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 목포 (이진숙 소설집)

1989 목포 (이진숙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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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생의 어두운 단면 직시하며 탄탄한 문장력 선보인 이진숙의 『1989 목포』
창신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2008년 『경남문학』 소설 부문 신인상으로 문단에 나온 후 2015년 출간한 첫 소설집 『카론의 배를 타고』로 2016년 진주형평지역문학상을 수상했던 이진숙 작가가 소설집 『1989 목포』를 출간했다.
이진숙 소설은 우리 생의 어두운 단면들을 차갑게 직시하며 고른 수준을 유지하는 탄탄한 문장력이 특징이라 할 수 있다. 소설집 『1989 목포』에 실린 9편의 단편소설은 이진숙 작가의 고향과 그곳에서 인연을 맺었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저자

이진숙

신안증도에서태어났다.창신대문예창작과를졸업했다.『경남문학』소설부문신인상을받았다.2014‘내생애첫작가수업’으로산청도서관에출강했다.첫소설집『카론의배를타고』를펴냈고2016년진주형평지역문학상을수상했으며장편소설『700년전약속』과산문집『무화과꽃』을출간했다.

목차

춤추는풍선인형·7
멤브레인필터·31
1989목포·59
구멍·83
봉암·107
무뇽이아재·129
봄날의파편·149
창백하고푸른별하나가·173
청어바다·195

작가의말|다음작품을쓰게하는마중물이돼주리라·218

출판사 서평

생의어두운단면직시하며탄탄한문장력선보인이진숙의『1989목포』

창신대문예창작과를졸업하고2008년『경남문학』소설부문신인상으로문단에나온후2015년출간한첫소설집『카론의배를타고』로2016년진주형평지역문학상을수상했던이진숙작가가소설집『1989목포』를출간했다.
이진숙소설은우리생의어두운단면들을차갑게직시하며고른수준을유지하는탄탄한문장력이특징이라할수있다.소설집『1989목포』에실린9편의단편소설은이진숙작가의고향과그곳에서인연을맺었던사람들의이야기가담겨져있다.
표제작「1989목포」는,섬에서갓올라온열일곱살‘나’와‘희주’이야기다.엄마들끼리의자매라는이유로둘은목포유달산자락자취방에서함께지내게된다.성격과취향이너무나다른둘은자기만의방법으로악착같이살아내려몸부림치지만서로사는길이달라소식이끊겼다.30여년이지나갑자기들려온‘희주’의부고에소설가가된‘나’는뒤늦은사과를하러장례식장으로향한다.
“나는그녀영정앞에무릎을꿇고술잔을받았다.술잔을든손이바르르떨렸다.술잔을올리다가마침내무너지고말았다.꾹꾹참아온울음이봇물터지듯쏟아졌다.둘이헌책방에참고서를찾으러갔던밤이떠올랐다.그날밤희주는운동장에끌려간나를구하고정작자신은그들에게붙잡혔다.‘쟤는보내줘라.’나를잡으러뒤쫓는시커먼녀석들에게희주가소리치는걸분명히들었다.‘미안해희주야!용서해줘.’아무리울부짖어도너무늦어버린사죄였다.한참울다가돌아보니앳된상주가영문을모른채섧게섧게따라울고있었다.나는그아이에게다가가들썩이는어깨를어루만져주었다.나는빈소를나오면서준비해간내책을국화더미에가만히얹어놓고나왔다.‘희주가너만나면직접사인받겠다고엄청들떴었는데….’낮에동창회장K가전한말이명치에걸려있어차에서내릴때들고온거였다”는마지막장면에깊은회한을지나감동을선사한다.
5월광주의아픔을가슴에품고살아가는주인공이친척장례식에서공수부대원을만나그날의상처를소환하는「봄날의파편」은아무죄도없는이들에게총부리를겨눴던그들또한역사의피해자일수있음을상기하며‘화해와용서’에대한여지를보여주며,오늘날타인의아픔에너무나무감각해진우리를되돌아보게도한다.
한어부의그물에도자기가걸려올라오면서칠백년전검생이앞바다에침몰했던중국무역선의존재가세상에드러났던사건의후일담격인작품이「청어바다」이다.오랫동안이어진발굴작업으로섬사람들은생활고와가정해체,이웃간갈등등많은고통을당했다.도자기발굴이모두끝난어느날또다시주인공‘용배’의그물에도자기한점이올라오고용배는고향친구인‘황’을통해일확천금을꿈꾸는밀매를시도하는내용이다.
고요했던섬이관광지로개발되면서이복형제들에게속아땅을팔고고향을떠난순수하고마음따뜻했던무뇽이아재와의추억을그린「무뇽이아재」,밤하늘의별을무척이나좋아했던오빠는일찍외항선을탔으나무참한선상폭력으로정신병원에입원하게되고가장의역할은주인공‘나’에게옮겨지며작고희미한꿈들은하나둘빛을잃어간다는「창백하고푸른별하나가」도주목할만한작품이다.
이진숙작가는「작가의말」에서“오래묵혀서먼지수북한작품을다듬고또어떤건새로쓰고하다보니죄다내얘기같다.세번째소설집『1989목포』를묶으면서아직도내속에서마저퍼올리지못한응어리들이남아있구나했다.작품속에서날닮은이들을만나화들짝놀라기도했다.어쩌다만나진사람들,부대끼며웃고울던일들,죽을때까지꺼내고싶지않던상처와까맣게잊힌정겨운눈빛들이새록새록돋아나모니터화면에커서로반짝여주었다.그렇게완성한아홉편의이야기를내놓는다”며“이것들이나에게다시금힘을내어또다른작품을쓰게하는마중물이돼주리라기대도해본다”라고밝혔다.

