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강정 바람소리 (안완근 시집)

합강정 바람소리 (안완근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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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세종시에서 나고 자란 안완근 시인이 고향을 소재 중심으로 빚은 시를 모아, 1시집 『합강정 바람소리』를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오늘의문학 시인선 573호로 발간된 이 시집은 잃어져 가는 고향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이 오롯합니다.

안완근 시인은 백수문학 신인상에 시가 당선되어 등단하였으며, 백수문학회 회원, 한국문인협회 세종시지회 회원, 세종시인협회 회원, 세종시 시낭송 예술인협회 낭송가, 세종시 향토문화연구소 연구위원 등으로 향토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분입니다.
저자

안완근

(安完根)

ㆍ아호:고경(古鏡)
ㆍ1953년세종시연동면합강출생
ㆍ2022년백수문학신인상(시부문)등단
ㆍ현재백수문학회원.
한국문인협회세종시지회회원.
세종시인협회회원.
세종시시낭송예술인협회낭송가.
세종시향토문화연구소연구위원.
세종시창의인성교육원전임교수등으로
활동하고있다.
ㆍ창작작품은세종시시인협회동인시집제8집세종
시향,한국문인회세종지회동인시집세종문단
제3집세종문단등이있다.

목차

시인의말ㆍ05


1부물안개피는합강정

묻어둔기억노트⦁13
연기처럼매워서⦁14
절구의속앓이⦁15
속태운빈마음⦁16
순두부응어리⦁17
동동주⦁18
검정고무신⦁19
충청언어의인문학⦁20
외양간워낭소리⦁22
꽃벼루나루터⦁24
합수머리닭털낚시⦁26
칼국수품속⦁27
명절마다돌판축제⦁28
어머니동전지갑⦁30
할아버지화롯불⦁32
베어진감나무⦁33
합수머리연가⦁34
소나무아래서본거울⦁35
합강정바람소리⦁36



2부어젯밤꿈속에서

호수공원떡국⦁41
어젯밤꿈속에서⦁42
아주좋은변명⦁43
불혹의나이⦁44
방울토마토⦁45
덤벙주초삶⦁46
누런포대시제몫⦁47
독새풀곁의자운영⦁48
뒷걸음으로살아볼까⦁49
명암골취나물⦁50
보라카이의초대⦁52
초로들의서울소풍⦁54
묻어둔황사바람⦁55
사랑초에게⦁56
다육인생⦁57
섬진강문학기행⦁58
호야꽃당신⦁59
연잎은넘치지않는다⦁60
할머니댕댕이핸드백⦁61



3부반짝이는것은그리움

반짝이는것은그리움⦁65
오래된거울에비추어⦁66
사랑해서부른다⦁67
홍시와의언약⦁68
사월의중년은⦁69
남당항낙조에기대⦁70
수지에서온호접란⦁71
아들이준만년필⦁72
영상통화⦁74
손자만넷⦁75
백편의회상⦁76
제주도여행⦁78
원두막과엄마기도⦁79
10월이오면⦁80
한내다리사연⦁81
어느지독한독백⦁82
출동산도토리다른세상⦁83
작대기만두드려⦁84



4부할머니의이름

할머니의이름⦁87
봄바람⦁88
개망초소리⦁89
이팝꽃설화⦁90
삼천포기행⦁91
제행무상⦁92
호수공원운무⦁93
고집도메달순서가⦁94
황우산구들장⦁95
가을을재촉하지말자⦁96
버려진시상의넋두리⦁97
이른봄날의외출⦁98
배추밭의일기⦁99
송홧가루오월의폭죽⦁100
한겨울딸기밭⦁101
지금도부강에가면⦁102
신광사향나무⦁104
새벽녘천변오리가족⦁106



5부원당골고갯길

유월에님들이⦁109
원당골고갯길⦁110
삶의비교⦁111
7월의산사⦁112
요양병원⦁114
중고차첫사랑⦁115
대동보수단⦁116
홍판서댁⦁117
봄맞이⦁118
부래미고갯길⦁119
수청골지나면⦁120
가을추수와메뚜기⦁121
연꽃합장⦁122
어느시인의노래⦁123
시골반찬⦁124
해오름⦁125
고향의지명따라⦁126
불교대학가는길⦁128
엄마의주름살⦁129

작품해설_리헌석문학평론가⦁130

출판사 서평

=서평
(리헌석문학평론가의해설중심으로)

