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년생 아들 육아 : 눈에 뵈는 게 없다!

연년생 아들 육아 : 눈에 뵈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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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생 여자로만 살아온 엄마의 연년생 아들 육아 에세이
아이와 엄마가 함께 자라온 시간의 기록
막연히 두 살 터울 나는 딸 하나, 아들 하나를 꿈꿨었다.
스물다섯에 결혼하고, 스물일곱에 연년생 아들 둘 엄마가 되었다.
어른 남자를 이해하고 알아가는 것과 남자아이를 키우는 것은 달랐다.
결혼 전에는 목소리가 작아서 옆 사람도 귀 기울여야 할 정도였다.
아들 키우면 목소리도 커진다더니 나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시로 오르내리는 감정, 처음 마주하는 내 모습에 혼란스러웠다.
아이는 낳으면 저절로 크는 줄 알았다.
육아도 공부가 필요한 줄은 몰랐다.

평생 여자로만 살아온 엄마가 에너지 넘치는 두 아들을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대로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읽기 전과 후는 마음가짐부터 달랐다. 책을 통해 아들을 이해하고 알아갔다.
아이와 보낸 하루가 어땠는지, 어떤 감정을 느꼈는지, 엄마가 되어가는 과정을 블로그에 계속 기록 해오고 있다. 블로그에 쓰는 육아 이야기가 나에겐 육아의 힘듦을 덜어내는 일이었다.

“어떡해, 아들만 둘이야?”
“엄마한테는 딸이 있어야 하는데….”
“딸 하나 더 낳아야 하겠네.”

아들 둘 키우며 가장 많이 들었던 말이다.
왜 아들 육아는 힘들 거라고만 생각하는지!
아이들과 함께한 일상을 통해 아들 키우는 재미를 전한다.
두 아들과 엄마가 함께 자라온 시간이 담겨있다.

저자

안현진

저자:안현진
연년생아들둘과딸하나키우고있는90년생엄마.
지금은삼남매의엄마지만연년생아들둘엄마로6년을살았다.
막연히두살터울의딸하나아들하나를꿈꿨었다.
연년생아들둘엄마,나아가세아이의엄마가될줄은
꿈에도몰랐다.
한생명을온전히책임져야한다는무게감에다시책을
찾았다.
책은힘든순간마다삶의방향키가되어주었고글쓰기로연결되었다.
엄마가된후진정한나를찾아가기시작했다.
그과정에책과글쓰기가있었다.
아이들덕분에글쓰는엄마로제2의인생을살고있다.
저서로는《내삶이누군가에게위로가되길》,《오늘도마침표하나》(공저)가있다.

목차

프롤로그

제1장
결론은육아

1.결혼하니좋아?
2.네남편,어때?
3.육아는어떤거야?
4.결론은육아

제2장
아들이란말이지

1.내성적인엄마의아들육아
2.아들을잘키운다는건
3.못난엄마잘난아들
4.우리아들심리백과
5.나는아들을잘몰랐다
6.아들아,아들아

제3장
아들키우는꿀잼

1.이맛에아들키워요
2.세상에서제일예쁜우리엄마
3.엄마마음안에내가있어
4.잠든너희들을바라보며
5.언제까지나너를사랑해
6.내려놓기연습
7.괜찮다,괜찮다,다괜찮다
8.아이들이커가는시간
9.아들셋엄마하나
10.엄마,선물이야

제4장
아들과엄마가함께노는법

1.블로그를시작하다
2.나만의북카페
3.아빠처럼소방관이될거야
4.그리고색칠하는아이
5.박스수집가
6.달려라자전거날아라비행기
7.공구는최고의장난감
8.다양한블록놀이
9.보들이가너무좋아
10.더리더:책읽어주는엄마

제5장
육아가힘든건똑같아요

1.내눈물모아
2.미워도다시한번
3.그건사랑이었네
4.내게도지나온시간이있다
5.마음이텅빈것같을때
6.우리는언제나다시만나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프롤로그

“으아!우유쏟으면어떡해!”
“괜찮아,괜찮아.닦으면돼.”
둘째가괜찮다고말한다.그말에머쓱해서조용히우유를닦았다.윤우는“그래!하자!”,“괜찮아,괜찮아.”란말을잘한다.네살아이에게서엄마가배운다.