■소설줄거리

춤추는풍선인형
임용고시네번낙방에과외교사를전전하다6개월짜리인턴으로B고에오게된‘나’는미로같은학교와아마존정글같은아이들속내에휘둘리며교육자로서한계를느낀다.자살을시도한아이를찾으러거리로나섰다가읍내유명갈빗집앞에세워진풍선인형을보며거기에자신의모습을투영한다.

멤브레인필터
결혼후쭉전업주부로지내던‘미선’은갑자기남편이쓰러지면서고수익을보장한다는정수기관리사에지원한다.제품관리보다는영업이우선시되어수단과방법을가리지않고영업에만혈안이된입사동기‘송’과영업에는젬병이라청소매니저로전락한‘미진씨’의서로다른삶의방법을엿볼수있다.

1989목포
섬에서갓올라온열일곱살‘나’와‘희주’는엄마들끼리의자매라는이유로목포유달산자락에자취방을구해함께지내게된다.성격과취향이너무나다른둘은연탄가스새들어오고좁디좁은자취방에서자기만의방법으로악착같이살아내려몸부림친다.30여년이지나갑자기들려온‘희주’의부고에‘나’는뒤늦은사과를하러장례식장으로향한다.

구멍
어린시절새아버지에게겪은상처로성인이되어서도외상후스트레스장애를겪는주인공은현실도피적인삶을살아간다.밤하늘에돋은환한보름달을보며가엾고슬픈기억으로부터의탈출을꿈꾸던그녀는사랑하는이들을하나둘떠나보내면서문득그들의소중함에눈물을쏟는다.

봉암
봉암은마산과창원경계에위치한갯벌이다.갓스물에날벼락처럼뇌전증진단을받게된‘나’는약을먹지않으면저도모르게의식의경계가무너져버리고만다.‘나’는지역신문구인광고를보고갯벌지기로근무하게되는데,고요한듯흥미로운갯벌의이야기가펼쳐진다.

무뇽이아재
무뇽이아재는고향섬에서재주가많던곱사등이다.고요했던섬이관광지로개발되면서무뇽이아재는이복형제들에게속아땅을팔아고향을떠났고,몇년뒤에낯선곳에서부고가들려온다.순수하고마음따듯했던무뇽이아재와의추억을떠올리며그리워하는이야기다.

봄날의파편
5월광주의아픔을가슴에품고살아가는주인공이친척장례식에서공수부대원을만나그날의상처를소환한다.아무죄도없는이들에게총부리를겨눴던그들또한역사의피해자일수있음을상기하며‘화해와용서’에대한여지를보여주며,오늘날타인의아픔에너무나무감각해진우리를되돌아보게도한다.

창백하고푸른별하나
어린시절고향에서천재소리를들었던오빠는아버지의갑작스런죽음으로꿈을포기한채로선원학교에진학한다.밤하늘의별을무척이나좋아했던오빠는일찍외항선에올랐다가무참한선상폭력으로정신병원에입원한다.오빠의추락으로가장의역할은‘나’에게옮겨지고그렇게작고희미한꿈들은하나둘빛을잃어갔다.

청어바다
한어부의그물에도자기가걸려올라오면서칠백년전검생이앞바다에침몰했던중국무역선의존재가세상에드러난다.오랜발굴작업으로섬사람들은생활고와가정해체이웃간갈등등많은고통을당했다.발굴이모두끝난어느날또다시‘용배’의그물에도자기한점이올라오고용배는고향친구인‘황’을통해밀매를시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