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에서신으로,
이성에서이성에대한반성으로
인간의질문은계속된다!
철학은질문의역사다.이책은8부로구성돼있는데철학적질문이바뀌는시기를중심으로나누었다.
1부고대철학-근본물질은무엇인가
고대철학은고대그리스의자연철학자들에게서시작된다.이들은세상을구성하는근본물질은무엇인지묻는다.탈레스는물이라하고불이나공기라고주장한이들도있다.자연철학시대를거쳐소크라테스가등장하면서철학의관심이인간으로옮겨간다.소크라테스의철학은플라톤,아리스토텔레스로이어지고,헬레니즘시대를거치면서에피쿠로스,견유학파,회의주의,스토아학파등다양하게변모한다.
2부중세철학-신을어떻게증명할까
중세철학자들은신과세상의관계를이해시키는한편아리스토텔레스등을통해신학을완성하고싶어했다.아퀴나스,아우구스티누스등이대표적이다.중세철학자들이천착한주제중하나가보편논쟁이다.보편자가있느냐없느냐는것인데,중세의신학자는대부분보편자가있다고주장했다.그래야원죄설이성립되어기독교신앙체계를유지할수있어서다.
3부근대철학-이성이하지못할것이무엇인가
근대는‘이성’의시대다.데카르트,칸트,헤겔등은신을밀어내고이성을최고의자리에앉힌다.데카르트는이성에무한한권능을부여하고이이성을사용하는인간을주체로부각시켰다.이성에대한믿음이확고해지면서이성에눈뜨지못한이들을계몽시키려는움직임이ㄴ나타났고이런계몽주의를정점에올려놓은이가칸트다.헤겔은이성이깨어난인간은자신과가족을넘어시민사회,국가를이루고마침내개인과공동체가조화를이루는자유로운사회를이루리라기대했다.헤겔을,근대철학을정점에올려놓은혹은완성시킨철학자로보는이유다.정점에오른이성과계몽을아래로끌어내린이들이있었으니바로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다.
4부근대철학의붕괴-인간은동물과다른가
근대철학의가장큰특징은이성에대한신봉이다.이믿음을무너뜨린대표적인세사람이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이다.마르크스는역사가인간의이성으로발전한다고본헤겔과달리물질적생산양식이역사발전의동력이라고보았으며,니체는그동안서양철학이떠받들어온이성과신,두거인을쓰러뜨렸다.그리고그자리에생과욕망이라는새로운씨앗을뿌려놓았다.니체에게세계는아무런목적없이탄생하고변화하고소멸하는끊임없는과정의연속이다.그로인해인간은신이자신의본성인이성을나누어주고만든창조된존재가아니라바다,나무,토끼,돌멩이같은것이되었다.
프로이트가발견한무의식은이성을강조하던철학계에일종의혁명과같은폭풍을몰고온다.인간이가진생각하는능력인이성이나의식은사회화과정에서발달된것일뿐이며무의식이야말로인간의본질이라주장했기때문이다.무의식개념은삶의역동적인생명력을강조하는니체의철학과함께인간이어떤존재인가에대한인식의대전환을가져온다.인간은신의모습을닮은존재가아니라동물적본능에이끌리고갈등과좌절을반복하는나약한존재일뿐인것이다.
이처럼마르크스,니체,프로이트는인간을전혀다른눈으로보게만들었다.
5부현상학과실존주의-인간은정말자유로운가
현상학자하이데거와실존주의자사르트르는근대적주체를극복하려했다.하이데거는현대의과학기술문명을강하게비판한다.인간은자신이문명을일구는주체이고자기삶을만드는주인공이라고생각하지만주인공이아니라도구에불과하다고본다.오직생존과번영을위해대상들을활용하며살아가고있기때문이다.‘나’라는존재자의입장에서세상을볼때다른사람은경쟁자가되고사물은소유해야만하는수단이된다.이것은결국스스로를소외시키는결과를가져온다.‘나’라는존재자를넘어존재전체의입장에설때근대철학이일으킨주체의문제를극복할수있다고하이데거는주장한다.
사르트르는인간은의식을가진존재이고의식의내부는텅비었다고본다.무의상태이기때문에끊임없이무언가로채워야하지만그건달리생각하면자신을다른것으로채울수있는기회이기도하다.사르트르가인간을‘자유’로본이유다.
6부프랑크푸르트학파-그이성이이이성인가
1,2차세계대전을겪으면서많은이가이성과계몽에회의를품게된다.그중대표적인이들이호르크하이머로대변되는프랑크푸르트학파다.이들은인간에게구원과도같았던이성이자신의힘을강화하려는인간의이기적욕망에이용되었고,계몽은그수단으로전락해버렸다고비판한다.
