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할 권리 : 최준영의 낮은 곳의 인문학 - 책고래숲 8

가난할 권리 : 최준영의 낮은 곳의 인문학 - 책고래숲 8

$16.00
Description
“지금, 당신 곁에 누가 있나요?”
거리의 인문학자 최준영이 들려주는
가난한 사람들의 가난하지 않은 이야기

《가난할 권리》는 거리의 인문학자로 20여년 노숙인과 함께 했던 최준영 작가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책이다. 픽션보다 더 픽션 같은 논픽션이다. 오랜 시간 거리에서 혹은 자활센터나 보호시설에서 만났던 사람들 이야기다. 그들 대부분은 인생의 어느 문턱에서 주저앉아 길을 잃었거나 길을 잃은 채 홀로 남겨진 이들이다. 누구보다 그 막막함을 잘 아는 최준영 작가는 ‘인문학’이라는 거창한 주제를 들고 다가간 것이 아니라 그저 그들에게 곁을 내어주고, 어깨를 내어주고, 이야기를 들어주며 그들의 고단하지만 핍진한 삶을 기록해 왔다. 그 흔적의 녹진함은 문학을 공부하는 이조차 자신을 돌아보게 만든다.

《가난할 권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가난한 사람이다. 상투적인 표현이지만, 그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가난하다고 마음까지 가난하지 않다’는 말을 되새기게 한다. 거리의 삶을 살다가 죽음을 맞이한 김 씨의 장례식에 온 사람들이 내놓은 꼬깃꼬깃한 130만원 앞에 눈시울을 붉히지 않을 수 없다. 거리에서 혹여 누군가에게 빼앗길세라 바짓단 안쪽에 넣은 뒤 박음질을 해 두었던 돈, 생의 최후의 순간에 이르기 전에는 절대 꺼내 쓰지 않겠노라 다짐하며 자기 몸의, 아니 세상의 가장 깊숙한 곳에 숨겨 두었던 돈이었을 것이라 짐작하고도 남는다. 가난하다는 형용사의 사전적 의미는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여 몸과 마음이 괴로운 상태에 있다”이다. 물질적인 궁핍으로 몸이 괴로운 건 부인할 수 없지만, 마음이 괴로운 건 상대적 감정이 크지 않을까. 그들의 이야기가 결코 가난하지 않은 이유이다.

저자

최준영

2000년문화일보신춘문예시나리오부문에당선됐다.2005년부터노숙인,미혼모,재소자,여성가장,자활참여자,어르신등가난한이웃과함께삶의인문학을이야기하고있다.덕분에‘거리의인문학자’라는별명을얻었다.성프란시스대학(최초노숙인인문학과정)교수를거쳐경희대실천인문학센터에서강의했으며,현재는프리랜서로전국을떠돌며인문학을매개로다양한사람들과만나고있다.2018년수원에인문독서공동체책고집을꾸렸고,2023년사단법인인문공동체책고집으로거듭났고,이사장을맡고있다.2023년독서문화상국무총리표창을수상했다.2004년부터SBS라디오,경기방송,dmbMBC,YTN,국악방송등에서책소개코너를진행했다.지은책으로『결핍의힘』과『최준영의책고집』,『결핍을즐겨라』,『어제쓴글이부끄러워오늘도쓴다』,『책이저를살렸습니다』등이있다.

목차


프롤로그어디로갈지모르겠거든일단가라
추천사

1부가난할권리
사람이다
오만원
한판붙어볼까?
가난할권리
살아야할이유
가난보다더서러운‘가난의대물림’

2부희망의인문학
16년만에사랑을고백하다
그해겨울은따뜻했네
사람답게한번살아보려고요
수녀님,수녀님,엄마수녀님
한국형교도소대학을꿈꾸며
가난을대하는태도들
어르신인문학,우리들의행복한시간

3부거리의인문학자
결핍과좌절의삶에서공부하는삶으로
노숙인인문학,첫발을떼다
거지교수에서거리의인문학자로
거리의인문학,어디까지왔나
어느마이너리티의세번째
약속
사의재에서상념에젖다
나는깨진다,고로나아간다

출판사 서평

“지금,당신곁에누가있나요?”

가난한우리들의마땅한권리
가난할권리

인문학이누군가에게는지식과지혜의방을조금넓혀주는것일수있다.또누군가에게는그야말로인간근원을탐구하는깊은학문일수있다.하지만반수연소설가의말처럼매일생존의문제를두고싸워야하는가난한사람들에게인문학이가당키나할까.입댈필요도없이그들에게인문학은사치요,범접할수없는영역이라여겼다.해서늘인문학강의는그럴싸한이들을위해그럴싸한장소에서진행되어왔다.

최준영작가는그런통념을깨기위해낮은곳으로다가갔다.그에게거지교수,거리의인문학자라는별명이붙은이유다.문제아로낙인찍힌청소년,어린나이에혼자아이를낳아기르면서손가락질받을까두려워자꾸만웅크리고숨어드는미혼모,저마다의사연을안고자활센터에모인사람들옆으로갔다.수많은실패와좌절을겪으면서도20년동안꿈쩍않고그들곁을지켰다.포기하지말자고,가난하지만우리도인간답게살아야할권리가있다고,가난한우리들의마땅한권리라고말하면서.

어디로갈지모르겠거든일단가라

지난9월최준영작가는제29회독서문화진흥유공국무총리상을수상했다.지난해에이어두번째로대통령상후보에올랐고,국무총리상을수상하게되었다.거리의인문학을시작한지20년이되는올해마침내전국12개시설에서동시에노숙인인문학강의를하게되었다.더디지만인식의변화가조금은일어나고있다.혹여다시뒷걸음질할수도있다,그러나늘깨지고깨진덕분에최준영작가에겐누구보다든든한맷집이생겼다.길을잃고헤매더라도,혹은어디를가더라도최준영작가는일단앞으로가고있을것이다.미련할정도로묵묵히쌓아올린그의산이한걸음씩다가오고있음을확신한다.

추천사

여기엔짐스러운육체를이끌고포복하며살아가는고유명사들의삶이있고,그들곁에서기어이어떻게든희망을생산해내려고하는한인간의행군이있는데,놀랍게도이이야기들은누가준사람이고도받은사람인지를구별불가능하게만드는사랑의상호감염과그뭉근한확산의드라마에이른다.
-신형철(문학평론가)

인간근원의문제를탐구한다는인문학이매일생존의문제와싸우는이들에게가당키나할까.하지만그는가난하다고인간답게살권리가없는것은아니라고말한다.가난해도인간으로서누려야할권리를포기하지말자고,사회가미리규정지은가난한자의운명이아니라자신이원하는삶의방식을찾아가자고사람들을설득한다.(……)가난하지만인간답게살아가는것은공동체가베푸는시혜가아니라가난한우리들의마땅한권리라고지난20년그는한결같이거리에서서말했다.
-반수연(소설가)

최준영선생님을만난지벌써몇년이흘렀다.거리의인문학자로널리알려진저자를부르는나만의별명은‘책고집의최고집’이다.어려운책고집운영이안타까워수익도좀생각하시라고해도도대체요지부동이다.사람이참한결같다.(……)어디로갈지모르겠거든일단가라고하시지만나는안다.최준영선생님은어디로갈지누구보다잘아시는분이다.
-김범준(성균관대학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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