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우리 역사 속 전염병 :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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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먼 훗날 또 하나의 역사가 될 팬데믹 시대
조선시대 최고 전문가 신병주 교수
이번 키워드는 전염병이다!
철저한 고증과 사실적 기록에 입각한 조선시대 전염병의 역사
《향약집성방》, 《동의보감》, 《마과회통》 등 조선시대 대표적인 의서를 넘어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일성록》 등 객관적인 기록서, 《양아록》, 《미암일기》, 《이향견문록》 등 개인적인 삶이 묻어 있는 다양한 일기와 문집까지 우리 역사 곳곳에 전염병의 흔적이 있다. 팬데믹은 과거에도 있었고, 예나 지금이나 사람들은 크고 작은 전염병을 극복하며 끈질기게 삶을 이어나갔다. 철저한 고증과 역사적 사실에 주목하여 조선시대 전염병의 모든 것을 한 권의 책에 담았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는 모두에게 필요한 통찰력을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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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신병주

저자:신병주
서울대학교인문대학국사학과및대학원을졸업했다.서울대규장각학예연구사를거쳐현재건국대학교문과대학사학과교수로재직중이며조선시대사학회회장,한국문화재재단이사,문화재청궁능활용심의위원,외교부의전정책자문위원등으로활동했다.조선시대역사와문화를전공하고있으며,역사를쉽게전달하기위해노력하고있다.KBS<역사저널그날>,KBS라디오<글로벌한국사,그날세계는>을진행했으며,JTBC<차이나는클라스>‘매뉴얼의힘,조선왕실의궤’,‘조선시대의전염병과리더십’,‘연산군과광해군’편에출연했다.현재KBS라디오<신병주의역사여행>을진행하고있다.주요저서로는《왕비로산다는것》,《참모로산다는것》,《조선산책》,《왕으로산다는것》,《한권으로읽는쇄미록》,《56개의공간으로읽는조선사》,《책으로읽는조선의역사》,《조선왕실의보물,의궤》,《조선평전》,《규장각에서찾은조선의명품들》,《조선을움직인사건들》등이있다.

목차

들어가는말

1부조선시대에전염병은무엇이었을까?
역사속전염병에대한기록
전염병에어떻게대응했을까?
《양아록》에남아있는전염병의흔적

2부전염병에맞섰던의료기관
왕실의의료기관내의원
백성들의의료를담당한혜민서
전염병치료를전담한활인서
조선최초근대식병원,제중원

3부의녀들의활동
의녀제도의시작
체계적이었던의녀교육
의녀의전문분야와활동
의녀의대명사,대장금
성종시대의녀장덕과귀금
선조시대의녀선복과애종
조선후기의녀연생과송월
의학적소양을지닌사대부가의여인들

4부허준과《동의보감》
허준의생애와기록
국가적사업의의서편찬
《동의보감》의구성과의미
허준은스승의시신을해부했을까?

5부정약용과《마과회통》
전염병관련의학서의필요성
《마과회통》저술에영향을준《마진기방》
상당한수준을갖춘홍역에관한의서
《마과회통》에기록된홍역주기
홍역에대한명확한정의와분류

6부종두법을보급한지석영
지석영은누구인가?
종두기술과서양의학
전국에걸쳐시행된우두사업
갑오개혁이후의학교교장으로활약

7부작은마마,홍역
천연두와구별이어려웠던홍역
조선후기홍역의대유행
한양에서유행한홍역의여파
《한중록》속홍역기록
홍역관련수칙과창궐상황

8부조선후기최대의전염병,천연두
조선전기,기록속천연두의등장
병자호란과천연두
질병과기근이극심했던현종시대
조선왕실을점령한천연두,숙종시대
천연두전문의원,유상

9부19세기조선을휩쓴전염병,콜레라
조선에유입된콜레라
콜레라로혼란에빠진순조시대
콜레라의확산과구호대책
1822년조선을강타한콜레라

10부시기별전염병의유행
문종시대악병의유행
학을떼고싶었던질병,학질
15,16세기대표적인전염병,온역
온역에대한국가적대응
조선시대흔한질병,종기

출판사 서평

지금당신이가장궁금한
우리역사속전염병의모든것
왕실의운명과백성의인생을뒤흔든치명적인흔적

팬데믹시대그어느때보다전염병이라는단어가일상이되고있다.우리역사를돌아보면전염병은끊임없이찾아와왕실의운명과백성의인생을뒤흔들었다.《조선왕조실록》이나《승정원일기》와같은연대기자료는물론이고개인의일기나문집등에조선시대전염병에대한기록이존재한다.전염병을극복해나가는방법또한사회적격리,의학적인방법의동원,의료인양성,전염병발생지역에대한국가적지원등현재의모습과매우닮아있어놀랍기도하고지금만큼의학이발달되지않았던시대였기에안타깝기도하다.

