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날들(큰글씨책) (작고 소소한 것들에 건네는 물음)

철학하는 날들(큰글씨책) (작고 소소한 것들에 건네는 물음)

$23.13
Description
일상에서 사라진 모험을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아름다운 삶을 위한 작고 소소한 철학의 힘
이 시대에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모험’이 사라졌다는 것이다. 모험은 왜 중요한가. 모험만큼 인간의 삶에 의미를 부여해 주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모험을 통해 ‘이야기’가 생겨나며, ‘이야기’는 본능과 거리를 두려는 현대인에게 가장 중요한 개념이다. 저자 이성민은 ?철학하는 날들?을 통해 우리 삶에서 모험이 사라진 이유를 사유하고, 모험을 살려 낼 방법을 모색한다. 그가 펼쳐 보이는 사유는 아름다운 삶을 위한 한 편의 ‘인생론 노트’다.

도식적 인용이 남발되는 요즘,
사유의 아름다움을 찾으려는 일상의 모험

이성민은 자신의 시각으로 한국 사회를 사유해 온 철학자다. 난해한 해외 이론이나 개념을 도식적으로 인용하지 않고 자신의 사유를 조화롭게 풀어놓는다는 점이 미덕이다. 일상의 ‘모험’으로 여행이 지니는 의미, ‘용기’의 정의와 유용성, ‘취미’의 재정의, ‘나이 듦’의 가치, 아름다움을 보는 기준, 온전한 인간을 길러내는 과정, 건설적 토론장으로 기능하는 광장의 의의 등 일상에서 경험하는 문제에 얽힌 철학적 사유를 그는 이 책에서 잠잠하게 풀어낸다.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하는 일상의 문제를 섬세하게 바라보려는 사유자의 시선이 텍스트에 녹아들었다.
저자

이성민

철학자.서울대영어교육학과를졸업했으며,서울시립대에서철학박사과정을수료했다.중학교영어교사로재직하다가교직을접고오랫동안철학,미학,심리학,인류학등을공부했으며,관심분야의집필과번역작업을해왔다.저서로는?사랑과연합?,?일상적인것들의철학?등이있으며,번역서로는줄리엣미첼의?동기간:성과폭력?,슬라보예지젝의?까다로운주체?를비롯해10여권이있다.

목차

서문.모험과일상9

아즈마히로키의모험17
아름다움과인생33
K의마지막삶과노년의비밀47
태어날자의심정과마을의문제63
아이와일78
자립과인간의가능성93
중용의몰락104
이성의공간,광장118
우연과필연사이에서135

후기.너의의미144
주149

출판사 서평

일상에서사라진모험을어떻게복원할것인가
아름다운삶을위한작고소소한철학의힘


이시대에가장두드러진특징은‘모험’이사라졌다는것이다.모험은왜중요한가.모험만큼인간의삶에의미를부여해주는것이없기때문이다.모험을통해‘이야기’가생겨나며,‘이야기’는본능과거리를두려는현대인에게가장중요한개념이다.저자이성민은?철학하는날들?을통해우리삶에서모험이사라진이유를사유하고,모험을살려낼방법을모색한다.그가펼쳐보이는사유는아름다운삶을위한한편의‘인생론노트’다.

도식적인용이남발되는요즘,
사유의아름다움을찾으려는일상의모험

이성민은자신의시각으로한국사회를사유해온철학자다.난해한해외이론이나개념을도식적으로인용하지않고자신의사유를조화롭게풀어놓는다는점이미덕이다.일상의‘모험’으로여행이지니는의미,‘용기’의정의와유용성,‘취미’의재정의,‘나이듦’의가치,아름다움을보는기준,온전한인간을길러내는과정,건설적토론장으로기능하는광장의의의등일상에서경험하는문제에얽힌철학적사유를그는이책에서잠잠하게풀어낸다.누구나한번쯤생각하는일상의문제를섬세하게바라보려는사유자의시선이텍스트에녹아들었다.

어느것도함부로단정하지않는
일상의가만한생각들

일상에치여살다보면,작고소소한문제는바쁘다는핑계로생각할겨를없이흘려버린다.삶의수많은문제를진득하게되짚는힘도사라진다.사유의소진을‘일상의함몰’이라표현할수있다면,한번쯤쉼표를찍으며사유의힘을다시북돋는이성민의텍스트야말로‘일상의함몰에저항하는내면의몸부림’이라말할수있다.

죽음의관념이삶에불안으로서작용할때,인생의불안을달래주는것이오락=위락이다.파스칼은그것이인생의답이아니라는것을잘알고있다.하지만인생에서좋은사람들과나누는아름다운사랑과친교는다만위락으로머물지않는다.청춘은어쩔수없이위락을필요로한다고해도,인간의인생전체가위락을필요로하는것은아니다.그것은초로에든미키의고백이우리에게알려주는교훈이다.그리고아름다움은인생의비밀열쇠다.-61,62쪽에서

모든것을가치로만판단하는
유용성의차원에반대하다

철학이나사유,또는예술같은형이상학적개념은일상을살아가는데필수적요소는아니다.그런데도인간은왜끊임없이생각하고고민하는걸까.왜사는데아무짝에도쓸모없는예술작품을감상하는걸까.우리는예술작품을보며정신과마음의‘틈’을찾는다.그러면서별생각없이지나쳤던일상의사소한문제를되짚을수있는‘틈’을얻는것이다.저자이성민은바로그‘쓸데없는’것들이우리의일상에서부족한‘틈’을채우는‘문화적세계’라고말한다.

