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더블 :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

$16.00
Description
드라마 시리즈 제작!
중국과 대만에서 번역 출간!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주목받는 K-스릴러 대표작가
K-스릴러 대표작가 정해연의 데뷔작이자, 중국과 대만 등에서 번역 출간된 《더블: 두 구의 시체, 두 명의 살인자》가 서슬 퍼런 광기의 현장 속으로 독자들을 안내한다. 이 소설은 드라마 시리즈로도 제작이 확정된 2023년 상반기 최대 기대작이다.
사이코패스VS사이코패스의 대결이라는 과감한 설정으로 장르소설 독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이 소설은, 정해연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엄청난 흡인력으로 마치 작중 인물들과 같은 공간에 있다는 착각이 들 정도로 극강의 몰입감을 선사한다.
저자

정해연

1981년에태어나오늘을살고있다.소심한O형.덩치큰겁쟁이.호기심은많지만그호기심이식는것도빠르다.사람의저열한속내나,진심을가장한말뒤에도사리고있는악의에대해상상하는것을좋아한다.2012년대한민국스토리공모대전에서「백일청춘」으로우수상을수상했으며,2016년YES24e-연재공모전‘사건과진실’에서「봉명아파트꽃미남수사일지」로대상을수상,2018년CJ...

목차

작가의말

프롤로그
실종
낭패
추적
이질감
절벽
발견
도주

급류
반전
끝난,끝나지않은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살인의흔적을완벽하게지웠다고확신한순간,
그가설계한완벽한함정에빠져살인자가되었다!

비밀스러운관계를이어오던재희를순간의충동에죽였다.형사로서의경험을살려범행현장에남아있을흔적을완벽히지웠다.재희의시체는오랜시간후발견될것이고,사건은미궁에빠질것이다.다음날아침,잠시휴식을취하고알리바이도만들겸휴가를내여행을떠났다.숙소에짐을풀고오랜만의여유를즐겼다.오전에내린비때문인지비릿한냄새가났지만,시원한맥주한캔을마시며여행가방안에든물과식료품등을정리하기위해싱크대문을여는순간.

시체다!비릿한냄새의정체였다.싱크대안에쓰레기처럼구겨져박힌사람의시체가있었다.

완벽하게계획된함정에그를몰아넣었다고확신한순간,
범인의흔적이완벽히사라진살인사건의용의자가되었다!

오랫동안지켜봤다.그는능력있는형사이자,주변에게는좋은이웃이다.늘반듯한차림새에일에도빈틈이없다.하지만나는알고있다.그건그저겉모습에불과하다는것을.그안에는지독하고잔인한악마가숨어있다는사실을.순간의충동을참지못하고사람을죽였다.엄청난두려움이뒤따를거라생각했지만,의외의희열이몸을감쌌다.그리고생각했다.이건기회다!트렁크에시신을구겨넣고고속도로를달렸다.비가내렸다.살인의흔적은빗물과함께자연스레쓸려내려가고,나는조금의주저함도없이미리알아둔장소에시신을숨겼다.그리고그가이방으로걸어들어오는상상을하자온몸에전율이일었다.

책속에서

집으로돌아왔을때여자는아직침대위에누워있었다.사온물건을바닥에내려놓고이불을걷었다.여자의나체가고스란히모습을드러냈다.그럼에도여자는꿈쩍도하지않았다.당연한일이었다.여자의하얀목위에붉은혈흔이있었다.여자의희번득한눈은천정을향했고입은흉측하게벌리고있었다.시체를보는현도진의표정은심드렁했다.그는우선양말을꺼내신었다.그리고고무장갑을손에꼈다.

