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빈곤 사회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질문 빈곤 사회 (나는 질문한다, 고로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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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왜?’라는 물음표를 허용할 때, 진보와 변화가 시작된다
‘예’가 미덕으로 간주되는 한국에서 질문은 종종 금기가 된다. 학생들은 선생에게, 아이들은 부모에게, 종교 공동체에서 구성원들은 지도자에게, 직원은 상사에게, 국민은 정치가들에게 자유로운 질문이 허용되지 않는다. 비판적 질문을 던진다면 공동체를 어지럽히는 국민, 질서를 무시하는 직원, 신앙이 부족한 교인, 버릇없는 아이로 낙인찍힌다. 그래서 우리는 ‘좋은’ 질문하는 법을 알지 못하고 누군가의 질문을 도발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질문은 모든 변혁의 출발점이자 진실을 들여다보게 하는 열쇠이다. 올바른 질문이 없다면 나와, 내가 속한 이 사회에 발전은 없다.

『질문 빈곤 사회』는 정치·철학·종교·인권 등 다양한 인문학 영역에서 연구해온 강남순 교수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질문이자 독자들을 사유의 세계로 초대하는 초대장이다. 저자는 정치, 언론, 종교를 향해 비판적 시선으로 뜨거운 질문을 건넨다. 또한 다양한 자리에 있는 사람들, 정답처럼 굳어진 관행, 함께 살아가는 희망을 이야기하며 독자 스스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내도록 안내한다.
저자

강남순

현재미국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브라이트신학대학원(TexasChristianUniversityBrite,DivinitySchool)교수이다.미국드루대학교(DrewUniversity)에서철학석·박사(Ph.D)학위를받았고,영국케임브리지대학교신학부에서가르쳤다.2006년부터텍사스크리스천대학교에서자크데리다사상,코즈모폴리터니즘,포스트모더니즘,포스트콜로니얼리즘,페미니즘등현...

목차

프롤로그
질문하는존재로서의인간:나는질문한다,고로존재한다

1부_권력과언론에물음묻기:비판적질문을찾아서

일기장과권력의야만성
정치·기독교·미디어,그파괴적삼각동맹
‘거짓과증오중독’이라는이름의병
탈진실의시대,내면적전체주의의덫
제2의신미디어,도구인가무기인가
세차원의생명,보호책임을지닌이들
질문의예술,‘좋은’질문하기는왜중요한가

2부_타자의얼굴에물음묻기:당신은그에게어떤사람인가

“우리는기계가아니다!”수단의나라에서목적의나라로
‘트럼프멘탈리티’,성숙성과용기로저항하기
세종류의사람,당신은어떤사람인가
‘나이집착사회’,그위험성과후진성
“나는숨쉴수없다”
나속의인식론적사각지대
키스의부재로인한휴머니티의위기
그대는어디에서삶의지혜를구하는가

3부_관행과대안에물음묻기:한국사회에필요한불편한배움

‘즉각적대안’의위험성,여정으로서의대안찾기
‘임신·출산·양육’이라는사회정치적사건
긴즈버그의유산,한국사회에주는의미
능력위주사회의위험
‘반지성주의’라는이름의바이러스
갑질,위계주의,법인카드의대학
불편함을거부하는교육,미래는없다


4부_존재와혐오에물음묻기:우리는이웃을환대하는가

‘커밍아웃’,살아있는생물체로서의언어
기독교,예수의흔적은어디있는가
죽음의절벽으로몰리는이들
당신은이성애합법화를찬성하십니까
트랜스젠더도인간이다
혐오의평범성,함께저항하고넘어서야
장애인은‘이슈’가아니라‘인간’이다
탈가족주의,새로운가족의탄생
혐오의정치에서환대의정치로
지구의공동소유권자,난민은동료인간이다
정의는기다리지않는다