근대이후이성으로파악될수없는것들은계몽의대상이되었다.계몽은나와다른것들을포섭하거나배제하면서나를유지하고강화하는것이특징이다.이과정에서파시즘과제국주의가생겨났고이것은양차대전으로불거졌다.
프랑크푸르트학파는이성과계몽에대해비판적으로사유하며,계몽이만들어놓은그늘,자기보존의원리에빠져버린인간,도구적이성이지배하는암울한현실을어떻게극복할것인지생각할계기를주었다.
7부언어철학과구조주의-주체가있는가
언어철학자비트겐슈타인그리고구조주의자인레비스트로스,푸코,라캉등은인간은고정된정체성을가진존재가아니며,우리가절대적이라고확신했던주체,이성,인간관은근대의산물임을보여준다.특히푸코는주체가탄생한과정을계보학적으로추적함으로써‘나’라는존재가권력에의해만들어진객체임을선명하게각인시켜준다.즉우리의생각,몸,모습등은우리가의도한것이아니라권력작용의결과라고지적한다.우리가믿었던역사의진보역시권력의작동방식이달라진결과일뿐이라고한다.
서양철학의역사는‘변하지않는’진리를얻기위한끝없는노력이라고해도과언이아니다.라캉은이런진리개념을‘망상적인것’이라고비판한다.인간은언어를통해사회화되는데,그과정에서근원적인무언가를잃는다.따라서기표는영원히기의를온전히담아낼수없다.끝내진리를포착할수없는이유다.
8부포스트구조주의-절대적인진리가있는가
포스트구조주의는하나의기준이나중심을경계하면서기존의사유를해체하고새로운사유로세계를들여다보려한다.대표적인철학자가들뢰즈다.들뢰즈는동일성,영토화,코드화,유기체화,기표화,주체화등이른바고착화되는것을경계한다.고착화가차이의가치를부정하고새로운생성을가로막기때문이다.차이는존재의본래모습인데말이다.고착화된삶에서벗어날방법은‘탈주’다.탈주는기존의사회혹은영토화된삶의양식에서벗어나려는시도를말한다.기존의가치,기존의관계,기존의개념,기존의영역에서벗어나새로운접속을시도하는것이다.탈주야말로삶을가능하게해주는조건이라고강조한다.
기존의사유를해체하기위해알랭바디우는‘사건’‘진리’‘주체’개념을제시한다.여기서의사건은기존의질서를파괴하고지식체계를교란시키며등장하는일종의현상을이른다.전태일의분신,마산앞바다에떠오른김주열의시신,68혁명모두‘사건’인셈이다.이‘사건’을‘진리’로조직하는힘이‘주체’다.여기서의‘진리’역시하나의고정된진리를말하지않는다.진리는정해진어떤것이아니고‘절차’일뿐이다.바디우가가장경계하는것이‘허무주의’다.‘주체’가용기를내이런허무주의에맞서며실천해나갈때에야구조가달라질수있다고강조한다.
책속에서
소피스트들은철학의방향을인간중심으로바꾸었다는점에서큰의의가있습니다.자연에서인간에대한관심으로철학의흐름을바꾸어놓은것입니다.그들은‘어떻게살것인가’,‘덕(德)이란무엇인가’등의주제에관심을가졌습니다.그결과철학의분야가다양해집니다.어떻게살것인가의문제를다루는윤리학,말하는방법을연구하는수사학과언어학,세련된표현을낳는시학등으로관심분야를넓혀놓았습니다.-57쪽
중세철학의중요한문제중하나가악의존재에관한것이었습니다.완전하고숭고하며선한신이만든세상에왜악이존재하는가?이것은신이선하다는것을전제하는기독교신앙에서는반드시풀어야할문제였습니다.
