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실천하는작고똑똑한수고로움이
하나뿐인우리지구를지속가능하게해요!
‘여름’을도둑맞았다!
2020년,우리는여름을통째로도둑맞은듯했습니다.하늘에구멍이라도난듯내내비만내리다가불쑥가을이와버렸거든요.한국의여름은이따금소나기도쏟아지고,며칠장마가이어지기도하지만기본적으로는맑고더운계절인데,올해는쨍한날이손에꼽을정도로적었습니다.생각해보면여름뿐만아니라우리나라사계절이제색깔을잃어버린지는꽤되었습니다.언젠가부터겨울과봄하면눈과꽃보다는미세먼지를,가을하면단풍보다는예측하기어려운태풍을먼저이야기하게되었으니까요.
이제는많은사람이이런현상은기후변화때문에일어나고,기후변화의주범은과도한탄소배출이라는것을잘알고있습니다.그러니까‘탄소’가아니라‘과도하게배출한’우리라는것을요.그렇다면여름을훔쳐간것도바로우리라는말인데,과연이걸로해명이충분할까요?기후위기를비롯한여러환경,사회문제는여러가지실이복잡하게얽힌실타래같지만,차근차근풀어보면그모든것은‘무분별한소비’라는실한가닥에서비롯했다는것을알수있습니다.그러니까‘과도하게탄소를배출하는우리’안에는다음과같은우리가있는셈이죠.
하루가멀다하고물건을사고택배를시키는우리
여름에는추울만큼,겨울에는더울만큼냉난방을트는우리
몇번입지도않은멀쩡한옷을버리고는금세새옷을사는우리
지금쓰는스마트폰이고장도안났는데새제품이나오면바꾸는우리
음식재료를잔뜩사서냉장고에넣어놓고는결국먹지도않고버리는우리
작은‘소비발자국’부터지워가며새여름으로가요!
여름을도둑맞은이유는곧여름을되찾을수있는해법이됩니다.기후위기를이야기하는지금,우리가되찾아야할여름은쨍하고싱그러운계절일뿐만아니라지속가능한사회이기도합니다.무분별한소비로뒤틀린사회구조를바로잡고자원을순환시켜새로운여름으로가는길은지구곳곳에우리가찍어놓은소비발자국을작은것부터하나씩,차근히지워가는데서부터시작됩니다.다음예시처럼말이죠.
물건을사기에앞서꼭필요한물건인지적어도세번자신에게물어보기
60여가지광물이들어가는스마트폰수리해서오래오래사용하기
유행을따르기보다는나와우리미래를생각하는옷입기
식당에서먹지않을반찬은미리치워달라고하기
적어도일주일에하루쯤은고기먹지않기
혹시지금우리를둘러싼거대하고복잡한문제를해결하기에는이런방법이너무사소해보이나요?그런데세상에는이사소한방법조차실천하지않는사람이더많지않을까합니다.물론가장중요한것은사회시스템을바꾸는것입니다.다만거대한시스템을바꾸려면사소한것에서부터문제의식을갖고해결하고자노력하며,시스템을개선하자고목소리를높이는사람들이많아져야합니다.천리길도한걸음부터시작이니까요.이책이조금낯설고번거롭더라도무분별한소비에서벗어나지속가능한삶쪽으로방향을트는그한걸음이되기를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