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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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염치: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가장 흔히 사용하면서도 모두가 잊고 지낸 ‘공존의 기본적 가치’
“코로나19 시대, 당신 입과 코를 막고 있는 그 마스크가 우리의 염치다. 인중이 축축해주고 들숨과 날숨이 불편하고 내 구취에서 벗어날 수 없음에도 마스크를 쓴다는 것은, '나 하나쯤이야'라는 가벼움을 염치가 밀어냈음을 의미한다.”

염치의 사전적 정의는 “체면을 차릴 줄 알며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그 마음이 요즘 화두다. 자신의 욕망을 누르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이 다양하게 일어나고 있다. 그런 소식이 알려질 때마다 댓글에서 자주 오르내리는 단어가 ‘염치’다. 그 마음은 왜 복합적으로 정의됐을까. 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라고 했을까.

그 이유를 알기 위해 저자는 다양한 사람을 직간접적으로 만났다. 그러면서 저자는 보통은 ‘없다’란 서술어와 많이 쓰이는 이 마음의 놀라운 힘을 발견했다. 인간 사회를 지키는 마음이며 또한 인간 사회를 발전시키는 마음이었다. 자존감을 높일 수 있는 마음이며 또한 일상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만드는 마음이기도 했다.

《어떤 양형 이유》의 저자이자 현직 판사인 박주영, NGO ‘길스토리’ 대표이자 배우인 김남길, 정신과 전문의이자 작가인 문요한, 심리학자 김태형, 다큐영화 〈동물,원〉의 수의사 김정호, 역사학자 이덕일 그리고 작가 은유에게 ‘염치’를 물었다. 시인 윤동주, 요리연구가 백종원, 《친일문학론》 저자 임종국, 가수 아이유, 풍운아 채현국의 삶에 공통적으로 관통하는 마음이 무엇인지 조사했다. 더불어 서울여자대학교 학생들, 단골 미용실 사장님, 필동의 5,000원짜리 백반집 사장님 등을 만나 일상 곳곳에 있는 염치의 미덕을 조명했다. 저자는 확신에 찬 결론을 내린다.

“염치가 당신의 삶에 나침반이 될 수 있다!”
저자

이주연

2010년부터〈오마이뉴스〉에서기자생활을하고있습니다.아직도낯을가립니다.왜하필기자가되고싶었을까문득문득의문이듭니다.결혼을해서딸을낳았습니다.이제대화가통하는딸이묻더군요.“엄마는어떤사람이되고싶어?”툭던진질문에한참을머뭇거렸습니다.“엄마는,음…엄마는,좋은사람이되고싶은거같아.”딸은영문을모르겠다는표정을지었습니다.좋은사람이되고싶어,아직까지기자를하고글을쓰고있나봅니다.“삶은글을낳고,글은삶을돌본다”는은유작가님말씀처럼,그렇게이책을내어놓고제삶의염치를챙기려고합니다.

목차

잇는말_당신의염치가고맙습니다
프롤로그_사람을사람답게만드는얼굴

1부_염치는전염된다
대부분은염치를지키고산다
세친구의인생을바꾼염치
아버지를고발한아들,그사회적전염
염치는반성으로가는문
공존을지속가능하게만드는마음,염치

2부_어떤선택을할것인가
몰염치한‘양돼지’이야기
관계를지키는마음,염치
위선을멀리하는마음,염치
장사의가장큰밑천,염치
행복한순희씨

3부_염치가당신을바꾼다
자존감을높이는염치
몰염치한사람들이더건강하다고?
시시한삶으로의전복
더게으른삶을위하여

에필로그_당신의염치는귀하다

출판사 서평

우리시대에‘염치’란무엇인가.
서울여자대학교학생15명과‘염치’를주제로이야기나눈게시작이었다.이들은나이가많다는이유만으로자신의욕망을앞세우는기성세대에불만을토로하면서도,스스로염치없는행동을했던순간을떠올리며반성했다.끊임없이경쟁을요구하는사회에서염치를지키는것이스스로를뒤처지게하는결과를초래할까,학생들은두려워했다.
저자는그물음에답을하고싶었다.사람들을만났다.그리고물었다.

‘당신의삶에서염치는무엇인가요?’
욕심을내지않는것이었다.충무로에위치한5,000원짜리백반집사장님은“사정뻔히다아는데어떻게밥값을올리냐”고물었다.저자의단골미용실원장님은“눈탱이쳐서돈안벌어도된다,그래서좋다”고했다.“행복하다”고했다.

그마음은‘전염’됐다.가수아이유의선행에영향을받은디시인사이드아이유갤러리는,2018년아이유생일을맞아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헌혈증126매를전달했다.2019년12월23일아이유가초록우산어린이재단에1억원을기부한사실이알려지자,또한번팬들이지갑을열어그의마음을이었다.책에는이와같은‘전염’의예가다양하게등장한다.

한사람의염치가다른사람의행동을변화시키고또그로인해자신도변화한다.배우김남길씨도그중한사람이다.그는“과거엔염치없게행동했던적이많았다”고했다.그러나특히길스토리대표가되고나서의그는달라졌다.김남길은“부끄러움을알려고노력하고있다”면서“내가변했기때문”이라고했다.문요한작가는“염치는자기개선으로이어지는마음”이라고풀이한다.그는“부끄러움을아는사람은후회가이뤄지고반성이이뤄진다”면서염치를가장진보적인감정으로도표현했다.

그래서염치는행복의기준이되는마음으로도확장된다.박주영판사도,김정호수의사도,그리고책에등장하는사람들모두를관통하는이야기또한그랬다.김태형심리학자는“염치있는사람일수록정신적으로굉장히건강하다”라고말했다.“염치있는사람은내면에서올라온감정을받아들이고거기에맞게행동하는사람이니까,개인적으로도행복할가능성이높다”는것이다.

물론몰염치한사람들도있다.하지만그보다훨씬더많은사람들이각자의염치를지키고산다.타인에게피해를주지않으면서또한스스로는행복하고싶어서다.‘지금’우리가서로를배려하는작은행동하나에기뻐하는것도그래서다.서로를연결하는그마음의고리가일부의횡포로부터온전한일상을지켜내고있다.지금이야말로‘염치의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