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봄

봄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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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김유정은 한국 근대 소설가로, 농촌 사회의 현실과 인간의 삶을 해학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낸 작품으로 잘 알려져 있다. 대표작인 「봄봄」은 순박한 청년과 장인의 관계를 유쾌하게 풀어내며, 가난한 농촌 속에서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인간의 강인함과 순수함을 생생하게 표현한다. 김유정의 소설은 일제강점기 시대의 사회적 불평등 속에서 살아가는 서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묘사하면서도, 그 고단한 현실을 유머와 인간미로 승화시킨다. 그는 인간의 욕망과 순박한 감정이 교차하는 농촌 세계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해학적 리얼리즘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그의 작품은 현실의 비극을 따뜻한 웃음으로 감싸며, 인간적 유대와 희망을 보여주는 한국 문학의 대표적인 성취로 평가받는다.

개화기를 기점으로 고전 문학과 현대 문학으로 나뉘며, 현대 문학은 개인의 내적 갈등, 마음의 내적 작용에 대한 관심이 두드러진다. 현대 작가들은 정체성, 소외, 인간 조건 등 복잡한 주제와 아이디어를 탐구하는 특징을 보인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과거의 현대 문학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하고 있다.
저자

김유성

저자:김유정
한국근대단편소설의대표작가.
농촌사회의현실과인간의삶을해학과따뜻한시선으로그려낸작가로평가받고있다.그는가난과소외속에서도인간의순박함과웃음을잃지않는모습을생생한구어체문체로표현하며,현실의고통을유머로승화시킨독창적인사실주의를보여주었다.
대표작으로는「봄봄」,「동백꽃」,「금따는콩밭」,「만무방」,「노다지」등이있다.

목차


서문
|1장|봄봄
|2장|동백꽃
|3장|만무방
|4장|금따는콩밭
|5장|노다지
|6장|따라지
|7장|땡볕

출판사 서평

현대문학은정체성,소외,인간의조건과같은복잡한
주제와아이디어를탐구하는게특징이다.

김유정은해학과따뜻한시선으로농촌서민의삶을사실적으로그린한국근대소설가이다.유머와인간미로현실을풍자하며,‘해학적리얼리즘’의대표작가로평가받는다.

봄봄-결혼문제를두고장인과사위가벌이는유쾌한갈등속에농촌의해학과순박한인심이담겨있다.청년의순수한욕망과사회적인습이부딪히며웃음을자아낸다.김유정특유의구어체와현실풍자가어우러진대표작이다.

동백꽃-시골청춘남녀의서툴고진솔한사랑이야기를통해인간의순수한감정을따뜻하게그렸다.농촌풍경과동백꽃의색감이어우러져서정미가돋보인다.풋풋한감정선이한국적인정서를담고있다.

만무방-떠돌이인물의삶을통해가난과인간의생존본능을사실적으로그렸다.쓸쓸하지만유머가스며있으며,당시농촌사회의현실을보여준다.김유정의리얼리즘적시선이드러나는작품이다.

금따는콩밭-한농부가금이난다는소문에속아고생하는이야기를해학적으로그렸다.인간의탐욕과순박함이교차하며풍자적웃음을준다.허황된꿈속에서도인간적인따뜻함이느껴진다.

노다지-노다지를찾겠다는욕망에사로잡힌인물의허망함을풍자한다.인간의어리석음과희망의허무함을유머로녹여냈다.김유정의사회적통찰이담긴작품이다.

따라지-하층민의삶과고단한현실을사실적으로묘사하면서도인간적인정을놓치지않는다.도시빈민의쓸쓸한생존기를담담히그렸다.어두운현실속에서도따뜻한인간미가흐른다.

땡볕-여름날의농촌을배경으로땀흘리는노동자의생명력과활기를그렸다.자연과인간의조화가돋보이며,현실속희망의메시지를전한다.강렬한햇빛속웃음과생동감이살아있는작품이다.

책속에서

“장인님!인젠저…….”
내가이렇게뒤통수를긁고,나이가찼으니성례를시켜줘야하지않겠느냐고하면대답이늘,
“이자식아!성례구뭐구미처자라야지!”
하고만다.
이자라야한다는것은내가아니라장차내아내가될점순이의키말이다.
내가여기에와서돈한푼안받고일하기를삼년하고꼬박이일곱달동안을했다.그런데도미처못자랐다니까이키는언제야자라는겐지짜장영문모른다.일을좀더잘해야한다든지혹은밥을(많이먹는다고노상걱정이니까)좀덜먹어야한다든지하면나도얼마든지할말이많다.하지만점순이가아직어리니까더자라야한다는여기에는어째볼수없이그만벙벙하고만다.
이래서나는애최계약이잘못된걸알았다.이태면이태,삼년이면삼년,기한을딱작정하고일을했어야원할것이다.덮어놓고딸이자라는대로성례를시켜주마,했으니누가늘지키고섰는것도아니고그키가언제자라는지알수있는가.그리고난사람의키가무럭무럭자라는줄만알았지붙박이키에모로만벌어지는몸도있는것을누가알았으랴.때가되면장인님이어련하랴싶어서군소리없이꾸벅꾸벅일만해왔다.그럼말이다,장인님이제가다알아차려서,
“어참너일많이했다.고만장가들어라.”
---“봄봄”중에서


오늘도또우리수탉이막쫓기었다.내가점심을먹고나무를하러갈양으로나올때이었다.산으로올라서려니까등뒤에서푸르득푸드득,하고닭의횃소리가야단이다.깜짝놀라서고개를돌려보니아니나다르랴,두놈이또얼리었다.
점순네수탉(은대강이가크고똑오소리같이실팍하게생긴놈)이덩저리작은우리수탉을함부로해내는것이다.그것도그냥해내는것이아니라푸드득하고면두를쪼고물러섰다가좀사이를두고또푸드득하고모가지를쪼았다.이렇게멋을부려가며여지없이닦아놓는다.그러면이못생긴것은쪼일적마다주둥이로땅을받으며그비명이킥,킥할뿐이다.물론미처아물지도않은면두를또쪼이어붉은선혈은뚝뚝떨어진다.
이걸가만히내려다보자니내대강이가터져서피가흐르는것같이두눈에서불이번쩍난다.대뜸지게막대기를메고달려들어점순네닭을후려칠까하다가생각을고쳐먹고헛매질로떼어만놓았다.
이번에도점순이가쌈을붙여놨을것이다.바짝바짝내기를올리느라고그랬음에틀림없을것이다.
고놈의계집애가요새로들어서서왜나를못먹겠다고고렇게아르렁거리는지모른다.
나흘전감자조각만하더라도나는저에게조금도잘못한것은없다.
계집애가나물을캐러가면갔지남울타리엮는데쌩이질을하는것은다뭐냐.그것도발소리를죽여가지고등뒤로살며시와서,
“얘!너혼자만일하니?”
---“동백꽃”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