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의 문장들 - 쓰는 존재 4

그리움의 문장들 - 쓰는 존재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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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그리움의 문장들》은 스스로를 ‘그리움 학위 소지자’라 칭하는 시인이 평생에 걸쳐 관찰하고 연구해 온 그리움에 대한 생태보고서이다. 《관계의 물리학》에서 나와 타인, 우주와의 관계에 대해 사유한 림태주 시인이 이번에는 그리움에 대한 이야기로 돌아왔다.
시인이 사랑하고 그리워했던 모든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움이 짙게 배어나는 문장들로 편곡했다. 그리움에 얽힌 다양한 사연들, 그리고 출판업에 종사하는 생활인으로서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에 모두 담겼다. 살아간다는 것은 곧 그리워하는 것이니, 그리움의 경전 같은 이 책을 펼쳐 들어 그리워함으로써 오늘도 살아갈 수 있기를 바란다.

저자

림태주

최소한의삶이최선의삶이다.나는이정언을믿으며쓴다.거의실패하지만나만이쓸수있는가장단순한삶의문장을꿈꾼다.한때서정시를썼으나지금은보통의언어로생활에정박해있다.세상에와서가장많은신세를지는마음이라는정체를알고싶었다.『관계의물리학』이사람사이에작용하는마음의중력을물리적상상력으로풀어냈다면,『너의말의좋아서밑줄을그었다』는언어의명도가마음의채도에미치는영향과그둘의관계를보정하는화학식을찾으려고온마음을다해썼다.

지난작품들덕분에지금이있다.아무도그리워하지않으려고쓴『그리움의문장들』,동백꽃처럼더운사랑으로쓴『그토록붉은사랑』은여전히나를흔들어붉고외롭게한다.언어의연금술사들이많지만나도그직업에종사한다는자긍을부끄러워한적이없다.

목차

프롤로그

1부바닷가우체국

바닷가우체국에서
그리움에대한정의
나는사랑한다,그리운것들을
그리움의중력
그리울사람
우연과운명
고립된편지
외로운영혼의사피엔스들
복사꽃이흩날릴때
당신이나에게온이유
다잘있다
그리움의힘
흔적에대하여

2부그리운이름

꽃이그리쉬운가
그사람을위해서라도
너무뒤늦은물음
여기다는말에대하여
생일아침에생각함
봄날의물음
순수의시대
신은풀벌레의몸에깃들어운다
시인에게된장을보내며
화이트크리스마스의연원
미친봄밤1
미친봄밤2
그많던엄마의말들은어디갔을까
그리움의모서리
국방부의비밀임무
사소해보일지라도
그사람이보내온엽서

3부아픈존재

기이한이야기
일기장검사
우리동네식료품가게할아버지
내심장이멈출때까지
그리운미래
슬픔이기쁨에게
배관공은오지않는다
본래의나는어디에있나_산방일기1
꾸미지않는말_산방일기2
지혜로먹으라_산방일기3
최소한의삶_산방일기4
서있는자리가다르면노을도다르다
동사가사라진삶
시인의탄생
‘나중에’란없다
그립다고말하고싶어도

4부외로운일

가족의정의
길을묻는아들에게
딸에게주는인생의말들
선배에게드리는충고
사표를쓰는일의외로움
너의사명이무엇이냐
갑과을에관한정의
사랑하는태주씨
미치기좋은직업
생활인의순수
꿈꾸기를강요하는사회
청탁의기술
야매작가의글쓰기조언
출판사에처음투고하는분들을위한조언
내게정중함을요청하는당신께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우리는그리움속에서태어나그리움을살아간다.”
그리운문장을수집하는시인이완성한그리움보고서

《그리움의문장들》은스스로를‘그리움학위소지자’라칭하는시인이평생에걸쳐관찰하고연구해온그리움에대한생태보고서이다.《관계의물리학》에서나와타인,우주와의관계에대해사유한림태주시인이이번에는그리움에대한이야기로돌아왔다.
시인이사랑하고그리워했던모든것들에대한이야기를그리움이짙게배어나는문장들로편곡했다.또한그리움에얽힌다양한사연들,그리고출판업에종사하는생활인으로서살아가는이야기가이책에모두담겼다.살아간다는것은곧그리워하는것이니,그리움의경전같은이책을펼쳐들어그리워함으로써오늘도살아갈수있기를바란다.

그리움,그중력과도같은
필연성에대하여

그리움은마치중력같다.사람이이땅에온순간부터마주하게되는필연적인일이라피하고싶다고피할수도,느끼고싶지않다고느끼지않을수도없다.그것을두고시인은한술더떠사람으로산다는것은그리움에종사하다그리움에서퇴직하는일이라고한다.사는것은곧그리워하는일이다.
시인은그리움예찬자다.그가그리움을좋아하는이유는간단하다.그리움은누구에게도피해를주지않으며오롯이자신소유의감정인까닭이다.미화되고편집된과거를그리워하는‘그리움초보단계’를지나면나자신을그리워할수있는‘그리움의고수’가된다.그리움이나를향하면영혼을맑게하고마음을건강하게유지할수있다.설령실체없는그리움이라할지라도결국본인을채우는감정이니결코손해는아니다.그것이바로시인이그리움을사랑하는이유이며그리움이지닌효용가치이다.

그리움이깃든순간들,
누구나공감할수있는이야기

마음한구석에그리움한줌품지않고살아가는사람이어디있을까.누구나과거에그리워하는무언가가있다.그대상은첫사랑이기도하고,지금은소식이닿지않는옛친구이기도하고,돌아가신어머니이기도하다.어떤인연은옷깃조차스치지않는아주짧은것으로그치고,어떤인연은꽤오래이어지며살아가며가슴을먹먹하게만든다.
책에는그동안시인이살아가면서맺은크고작은인연에대한그리움이고스란히담겼다.그리움이적절히버무려진추억은누구나가지고있는것이라시인자신의그리움이지만모두에게통용되는것이기도하다.
특히시골에서유년시절을보내마당담벼락을따라핀풀꽃들에대한추억이있는사람이라면,함께가로등이켜진밤길을걷던풋풋한첫사랑에대한추억이있는사람이라면,그리고무엇보다누군가를사랑해본적이있는사람이라면누구나공감할만한아릿하고아름다운이야기들이펼쳐진다.

꿈을꾸는일과밥을버는일,
생계형책바치로산다는것

시인의생업은책바치다.작은출판사를운영하며남의글을다듬고엮어서시장에내놓는다.밥을벌기위해서다.생활인으로산다는것은고달픈일이라때로는자존심을팔아야할상황에놓이기도하고오랜시간공들인저자를놓치고맑은술잔처럼외로워지기도한다.
사실소수의축복받은금수저로태어나지않은한평범하게살아가는대부분의이들이그럴것이다.먹고살기위해자존심을굽히고,하고싶지않은일도해야한다.그렇게애썼음에도불구하고아무소득을얻지못하고빈손으로돌아서는날도있다.그리움을노래하는시인이지만역시다른사람들과다르지않은생활인으로살아가는이야기가오늘도일터로출근하는많은이들에게공감을불러일으킨다.
자본의세상에서밥을버는것은힘들고고달픈일이지만글을읽고,문장을다듬고,한권의책으로엮어내놓는일은분명아름답다.오늘도시인이자책바치인저자는생업의고단함과꿈꾸는일사이에서아슬아슬한줄타기를하는중이다.행복과불행은정확히나눌수없고,그모호함이바로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