5부_희망과생명에물음묻기:함께-잘-살아감에대하여

‘바이든-해리스’의인문학적가치,다양성의존중
네개의국적을가진사람
나는행복한가,인간의권리로서의행복추구
뉴노멀,되찾아야하는다섯가지가치
‘포장·전시하는삶’이라는이름의병
위기시대,‘연민과연대의정치학’이절실한이유
살아남은자들의책임
희망이란무엇인가
고독연습
살아있음의과제
새로운탄생에의초대

출판사 서평

어쩌다‘선진국’이지만‘질문후진국’한국
‘왜’라는금기에질문을던진다

‘예’가미덕으로간주되는한국에서질문은종종금기가된다.
학생들은선생에게,아이들은부모에게,종교공동체에서구성원들은지도자에게,직원은상사에게,국민은정치가들에게자유로운질문이허용되지않는다.비판적질문을던진다면공동체를어지럽히는국민,질서를무시하는직원,신앙이부족한교인,버릇없는아이로낙인찍힌다.그래서우리는‘좋은’질문하는법을알지못하고누군가의질문을도발로받아들인다.하지만질문은모든변혁의출발점이자진실을들여다보게하는열쇠이다.올바른질문이없다면나와,내가속한이사회에발전은없다.
《질문빈곤사회》는정치·철학·종교·인권등다양한인문학영역에서연구해온강남순교수가한국사회에던지는질문이자독자들을사유의세계로초대하는초대장이다.저자는정치,언론,종교를향해비판적시선으로뜨거운질문을건넨다.또한다양한자리에있는사람들,정답처럼굳어진관행,함께살아가는희망을이야기하며독자스스로자신을돌아보고새로운질문을만들어내도록안내한다.

권력,인권,관행,혐오,희망
다섯개의커다란질문

《질문빈곤사회》는총5부의커다란질문으로구성되어있다.
〈1부.권력과언론에물음묻기:비판적질문을찾아서〉에서는가짜뉴스와선동정치,그들과연합한종교를들여다보며‘사유’의중요성을짚어본다.그리고나쁜질문을가려내고좋은질문을연습하는법을찾아본다.
〈2부.타자의얼굴에물음묻기:당신은그에게어떤사람인가〉에서는타자를통해나의‘얼굴’을탐구한다.다양한노동자,서열문화,가해자성과피해자성을통해깨닫지못했던나의인권감수성과휴머니티를돌아보도록이끈다.
〈3부.관행과대안에물음묻기:한국사회에필요한불편한배움〉에서는진정한‘대안’의의미와갑질,위계주의같이발전을가로막는다양한관행을들여다본다.반지성주의,능력위주사회라는새로운질병도함께살핀다.
〈4부.존재와혐오에물음묻기:우리는이웃을환대하는가〉에서는낯선이웃들과그들을대하는태도를돌아본다.난민,성소수자,외국인노동자,장애인,다양성가족등을소개하며그들과‘동료인간’으로살아가야함을강조한다.
〈5부.희망과생명에물음묻기:함께-잘-살아감에대하여>에서는한국사회가여러구성원과‘함께-잘-살아갈’수있는방법을탐구한다.연민과연대의정치학,진짜선진국을구성하는가치들을살펴보며우리시대의책임과희망을이야기한다.


“나는어떤‘사람’인가”
질문을시작하는담대한여정

저자강남순은이책을통해다양한분야의여러문제를들여다본다.그런데그속에는항상‘사람’이있다.정치선동에동원된사람과동원하는사람,혐오의대상이된사람과혐오하는사람,묵묵히일하는노동자와그들을보지못하는사람들이있다.그리고불의에맞서는정책가들과조용히희망을이끌어가는소수의사람들도있다.
이를통해우리는우리가이다양한모습을오가며살고있음을깨닫는다.그리고‘나는어떤사람인가’‘나는어떻게살고싶은가’란근원적질문과도맞닥뜨리게된다.그래서저자는독자들이각자의정황속에서스스로답을찾기를권한다.

