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이 기록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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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영상과 문자의 통합적 상상력과 유머 감각 뛰어난 장용자의 디카시집
2015년 『시선』으로 등단했고 라디오 〈시 밥주는 여자〉를 제작, 진행하고 있으며 문화그룹 히어로 대표로 〈디카시와 함께하는 시노래 마당〉을 운영 중인 장용자 시인이 디카시집 『오늘이 기록 중입니다』를 출간했다.
장용자 시인은 미디어를 활용하는 감각이 좋아 참신한 주제의 디카시로 변주해내는가 하면, 영상(사진)과 문자의 융합에 재기가 번득인다. 자연 사물을 통한 직관적 사유가 돋보일 뿐만 아니라, 영상과 문자의 통합적 상상력이 활달하다. 시적 시선이 미시적인 것에 머물지 않고 과감한가 하면, 은근한 유머 감각을 드러내기도 한다. 사물을 통한 시인의 사유 방식은 디지털 매체시대의 용어라 할 수 있는 ‘접속’에서부터 인류의 기원인 ‘신화’를 담아낼 만큼 광범위하다.
저자

장용자

2015년『시선』으로등단했다.라디오〈시밥주는여자〉를제작,진행하고있으며문화그룹히어로대표로〈디카시와함께하는시노래마당〉을운영하고있다.전자시집『새집증후군』을출간했다.

목차

1부
포세이돈을보았다·12
이별이머무는시간·14
촉촉한나라·16
조간·18
엄마의반짇고리·20
섬·22
자화상1·24
뻐꾸기운다·26
수다방·28
신화·30
뒷담화·32
붓의전쟁·34
벽에기대어·36
90번엄마·38
99.9·40

2부
파발마·44
시조새·46
단상·48
화엄사홍매·50
8월소묘·52
최후의날·54
무궁화피었다·56
삼충사가는길·58
인생2막·60
동백섬연가·62
고래승천기·64
하늘공원·66
봄바람·68
사랑,깊이에대하여·70
잇다·72
비대면·74

3부
뉴스시간·78
초심·80
무제·82
동네한바퀴·84
보금자리홍보영상·86
새집증후군·88
4월·90
프롤로그·92
도시연대기·94
풍경1·96
도서관풍경·98
2021접속·100
원도심·102
쉿!·104
사회관계망서비스·106
화주개장·108

4부
노을에부쳐·112
커밍아웃·114
나만의기도·116
꽃멀미·118
수중잠·120
텔레파시·122
독백·124
너도꽃·126
고백·128
유월서원·130
하늘이떨어졌다·132
카오스의시간·134
안부·136
자화상2·138
햇살론·140

해설접속에서신화까지종횡무진상상력/최광임·142

출판사 서평

그녀가입을벌리자
새빨간말이쏟아졌다

빛의그림자에갇힌배부른오독
-「뻐꾸기운다」전문

「뻐꾸기운다」의붉은석류에비유된‘그녀’는거짓을전하는매체이다.대중의스포트라이트를받는위치에서있는그녀는입만열면“새빨간말”을쏟아낸다.자만에넘쳐“배부른오독”에서나오는새빨간거짓말을그대로쏟아내는것이다.보편적으로우리는거짓을‘시커멓다’라거나‘새빨갛다’라고의미화한다.사진의새빨간석류에서시에언급되지는않았지만새빨간입술로,다시새빨간거짓말로유추해낸다.또한벌어진붉은석류를뻐꾸기가우는모습과등치한다.절묘하다.뻐꾸기의울음이호방한듯하지만,실상인즉뱁새둥지에서탁란(托卵)하고있는뻐꾸기새끼의주변을배회하며우는갈급함의표현이다.그러함에도인간삶의문법으로보자면뻐꾸기는삶전체가비윤리적이며거짓투성이다.그녀의상황이야어찌되었든석류이미지를차용하고타자를향해“새빨간말을쏟아”내는거짓정열의그녀와생존방식이위선적인뻐꾸기와통합한재기가돋보인다.
뿐만아니라장용자의상상력은경쾌하고활달하면서도파격적이다.“원숭이엉덩이는빨개.빨가면사과.사과는맛있어”식의추상도아니다.‘원숭이엉덩이는빨개’에서‘기차’로건너뛰는형식이다.붉은사과에서얼굴로건너뛰어‘고백’이되었다.디지털카메라나스마트폰의내장카메라인전자기술의순기능을디카시가담당하는셈이다.

빠져나볼걸

선홍빛얼굴을들켜
실눈으로보낸너는
내일로갔다
-「노을에부쳐」전문

디카시「노을에부켜」의‘화자’와‘바다’,‘노을’사이에미적거리가있다.“빠져나볼걸”의숨은의미는사진이보여주는공간감처럼화자와노을지는바다혹은어떤대상과일정거리가있음을시사한다.구체적대상을알수는없으나그대상에게풍덩빠지지못한아쉬움을애써다독이는화자의심상이함축되어있다.시인은밀당하듯이원마음을숨기기위해“노을에부”친것이라고거리를조정한다.장용자시인특유의유머감각이드러나는대목이다.다행인것은‘너’가‘어제’로간것이아니라‘내일’로갔다는점이겠다.“빠져나볼걸”이라는화자의심상은언제든지반복가능하게되었다.시인에게는만물이연애의대상이되는셈이다.
김종회한국디카시인협회장은“장용자의디카시는선이굵고활달하다.세미하고정교한영상의포착보다는,호방하게열린눈으로사물과풍경을새롭게해석한다.그의시적언어는전혀생소한자리에서아주가까운곳으로이동한다.개념의운용과의미의증폭을자유롭게구사한다는말이다.미소한세계관에발이묶인디카시가아니라,‘한줌의모래에서세계를보고들에핀꽃에서우주를보는’형국이다.그에게는반쯤열린대문사이의봄빛이‘파발마’이며,문학관의펜한자루모형이‘전쟁’의선포다.육각형벌집이‘보금자리홍보영상’이며,붉은사과한알은‘고백’의빛깔이다.그런가하면현수교의철선은인생사의‘이음’을상징한다.호활하고다채로운그의디카시와더불어,우리는새삼스럽게세상살이의숨은면모에놀란다.좋은디카시를읽는묘미가여기에있다”고시집출간을축하해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