침대위로올라가여자의시신을획하니밀어냈다.여자의몸이한쪽벽으로가처박혔다.그는다용도실에서청소기를가지고와청소를하기시작했다.침대위에는여자가몸부림치면서가랑이사이로흘린오물이묻어있었지만오물을치우는것이그의목적은아니었다.떨어졌을지모르는그의각질이나머리카락등을수거하는것이중요했다.보이지않는유전자가떨어졌을지도몰라결국침대시트와이불을벗겨냈다.
---pp.11~12

“가학적성교를위해빌리는델마를묶었고,그모습에서살인충동을느꼈지.그런데그는조금의아했어.뭔가부족하다고느꼈지.그게뭐였을까?”
학생들을둘러보았다.몇몇이수군거리기는했지만손을드는사람은보이지않았다.도진은수년전이이야기를조사관련의견수렴을위해방문했던정신과박사에게들었다.도진은‘그게뭐였을까?’하는말에조금의주저함도없이답을말했다.그것은정답이었고,박사는당혹해하는표정을숨기지못했다.도진의입장에서는오히려정답을모르는쪽이이상했다.그에게는어려운문제가아니었으니까.하지만오늘이자리에는자신과같은부류의사람은없는것같았다.아무도손을들지않아도진이답을말했다.

“두려움.”
장내가갑자기조용해졌다.학생들을눈으로훑던도진의시선이강의실창에고정되었다.강의실밖복도에서이쪽을보고있던장주호의눈과마주쳤다.그눈은도진이어떻게하나지켜보는눈이아니었다.이쪽을,도진을노려보고있었다.마치도진의심연속즐거움을꿰뚫어보는듯,그의눈은서늘하고매서웠다.일순어깨가흠칫했다.도진은두려움이라고말하던자신의표정이어떠했는지생각해보았다.
아마도,웃었던것같다.
---pp.35~36

도진은싱크대하부장의문을열고멍하니그안을들여다보고있었다.어제사왔던식료품을정리하려던참이었다.가방안에짐을가득넣어둔채정리하지않고쓰려니물건찾기가불편했기때문이다.비가그쳐서인지컨디션이좋았다.이나마도여행이라고,평소느껴지던기진함도없었다.도진은가방을열어옥수수통조림한캔을집어들었다.탄수화물과열량을확인했다.공중에던지고되받았다.어느새자기도모르게콧노래를흥얼거리고있었다.그는즐거운기분에싱크대하부장의문을활짝열었다.그와동시에미소짓던입술과반짝이던눈과흔들거리던몸이굳었다.그가놓쳐버린통조림이바닥으로굴렀다.도진은그것을한참이나보았다.

비가그친아침은어느날보다청명한햇살이쏟아져방갈로안을비췄다.그리고그햇살의끝에싱크대하부장에버려진,쓰레기처럼구겨져박힌사람의시신이있었다.비린내의정체였다.얼굴이반대편벽쪽으로박혀있어보이진않았지만,양복을입은차림새나등판만봐도풍채좋은남자였다.
“결국나는시체와밤을보냈다는거군.”
---p.78

기본적인것을간과한장주호가우스워도진은일부러대놓고피식거렸다.분명장주호의반론이뒤를따를거라예상했다.하지만그것은빗나갔다.돌아온것은침묵이었다.도진이고개를들어장주호를보았다.그는도진을똑바로응시하고있었다.마치숨겨진뭔가를읽어내려는것처럼.
“납치가아닐수도있다.”
장주호의말대로사람이갑자기사라지는경우는납치말고도여러가지가있다.도진은아차싶었다.실수했다.장주호를눌러버리고싶은마음이너무앞섰다.당황한표정을감추고태연히대답했다.
“심경변화에의한가출이더라도,휴대폰을가지고다니지않을것은마찬가지아닙니까?”
“사고일수도있는데?”
도진의입이꾹다물렸다.장주호의입꼬리가올라갔다.그는가차없이도진에게서시선을거두고선우신을보았다.
“위치추적.”
“네!”
선우신이자리에서벌떡일어났다.
“얼마나걸리지?”
“30분만주십시오.”
“확인해서와.그때까지우리는여기서대기.”
---p.1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