이문제에대해서가장쉽게떠올릴수있는대답은신이인간에게벌을주기위해서악을만들었다는것입니다.이대답은‘왜인간에게벌을주는가’에대한질문에또걸립니다.단순히인간을괴롭히기위해서악을만들었다면그는선한신이아니게됩니다.인간이스스로죄를지어서벌을주는것이라면‘왜인간에게죄를짓게했느냐’,‘왜인간을시험했느냐’의질문에대답하기어려워집니다.이래저래대답이쉽지않습니다.만약여러분이라면이문제를어떻게설명할수있을까요?-135쪽
칸트가철학으로풀고자했던주제는인간이었습니다.‘인간은어떤존재인가?’이것이칸트의주된관심사였습니다.고대이래로철학자들은인간은동물들이가지지못한이성을가졌다고믿어왔습니다.칸트또한그들의생각과다르지않습니다.인간은세상을판단할때이성을사용할수밖에없고,그래야인간이라고할수있을것입니다.그런점에서칸트의탐구대상은이성입니다.인간이성에대한비판적탐구,이것이칸트가평생걸었던길이었습니다.-195,196쪽
헤겔이말하는절대정신은무엇일까요?한마디로인간이가진보편적이성입니다.인간은누구나이성을가지고있습니다.이성은합리적으로생각하고판단하게해줍니다.어린아이에서어른으로성장하면서이성이발달하는것처럼,이성은성장을거듭하며역사를이끌어나가게되는데이이성이헤겔이말하는절대정신입니다.헤겔이보기에역사발전과정에서이성의역할은결정적입니다.-206쪽
니체에의하면원래부터도덕적인것은존재하지않습니다.도덕이란특정한현상에대해훌륭하다고해석한것에불과합니다.그것은특정시대,특정인간이다른인간에게영향력을행사하기위해만들어낸것으로일종의이데올로기입니다.마약이자세뇌장치같은것이죠.충,효,예같은것이모두그렇습니다.도덕뿐만아닙니다.우리가옳다고믿는진리들,신념들도마찬가지입니다.원래올바른것은없는데어떤사람들이그것이올바르다고말했기에올바른것이되었습니다.-243,244쪽
사르트르가현대철학에미친중요한영향력중하나가‘타자’에대한것입니다.사르트르는존재를대자와즉자로구분하고,다시대자존재인인간을나와타자로구분합니다.일반적으로타자는나외의다른사람을일컫는말입니다.하지만사르트르는타자를‘나를바라보는자’로이해합니다.나를바라보며내가어떤존재인지를파악하는시선을가진존재가바로타자입니다.-327쪽
프랑크푸르트학파의철학을‘비판철학’이라한다.현존사회를비판하고대안을모색하는학문을지향하기때문이다.비판의시작은자기성찰과반성이다.자기파괴의길로나아가고있는현대자본주의를인간적인곳으로만들수있느냐는우리가비판정신을회복할수있느냐에달려있다.계몽이만들어놓은그늘,자기보존의원리에빠져버린인간,도구적이성이지배하는암울한현실을어떻게극복할것이냐가우리가당면한풀어야할과제라고말한다.-356쪽
하버마스는자신의주장을증명하기위해근대화과정에주목합니다.의사소통적이성이어떻게근대에작동했는지를살펴보는것입니다.그가주목한것은부르주아공론장입니다.근대부르주아는왕권과대립하면서성장했습니다.영국의명예혁명이나프랑스혁명은왕권과부르주아사이의계급적갈등이었습니다.여기서궁금해지는것이있습니다.부르주아는어떻게강력한왕권과싸워이길수있었을까요?그답은바로부르주아공론장입니다.-361쪽
비트겐슈타인에따르면철학은다른역할을맡아야합니다.기존의철학은새로운사유를발견하고사상을펼치는일을해왔지만그것은언어적혼란만가중시키는일이었습니다.철학은그런시도를포기하고,무엇을말하고무엇을말하지말아야하는지명확히구분하는일에매진해야합니다.-378쪽
인간은무의미함,무질서함을견딜수없습니다.분류하고조합하는과정을거쳐세상의질서를찾아내려합니다.이것이분류와연결의이유입니다.인간의정신작용은원시인이나문명인이나차이가없으며그밑바닥에무질서함을견딜수없어하는분류의본성이숨겨져있다는것이레비스트로스의분석입니다.이것은인간의전통이나관습,문화에깊이새겨진일종의무의식적구조로작용합니다.그래서레비스트로스는‘어떠한분류도무질서보다는낫다’고말합니다.-412쪽
푸코는우리가당연시하는제도와관념들의영도를탐구합니다.그결과우리가생각하는정상과비정상,문명과야만,이성과반이성등이사회구조혹은권력작용의결과이며,고정불변한것이아닌변하고소멸할수있는것임을밝힙니다.이것은광기와형벌제도,성담론등에대한계보학적분석을기초로산출해낸것입니다.-440쪽
들뢰즈에게기계란끊임없이생성하고변화하고흐름을창조하는역동적인힘의존재그자체를말합니다.이세상의모든존재자는기계로파악됩니다.사람,동물,나무,돌멩이까지모두기계입니다.존재하는모든개체는자기만의물질들로체계화되어있습니다.돌멩이는돌멩이대로,사람은사람대로다른체계성을갖추고있죠.-479쪽
바디우가강조하는것이사건이고,주체이고,진리입니다.사건은지식과문명에흠집을내고,주체는사건에충실함으로써사건에담긴진리를드러냅니다.그결과상황이변하고존재의다수성이실현됩니다.라캉이나슬라보예지젝의표현을빌리면‘실재계의출현’입니다.이과정은열려있고끝이없습니다.-505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