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친 테이블 독서

키친 테이블 독서

$17.80
Description
오늘, 그 충만한 삶을 위하여
이 책에서 ‘키친 테이블’은 엄마의 역할을 내려놓고 자신의 내면을 발견하고 키우는 공간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라면 공감하게 되는, 나만의 오롯한 시간에 대한 갈증을 책을 통해 풀어나갑니다. 이 책은 거창하지 않아도, 소소하게, 자신만의 속도로 읽고 쓰는 것을 통해 삶이 충만해질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줍니다. 독서를 권하는 수많은 책들이 있지만 책을 선택하는 것부터 읽고 기록하는 일련의 과정들을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친절하게 제시하는 책은 많지 않습니다. 무엇인가를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 함께 〈키친 테이블 독서〉를 시작해 볼까요? (추천사 중에서)
저자

조은혜

저자:조은혜
열살지호,여섯살남매쌍둥이지민과지안의엄마.그리고18년째고등학교에서국어를가르치는선생님으로살아가고있다.틈나는대로읽고쓰는데서기쁨과보람을느낀다.독서가삶을이끌어줄것으로믿고있다.
인스타그램cialovesbook
브런치스토리brunch.co.kr/@graciabooks

목차


프롤로그

제1부
키친테이블독서준비하기

키친테이블마주하기│성실하게식탁에앉는것만으로도
키친테이블세팅하기│독서환경만들기
이대로괜찮은걸까?
언제읽어야할까?
어디에서읽어야할까?
키친테이블에놓을책고르기
내소중한시간,아무책이나읽을수는없지-좋은책이란?
좋은책은내가찾는다-좋은책을고르는방법
좋은책을내손에넣기까지

제2부
키친테이블에서책읽기

키친테이블독서실전
메모하며읽기의중요성
이런책들은이렇게
소설의매력에풍덩빠져보기
에세이,내삶을비추다
가까이하기엔너무나먼,벽돌책
키친테이블독서꿀팁보따리
수확의독서-책의씨앗을뿌리고거두어들이는기쁨
연결의독서-책과책의고리를찾아서
함께의독서-독서모임,그리고책권하는나
키친테이블독서간직하기
독서결산,기록의의미
독서기록,어떻게어디에할까?
서평으로기록남겨두기

제3부
키친테이블독서,그한계를넘어

독서슬럼프,책태기극복하기프로젝트
어느날나에게찾아온‘책태기’
책태기이겨내기
키친테이블독서,그리고저절로되는책육아
아이에게거울이되기로했다
모든것은감각으로기억된다
키친테이블독서,그리고글쓰기

제4부
식탁위책한권

행복해지고싶은마음│버트런드러셀,〈행복의정복〉
아직나는성장하는중입니다│헤르만헤세,〈수레바퀴아래서〉,〈데미안〉
단순하고소박한삶을꿈꾸다│헨리데이비드소로우,〈월든〉
엄마,여자,그리고‘일’│호프자런,〈랩걸〉
맑은눈으로바라보는타인의세계│김현경,〈사람,장소,환대〉,이민진,〈파친코〉
교육,그어려움에대하여│토드로즈,〈평균의종말〉
글쓰는‘나’를위한,식탁쓰기│무라카미하루키,〈직업으로서의소설가〉,은유,〈쓰기의말들〉

에필로그
소개된책들,그리고인용된책들

출판사 서평

버팀목이되어준책과글쓰기

첫아이를낳고맞이한내인생의대혼란기.육아에대해서는아무것도몰랐던내가아이를낳고기르는과정은혼란스러운순간의연속이었다.일단아이를낳기만하면왠지잘할수있을것같다는생각도했었지만,막상실전에돌입해보니아이를기르는일은결코쉽지않았다.정신적으로도육체적으로도매우고단한나날들이었다.누군가그때의나에게“방긋방긋웃는예쁜아이를보면그런어려움은상쇄되지않나요?”라고묻는다면그것과는별개라고답하고싶다.나에게서떨어져나온누군가를위해온종일나를내려놓는하루의풍경은행복함,안온함과는거리가상당히멀었기때문이다.오롯이내도움만을바라며자고울고먹고또우는작은생명체를건사하는생활은그야말로나를내려놓아야만가능한‘날것’의생활이었다.설상가상으로첫아이는알레르기체질로피부가늘울긋불긋하고거칠었고,제한해야하는음식들이많았기때문에눈물로보낸시간이참많았다.그때내가가장많이했던생각은“아이를키우는일이그어떤일보다힘들다.이현실에서잠시나마벗어나고싶다”는것이었다.

한창육아를하던때하루중조금이나마쉴수있는시간은아이가낮잠을자는시간이었다.먹이고치우고재우고달래는전쟁같은시간이지나고,아이의물건과놀이흔적으로어질러진집을대충이라도정돈하고나면얼마안되는시간이선물같이찾아온다.그시간동안고요한집안에서나를위로해준것은바로책이었다.육아를하며내가만나는사람들은지극히제한적이었고,나와아이를가운데에둔작은동심원을중심으로이루어진관계속에서시간을보낼수밖에없었다.이런시간이길어질수록내가닿지못하는세계에대한갈망은점점커져갔다.이런나에게책은다른세계와의만날수있는통로였고출구였다.나와는다른세계속에사는사람들이건네는말과위로는나에게큰힘이되어주었다.

그때내가찾은답은역시‘책’이었다.아이들이달콤한낮잠에빠지면,나는식탁앞에앉아책을집어들었다.쌓여있는집안일을잠시멈추고나에게가장익숙하고편안한공간인식탁앞에앉아조용히나와만났다.아이들이모두잠든어두운밤에도책을읽기시작했다.피곤하고지친몸을이끌고,온갖유혹을이겨내고식탁앞에앉으면소란스러웠던세상이멈추고가라앉는느낌이들었다.기분좋은침묵이었다.그침묵속에서천천히,그리고꾸준히,성실하게책을읽었다.

한정된세계에머물러있고싶지않았다.세계지도를펼쳐놓고지금껏가보지못한나라로떠나는상상을하는것처럼,내가경험해보지못한‘미지의세계’를탐험하고자했다.그래서여러분야의책을읽었고,다양한사람들의삶을담은글을읽으려노력했다.그리고책을읽은후의감상을하나,둘글로옮기기시작했다.차곡차곡쌓이는글들을가끔꺼내어보며나의세계를넓혀나갔다.책안에서만나는새로운세계는,그속에살고있는사람들을만나고그들과이야기를나누는흥미진진한시간이었다.이시간은읽고쓰며나자신을보듬어주며위로해줄수있는시간이었다.배움의시간,즐거움의시간,치유의시간이었다.

이시간을경험하며얻은것들,책을통해얻게된새로운세상과깨달음을나누어보고싶다.언제어디서,어떻게,무슨책을읽어야할지고민하는분들께담담하게내이야기를전해보고싶다.내가읽은책들에대한이야기를담아보고싶다.이글들을통해누군가의시간이조금더빛나기를,행복해질수있기를바라는마음이다.
-프롤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