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인 랩소디

카페인 랩소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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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평사리문학상’ 대상 수상한 9인 9색의 소설집 『카페인 랩소디』
박경리 작가를 기리기 위한 ‘평사리문학상’ 대상을 수상한 소설가 9명의 단편소설 9편을 담은 소설집 『카페인 랩소디』가 출간되었다. 이 소설집에는 2002년 제2회 수상자인 엄현주의 「한없이 부드럽고 따스한」을 비롯해 제3회 양관수의 「사랑은 나노입자」, 제7회 이하언의 「태양을 품은 여인」, 제9회 오선영의 「카페인 랩소디」, 제10회 손현주의 「목운동 상봉 씨」, 제14회 나우주의 「기억의 제단(祭壇)」, 제15회 조미해의 「남태평양에는 쿠로마구로가 산다」, 제18회 하동현의 「간절곶 등대에서 길을 묻는다」와 2020년 제20회 최지연의 「후생 테스트」까지 9명 작가의 독특한 소재와 감칠맛나는 문장으로 쓰인 9가지 색깔의 작품이 실었다.
박경리 소설가의 대하소설 『토지』의 무대인 경남 하동의 악양들판이 바라다보이는 박경리문학관에서는 해마다 10월이면 박경리 선생의 문학정신을 기리는 〈토지문학제〉가 펼쳐지면서 시, 소설, 수필 등의 신인들을 뽑는 ‘평사리문학상’이 시행된다. 하동 악양면의 ‘평사리’라는 자연부락은 박경리라는 큰 작가를 만나서 ‘평사리’라는 상징성으로 존재하고 있다.
‘평사리’ 하면 『토지』라는 대하소설을 떠올리게 하고, 『토지』는 박경리라는 작가를 떠올리게 한다. 즉, ‘평사리’와 ‘토지’와 ‘박경리’는 분리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래서 〈토지문학제〉는 곧 〈박경리지문학제〉라 할 수 있으며 ‘평사리문학상’의 여러 부문 중 소설 부문은 대작가 박경리를 기리는 ‘박경리문학상’이라 이름붙일 수 있다. 그러므로 오랫동안 ‘토지문학제 평사리문학상’은 ‘박경리문학상’의 다른 이름으로 기능해왔고 20명 가까이 되는 소설 수상자들은 더없는 기쁨과 자긍심을 느끼며 문단생활을 이어가며 자신의 역량을 마음껏 펼치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올해 제22회 토지문학제를 열지 못했다. 이에 박경리문학관은 ‘토지문학제’가 지난 21년간 배출한 작가들의 작품을 모아서 작품집을 발간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지난 2020년에 ‘토지문학제’ 20주년 기념으로 평사리문학상을 수상한 시인들의 시를 모아 시집 『입김이 닿는 거리』를 낸 적이 있기에 이번 소설집 발간은 그것의 후속작업의 성격을 띠기도 한다.
‘평사리문학상’ 대상 소설집 『카페인 랩소디』는 대작가 ‘박경리’ 이름으로 상을 받아 소설문단에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는 작품 모음집인 동시에, ‘토지문학제’가 박경리라는 큰 작가를 기리는 일에 얼마나 그리고 어떻게 기여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의미있는 작업이다.
선정 및 수상내역
평사리문학상 대상 소설집
저자

엄현주,양관수,이하언,오선영,손현주외

서울여대국문과를졸업했다.2002년제2회토지문학제평사리문학상대상을수상했으며,2006년문예진흥금수혜를받았다.

목차

책을펴내며|‘토지문학제’의가치와역할4

엄현주|한없이부드럽고따스한9
양관수|사랑은나노입자31
이하언|태양을품은여인61
오선영|카페인랩소디87
손현주|목운동상봉씨111
나우주|기억의제단(祭壇)137
조미해|남태평양에는쿠로마구로가산다161
하동현|간절곶등대에서길을묻는다185
최지연|후생테스트207

출판사 서평

[소설줄거리]

엄현주「한없이부드럽고따스한」
헌은오랜항해끝에집에돌아오자마자이복동생에게서아버지가위중하다는소식을전해듣는다.고향을생각하면가장선명하게떠오르는것은친구인지호네의멋진집과그애의새어머니다.어린헌은따뜻하게대해주었던지호의새어머니에대한호감으로자신의새어머니에대해기대를가졌지만실망한다.수십년의시간이지난후,그집은허물어져흔적도없이사라지고….하지만새어머니와의통화에서뜻하지않게따스함을느끼고그는위로받는다.

