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과학자, 새를 관찰하다 (사계절 감성 탐조)

시민과학자, 새를 관찰하다 (사계절 감성 탐조)

$14.00
Description
평범한 시민의 계절은 새와 함께 시가 되었습니다
이 책에는 평범한 직장인이 사시사철 회사와 집 주변 등에서 지켜본 새 100종에 관한 기록이 정갈하면서도 말맛 넘치는 언어로 담겨 있습니다. 이 책이 때로는 짝사랑을 앓는 소년이 쓴 수줍은 사랑 시집 같기도 하고, 때로는 호기심 가득한 과학자가 쓴 관찰 일지 같기도 한 이유이지요.

새를 찾아가고 바라보고 기록하는 일은 언뜻 특정한 사람들만 하는 특별한 일처럼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시민이 출근길에 우연히 본 흰뺨검둥오리 가족에게 마음을 뺏긴 이후 ‘시민과학자’가 된 것을 보면 그 본질은 사람을 사랑하는 일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그 사람(새)이 자꾸 보고 싶고,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고, 진심으로 아프지 않기를, 그 삶을 이해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점에서요. 그러니 사랑에 빠진 사람의 세상이 그러하듯, 새에게 빠진 평범한 시민의 계절도 온통 시가 된 것이겠지요.
저자

조병범

충북보은의작은마을에서나고자랐습니다.삼태기로참새를잡고,맨손으로굴뚝새를잡으며놀았습니다.꿩알을둥지에서훔치기도했습니다.댐건설로마을이수몰되면서서울로이사한뒤떠돌이가되었습니다.전기를생산하는공부를하고원자력발전소에서일하다문학을전공했습니다.출근하다가일터앞습지에서새를발견했습니다.새를살펴보면서어렸을때저지른악행이생각났습니다.새의눈으로환경을보려고기대합니다.혼자새를보는것도좋아하지만식구와함께,벗들과함께,새를보기시작한낯선사람들과함께새를볼꿈을꿉니다.

목차

머리말|짝사랑을앓는소년처럼


바위종다리_산정상에서쪼리리리노래한다_012
개리_하늘에똥을찍누고간다_014
검은머리쑥새_꽃보다먼저봄을알린다_016
방울새_또르르르봄을굴린다_018
쇠붉은뺨멧새_봄소식처럼앉아있다_020
노랑지빠귀_이른봄까지홀로꿋꿋하다_022
검은딱새_갈대밭을환하게물들인다_024
스윈호오목눈이_눈썹이얼굴의반이다_026
꼬마물떼새_호기심많은개구쟁이같다_028
유리딱새_꼬리로봄기운을부채질한다_030
장다리물떼새_분홍긴다리로겅중겅중걷는다_032
제비_화살처럼빠르게곡예비행을한다_034
꼬까참새_꼬까옷을입었다_036
오목눈이_두마리합쳐눈이두개다_038
휘파람새_온몸으로휘파람분다_040
황금새_검정과노랑이황금비율이다_042
검은바람까마귀_바람처럼날렵하다_044
작은동박새_사락사락꽃잎인지새인지모르겠다_046
솔새사촌_날개없는새같다_048
흰눈썹황금새_몸에이름이새겨져있다_050
원앙_맹렬하게목욕한다_052
황로_트랙터를무서워하지않는다_054
청다리도요_청청청청맑게노래한다_056
파랑새_텃새의텃세에주눅들지않는다_058
칡때까치_조용하고은밀하다_060

여름
개개비_붉은여름을토해낸다_064
저어새_정성스레서로깃털을다듬어준다_066
뻐꾸기_남의둥지에알낳고제가진짜라고운다_068
소쩍새_엄마의따순등이그립다_070
노랑때까치_은은한깃털이연초록숲과조화롭다_072
붉은머리오목눈이_결코작은새가아니다_074
뜸부기_뜸을들여야볼수있다_076
큰유리새_맑고푸른깃털뽐낼겨를없다_078
흰뺨검둥오리_꽁무니에새끼를줄줄이달고간다_080
해오라기_구부정할아버지다_082
붉은부리찌르레기_붉은부리우아한데쫓겨나고만다_084
물총새_총알처럼몸을날린다_086
중대백로_우아한춤을춘다_088
호반새_인상이강렬해별명도많다_090
꾀꼬리_소리가늘곱지는않다_092
덤불해오라기_덤불인척한다_094
삑삑도요_삐비삑삑습지를깨운다_096
중백로_서툴지만부지런한사냥꾼이다_098
쇠물닭_하늘땅물풀숲어디에서도자유롭다_100
쇠백로_가난한집의가장같다_102
청호반새_숨이턱막히는아름다움이다_104
멧비둘기_젖을게워내어새끼에게먹인다_106
쇠뜸부기사촌_연잎위를사뿐사뿐걸어다닌다_108
제비갈매기_몸을내리꽂고꺾고현란하게사냥한다_110
붉은가슴도요_시베리아에서오스트레일리아까지오간다_112

