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꽃 (신금자 시집)

감자꽃 (신금자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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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충남 서산시의 농촌마을에서 농사를 짓는 신금자 시인이 5시집 『감자꽃』을 오늘의문학사에서 ‘오늘의문학 시인선’으로 발간하였습니다. 신금자 시인은 시인이자 화가이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는 분입니다. 이 시집은 서문, 4부의 작품,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등으로 구성하였습니다.

신금자 시인은 이미 시집 네 권을 발간한 바 있습니다. 『하루살이 인생도 괜찮아요』 『초록바람』 『황홀한 고백』 『하늘이 하품하면 땅은 까르르 웃는다』 등을 발간하여 지역의 중견시인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5시집 『감자꽃』을 발간하여 농촌의 고단한 삶과 보람, 그리고 농촌의 서정을 오롯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저자

신금자

《화백문학》시등단
서산들꽃시동아리
한국문인협회서산시지부회원
중앙뉴스예술상(시부문)


저서
시집『하루살이인생도괜찮아요』
시집『초록바람』
시집『황홀한고백』
시집『하늘이하품하면땅은까르르웃는다』

목차

시인의말⦁05

1부꿈속의화원
손톱⦁13
시골카페⦁14
사랑이라는말⦁15
언제적꽃이었나⦁16
꿈속의화원⦁17
노부부⦁18
내집⦁19
예전엔몰랐네⦁20
근로자의날⦁21
5월⦁22
여름밤불청객⦁23
고추심기⦁24
강아지만두⦁25
청개구리⦁26
카멜레온⦁27
흔들린다⦁28
측은함이밀려올때⦁29
괜찮아요⦁30
침묵⦁31
딱풀⦁32
동전속세종대왕⦁33
운명⦁34
옹이⦁35
납골당⦁36
동짓날⦁37
흰눈처럼⦁38
항아리둥지⦁39
보름달⦁40
일본여행길⦁41
낮달⦁42



2부두시간의행복
잠은안오고⦁45
노란그리움⦁46
골무⦁47
친정어머니⦁48
비빔밥처럼⦁49
귀걸이⦁50
한편의시⦁51
두시간의행복⦁52
두얼굴⦁53
당신은언제나⦁54
고마운분께띄우는글⦁55
아들⦁56
청춘을아쉬워하며⦁57
손목시계⦁58
내손톱⦁59
자화상⦁60
아이처럼⦁61
가슴이뛰어요⦁62
마음의비⦁63
곱창⦁64
감자꽃⦁65
그리움⦁66
효력없는각서⦁67


3부반지꽃
운명이비껴간날⦁71
행복의물결⦁72
낮은곳을볼줄알았더라면⦁73
쉼표있는삶⦁74
동백꽃한송이⦁75
땅이시리다⦁76
반지꽃⦁77
잠못드는밤⦁78
자두나무⦁79
고사리를꺾으며⦁80
화분갈이⦁81
꽃화분⦁82
아침에하는말⦁83
계단의휴식⦁84
작은기도⦁85
홀씨라서좋다⦁86
작은새⦁87
쪽파를썰며⦁88
대봉감⦁89
집으로가는길⦁90
검불⦁91
갈대밭에서⦁92
고양이⦁93
가로등⦁94
신경초⦁95
석양⦁96
담쟁이넝쿨⦁97
초복날⦁98
소쩍새⦁99
들깨타작⦁100
낙엽⦁101
가을이오려나봐요⦁102



4부아침이슬
우리농산물⦁105
단비⦁106
아침이슬⦁107
내길은자연이다⦁108
입찬소리⦁109
농사⦁110
총소리⦁111
그곳에살고싶다⦁112
그날을기다리며⦁113
여름을맞이하며⦁114
민들레꽃⦁115
초봄의스케치⦁116
질경이⦁117
수박⦁118
산비둘기⦁119

작품해설_문학평론가리헌석⦁120

출판사 서평

(리헌석문학평론가의해설중에서따옴)
#1
〈왜하필나냐고?/너니까좋은거야〉라는서정적주체와객체의문답을통하여창작한시「너니까」를감상한바있습니다.객체인‘너’를좋아하는주체‘나’는〈음률에묵은세월따라/옷고름매만지며/너만바라보는바라기〉였음을고백합니다.인생의황혼기에들어선‘나’는〈흰머리펄럭거리는/뒷모습〉의‘너’를좋아한다고강조합니다.
8행으로구성된시를신금자시인의4시집『하늘이하품하면땅은까르르웃는다』에서감상하며,다양한캐릭터를유추한바있습니다.‘너’는1차로배우자로보입니다.2차로우정을나누는친구로도보입니다.3차로시인·화가·사진작가로활동하면서교유(交遊)하는동료예술가로도보입니다.이처럼상상의나래를펼치면서,신금자시인의관심과사랑이‘인간의문제에관한관찰이나견해’를의미하는보편적우주관(宇宙觀)을초월하고있음에놀랍니다.

