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사건이 보이는 것보다 가까이 있습니다 : 범죄 실화, 살인자의 얼굴을 읽는 법

$18.00
저자

박진규

저자:박진규
소설가,40년역사의수사전문지『수사연구』편집장,대중문화칼럼니스트.2005년장편소설『수상한식모들』로문학동네소설상을수상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2017년『우리사우나는JTBC안봐요』로세계문학상우수상을수상했다.장편소설『에어비앤비의청소부』『빙고선비』,청소년장편소설『환상박물관술이홀』『나의아메리카생존기』등을출간했다.

목차

프롤로그

File01.파란우산,노란모자,미니스커트
File02.박카스와썩은바나나
File03.돈을세는남자
File04.박수무당과킬러
File05.모텔안,지름1mm
File06.묘지옆그소년
File07.12층과7층
File08.수박의무게5kg
File09.얼굴없는사이코패스들
File10.BJ의초대방
File11.베테랑형사의눈물

에필로그

출판사 서평

***추리소설보다더미스터리하고뉴스보다생생한범죄이야기***

“이제수사전문지편집장과형사단둘이있던그공간에당신을초대한다.”

“범죄의결과만이아니라그이면의사람과심리,
그리고우리사회의모습을이해하고싶은독자들에게권하고싶은책”
-김대규소장(마약예방재활전문가,전경남경찰청마약수사대장)

“우리삶과밀착된각종범죄들이일상에침입하지못하게
노력하는사람들의모습을잘그려낸다”
-정명섭작가(소설가,『조선범죄실록』작가)

·범죄보다섬뜩한인간의민낯

대중에게잘알려지지않은,경찰들을위한숨겨진수사교과서가있다.대한민국유일의수사전문지〈수사연구〉는1983년창간이후40여년동안전국의형사,수사관들과함께호흡하며현장감식과수사실무의노하우를전달하는역할을해왔다.이잡지는〈그것이알고싶다〉,〈꼬리에꼬리를무는그날이야기〉등범죄사건을다루는프로그램의제작진이가장먼저찾아읽는자료이기도하다.

『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의저자박진규는〈수사연구〉의편집장이자취재기자로,10년가까이매달형사들을만나수사과정을취재해왔다.하나의사건뒤에는하나로정의되지않는아이러니와저마다의사연이숨어있다.책은평소기사에서담아내지못했던인간의뒷면에대한소회와생각을담았다.

그가마주한다양한사건은우리의일상과는먼범죄자들만의이야기같지만,한편으로는사람의보편적인욕망과분노등누구나가지고있지만잘드러나지않는날것의감정을들여다볼수있는현장이기도하다.누군가는연인의부탁으로살인마저손을대고,다른어떤이는물욕에눈이멀어가족을죽음으로떠민다.형사와의대화를통해복잡하게얽힌사건의전말이풀릴수록독자들은밑바닥감정의근원을되짚어나가고,욕망의형태를다시금그려볼수있다.

·이미우리의일상에침투한신종범죄

범죄는사람뿐만아니라세상을이해하는하나의창이기도하다.〈PD수첩〉같은시사교양부터〈용감한형사들〉처럼경찰들이직접출연하는프로그램까지,실제로있었던사건을다루는프로그램이꾸준히시청자의호응을얻고있다.범죄관련콘텐츠를향유하는이유로는범죄에대한불안과미리알고안전을확보하려는생존본능등이있지만무엇보다우리가살고있는사회를향한호기심이가장큰이유라고할수있을것이다.

책『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속사건을따라가다보면사회의변화를속속들이들여다볼수있다.범죄는사회와기술의발전이라는빛에드리우는그림자나다름없다.살인사건위주였던〈수사연구〉의취재는온라인의발달과함께사이버범죄중심으로변해가고,기술의발전은IP카메라와AI를활용한불법촬영과스캠,텔레그램마약판매등더복잡한범죄의등장으로이어진다.누구나손쉽게,죄의식조차없이범죄자가될수있는시대다.‘바로지금’사회의어둠을드러내는범죄를뒤쫓는사람들의이야기는세상의복잡함을더욱깊이이해할수있도록돕는단서가될것이다.

·끝까지범인을뒤쫓는사람들의진짜모습

경찰과범죄자를제외하고가장사건을자주접하는사람일〈수사연구〉편집장의시선은또한사건을뒤쫓는‘사람’을향한다.책은열정과정의감넘치는영화나드라마속모습,답답하고무능한뉴스속모습을떠나우리가잘알지못했던형사와경찰의맨얼굴을드러낸다.누가봐도강력반스타일인형사부터조곤조곤한주임선생님혹은멀끔한IT기업회사원스타일의형사까지다양한얼굴들을만날수있다.영화〈범죄도시〉의흥행이후서로“내가진짜마동석”이라고주장하는형사가많았다는소문이나자주쓰던수갑을아끼는후배에게선물하는문화,여기에얽힌형사들의일화등은거친모습뒤에숨겨진그들의인간적인면모를생생하게보여준다.

(나는이후이대우형사의수갑을물려받은서대문경찰서의불곰홍형사를취재한적도있다.홍형사는이대우형사에게물려받은수갑을14년동안쓰지못했다고말했다.
“너무귀한선물을받아서요?”
“아니요.그때선배님이열쇠를주지않으셔서요.14년후에서대문경찰서형사과장님으로오셨을때그말을했더니,열쇠를주셔서그후에는사용하고있습니다.”-본문96쪽중에서)

물론범죄와맞서는사람들이남몰래흘렸던피,땀,눈물도빠지지않는다.미제사건을해결하기위해유전학박사과정을밟고30만명이넘는용의자를3명으로추려낼때까지매달린형사,가족조차도의심없이변사라고생각했지만사소한행동만으로살인의흔적을찾아낸형사,땅속에서발견된신원미상의백골사체에서단서를찾아낸형사까지,포기하지않는이들을만날수있다.