#1
고향마을모퉁이의동구나무를보면서안완근시인은〈지난세월이너무도힘들어/속이타까맣게변해서/사람도나무도모두〉제행무상(諸行無常)임을깨닫습니다.해마다정월보름에실타래를늘어트리고,그실타래에명태한마리꽂아놓고,상에올려놓은돼지머리주둥이에지폐를물리며고사(告祀)를지내던관습에서그는순수하게‘빈마음’을찾아냅니다.
이러한풍습은산업화와도시화의영향으로사라지는과정에있지만,우리의전통을되살리기위해,일부지역에서는과거보다더풍성하게재현하기도합니다.안완근시인이태어나고성장한세종시의‘호수공원’민속행사가그러합니다.〈청사초롱너울져/새벽불밝히고/익숙한풍장소리/어둠〉을깨우는민속이그러합니다.천지환하게불타올라1년의만사형통을기원하며합장(合掌)하는토속적신심(信心)이그러합니다.
때로는이와같이시끌벅쩍한세상에서도,안완근시인이영위하는삶의기저(基底)에는‘불교적제행무상(諸行無常)’과세상의욕심을버리고빈마음이기를추구하는허‘정(虛靜)의자세’가오롯합니다.


#2
안완근시인이불교의삶과철학에집중하는것은태생적인연인것같습니다.시인의어린시절에참외농사를지었던것같습니다.밭의참외를지키기위해원두막을지어놓고,가족들은교대로번(番)을섰을터입니다.어머니와함께원두막에있을때천둥소리가크게들리면,어머니께서는‘기도주문’을외십니다.〈천지장만강하지불지천천불아미타불〉손모아외시던소리가70대에이른시인의귀에아직도쟁쟁합니다.
이작품을감상하며시인의섬세한감각에다시한번놀랍니다.참외가자라면세마디쯤에서순을잡습니다.그래야한줄로길게나가지않고,사방으로고르게줄기를벋어나가기때문입니다.때로는본줄기에서곁순이돋아나는데,필요없는곁순은잘라주어야합니다.한줄기에서여러개의참외가열리면성숙에이르지못하기때문입니다.이때시인의정서적감수성이발현됩니다.자른곁순에서흘러나오는즙을‘섧은눈물방울’로인식하며,잘라낸곁순의상처마다눈물이고여흐른다는연민(憐愍)의정서가놀랄정도로섬세합니다.


#3
중국의서경(書經)에‘시언지(詩言志)가영언(歌永言)’이라는문장이실려있다고배웠습니다.시는뜻을말하는것이고,노래는말을길게읊는것이라고풀이합니다.이문장에기대어,시에서는‘무엇을노래하는가?’를‘어떻게노래하는가?’보다앞세우기도합니다.그렇지만같은주제나동일한제재를노래하는것이라면,표현의형식이나방법이더큰감동을생성할것이매,‘어떻게노래하는가?’의수준에따라시의미적가치가평가되기도합니다.그렇지만자기가찾아낸제재,자신만의표현법으로감동을생성하는것이중요합니다.
안완근시인역시제재와표현의콜라보레이션을통해미적승화를자연스럽게이룹니다.「이팝꽃설화」에서〈화사했던슬픈이별들/서로를위로하고용서하며/꽃가루일어/바람곁에부르는당신〉으로슬픈설화를형상화합니다.〈이밥이란이름/삼계를향한당신의꽃보시〉로불가적시심을비유합니다.그리하여시인은〈못다이룬사랑슬픈꽃이여/벅찬슬픔울고싶은서러운꽃이여〉김소월시인의「초혼」과같은애절한연가를빚습니다.


#4
고향에대한사랑과그리움을담아내는작품중에「지금도부강에가면」은대표적서정시로자리할듯합니다.‘부강’은시인의고향인세종시에있는금강지류인데,그곳에대한정서가지극합니다.〈지금도부강에가면/강건너부용산그림자자락이/금강으로내려와물결을적시고〉〈용댕이푸른석벽에부딪혀/돌아가는소(沼)에는/지금도예그대로/큰소리내어준다〉〈지금도부강에가면/닷새장에가난한시골장바구니/서로부딪혀북적이던그때모습을/아른아른긴추억담아/하나둘모아본다〉에서시인의모습을완연하게그려볼수있습니다.
그는현대도시로변한고향땅에서살고있으면서,추억속의고향에대한사랑과그리움을문학작품으로구체화합니다.이와함께삶에대한이치를궁구하기위하여늦은연치에도불교대학에다니면서염결(廉潔)한내면을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