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

손을 잡은 채, 버찌관에서

$14.00
Description
모든 것이 타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은 내 마음에
‘너’라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산문집《기적일지도 몰라》 출간한 배우 최희서의 추천작!
“대체 리리나가 누구야?”
리리나의 얼굴이 섬광과 함께 머릿속에 스치며 동시에 눈이 떠졌다. 불현듯 깨어나 리리나를 애타게 찾아보지만, 모두가 의아해하거나 내 눈을 회피할 뿐이다. 심지어 나에게 버찌관을 소개한 엄마마저 기억하지 못한다.
“왜 아무도 리리나를 모르는 거야! 버찌관 할머니 손녀 말이야, 흰 벚꽃 피는 커다란 벚나무 있는 집!”
어렴풋한 기억, 꿈처럼 아른거리는 벚꽃 흩날리는 버찌관에서 그녀와 나는 손을 잡고 있었다. 분명 리리나였는데, 모두 리리나에 대해 부정한다. 기억 속 리리나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진다. 내가 알던 리리나는 누구일까? 얼핏 까마득하게 벚꽃나무 사이로 나아리가 보인다. 어? 나아리는 또 누구지? 내가 사무치게 그리워하고 있는 그녀는 누구일까?
동화 속 공간 같은 버찌관에서 피어나는 따듯한 행복과 애틋한 사랑, 그 틈새로 비집고 나오는 이별의 잔흔. 처연하게 떨어지는 벚꽃과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되는 순간, 그토록 그리던 네가 나에게 손을 내밀었다. 과연 나는 그 손을 잡고, 기억 속 그녀를 되찾을 수 있을까.
저자

레이죠히로코

令丈ヒロ子
일본오사카출신,청소년문학작가로1990년《뽀요용열매ぼよよんのみ》로데뷔했다.주된작품으로는누계300만부이상의대히트작이되어TV애니메이션,극장애니메이션등으로영상화된《옷코는초등학생사장님!若おかみは小学生!》20권시리즈,《메니메니하트メニメニハート》,《펌프킨!모의원자폭탄의여름パンプキン!模擬原爆の夏》,소설《고슴도치아가씨,첫사랑ハリネズ乙女、はじめての恋》등이있다.모교인사가미술대학객원교수,세이안대학객원교수로활동중이다.

목차

프롤로그
좋아져버린,이집
어린마녀,등장
우리는동급생
그나무의정체
아이를지킨다는것
진짜꽃구경
두사람의마지막날
여름밤
현실의조각
기억의소용돌이
잊어서는안되는
그책,발견
버찌열매가열리는나무

출판사 서평

동화속에서튀어나온듯한비현실적인공간버찌관.
그곳에서펼쳐지는눈부시게아련한사랑과그리움,
그리고마침내벚꽃처럼피어나는벅찬감동

“마치헨젤과그레텔에나오는과자집같아!”
대학도휴학하고소설집필에만시간을쓰고있는내게엄마는말했다.먼친척인이에하라할머니의버찌관이비어있으니당분간집관리를하면서머무르라고.황당하고도갑작스러운제안이지만막상가보니고즈넉하고사랑스러운공간에마음을빼앗겨버린다.먼지투성이에낡은집인데,왠지모르게싱그럽고편한느낌.내면에마음속불필요한열기와습기가사라지는이기분뭐지?

“저이사왔어요.여기원래제집이에요.”
복슬복슬한머리에빨간색가디건을입은소녀리리나가갑자기나만의공간으로이사왔다.열살짜리꼬마아이는다이런걸까?순전히제멋대로에다가바라는것만많다.손이많이가고귀찮은존재지만어쩐지낯설지않은느낌의이아이.조금씩서로에게마음이열리던차에리리나가갑작스레아파지면서크게마음이쓰인다.아픈아이에게뭘해먹여야하지?따듯한양말을사줄까?리리나도크면이런교복입고친구들과다니겠지?어라,이마음은뭐지.리리나생각만으로도마음이따듯해진다.

“리리나가나없이지낼수있을까?혹시…내가리리나없이지낼수없는걸까.”
이제나저제나집에가서편하게지낼날만손꼽아기다려왔는데,이렇게갑작스럽게버찌관을떠나야될줄은몰랐다.아직버찌관에손볼곳이많다고해볼까.리리나와아직못해본게많은데.복합적인감정이몰아친다.마지막으로서로에게좋은추억을남기고싶어벚꽃구경을떠나기로했다.리리나와함께시간을보내면서도사무치게그리운,그리고이애절한느낌은뭘까.이낯설지않은기분은뭐지.갑자기눈앞에까매지고아득해진다.
왠지모르게기시감이드는리리나와의대화와관계,그리고친숙하게느껴지는버찌관.과연두사람의인연은어디서부터시작된걸까?

“지금까지나는상실을두려워했다.
그런내게소중한존재가생겨버렸다.”
내자신마저소실되어버린묵직한상실앞에,
끝내묻히지않고살아남은마음에대하여

국내와일본에서극찬받은〈옷코는초등학생사장님!〉애니메이션의원작자레이죠히로코의첫번째장편소설《손을잡은채,버찌관에서》가출간되었다.다양한작품으로독자들을매료시킨레이죠히로코가이번에는판타지동화같은공간을배경으로,살면서누구나부딪치게되는‘이별’에대해어디서도볼수없는새로운세상을만들어,이토록따듯하면서도마음을울리는소설을탄생시켰다.고즈넉한버찌관에서펼쳐지는사츠타와리리나의벅찬행복에대한이야기에기시감이들무렵,독자들은이것이또하나의가슴저미는이별이야기임을뒤늦게깨닫게된다.
우리는항상이별하며살아간다.이별에젖어있는사람은이이별로부터영원히벗어날수없을거같다는생각이들지만,이책을읽으며마지막장까지넘기고나면,마침내그것또한사랑의과정임을알수있다.또한버찌관앞마당에멋들어지게뻗은벚나무를상상하며읽다보면,가지마다소담스레피어오를,잠시머물다이내다시흩날리게될하얀벚꽃의모습을상상해보지않을수없을것이다.겨우내빈가지였기에잠시만개한벚꽃은더애절하게아름답지만,곧다시푸르른잎들이가득해질것이다.마치이이야기를읽고난우리의마음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