책속에서

영화?범죄도시?의대성공이후형사들사이에재미있는유행이퍼졌다는말이돌았다.바로‘내가마동석이지!’라고술자리에서말하는강력반형사들이은근히많아졌다는것이다.실제로‘마동석콘테스트’는없었지만강력반형사들중덩치나인상면에서영화?범죄도시?의마석도형사와흡사한인물은많다.그수많은인물중한사람을말하자면나는1998년당시서울중랑경찰서강력계장이었던김형사를손꼽는다.
2026년현재서울경찰청중요미제·장기실종사건수사팀에서근무하는김형사는대한민국의유명한베테랑강력반형사중한명이다.키는그리크지않지만넓은어깨와특유의자신감,그리고넘치는기백이딱강력반이다.
---p.18「File01.파란우산,노란모자,미니스커트」중에서

“이사건을수사하면서느낀점이나힘들었던점같은것들말씀해주세요.”
사건취재가끝나면의례히마지막으로묻는질문이었다.이때형사들이들려주는대답도실은전형적이고,그럴수밖에없다.수사과정의어려움,피해자에대한연민,그리고팀동료들에대한감사.사건수사의과정은복잡하지만그결과는어쩌면단순하고전형적일수밖에없다.사라진범인은체포되며,형사들은잠깐그순간을회고하고짧은휴식후다음사건을수사하기위해또다시움직인다.
---p.92「File03.돈을세는남자」중에서

죽음의현장에서한바탕요리라도했을까?사체주변에뿌려진케첩과마요네즈,그리고사체의머리위에흩뿌려진겨잣가루까지.누가봐도사건현장은기괴하다.형사는현장에서살인의물증이아닌용의자에대한단서를발견한다.바로아들이사망한아버지에게보낸한통의편지다.편지의주소는교도소,아들은아버지에게앞으로열심히살것을약속한다.형사는이사건의용의자로바로그아들을지목한다.
---p.99「File04.박수무당과킬러」중에서

“그때무슨생각을하셨어요?”
“〈극한직업〉이요.”
홍팀장이대답했다.
“〈극한직업〉,영화요?”
“네,그때흥행하던영화가마약반형사들이나오는〈극한직업〉이었거든요.우리끼리차에서피의자를기다리는데,그영화속한장면이랑진짜너무똑같았어요.진짜우리직업이‘극한직업’이맞구나,이런생각도했고,그런대화도나눴죠.”
---p.153「File05.‘모텔안,지름1mm」중에서

2020년대초김대규형사를인터뷰했던때보다텔레그램마약판매시장은한층더진화해있었다.일단나는첫인터뷰시작부터당황했다.수사팀이체포했던마약드로퍼가백수나마약중독자가아닌평범한국가직신분이었다.그는휴가를이용해부업으로마약드로퍼일을하고있었다.
“아니,그런직업을가진사람이왜그런일을해요?”
“저희는크게놀라지는않았어요.건실한직업을가진사람들이돈을벌려고마약던지기알바를하는사례를종종보고있으니까요.그일을그렇게심각하게생각하지도않고요.”
---p.249~250「File09.얼굴없는사이코패스들」중에서

취재를하다보면새삼깨닫지만수사라는과정은정의의사도가나서서단숨에끝내는역동적인과정이아니다.오히려이성적이고합리적인절차가기본이다.하나하나증거를찾아가고,감정이아닌이성을통해범인의존재를파악해야하기때문이다.하지만그수사를추진하는동력은역시피끓는정의감이라는생각도든다.밤을새면서범인의뒤를쫓고,범인을잡은다음에는그의입에서자백을받아내기위해형사들은스퍼트를올린다.보통사람의체력이나에너지만으로는힘든과정이다.그들이그과정에서항상하는말은“나쁜놈이니까잡아야죠”나“억울한사람의혼을달래줘야죠”같은식이었다.이취재를마무리하면서차팀장이내게했던말도역시비슷했던것으로기억한다.
---p.275「File10.BJ의살인초대방」중에서


추천사

경찰과수사현장의생생한사건과수사기법,수사관들의경험을기록해온전문지〈수사연구〉.박진규편집장은그중심에서오랫동안수많은사건을취재하고기록하며범죄의진실과이면에숨겨진인간의모습을좇아왔다.이책은그가직접마주했던살인사건을단순한사건기록이아니라,‘인간은왜범죄를저지르는가’라는근원적인질문을따라가는기록으로풀어낸다.사건을바라보는기자의날카로운시선과오랜현장경험에서비롯된깊이있는통찰이곳곳에살아있다.범죄의결과만이아니라그이면의사람과심리,그리고우리사회의모습을이해하고싶은독자들에게권하고싶은책이다.
-김대규(마약예방재활전문가,전경남경찰청마약수사대장)

박진규작가의《사건이보이는것보다가까이있습니다》는각종범죄가우리의삶과얼마나밀착되어있는지를잘보여준다.그리고그런범죄들이우리의일상에침입하지못하게노력하는사람들의모습을잘그려낸다.차갑고어두우며,묘사하기힘든것들을이야기로잘풀어낸것은작가의역량과노력때문이라고생각한다.수사연구에최근합류한필자로서이책을응원한다.
-정명섭(소설가,『조선범죄실록』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