이세상에는유용성의차원에서판단이되는대상들이있다.가령가위가그런대상이다.그런데가위가부러지면그가위는더이상쓸데없는것이되며,쓰레기통에던져진다.하지만가령나의책꽂이에꽂혀있는어떤시잡지에실린「K씨이는가지런해요」라는시는어떨까?그건분명가위가쓸데있는방식으로쓸데가있지않다.미술관에걸려있는그림도그렇다.그런것들을우리는예술작품이나문화적대상이라고부르는데,그런대상들은모두가쓸데가없다.(?)그렇다면같은이치에서예술작품을두고“쓸데가없다”라고판단하는것도아주이상한일아닐까?그리고그렇게판단하는것이아주이상하다는것은바로그이상한만큼“쓸데는없는”것들의세계가존재한다는뜻아닐까?이제나는그존재하는세계를“문화적세계”라고부르겠다.-90,91쪽에서

일상의사유는물음표에수렴하는
사회적대화이자상상력이다

이성민의사유는단지일상의문제로그치지않는다.지금여기에만연한사회문제에대해여러철학자의개념과주장을경계없이곁들이며편안하게조곤조곤얘기한다.그의사유가흘러가는모양새는인간의삶,나아가사회의구조와닮았다.

가라타니가보기에민주주의를지탱하는한국의광장은민회의광장이라기보다는데모의광장이다.그리고그가보기에“데모와같은행위가민주주의를뒷받침하는”것이다.(…)가라타니는한국이데모를통해민주화를이루었다는사실에주목하는것이아니라,민주화이후에도,후진국상태를벗어난이후에도데모가여전히많다는사실에주목하는것이다.민주화이후의데모가민주주의를지탱하는데여전히유의미한것이라면,그리고바로그것을오늘날한국의데모가입증하고있는것이라면,선진국의시민이그것을동경하여모방을하더라도바보같은짓은아닐테니까말이다.-121,122쪽에서

이성민의회의주의적태도는일상의사유를사회적상상력으로확장하는데서빛을발한다.‘원래그렇다’고여겼던것들이,실은그게아니거나아닐수도있다고자각하도록돕는다.우리는곧잘어떤대상을‘이해한다’고표현한다.그런데‘이해’라는단어는언뜻일방적이고독점적이다.시간이지나고환경이바뀌면대상을이해하는맥락이달라진다.이성민은그렇게오해로빚어진이해의흐름에제동을걸어사회적대화와상상력으로환원한다.

한국인이장시간노동에시달리고있으며그것이한국사회의큰문제라는것은여전히사실이지만,늘그사실만이부각될때잊히는것이바로인간관계다.어쩌면한국인에게는인간관계가힘들때,즉사람이힘들때,대신일이힘들다고말하는습관이있는것일지도모른다.실제로나는같이일하는사람들의말과행위가아름답기에,일이힘들어도일이즐겁다고말하는사람들을알고있다.아마도그들에게서로는자꾸만보고싶은사람일것이고,계속해서같이일을하고싶은사람일것이다.-45,46쪽에서

단어하나하나에스민
섬세하고감각적인사유들

사유의힘은해답을구하는것이아니라,끊임없이문제의식을환기하는과정이라말할수있다.그런점에서?철학하는날들?은모든가능성을상상하려하는‘열린대화’이다.이성민은일상의주제들에자신의감각을섬세하게포갠다.그의사유를따라가다보면사려깊고편안하게‘대화한다’는느낌이든다.성급하게결론을내리기보다,어떻게하면여러방면으로대화할수있을지방식을찾는데열중한다.그러다익숙한단어에서낯선의미를발견하기도한다.

흥미롭게도세기의본래적중요성은“세기”라는말그자체에온전히보존되어있다.다시말해서,왜“약하기”가아니라“세기”일까?왜“작기”가아니라“크기”일까?우리는“짤비”를잰다고말하지않고“길이”를잰다고말한다.우리는“낮이”를잰다고말하지않고“높이”를잰다고말한다.왜일까?알다시피이는다른언어도마찬가지다.영어의“strength”,“length”,“height”등이바로그런경우다.이것들은“weak”가아니라“strong”에서,“short”가아니라“long”에서,“low”가아닌“high”에서왔다.인간이든사물이든제노릇을하기위해서는일정한크기나길이나높이나넓이에도달해야한다.이러한기초적인성장과형성의진리를우리의언어는“크기”,“길이”,“높이”,“넓이”같은낱말에보존해놓았다.-108,109쪽에서

섬세하고예민하게접근한다는점에서이성민의사유는부지런하다.지금껏믿어왔던것들을가만히의심한다.그렇다고그의사유가결코‘쓸모없는’것은아니다.그는안다고여기는것에마지막으로다시질문을던져어떤것이정말일까방황하도록속삭인다.바로여기서?철학하는날들?의의미가두드러진다.또다른가능성을암시하거나상상하도록,고민을거듭하다결국에독자스스로주체적인상을그려내도록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