“이책이담고있는글들은우리모두가함께살아가고있는일상세계에서마주하는사건들,개별인들,무수한얼굴들을바라보는다층적시선으로던지는나의질문들이라고할수있다.나의질문들이하나의‘초대장’이되어서,이글을읽는분들에게각기다른또다른질문으로탄생되기를바란다.또한글을읽으며만나는질문들에대한답은,각자의정황속에서지속적으로찾아야하는우리각자의과제이기도하다.”
-프롤로그중에서



<책속에서>

많은사람이진실과사실이무엇인지관심을두지않으며중요하게생각하지도않는다.소위‘탈진실(post-truth)의시대’를사는것이다.진실과사실이아니라오직자기편의주장만이중요한사람들이다수로자리잡게될때,한사회는표면적으로민주주의사회지만내면적으로는전체주의의덫이곳곳에드리우게된다.개인은사라지고누군가의선동에의해서만움직이는집단만이남게되는것이다.
46p

2010년오바마전대통령이세계가집중하고있는기자회견에서한국기자들에게질문권을주려고한것,또한2021년문대통령이한국여성기자에게질문권을주려고한이장면은우리에게시사하는바가많다.왜우리는질문을하지않는것인가.질문하기가삶의방식이어야하는저널리스트조차도,왜제대로질문권을행사하려고하지않는가.
65p

대안을찾는과정에서우선선행되어야할것이있다면,그것은‘지금’에대한비판적성찰이다.그비판적성찰이기존의현실에서무엇이결여되어있고,무엇이변화되어야할문제들인지보여주기때문이다.그래서어떤특정한사안들에대해비판적문제제기를하는것은모든변화의중요한출발점이다.비판적문제제기가결여된‘대안’이란대부분,권력을갖고있는이들이자신들의권력과이득확장을위한현상유지적인장치일경우가많다.
128p

‘커밍아웃’과같은하나의개념이어떤정황에서는매우긍정적인의미로,또다른정황에서는부정적이거나냉소적인의미로사용되기도한다.하나의개념이이렇듯다양한정황에서상이한함의를지니고사용될수있다는것을인지하지못하고불필요한논쟁에빠질때,사회정치적에너지는잘못된방향으로낭비된다.
196p


어느날휴식시간에그가“하이,남순”하고다가와말을건넸다.내가성소수자혐오를했던것처럼그가‘외국인혐오자’였다면내게다가오지않았을것이다.비로소나는그의얼굴을바라보며대화를하게되었다.그학기를함께보내면서나는그가나와똑같은평등한인간이라는사실을깨닫게되었다.너무나당연한이보편진리를내가그제야진정으로받아들이게된것은,성적지향에대한복잡한이론이아니었다.그사람의‘얼굴’이었다.
228p

정의를확장하고제도화하는과정에서자연스럽게국민적합의가이루어진적은없다.특정한이들만이아닌‘모든’이의평등을확산하고자하는변혁적의식을지닌소수의투쟁,그소수의투쟁에연대하는이들그리고결정권을지닌정치지도자들의과감한결단등에의해서다양한정의실현을제도적으로확장하는제도적·법적변혁이가능했다.
264p

‘함께’의범주에자신의가족,친척,친구를포함하는것은그렇게어렵지않을것이다.그런데‘함께’살아야할사람중에는내가전혀알지못하는낯선사람,난민,이주민,또는코로나19사건에서주목받은‘신천지교인’들같이혐오와기피대상이되는사람들까지포함해야한다면‘함께살아감’이란돌연히너무나‘불가능한’일처럼생각된다.
311p

코로나19사태를겪으면서특정한기독교집단의문제가표면으로불거졌다.그런데그집단만이아니라,많은왜곡된종교집단들이개인이겪는고립과외로움에대한두려움을도구로이용하여그집단에맹종하게하는전략을쓰고있다.“외로운사람은언제나모든것들을가장최악으로돌린다.”종교개혁자마르틴루터의말이다.권력지향만을우선으로하는정치가나종교지도자는사람들의이러한두려움과공포를권력확장을위한도구로사용한다.

336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