KBS에서방송작가로일했습니다.현재서울시에너지정책위원회교육·시민소통분과에서위원으로활동하고있습니다.우연히자작나무한그루에반해따라들어간여름숲에서아름답게노래하는큰유리새를만난적이있습니다.뭇생명들과조화로운삶이세대를걸쳐이어지길바랍니다.생태·에너지·기후변화와관련해여러매체에글을쓰고강의를하며시민교육에힘쏟고있어요.쓴책으로『10대와통하는환경과생태이야기』,『세상은보이지않는끈으로연결되어있다』,『최원형의청소년소비특강』,『환경과생태쫌아는10대』,『선생님,기후위기가뭐예요?』,『도시에서생태감수성키우기』등이있습니다.

목차

머리말|이스터섬은과거일까,미래일까004

상품소비
산타는일년에한번으로족하다014
물건소비는물건만소비하지않는다020
어제산내옷이지구를파괴한다면026
일주일에신용카드한장을먹다032
성性테러와스마트폰038
겨울폭우에찍힌디지털탄소발자국044
남의곳간에불지르고얻는팜유050
손난로,따스하면껴안고식으면버리는056
지구를살리는구부러진화살표062
빈병,재활용할까재사용할까068
쓰레기제로마을074

에너지소비
불타는호주,다음은어디일까082
미세먼지,남탓아닌내탓088
비행기여행의부끄러움094
화장실없는집에요강만들이는무지100
新삼국지,우리는어디를따를것인가106
월성에서희생과정의를묻다112
지하에너지에서지상에너지로118





마음소비
음식은쓰레기가아니다128
과잉육식시대134
기후에좌우되는인류문명,육식이변수142
1.5도또는2도의날갯짓148
지금지구는1.76개154
폭죽과풍선의행방160
오버투어리즘166
아무것도사지않는날172
물건의무덤178
공정하게그리고함께184
면도용크림이완벽한아내를?188
몇가지물건을소유해야행복할까194

자연소비
뭍에서바다를생각하다202
플라스틱컵으로달나라까지길을놓자208
온溫맵시가산호초를살린다216
빙하장례식222
조금모자라게,더욱지혜롭게228
도토리하나에달린수많은생명232
동물원은동물원일뿐이다238
투명한비극244
어느날달팽이가내게왔다250
빗물을모아더위를식히다256
물은물이있어야할곳에262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실천하는작고똑똑한수고로움이
하나뿐인우리지구를지속가능하게해요!

‘여름’을도둑맞았다!
2020년,우리는여름을통째로도둑맞은듯했습니다.하늘에구멍이라도난듯내내비만내리다가불쑥가을이와버렸거든요.한국의여름은이따금소나기도쏟아지고,며칠장마가이어지기도하지만기본적으로는맑고더운계절인데,올해는쨍한날이손에꼽을정도로적었습니다.생각해보면여름뿐만아니라우리나라사계절이제색깔을잃어버린지는꽤되었습니다.언젠가부터겨울과봄하면눈과꽃보다는미세먼지를,가을하면단풍보다는예측하기어려운태풍을먼저이야기하게되었으니까요.

이제는많은사람이이런현상은기후변화때문에일어나고,기후변화의주범은과도한탄소배출이라는것을잘알고있습니다.그러니까‘탄소’가아니라‘과도하게배출한’우리라는것을요.그렇다면여름을훔쳐간것도바로우리라는말인데,과연이걸로해명이충분할까요?기후위기를비롯한여러환경,사회문제는여러가지실이복잡하게얽힌실타래같지만,차근차근풀어보면그모든것은‘무분별한소비’라는실한가닥에서비롯했다는것을알수있습니다.그러니까‘과도하게탄소를배출하는우리’안에는다음과같은우리가있는셈이죠.

하루가멀다하고물건을사고택배를시키는우리
여름에는추울만큼,겨울에는더울만큼냉난방을트는우리
몇번입지도않은멀쩡한옷을버리고는금세새옷을사는우리
지금쓰는스마트폰이고장도안났는데새제품이나오면바꾸는우리
음식재료를잔뜩사서냉장고에넣어놓고는결국먹지도않고버리는우리

작은‘소비발자국’부터지워가며새여름으로가요!
여름을도둑맞은이유는곧여름을되찾을수있는해법이됩니다.기후위기를이야기하는지금,우리가되찾아야할여름은쨍하고싱그러운계절일뿐만아니라지속가능한사회이기도합니다.무분별한소비로뒤틀린사회구조를바로잡고자원을순환시켜새로운여름으로가는길은지구곳곳에우리가찍어놓은소비발자국을작은것부터하나씩,차근히지워가는데서부터시작됩니다.다음예시처럼말이죠.

물건을사기에앞서꼭필요한물건인지적어도세번자신에게물어보기
60여가지광물이들어가는스마트폰수리해서오래오래사용하기
유행을따르기보다는나와우리미래를생각하는옷입기
식당에서먹지않을반찬은미리치워달라고하기
적어도일주일에하루쯤은고기먹지않기

혹시지금우리를둘러싼거대하고복잡한문제를해결하기에는이런방법이너무사소해보이나요?그런데세상에는이사소한방법조차실천하지않는사람이더많지않을까합니다.물론가장중요한것은사회시스템을바꾸는것입니다.다만거대한시스템을바꾸려면사소한것에서부터문제의식을갖고해결하고자노력하며,시스템을개선하자고목소리를높이는사람들이많아져야합니다.천리길도한걸음부터시작이니까요.이책이조금낯설고번거롭더라도무분별한소비에서벗어나지속가능한삶쪽으로방향을트는그한걸음이되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