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불이 되는 시간

등불이 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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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계간 《문학사랑》에서 시행하는 125회 신인작품상에 시 5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정경숙 시인이 첫 시집 『등불이 되는 시간』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567번’으로 발간된 이 시집에는 정경숙 시인의 서문에 이어 시를 수록하였고, 김숙자 문학평론가의 해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

정경숙

·경남진주출생
·글마중문학회회원
·2021글마중문학제4집《글마중캐슬》동인지작품수록
·2022글마중문학제5집작품수록
·2023《문학사랑》봄호‘시’신인작품상수상
·시집『등불이되는시간』

목차

시인의말ㆍ05

1장기다림

봄비오는날⦁12
엄마마음⦁14
나무백일홍⦁16
함성⦁17
가을에1⦁18
가을에2⦁19
시래기된장국⦁20
수박⦁21
아버지의커피⦁22
기다림⦁24
송년⦁25
졸업⦁26



2장회상

동백꽃을보며⦁31
춘천⦁32
오이장아찌⦁34
현충원둘레길⦁35
국립묘지⦁36
글라라(K)에게⦁37
호우주의보⦁38
가을에3⦁39
11월의장미⦁40
작약⦁41
꽃망울⦁42
회상⦁44



3장이정표

새해⦁49
제비꽃⦁50
색연필화⦁52
이정표⦁53
첫수확⦁54
밥짓는여자⦁55
겨울아침⦁56
민들레⦁57
포인세티아⦁58
오월의성모님⦁60
밀알⦁62
하느님의눈물⦁64
말씀살기⦁65



4장동행

우리⦁69
선물⦁70
그집⦁71
결혼기념일⦁72
거지왕자서봉년⦁74
두그림자⦁75
벚꽃놀이⦁76
운동⦁77
안부⦁78
코로나팬데믹⦁79
빨래⦁80
외딴섬⦁82
수예⦁84
다시,봄⦁86


작품해설_김숙자문학평론가⦁88

출판사 서평

(김숙자문학평론가의해설발췌인용하였음)

#1-정경숙시인의첫시집‘등불이되는시간’은서정시가이성적으로는결코포착할수없는미학적섬광을표현하는언어적양식임이잘드러나고있다.정시인이시의편편마다들려주는낮은목소리는서정시가구현해낼수있는속성의발화이자잠재적기억의현상학을구성해내는자그마한음성이기도하다.정시인은이번첫시집을통해자신만의미학을잘설계해갈뿐만아니라하루하루를하느님께순명해가며살아가고있는성실한수도자의모습으로다가오고있다.이러한성취는자기발전의의지와타자사랑의마음을이루어가는데그녀의시에채색된존재론적지향이삶에서자연스레이루어진성찰의시간과말씀살기에서이루어진결과라고볼수있다.정경숙시인은카톨릭신자로서믿음에대한기본기가잘쌓여진탄탄한신심으로순명의자세가너무나아름답다.

#2-정경숙시인은자신의시를감싸고있는모든사물들에게귀를쫑긋세우고그네들이요청하는근원적차원을차근차근사유해나가고있다.그리하여사물들이나타인의소소한움직임에도조용하면서그문양들을하나하나어루만지는그녀의넓고깊은품속이우리에게각별하게흘러들어오고있다.사물들의근원적소리들을잘듣고성찰해가면서그안에서잊혀지거나흘려보냈던타자의목소리를간절하게듣는시인은그목소리를때로는울음으로,들려주면서파생적기억을만들어가고있다.그과정은바로원체험과현재형을매개하는심미적기억의알뜰한성취라고할수있을것이다.

#3-정경숙시인의시를대략개괄해보면기본형질이시간의흐름을반영하는데서시의착상이이루어지고있음을알수가있다.우리는그녀의시를통해시간이확연한물질성을갖춘실체일뿐만아니라‘흐름’이라는은유를동반하는관념이매우짙다는걸알수가있다.그래서시간은그녀의경험에의해작품내적으로구성되고있으며,우리는시인이고유하게겪는시간경험을따라그녀의시를읽어가게된다.이렇게지나온시간에대한내밀한기억을바탕으로한그녀의시는고통과그리움의시간을재구성함으로써자기확인의서사를하염없이펼쳐나가고있다.풍경과내면의접점을통해시쓰기의최종지점을향하는것이다.이때정시인은가장아름답고평온하고애틋한숨결로발원하는생명의움직임을바라보게해준다.

#4-정경숙시인의시는직접적경험의세계를통하여심상의비루한이면을비추어볼수있는역상의기능을충실하게수행하고있는것같다.그만큼그녀의시를통해구체적시공간에서빚어진삶의여러슬픈양상들을실감있게경험하면서어떤삶의어둑한힘에의해밀려난경험적실재들을다시금바라볼수있게만든다.그만큼그녀의시는그안에사물의구체성과결합된삶의형식을적극적으로품고있다.그래서우리는시간의흐름을형식적으로암시해주는이러한풍경이오로지시적으로만재구성되는인위적공간이아님을경험시키면서실재와환영을겹쳐놓은균형적힘을가지고있음을알아가게한다.

#5-정경숙시인은외모에서풍겨져나오는것처럼참으로차분하고조용하다.뭐니뭐니해도그차분한정서의샘에서깨끗이고여나온청량한시심과신심이정시인을더돋보이게하는것같다.애써가꾸려하지않아도진심에서배어나오는정갈한시심을그누가외면할것인가?이번에애써발간한첫시집⌜등불이되는시간⌟은참으로귀한시집이될것이다.어두운밤길을한발한발시인의길로등불을켜며인도를해주신분은아마도나를길러주신어머니의정신력인것같다.그러기에그가르침속에서그가르침을따라지금까지행복한삶을이루고행복하게시를쓸수있는바탕이된것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