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김은호 장편소설)

리모델링 (김은호 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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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주인공 윤하는 백화점 지하 식품부에서 즉석베이커리 매장을 운영한다. 그녀와 같은 구역에는 4개의 매장이 입점해 있다. 윤하, 성현, 최 사장, 이 사장이다. 이들은 입점한 시점도, 경로도 다 다르지만 모두 열심히 일하며 서로 의지하며 지낸다. 한해가 끝나는 12월, 백화점에서는 리모델링 계획을 발표한다. 모든 입점업체들은 리모델링 후에도 이곳에 남아 계속 영업을 할지, 아니면 계약을 종료하고 떠날지를 한 달 안에 결정하라는 통보를 받는다.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리모델링 비용을 백화점과 입점업체가 반반씩 부담하라는 권고사항을 정했지만 백화점에서는 편법을 써서 모든 비용을 입점업체에 전가한다. 사람들을 불만이 생기고, 그 불만이 표출되는 과정에서 관리자들과 입점업체 사람들 사이에는 갈등이 일어나게 된다. 관리자들은 입점업체 사람들이 자신들의 지시에 따르지 않자 보복을 취하고 샐러드 매장 성현이 본보기로 백화점에서 쫓겨나게 된다. 하지만 성현은 순순히 물러나지 않는다. 그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알았던 관리자들의 비리와 부정을 정확한 물증으로 확보하여 백화점 상부에 제보하고 그 과정에서 합의를 끌어낸다. 윤하는 리모델링 비용을 다 내고 그곳에 남는 것이 큰 부담이다. 수익에 비해 지불해야 하는 재투자 비용이 너무 크다. 그것을 백화점에서는 법적으로 보장받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자 떠나야겠다고 결심한다.
최 사장은 일터가 없어진다는 두려움에 전 재산을 들여 리모델링을 신청하고 가맹 본사에 비용을 송금한다. 하지만 부도를 코앞에 두고 있던 본사 사장은 최 사장이 리모델링을 신청해달라며 송금한 그 돈을 가지고 잠적해버린다. 이미 과거의 실패로 상처가 많았던 최 사장은 큰 충격을 받았고 앞으로의 삶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예전에 앓았던 우울증과 공황장애가 재발하고, 결국은 백화점 10층에서 투신한다.
12월의 마지막 날, 윤하는 이 사장, 성현과 함께 최 사장의 장례식장을 찾는다. 그는 하얀 국화꽃으로 장식한 영정사진 속에서 세상에서 단 한번도 상처받지 않았던 것 같은 얼굴로 웃고 있다. 최 사장의 누나로부터 백화점 측에서 이 사건에 대해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으려 한다는 이야기를 듣게 된 윤하는 분노한다. 그녀는 함께 간 이 사장과 성현에게 최 사장을 그냥 이렇게 보내겠느냐고 묻는다. 그리고 두 사람은 대답한다. 최 사장을 위해, 그리고 자신들을 위해 함께 싸우겠노라고….
저자

김은호

소설가
강릉출생.2021년『인간과문학』에단편소설「바늘털이」로등단하며작품활동을시작했다.대학에서영어를전공하고외국계회사에근무했으며무역회사를경영했다.백화점식품관과의류관에서다수의매장을운영했으나등단과함께모두정리,현재는전업작가로활동하고있다.여러문예지에발표된단편소설로고향인강릉,주문진을배경으로쓴「금아」,「애골,그할아버지」,「등대그늘」등이있다.백화점의입점시스템과갑을관계를비판적시각으로쓴장편소설『리모델링』을등단한지1년만에첫책으로출간하다.

