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표교 세책점

수표교 세책점

$12.23
Description
“책을 빌려 드립니다!
조선 시대 책 대여점,
세책점 이야기”
조선 시대 백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야기책,
이야기꾼이 되고 싶은 소년

요즘은 도서관이나 서점에서 책을 쉽게 구할 수 있지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어요. 조선 시대만 해도 책값이 무척 비싸서 가난한 백성들은 좀처럼 엄두를 낼 수 없었지요. 자연스럽게 책을 빌려볼 수 있는 가게가 인기를 끌었어요. 세를 받고 책을 빌려주는 책방, ‘세책점’ 말이에요. 한양 도성 안팎에 세책점이 수십 군데나 있었다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책점을 드나들었는지 짐작할 수 있겠지요?
책고래아이들 스물세 번째 동화책 《수표교 세책점》은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세책점에서 일하게 된 소년이 이야기꾼으로 성장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전염병으로 온 가족을 잃은 겸이는 외갓집에 얹혀 살았어요. 가시방석에 앉은 듯 불편한 생활을 하던 중에 외삼촌을 따라 한양에 갔지요. 무사히 한양 구경을 마치고 돌아왔다면 좋았겠지만, 외삼촌을 잃어버리고 봉수라는 아이와 함께 낯선 곳에서 지내게 되었습니다. 한강 포구 근처의 보잘것없는 움막이 봉수의 집이었어요. 둘은 송방에서 함께 일하며 하루하루를 버텨 나갑니다. 그러다 봉수의 소개로 우연히 새로 문을 연 세책점에서 일하면서 겸이의 삶은 전혀 다른 길로 나아갑니다.
《수영성 소년 장이》에서 임진왜란이라는 혼란스러운 시대를 살아간 백성들의 이야기를 절절하게 그렸던 구본석 작가는 ‘세책점’이라는 낯설지만 재미있는 소재로 독자들의 마음을 다시 한 번 두드립니다. 운종가를 중심으로 한 시전의 모습, 물건을 사거나 팔기 위해서 구름처럼 모여든 사람들과 저잣거리를 오가는 수많은 이야기들……. 작가는 운종가의 풍경을 생생하게 책 속에 담았습니다. 또 조선 시대, 백성들 사이에서 어떤 소설이 유행했는지, 독서 문화는 어떠했는지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책 이야기를 동화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역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지요.
《수표교 세책점》에 나오는 아이들은 저마다 크고 작은 아픔을 가지고 있어요. 주인공 겸이뿐만 아니라 봉수 역시 부모님을 잃었지요. 하지만 아이들은 절망하지 않고 당차게 세상을 살아갑니다. 마음 한편에 ‘희망’을 품고 말이에요. 그럼 겸이와 함께 시끌벅적한 운종가로 떠나 볼까요?
초등 교과 연계
5-1 국어 10. 주인공이 되어
6-1 8. 인물의 삶을 찾아서
6-2 8. 작품으로 경험하기
저자

구본석

부산에서태어나고자랐어요.그림감상을좋아하고우리강산이곳저곳으로여행다니면서유적지사진을찍는것도좋아해요.제9회삶의향기동서문학상동화부문에서〈연경침선장〉으로금상을받았어요.지은책으로는2018우수출판콘텐츠제작지원사업선정작인《수영성소년장이》가있어요.

목차

1.천안삼거리장터09
2.염병17
3.숭례문앞지게꾼29
4.한강포구45
5.운종가52
6.수표교세책점70
7.낙서투성이96
8.이야기꾼이되고싶은겸이108
9.불에탄토끼전122
10.난초짠보140
11.세책점에부는찬바람146
12.저잣거리에서만난선비156
13.보부상외삼촌167

출판사 서평

전염병으로가족을잃은아이,
세책점에서일하게되다
조선후기는이야기책(오늘날의소설)이많아지면서,책에대한관심도높았던시기예요.하지만책값이비싸가난한백성들은책을사읽기가쉽지않았지요.이무렵사람들의사랑을받았던직업이바로‘이야기장수’랍니다.‘전기수’라고도불렸던이야기장수는장터등에서책을읽어주고품삯을받았어요.타고난입담과재치로청중을웃기고울렸던재주꾼이었지요.이야기장수를꿈꾸는사람들이많아지는만큼이야기책도더욱활발히만들어졌답니다.
《수표교세책점》속겸이도이야기꾼이되고싶은아이였어요.이야기장수의이야기를들으려고장날이되기만을손꼽아기다렸지요.식구들을불러모아손장단으로운율을맞추며이야기보따리를풀어놓을때면제법이야기꾼같아보이기도했어요.
단란했던식구들에게뜻하지않은불행이찾아옵니다.마을에전염병이돌았어요.외갓집에가있던겸이는화를면했지만어머니와아버지,누이들은목숨을잃고말았지요.설상가상외삼촌을따라한양에간겸이는행인과시비가붙어외삼촌과헤어지게됩니다.망연자실한겸이를붙들어준것은봉수였어요.봉수는겸이를자신의움막으로데리고와서보살펴주었어요.한강포구의송방에서일하게되었을때도살뜰히챙겼지요.외삼촌과헤어지고나서슬퍼하던겸이도차츰마음을잡아갔어요.
봉수덕분에겸이는수표교에새로연세책점에서일하게되었습니다.일이손에익지않아까탈스런주인에게자주야단을맞았지만평소좋아하던이야기책을마음껏읽을수있어더없이좋은나날을보냈지요.겸이는이야기를읽는데그치지않고이야기를고쳐쓰기도하고나름대로새로운이야기를짖기도했어요.그렇게차츰이야기꾼이되어가지요.

풍성한이야기로빚은
조선시대백성들의삶과책문화
한강포구에는부모님을잃고떠도는아이들이많았어요.겸이와봉수처럼말이에요.‘가족’이라는울타리가없는아이들이마주한세상은만만치않았어요.따뜻하게품어주는어른도없었고,억울한일로낭패를보기일쑤였어요.배를곯지않으려면부지런히일해야했지요.견디기힘든상황에서도아이들은희망을품고살아갑니다.봉수는열심히일해서반듯한가게를차리겠다는꿈을,겸이는다시외삼촌을만날수있으리라는기대를갖고하루하루를버텨내요.그런가하면한강포구친구인촉새는봄이되면뱀을잡아서돈을모을거라고하지요.고군분투하는아이들의모습을지켜보면대견하면서도가슴한편이저릿합니다.
오늘날만큼이나조선시대에도사람들이이야기책(소설)에관심이많았나봐요.백성들은이야기장수가읽어주는이야기책에박수를치며좋아했고,양반들은이야기장수를집으로불러이야기책을읽게하기도했으니까요.‘이야기’가가진힘때문일까요?이야기에흠뻑빠져웃고울다보면답답했던가슴이개운해지기도하고,복잡했던머릿속이말끔해지기도해요.나도모르는사이에위로를얻고기운을차리게됩니다.《수표교세책점》에서겸이가고된시간을견딜수있었던것도마음속에이야기를품고있었기때문일지도모르지요.
《수표교세책점》에는조선시대,백성들의삶이촘촘하게담겨있습니다.역사책에짤막하게적힌기록들이작가의상상력과만나풍성한이야기로빚어졌어요.글로서의역사가아닌살아있는역사를만날수있지요.또조선시대를살았던사람들을마음으로살피고이해하게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