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조국형 시집)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 (조국형 시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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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응시하기’로 육체적 부자유를 자유로 뒤바꾸는 조국형의 시들
1998년 큰 사고로 사지마비 지체장애1급 장애인이 되어 오랫동안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분노와 실의 속에 지내다가 한 장애인활동가를 만나 재활치료를 하고 글쓰기교실에서 시를 배운 조국형 씨가 환갑을 앞두고 시집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를 출간했다.
해설을 쓴 김선주 문학평론가는 “조국형의 시세계는 자유를 ‘응시하기’의 방법으로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육체적 부자유가 궁극에 선택한 가장 미학적 운동으로써 이 바라봄의 행위는 타자적 사물의 세계를 생동하는 대상으로 바꿔놓는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국형의 시들은 주체와 타자의 기초적 관계를 규칙적으로 보여준다. 즉 부자유한 주체, 사물의 세계, 주체와 사물의 융합에서 빚어진 특정한 생동 양태가 삼중주처럼 유지된다는 것이다.
표제시 「어머니 어머니 어머니」는 아픔을 교감하는 어머니와 화자를 통해 주체의 타자화 또는 타자의 주체화를 시적 기능으로 획득하고 있다. 어머니의 존재는 텍스트에 직접 드러내지 않는 화자의 심리를 지시해준다. 반대로 아들인 화자는 어머니의 아픔을 통해 자신의 상처를 내면화한다. 이처럼 주체와 타자 관계를 배경으로 하여 재전이 되는 아픔의 순환구조가 시의 운율을 심화시킨다.
표제시에서 “대신 아플 수 있기를” 바라는 어머니의 마음은 화자의 심적 상태를 포섭한다. 어머니의 “붉은 숯덩이”로 상징되는 마음 상태는 화자의 정신세계를 가리킨다. 이렇듯 아픔은 두 대상 모두의 것이고 그 상처를 통해 타자와 주체의 구조를 해소시키고 있다. 즉 이 시에서 눈에 띄는 점은 주체와 주체 간 관계로의 변용이다. 아픔이 존재를 주체화하는 기제로 작동하며 어머니와 아들은 대등하게 생을 교감한다.
조국형의 시는 탄식과 비탄의 어조로 채색한 일상의 곤란을 자유의 희망으로 변증한다. 인간적 불행을 희망으로 바꾸기 위해 붕대 같은 말들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상처를 조이기보다 불가피한 흐느낌을 다른 무엇, 시로 승화시키는 일에 집중한다. 그의 상처는 아름답지 않다. 대신 상처를 똑바로 응시하고 절대 미화시키지 않는다. 누군가는 견뎌내는 법을, 상처에 무언가를 덧대려하는 데에서 찾을 때, 상처의 진면목을 담담히 드러낸다. 조국형 시세계의 ‘인간’이라고 하는 작은 존재의 시학이다.
조국형 씨에게 시창작 방법을 알려준 이우림 시인은 “그를 처음 만났을 때 그는 불안 자체였다. 커다란 체구에 걸맞지 않은 눈동자의 두려움, 그건 낯섦의 불편함이 아니었다. 자신의 현재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억울함과 어리석음과 후회와 막무가내의 표출이었다. 누군가 거슬린다 하면 부릅뜨고 알아들을 수 없는, 분명하지 않은 언어를 쩌렁쩌렁 쏟아”내던 사람이었지만 “그는 점점 달라졌다. 온순한 아이가 되었고 예의바른 학생이 되었다. 자신보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챙길 줄 알게 되고 두 아이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아는 사람으로 변했다. 그를 보면서 글이 안아주는 사랑을 글이 발라주는 약을 글이 잡아주는 따스함을 느낀다. 이번 시집이 많은 장애인들에게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며 그의 시집 출간에 축하의 말을 건넸다.
저자

조국형

1960년서울북아현동에서태어났다.사업을했다.1998년큰사고로지체장애1급장애인이되었다.실의에빠져살다정회숙활동가(권사)를만나새롭게태어났다.불덩어리가끓어올라포악하고괴팍스런나를권사님은글쓰기와재활치료에집중시켰다.변화가일었다.지금은감사가생활화되어행복한삶을살고있다.

목차

제1부
전복을먹다가·13
멋진놈·14
괜찮아·16
나는나를써보렵니다·18
기도·20
처마밑에서·22
휠체어가춤춘다·24
소망중에씨름한다·26
새벽별·28
내가바람이었으면좋겠다·30
무수히찍힐지라도·32
새벽예배가는휠체어·34

제2부
우박·39
꿈꾸는한여름날·40
나는봄총각·42
신문을뒤적이다·43
청년이된아가가눈으로말한다·44
평행봉을붙잡고하루를그린다·46
끝까지사랑한다·48
놓쳐버린붕어빵때문에·49
전동휠체어·50
새하얀눈밭을바라보며·52
벽초지우편함·54
비우고나니·55

제3부
삼대·59
자식이뭔지·60
내안에담는다·62
민들레씨앗하나·64
생각하기나름이란다·66
그리울땐호수공원에간다·68
호수공원에서1·70
호수공원에서2·71
할머니의기도·72
어머니어머니어머니·73
영화〈채비〉를보고·74
흰머리그녀는·76

제4부
웃음빵·81
옹이·82
도우미·83
풍산역에서·84
단비로내린문자·85
말이고파요·86
그를만나고오면서·88
해토·90
할머니의고운웃음·92
소리박물관에서·93
붕어빵하나가·94
지구촌하늘아래·95
참자유·96

해설/정신의삶과자유로의열망·김선주·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