의학적치료와함깨굿을하고제사를지내다
조선시대에도전염병이유행하면기본적으로격리하는조치를취했다.한양에전염병이발생하면일단환자나시체를도성밖으로추방했다.성밖에서전염병에걸린환자를전담하던곳은활인서였고의원과무당을배치했다.이때무당은‘의무’라고하여의술을행하는무당이었다.활인서에서는약물치료보다는죽등의음식물을공급하여죽음에이르지않도록하는데최선을다했다.귀신을겁주어서쫓아내는방법도동원되었다.무당이나서굿을통해몸에악귀가붙지않도록부채와방울도흔들고장구도치곤했다.전염병을예방하고자하는역신에게제사를지내는여제가상시적또는임시적으로진행되었고전염병이발생하면왕은자신의덕이부족한탓으로자책하고제사를지내기도했다.전염병에대한이해가없었던당시미신에기댔던것이기도하지만국가적차원에서의학적치료를넘어백성들의심리적안정을위한방편이었다.

백성을위한의서를편찬하고의녀제도를체계화하다
의서를편찬하는일은국가적사업이되기도했다.우리나라에서생산되고쉽게찾을수있는약재를활용한모든방법을수집하여제시한《향약집성방》,구하기어려운약보다는침과뜸을통해손쉽게치료하도록한《침경요결》등그당시의서는절박한백성들을위한것이었다.이모든것을집대성한의서는단연《동의보감》이다.허준의《동의보감》은처음부터국가의지대한관심에따라대규모로기획되었다.《동의보감》의핵심은병을고치기에앞서병에안걸리도록하는예방을중시했다는것,쉽게적용할수있도록조선사람들이부르는이름을한글로썼다는것,당대의모든의학정보를체계적으로찾기쉽게뛰어난방식으로편집했다는것과같이실질적인것들이다.한편아무리몸이아픈상황이라해도성별이다른사람에게몸의일부를내보이는것이부담이되었던시대에성별에구애받지않고치료받을수있도록의녀제도를마련했다.의녀교육은혜민국에서담당했으며매월성적을매겨세번불통한자는좌천시키고다시기회를주어조건을충족하면복귀시키는등체계적으로이루어졌다.의녀라면기본적인의학지식이외에도진맥,침과뜸,약등각각의전문분야를가지고있었던점도흥미롭다.

기록속전염병의실체,《양아록》과<농아의광지>
16세기를살아간조선의선비이문건은직접손자를기르며그자라나는모습을기록한《양아록》을남겼다.일종의육아일기로시작했지만《양아록》에는당시유행했던전염병으로고생한손자를비롯한많은사람들의모습이생생하게묘사되어있다.“소근손은5월20일부터몸이불편하더니드디어23일에는얼굴과팔에붉은점이나타나기시작했다”,“사람들은두창이라고얘기했고,그붉은점의수가적지않았으며다음날소근손의두창이몸에잔뜩퍼졌다.먼저발진한것은뾰족해졌다고전해들었다”등이문건은가장먼저노비소근손이걸린데이어억복,귀손녀,아지,만성,숙녀,유복등대부분의식솔들이감염된것으로기록하고있어그당시천연두의전파력이얼마나심했는지알수있다.《마과회통》을집필하기도했던정약용은본인도천연두를앓았을뿐만아니라그의자식들6남3녀중4남2녀를전염병으로잃었다.1799년12월2일에태어난막내아들농아는정약용의유배시절인1802년11월30일에사망했다.정약용이농아를매장하면서쓴〈농아의광지〉에는전염병으로자식을잃은심정이슬프면서도담담하게기록되어있어그당시상황이고스란히전해진다.

조선후기최대의전염병,천연두
천연두는조선후기에와서특히성행했다.그시대관리들의초상화화첩인《진신화상첩》속22명의초상화중5명의얼굴에서선명한곰보자국을확인할수있다.고위직을지낸관리들상당수가곰보였다는사실에서당시관리들보다열악한환경의백성들이천연두로크게고생했음을추정할수있다.천연두는백성부터왕실에이르기까지신분고하를막론하고고통을주었다.특히천연두가두드러지는시기는현종에서숙종에이르는시대다.경술년(1670)과신해년(1671)2년에걸쳐지속된대기근을경신대기근이라일컬을정도로현종시대는유독질병과기근이유행하던시기였다.현종은조선역사상최악의기근과각종전염병이창궐하던시기에정치적으로는예송논쟁에휘말리며잔병과스트레스에시달렸고결국30대초반의나이로단명한다.현종의뒤를이어숙종이즉위한후에도천연두는극성을부렸다.숙종은천연두로왕비였던인경왕후를잃었으며숙종자신도천연두에걸려고생을했다.숙종은천연두의위기를잘넘기고회복되었지만그여파로어머니명성왕후도잃게되었다.숙종시대이후에도조선에유행한천연두는왕실부터민간에이르기까지누구에게나공포의대상이었다.

과거선조들이전염병을극복해나간역사를한권의책으로남기는것이의미있는시대다.‘홍역을치뤘다’,‘학을뗐다’,‘에이,염병할놈’등그옛날전염병의지긋지긋한기억을담은말들은오늘날에도사용되고있다.그만큼전염병은시대를막론하고사람들의삶에지대한영향을끼쳤다.모든조건이지금보다훨씬열악했던조선시대에우리선조들이전염병을극복해나간역사는코로나19시대를살았고그끝자락을지켜보고있는우리에게도중요한자산이될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