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며
코로나와 함께 우울을 만나며 삶에 지쳐가던 2022년 여름 어느 날.
나는 나와 연결되어 있던 삶과의 이별을 준비하였습니다.
일명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목록을 작성하였고, 가족과 잘 이별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부모, 형제, 친구들...
내가 사랑했던 추억과의 이별을...
남편에게는 헤어져 살아보자고 제안했고 언니들에게는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소리를 내고 있었지요. 나의 이별 통보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충격과 혼란을 겪는 남편에게 냉담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성인이 되었지만 홀로서기가 안된 아들과 딸은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할 수 있다는 현실에 적잖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언니들은 나를 위해 주말마다 만날 거리를 만들었고 광명에 사는 큰언니와 세종시에 사는 작은 언니는 나를 태우고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의 기분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종달새처럼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던 나는 언니들의 이야기나 웃음을 들으면서도 감정이 굳은 사람처럼 애써 미소지을 뿐 어떤 에너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작은언니는 나에게 살림 마을에 가고 싶으면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가늘게 몸 안을 들락날락하던 나의 호흡이 깊게 숨을 쉬고 싶어 가슴을 힘껏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언니들과의 여행이 나의 삶을 다시 살게 했습니다.
엄마 자궁에서 열 달을 살고 태어나 살아가던 나는 나의 알에서 깨어나 내가 나를 낳는 산고를 겪었고, 다시 태어난 나의 한걸음에서 열 걸음의 여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이곳 나 되어가는 나를 배경 자아로 바라보기도 하고 기억 자아 속의 나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나의 뒤뚱거리는 걸음에 동행 해주신 사랑하는 가족, 스승님, 친구, 도반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이곳에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모든 나에게 이 글이 신비한 삶, 고마운 삶, 선물 같은 삶이 되길 소망하며 나의 삶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2023년 11월
김수정
코로나와 함께 우울을 만나며 삶에 지쳐가던 2022년 여름 어느 날.
나는 나와 연결되어 있던 삶과의 이별을 준비하였습니다.
일명 버킷리스트라고 하는 목록을 작성하였고, 가족과 잘 이별하고 싶었습니다.
나의 부모, 형제, 친구들...
내가 사랑했던 추억과의 이별을...
남편에게는 헤어져 살아보자고 제안했고 언니들에게는 살고 싶지 않은 마음의 소리를 내고 있었지요. 나의 이별 통보에 낭떠러지로 떨어지는 충격과 혼란을 겪는 남편에게 냉담한 모습으로 서 있었고, 성인이 되었지만 홀로서기가 안된 아들과 딸은 엄마 아빠가 이혼을 할 수 있다는 현실에 적잖이 괴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요.
언니들은 나를 위해 주말마다 만날 거리를 만들었고 광명에 사는 큰언니와 세종시에 사는 작은 언니는 나를 태우고 그동안 가보지 않았던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의 기분을 상기시켜주기 위해 애를 썼습니다. 종달새처럼 말도 잘하고 웃기도 잘하던 나는 언니들의 이야기나 웃음을 들으면서도 감정이 굳은 사람처럼 애써 미소지을 뿐 어떤 에너지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때 작은언니는 나에게 살림 마을에 가고 싶으면 데려다주겠다고 했습니다.
가늘게 몸 안을 들락날락하던 나의 호흡이 깊게 숨을 쉬고 싶어 가슴을 힘껏 앞으로 내밀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언니들과의 여행이 나의 삶을 다시 살게 했습니다.
엄마 자궁에서 열 달을 살고 태어나 살아가던 나는 나의 알에서 깨어나 내가 나를 낳는 산고를 겪었고, 다시 태어난 나의 한걸음에서 열 걸음의 여정을 담아보았습니다.
지금 여기에서 이곳 나 되어가는 나를 배경 자아로 바라보기도 하고 기억 자아 속의 나를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나의 뒤뚱거리는 걸음에 동행 해주신 사랑하는 가족, 스승님, 친구, 도반님들에게 감사드리며 이곳에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모든 나에게 이 글이 신비한 삶, 고마운 삶, 선물 같은 삶이 되길 소망하며 나의 삶의 이야기에 초대합니다.
2023년 11월
김수정
사람은 사랑이어라 :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사람, 수정 구슬에 비친 나의 가족, 나의 삶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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