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류현재 장편소설)

아내를 위해서 월요일에 죽기로 했다 (류현재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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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난 아내를 위해 열심히 자살 계획을 세웠는데,
아내는 내연남과 함께 날 죽일 계획이다!
다음 주 월요일 오전 9시 44분에 나는 자살할 계획이다. 그런데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겼다.
배드민턴 동호회 ‘친다’에서 불륜의 셔틀콕을 주고받으며 환상의 복식조가 된 아내 보라와 장성수.
두 사람은 나를 죽일 목적에 거제도로 유인한다.
그들은 나한테 고등어 기름을 발라 대구 밥으로 줄 계획이란다!
나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생선을 팔았던 부모 때문에 고등어 트라우마가 있다.
어차피 죽을 생각이었지만, 고등어 기름을 바른 채 바닷물로 다이빙이라니!
세상에 사람을 죽이는 수많은 방법이 있는데 왜 하필 그거냐고!
그들을 막기 위해 나는 그 계획이 얼마나 말이 안 되고 무모한지 설명한다.
그런데 갈수록 가관이다.
장성수는 이미 같은 방법으로 자신의 아내를 처리했으니 걱정 말란다!
장성수가 살인자라고?
이건 내가 죽는 것과는 별개의 문제! 진실을 밝혀야 한다!
우울증에 걸려 무기력, 무의욕, 무감정으로 딱딱하게 굳어 있던 내 마음에,
죽기 전에 진실은 밝혀내고야 말겠다는 열망이 화산처럼 폭발한다.
저자

류현재

사람과세상에대한호기심으로책을좋아하게되었다.
2003년단막극〈아빠로미오엄마줄리엣〉으로데뷔하면서드라마작가생활을시작했고,몇편의시나리오와소설을썼다.
여전히사람과세상은답을알수없는미스터리.
소설은내가그미스터리를풀어가는은밀한기록이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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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는아내를위해치밀하게자살을계획했는데,
아내는나를죽이기위해야심차게준비했다!
발기부전에걸려우울증이온것인지,우울증이와서발기부전이시작된것인지는모르지만어쨌든심각한우울증에빠져곧자살할계획을세우고있는권근태.반면그의아내이보라는반짝반짝빛나고,통통튀고,열정과활기로터질듯한매력을가진여자다.그런보라에게민폐를끼치지않기위해,그리고그녀와비슷한매력적인남자가그녀에게훨씬잘어울릴것이라는생각에근태는아내를위해서죽기로결심한것이다.
보라에게,그리고주변사람들에게최대한피해를주지않고자살하기위해여러시뮬레이션을해가며치밀하게준비를하고날짜를맞췄건만,내연남장성수와공모한보라는근태의자살며칠전근태를지방으로유인해죽일계획을세운다.그것도근태가가장싫어하는고등어를이용해서.
근태는보라와장성수에게붙잡혀있는동안지금껏몰랐던아내보라의모습과장성수의비밀을자연스레알게되고,그로인해죽지않고반드시살아야겠다는새로운열망이생긴다.
“내가죽어준다고했지,죽여달라고하진않았잖아!”
우울한삶을살아가는현대인에게전하는웃음과위로
부모님말씀잘듣고,선생님이하라는대로만하면훌륭한사람이된다고하더니,공부열심히해좋은대학만들어가면성공한인생을살것처럼요란을떨더니,유명한회사에만들어가면,결혼만하면인생은탄탄대로,행복이주렁주렁열리는거라고떠들어대더니,다거짓이고뻥이었다.순진하게그들의말을믿고그대로살아온근태에게남은건,우울증뿐이었다.
“나도누가좀알려줬으면좋겠다.내가어떤사람인지.내가원하는게무엇인지.”
근태와결혼후보라는하루네시간만시간제약사로일하고나머지시간은자유롭게즐기며살았다.보라가버는돈도모두자신의자유와자아실현을위해썼다.근태는그런보라를보며내가세상에서가장훌륭한남편이라는생각에보라를더욱더응원하고지지했지만그건그때뿐이었고,회사에가면뭔가잘못살고있는것같은자책감에시달렸다.‘소유욕’대신‘자유’를선택한보라의삶이부러웠지만,회사동료들처럼상가하나마련해매달임대료도받고싶고,해외로휴가여행을떠나돈도펑펑쓰고싶었다.그렇게냉탕과온탕을오가듯,상반된세계인집과회사를오가는사이근태의자아는두개로분리됐다.그러다언제부턴가헷갈리기시작했다.회사에서는보라처럼살고싶다생각하고,집에서는회사사람들의평범한욕망을부러워하게된것이다.집과회사,어느곳에서도근태의마음은편하지않았다.
소설속근태의모습이현대사회를살아가는우리들의모습과무엇이다를까?사람들이흔히하는말중하나가‘우울하다’는것이다.작가는이런사람들에게어떤도움을줄수있을까를고민하며이소설을완성했다.단한사람이라도,아주잠시라도,이시대를살아가는우리가우울의그늘에서벗어나길기원하면서.

[줄거리]

우울증에걸린나는월요일에자살할계획인데,금요일인오늘아내가갑자기여행을가자고한다.나는내인생마지막시간을여행으로보내고싶지않지만아내와첫여행을갔던거제도가목적지라는말에아내를따라나선다.그런데그곳에는배드민턴동호회에서아내의파트너인장성수가이미와있다.두사람은자타가공인하는환상의복식조.
나는그제야그들이그동안배드민턴만같이친게아니라는걸알게된다.내연의관계인두사람은나를죽일목적에이곳으로유인한것!충격적이긴하지만배신감이들거나,화가나지는않는다.난평소에도나보다는장성수가내아내에게더잘어울리는남자라고생각했었고,수컷중의수컷인장성수같은남자와아내가결혼을했더라면더행복했을것이라고여겼기때문이다.그래서며칠만기다리고있으면내가알아서죽어줄텐데,굳이이런수고를하는두사람이좀안타까울뿐이다.
하지만두사람은내말을믿지않는다.그래서내가왜우울증에걸렸고,월요일아침에우리부부가살고있는19층아파트에서투신할계획을세웠는지까지세세하게설명하고,설득하지만,그들은요지부동이다.
내가정말자살할생각이었으면어차피죽는거,이래죽으나저래죽으나마찬가지니그들이하는대로고분고분따르라는게그들의주장이지만나또한그건받아들일수가없다.그들이날죽이려는방식을도저히수용할수가없기때문이다.
나는노량진수산시장에서생선을팔았던부모때문에고등어트라우마가있다.그래서고등어도먹지않고,고등어가사는바다도좋아하지않는데그들은나한테고등어기름을발라대구밥으로줄계획이란다!세상에사람을죽이는수많은방법이있는데왜하필그거냐고!그것도내트라우마를누구보다잘알고있는보라가어떻게그런계획에동조할수있냐고!
우울증에걸려무기력,무의욕,무감정으로딱딱하게굳어있던내마음속에서비로소살아야겠다는욕구가꿈틀거리며생겨나기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