#2
대농(大農)으로알려진시인은농사일로평생을보낸분입니다.〈오십여년을/농사꾼으로살았는데/체력이바닥을치고있다〉며〈비를안은구름처럼/피곤이/어깨를누른다〉고농사일의고단함을고백한분입니다.「지금이대로」에서시인은형언할수없을정도로힘든농사일이지만〈하루쯤은쉬었다〉다시일하겠다며,농사에집중하는분입니다.그런분이농사에피해를입힌고라니까지이해하는배려심은바로보살행(菩薩行)에닿아있습니다.
고라니에대한배려는측은지심(惻隱之心)에바탕하고있습니다.어떤대상을불쌍하게여기는측은지심의정서는사단(四端)의하나입니다.맹자는사단을통해인간의선(善),즉성선설을주장한바있습니다.사단은사람의본성에서우러나는네가지마음씨입니다.인(仁)에서우러나는측은지심(惻隱之心),의(義)에서우러나는수오지심(羞惡之心),예(禮)에서우러나는사양지심(辭讓之心),지(智)에서우러나는시비지심(是非之心)인데,신금자시인의작품에는측은지심의정서가중심을이루는것같습니다.이런측은지심은지인(知人)의별세를맞아강한애상(哀傷)으로형상화됩니다.

#3
조문(弔問)하러가는시인의어깨를바람이흔듭니다.이렇게흔들리면서시인은갑작스럽게〈살다보면흔드는게(어디)하나둘인가?〉라는삶의이치를궁구(窮究)합니다.빈소를향하여가는길,낙엽을밟으며〈지는해노을길〉을걷습니다.이때시인의그림자옆에또하나의그림자가겹칩니다.작품을감상할때이부분,〈또하나의그림자〉의원관념이궁금해집니다.자신처럼조문하러온지인일수있고,좀더깊이있게생각하면반갑게맞는고인(故人)의영가(靈駕)일수도있으며,동행한배우자일수도있을터입니다.이렇듯이작품에다의성을장치(裝置)하는것이신금자시인의시작법특징인것같습니다.
빈소에서는울음을참았다가,빈소를벗어나자신도모르게눈물이터져나오려합니다.때마침궂은비가내리며시인의얼굴을세차게때려,시인의눈물과빗물이섞여애상적정서를극대화합니다.이는고려시대에정지상시인이‘송인’에서노래한바〈別淚年年添綠波(별루년년첨록파)〉에서처럼,이별의눈물과그날내리는빗물이합수(合水)한정서와결이같습니다.

#4
신금자시인의작품은일상에서소재를활용하기때문에긴설명이필요하지않습니다.그렇지만생시의고부간에정을나누던모습이1연에오롯합니다.동지팥죽을맛나게드시던기억이생생한데,어머니는꿈에서도나타나지않는서운함을2연에서실토합니다..
시어머니에대한그리움만큼친정어머니에대한그리움도시로빚어지게마련입니다.시인의작품「친정어머니」에서〈어젯밤/친정어머니/꿈에서만났다〉고모녀상봉을밝힙니다.아무런말씀도없이푸짐한잔칫상을차려주시던어머니,그래서시인은다음날병원에가야하는조바심을안정시키려찾아오신것으로생각합니다.말씀은없으셨지만,꿈속에서라도딸을응원하러찾아오신친정어머니를그리워하는정서가오롯합니다.

#5
시인은창작의고뇌가커서새벽까지잠을이루지못하고전전긍긍하였던가봅니다.그리하여새벽녘에유난히반짝이는‘별빛하나’를마주합니다.그때시인의내면이반영된‘새한마리’가멋진시어를하나물어왔으면좋겠다고생각합니다.그가운데에서도〈창밖감나무새순돋을때/저새순하나/내속에서자랐으면좋겠네〉와같은간절함을노래합니다.〈별빛처럼반짝이는/시한편건졌으면좋겠네〉라는소망을통하여좋은시창작의절실한정서를발현(發現)합니다.
신금자시인은「보름달」에서도수선화가달빛을보고있다면서,〈겨울바람/빨랫줄을흔들며/보름달을그네태운다〉라는절묘한시심을펼칩니다.이렇듯이일상에서아름답고절묘한작품을빚어내는분이어서,앞으로더걸출한작품을창작하리라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