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의 마음 - 책고래마을 48 (양장)

벽의 마음 - 책고래마을 48 (양장)

$14.12
Description
단단하게 서 있던 벽에
로드킬로 인해 쓰러진 마음들이 몸을 기댑니다.
산과 산 사이를 지나는 도로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도로 옆으로 커다란 벽이 있습니다. 높고 길고, 색깔 하나 없는, 그냥 벽입니다. 책고래마을 마흔여덟 번째 이야기 《벽의 마음》 주인공의 모습입니다. 아동문학가 유하정 작가의 시에 볼로냐 라가치상 수상 작가인 안효림 작가가 그림을 그렸습니다. 두 작가가 함께 만든 두 번째 그림책입니다. 로드킬로 쓰러져 죽어가는 수많은 생명들의 작은 숨소리를 기억하고 있는 벽의 마음은 어떨까요?

이곳을 지나가는 차들은 너무 빨라
그래서 잘 못 보나 봐
하지만 나는 잘 보여
새끼 고라니 한 마리
새끼 멧돼지 한 마리
새끼 고양이 한 마리
도롯가에 쓰러진 한 마리들
고라니는 어제까지 피어 있던 개망초를 찾다가
새끼 멧돼지는 엄마 따라 집에 가다가
-《벽의 마음》 중에서

주인공 ‘벽’의 하루는 아주 단순합니다. 그저 쌩쌩 속도 내어 지나가는 차들을 보는 것이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부터 벽에게는 새로운 일이 생깁니다. 도로에서 차에 치이는 동물들이 하나둘 나타난 것입니다. 그런데 그뿐만이 아닙니다. 그 동물들이 겨우겨우 걸어 나오더니 자신의 몸에 기대기 시작한 것입니다.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에게 기댈 곳은 오직 벽뿐이었습니다. 그것도 그들이 가려던 ‘길을 막은’ 벽이었습니다. 그 순간, 벽은 더 이상 단단해질 수가 없었습니다. 쓰러진 마음들로 인해 벽의 마음이 ‘밤하늘 별처럼’ 깨어난 것입니다.
저자

유하정

저자:유하정

2013년〈어린이와문학〉으로등단하여글을쓰기시작했고,느리지만꾸준히걷는중입니다.대학에서현대문학을전공하여박사학위를받았습니다.현재충남대학교에서학생들을가르치고있으며콘텐츠창작과정을연구하는중입니다.제1회혜암아동문학상동화부문을수상했으며지은책으로는《열두살의데이터(공저)》,《슬이는돌아올거래(공저)》,《여우별이뜨던날》,《꽃비내리던날》,동시집《얼룩말마법사》,《구름배꼽》,시그림책《또또나무》등이있습니다.



그림:안효림

유하정작가와글을같이배우며습작시절을빛나게보냈습니다.함께하는두번째책으로새로운발자국을또하나찍습니다.지은책으로는《너는누굴까》,《파도가온다》,《감나무가부르면》,《개구리우산이물었어》,《인연》,《바람이따듯해》,《말도안되는이야기》가있습니다.《또또나무》,《마음정원》,《멋진깃털을갖고싶어》에그림을그렸습니다.

출판사 서평

마음을다한다는것은어떤걸까요?

‘마음을다한다’는건어떤걸까요?누군가를위해희생하고무언가를위해행동해야만마음을다하는걸까요?《벽의마음》에서주인공벽은결코움직일수없는존재입니다.하지만동물들이쓰러져자신에게기대는순간,마음을다하고싶다는생각을하게됩니다.안타깝게도그저단단히서있을수밖에없는‘벽’이라서동물들을위해차를막아설수도,다친곳을치료해줄수도없습니다.그런벽에게마음을다하는일이란곁에서지켜봐주고조금이라도바람을막아주는일일것입니다.《벽의마음》을본후,아마도여러분은벽에게이렇게말하고싶을거예요.“그래,넌마음을다했어.”라고요.

책속에서

이곳을지나가는차들은너무빨라
그래서잘못보나봐
하지만나는잘보여
새끼고라니한마리
새끼멧돼지한마리
새끼고양이한마리
도롯가에쓰러진한마리들
고라니는어제까지피어있던개망초를찾다가
새끼멧돼지는엄마따라집에가다가
---본문중에서

*인증유형:공급자적합성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