양관수「사랑은나노입자」
사랑을느낄때홍채에빨간하트도그려져요?사랑과홍채에그려지는붉은하트라니.나는운명적만남이라는생각이들면서눈시울이뜨거워졌다.키스를한다면,어쩌면사내의푸른조리개에붉은하트가켜질지모를일이었다.

이하언「태양을품은여자」
연오랑과세오녀설화가모티브이지만설화는그시대역사의또다른표현방식이라는생각으로당시의주변상황과맞추어작가의상상력으로재탄생시킨연오랑과세오녀의이야기이다.쇠를다룰줄아는자가세상을지배하던시대에단야장연오랑과태양신녀세오녀의나라근기국은신라에합병된다.하지만연오랑과세오녀는굴복하지않고새로운땅을찾아바다를건너간다.

오선영「카페인랩소디」
현재민우와수정은부산과서울을왕복하며장거리연애중이다.캠퍼스커플로만나서부산시내곳곳을누비며데이트를했지만,졸업과취업이라는높은문턱이두사람을떨어트려놓았다.서울광고회사에취업한민우는개성있는캔커피광고문구를작성하라는권이사의압박에힘들어하고,부산의작은출판사에다니는수정도불투명한미래에한숨만쉰다.그런가운데민우는자신을도와주는입사동기윤지형에게자꾸만눈길이가게된다.민우와수정이떨어져있는거리만큼마음의거리도멀어지는것일까?민우를대하는수정은자꾸만초조해진다.

손현주「목운동상봉씨」
코로나로인해더가열차게내몰린생존경쟁에비껴갈수있는사람은몇이나될까.상봉씨는건물주이지만그녀역시창업의고통을비껴갈수없는인물이다.모두가동경하는건물주지만실상그녀는승자없는전쟁속에살고있다.올가미에걸려고통을견디는현실의아이러니는웃을수도울수도없다.

나우주「기억의제단」
소설가의'이야기짓기'라는직업상의‘작화’는나의기억을스스로왜곡하는‘작화증세’로까지발전한다.중요한것은작가가‘작화증세’를보이나실제로병적‘작화증’환자는아니라는점이다.소설은소설일뿐이나,동시에소설만은아니며,작품뒤에숨은작가는허구의이야기로허구가아닌자기를들키고있다는소설가및예술가의아이러니를이야기배면에깔고있다.

조미해「남태평양에는쿠로마구로가산다」
원양어선을타던아버지가돌아오지않으면서딸인‘나’와엄마그리고할머니가각자자신의방식으로아버지를그리워하며기다린다.그러던어느날한밤중에화자의앞에아버지를닮은사람이나타난다.화자인‘나’는그가아버지가아님을알면서도못내아버지일거라는믿음을버리지못하고그와날이샐때까지이야기를나눈다.

하동현「간절곶등대에서길을묻는다」
태생의트라우마로바다로떠났던한남자.바다는희망의상징이자무자비한운명도강요하는곳.오랜세월이지난후의귀향에서,안도의불빛을보내주던등대처럼,시나브로자신의운명과삶의심연을품게되는데….

최지연「후생테스트」
호는숨을참는연습을한다.더이상숨을쉬지않는할머니가편안해보이기때문이다.해외출장중이던호의아빠가장례식에참석하기위해귀국한다.호와동생은아빠와엄마가만들어내는적의가팽팽히흐르는공기를마신다.엄마는점점기운과인내심을잃어간다.한편호는학교에서아이들이하는전생테스트를한다.하지만호는전생보다는후생이더궁금하다.다시중국으로들어갔던아빠가급작스럽게귀국을통보하고,호와동생을놀이터에두고사라졌던엄마가한밤중에다시나타난다.호는다시숨을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