첫째가다섯살에서여섯살로접어드는겨울이었다.할미꽃전래동화를읽어주는데,마지막장에서눈시울을훔친다.
“선우야,왜?”
“이거너무슬퍼.슬픈거싫은데자꾸눈물이나.”
다섯살도할미꽃이야기에눈물이날수있구나.슬퍼서계속눈을비비던아이가예뻐보였던밤이다.공간지각력이발달한남자와공감능력이발달한여자의사례를다룬다큐멘터리를본적있다.차이는있을수있지만,남자아이라고해서공감능력이떨어지는건아니다.아들도감수성이풍부할수있음을,아들둘을키우며알아가는중이다.

한살차이나는형제는옷도한치수차이난다.친구처럼어울려지내지만‘형은형이고동생은동생이구나.’느낄때가많다.남편과6개월간주말부부로지낸적이있었다.주말을함께보내고월요일이되었을때다.잘놀던윤우가갑자기아빠가보고싶다며울었다.앉아서엉엉우는모습이귀여워사진을찍었다.그때선우가오더니,동생을안아주고엄마를찌릿째려본다.카메라를끄고윤우다독이는데동참했다.

연년생형제는잘놀다가도싸운다.싸웠다가도금세화해하고같이논다.선우는동생과노는것도좋아하지만혼자하는활동도좋아한다.책보기,그림그리기,색칠하기,만들기,퍼즐맞추기…….윤우가낮잠자는동안선우와보내는조용한시간을좋아한다.
드르륵.드르륵.
전동드릴돌아가는소리가난다.아빠의공구상자는윤우가좋아하는장난감이다.드라이버로나사를풀고뭐든뜯어보길좋아한다.안에뭐가들었는지궁금하다며뜯어놓고,다시조립하진못한다.분해된장난감은테이프로칭칭감아새로운장난감으로탄생한다.옛날로치면둘째윤우는장군,첫째선우는선비같다.성향이다른두아이가한집에서살고있다.

점심을먹고부엌에서설거지하고있을때다.안방에서키득키득아이들웃음소리가들린다.침대옆공간에숨어있는걸모른체했다.설거지를하다가고개를휙돌렸다.엄마와눈이마주치자얼른몸을숨긴다.다시설거지를했다.머리두개가침대위로올라갔다내려갔다움직인다.고개를돌리니킥킥거리며또숨는다.두더지게임의두더지들같다.설거지를끝내고“요두더지들,어디숨었니?”하며잡으러갔다.엄마의기습에아이들은숨넘어가게웃는다.

어른남자가조금익숙해지자사내아이둘이내게턱맡겨졌다.천방지축아무것도모르는아기는제하고싶은대로세상을탐험해나갔다.그과정에서여자사람으로26년을살아온나는,경험해보지못한세계에서몸부림쳤다.우는아이붙잡고같이울기도했고,“나도엄마안하고싶어!”소리치고싶은적도많았다.
결혼전에는목소리가작았다.바로옆사람도귀를기울여야할정도였다.아들키우면목소리가커진다더니나도예외는아니었다.목소리의크기도성격도변해갔다.‘내게이런못난모습이있었단말이야?최악이다!’라는생각이들정도로처음마주하는내모습도있었다.

아이는낳으면저절로크는줄알았다.어떻게키워야겠다는생각보다그저남들하는대로하면되겠지생각했다.육아도공부가필요한줄몰랐다.육아서를읽기시작했다.책대로되는것은아니지만,읽기전과후는완전히달랐다.책을읽으면읽을수록‘내가아이를잘키울수있을까?’하는막연한불안감이‘나도잘키울수있다.잘하고있다.’로바뀌었다.

아이를좋아해엄마역할도잘할수있을거라막연히생각했다.엄마가됨에도준비가필요하다는것을아이키우며깨달았다.인생의큰굴곡없이살아온내게결혼과육아는큰과제를던져주는시험대같았다.‘엄마’는어떻게살아야하는지끊임없이물음을던지는자리였다.두아들을키워온시간만큼엄마도함께자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