가을
괭이갈매기_수천마리가한꺼번에알을품는다_116
벙어리뻐꾸기_잘못지은이름이다_118
좀도요_몸집이조그매서‘좀’도요다_120
넓적부리도요_홀로나를지켜보고있다_122
밀화부리_숲을한꺼번에확일으킨다_124
솔딱새_가을을끌어당긴다_126
솔새_100원짜리동전두개무게다_128
논병아리_새끼독립시키기쉽지않다_130
쇠솔딱새_큰눈이반짝반짝빛난다_132
큰기러기_아침이면출근한다_134
오색딱다구리_어마어마한노력으로빚은붉은색도흐려진다_136
재두루미_천연기념물한가족이떠나간다_138
물닭_물위를뛰어가다가날아오른다_140
멧새_몸집이감나무잎보다작은가수다_142
노랑눈썹솔새_톡톡날아다니는국화같다_144
후투티_계절에따라옷을바꿔입는다_146
청딱다구리_파도처럼난다_148
금눈쇠올빼미_두눈바탕이가을들판처럼노랗다_150
줄기러기_머리에줄긋고히말라야를넘는다_152
노랑턱멧새_사춘기소년같다_154
댕기물떼새_녹색깃털에댕기가솟아있다_156
황새_멸종되었지만되살린크나큰새다_158
쇠오리_가장오래살아남을것이다_160
검독수리_고라니를사냥하기도한다_162
쇠기러기_음악처럼날아간다_164

겨울
굴뚝새_굴뚝같은그리움이다_168
참매_체면을구기다_170
찌르레기_찌르찌르소리내며날아다닌다_172
노랑부리저어새_부리끝으로먹이움직임을감지한다_174
청도요_하천에돌처럼앉아있다_176
독수리_세상에큰동그라미를그린다_178
흰꼬리수리_촘촘한겨울하늘을웅장하게채운다_180
대백로_고독한사냥꾼이다_182
검둥오리_겨울동해에점을찍다_184
수리부엉이_짝과평생을함께하는텃새다_186
멋쟁이새_하얀겨울을휘휘노래한다_188
왜가리_먹성이좋아논병아리까지삼킨다_190
비오리_풀꽃상을첫번째로탔다_192
흰기러기_홀로흰깃털이귀족처럼돋보인다_194
흰머리오목눈이_잠자는숲을깨운다_196
재갈매기_울음소리가습지를울린다_198
섬참새_울릉도에서새끼를친다_200
나무발발이_발발거리며나무줄기를오른다_202
큰부리큰기러기_먹어야할때를안다_204
황여새_보헤미안처럼찾아오다_206
큰회색머리아비_기름이묻어날갯짓을할수없다_208
민물가마우지_검은깃털을활짝펴고말린다_210
흰멧새_바람찬호수에서홀로겨울을난다_212
넓적부리_물구나무서서먹이를찾는다_214
긴꼬리홍양진이_언제까지라도눈맞추고싶을만큼어여쁘다_216

출판사 서평

사계절‘새’설렘주의보

짝사랑을앓는소년처럼,호기심가득한과학자처럼써내려간기록들

●방울새_또르르르봄을굴린다
●개개비_붉은여름을토해낸다
●노랑눈썹솔새_톡톡날아다니는국화같다
●멋쟁이새_하얀겨울을휘휘노래한다

새를비롯해생물을관찰한기록(글)이라하면흔히생물도감에실리는것과같은정보성글이떠오릅니다.이런글은대개간결하지만딱딱하고건조하지요.생물기록에서가장중요한것은사실을정확하게남기는것이니충분히그럴만해요.다만,사람들이조금더수월하게생물에다가가려면올바르고간결하면서도한결보드랍고촉촉한기록도필요하다고생각합니다.이책처럼말이지요.

예를들어볼게요.이책에서는봄에방울새가우듬지에앉아또르르르소리를내는모습을“또르르르봄을굴린다”고적었습니다.여름에개개비가부리속붉은입이보일정도로개개객고함치는모습은“붉은여름을토해낸다”고표현했고요.가을철아주짧은거리를계속날아다니는노랑눈썹솔새는“톡톡날아다니는국화같다”고비유했고,한겨울눈쌓인나무에앉아먹이를찾느라부리에눈을묻힌멋쟁이새를두고는“하얀겨울을휘휘노래한다”고썼습니다.

이처럼한종,한종에대한설명글이저마다정갈하고말맛넘치는한편의시같은데,각종의형태나생태같은정보또한흐트러짐없이머리에쏙쏙들어옵니다.새100종의이야기를담은이책이때로는시집처럼,때로는관찰일지처럼느껴지는것은새를바라보고찾고기록한시민저자의시선이짝사랑을앓는소년처럼조심스럽고애틋하면서도,열정가득한과학자처럼꼼꼼하고지긋하기때문이겠지요.

그렇기에새를잘알건알지못하건,이제이책을읽는이라면누구에게나사시사철새를알고바라보고싶어지며일상이시처럼여겨질‘사계절새설렘주의보’가내릴지도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