목차

1.마감세일ㆍ9
2.파산ㆍ29
3.통보ㆍ42
4.소사장ㆍ59
5.최사장ㆍ79
6.윤사장과박팀장ㆍ95
7.휴게실단전ㆍ107
8.입점ㆍ126
9.보복ㆍ143
10.블랙컨슈머,화이트컨슈머ㆍ157
11.명찰떼고ㆍ173
12.온라인ㆍ186
13.퇴점ㆍ201
14.해고ㆍ210
15.상생ㆍ221
16.마지막날ㆍ237

작가의말|등단1년만에세상으로내보내는첫아이ㆍ247

출판사 서평

백화점에서벌어지는‘을(乙)’의생존기,김은호작가의첫장편『리모델링』
현실에바탕을둔탄탄한서사,치밀한구성과빠른전개로시선끌어들여…
2021년『인간과문학』에단편소설「바늘털이」로신인상을받으며작품활동을시작한김은호소설가가데뷔1년만에첫장편소설『리모델링』을출간했다.김은호작가는대학에서영어를전공하고외국계회사에근무한후무역회사를경영했다.그후백화점식품관과의류관에서다수의매장을운영했으나등단과함께모두정리하고현재는전업작가로활동하고있다.
소비의신전,현대상업의대성당으로불리는백화점에대해처음으로천착한이는19세기의에밀졸라였다.그의『여인들의행복백화점』은자본주의의메커니즘과19세기유럽사회의풍속사를다뤄‘백화점’을소재로쓴장편소설로는거의유일한작품이다.
김은호작가의장편소설『리모델링』은우리가쉽게떠올리는화려한백화점의깊숙한곳에서강도높은노동을묵묵히견뎌내야하는입점소상공인들의이야기다.재계약을미끼로매출실적과무조건적인복종을강요하는백화점의‘폭력적인횡포와갑질’,그안에서‘속수무책으로당하는을의이야기’를적나라하게폭로하고있다.김은호작가는한때백화점의식품관과의류관에서다수의매장을운영했었다.그경험을바탕으로쓴현실감있는작품이기에『리모델링』은독자들에게한편의드라마나영화를보는듯한공감을획득할수있다.
“엘리베이터문이열리자한떼의남자들이쏟아져내렸다.하나,둘,셋,넷,모두넥타이를단정히맨정장차림이었다.윤하는일하던손을멈추고쳐다봤다.옆구리에낀검은서류파일,백화점고객들은분명아니었다.느낌이이상했다”로시작하는첫페이지에서우리는이백화점에서뭔가이상한일이시작되고있다는암시를느낄수있다.치밀한구성과빠른전개로독자들이숨을돌릴틈도없이이야기를몰고가는작가의노련한솜씨는첫장을펼치는순간부터마지막장을덮을때까지긴장의끈을놓지못하게한다.
김미옥문예평론가는“우리한국문단에‘김은호’가왔다”고일갈했다.“21세기김은호의『리모델링』은자본주의의물신이거처하는백화점에서벌어지는‘을’의생존기다.‘현대의신전’에서군림하는갑들의횡포로부터보호받지못하는입점소상공인들의저항에서절망과희망이변주된다.탐욕을장려하는자본주의가노동력과자금을어떻게갈취하는지실체를드러낸다.살아남기위해몸부림치는자영업자4인의이야기에서같이울고웃다문득우리의모습을발견하게될것이다.이소설은작가김은호의첫작품이다.현실에탄탄한뿌리를내리고서사를몰고가는노련함은경탄이절로나온다.소설의치밀한구성과빠른전개는숨돌릴틈이없다.첫장을펼친순간손에서책을내려놓지못하고마지막장을덮을때한숨을쉬게될것”이라고했다.
강릉출신선배소설가이순원김유정문학촌장은“단일건물단일공간으로백화점만큼화려한곳도없을것이다.백화점곳곳에는독립적으로자기사업으로입점하는소상공인들이있다.이들이야말로백화점과의관계에서‘을’도되지못하는‘병’이고‘정’이다.김은호의장편『리모델링』은이런백화점을무대로한소설이다.‘리모델링’이라는구실로폭압과다를바없는갑질을하는백화점본부,이에맞서저마다의생존을위해분투하는소상공인들의활약과단합을그려낸다.화려한외양과불빛뒤에가려우리들은까맣게몰랐던진실,그이야기를작가김은호는‘사람다운사람들의세상이야기’로펼쳐낸다.소설의이야기와문장은정직하고따뜻하다.책을펼치는그순간부터빨려들어갈듯강력한힘으로독자를매료시키는이이야기와문장에응원의힘을보낸다”고첫장편소설출간에축하의말을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