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쑥고개 작가’ 박석수 25주기 기념 전집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 출간
‘쑥고개 작가’ 박석수(1996년 사망)는 시와 소설 등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적 작가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2021년 박석수의 25주기를 기념하며 1권 소설집 『외로운 증언(證言)』과 2권 소설집 『동거인(同居人)』을 출간한 이후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을 선보인다.
박석수는 뛰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그는 동물적 감각으로 송탄 일대의 기지촌 문제를 그려냈다. 이번에 출간한 전집 중 3권 『차표 한 장』에는 장편 「차표 한 장」과 중편 「르포군단」 등을 실었는데 두 편 모두 그가 천착한 평택의 미군부대를 둘러싼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편 「차표 한 장」은 소설가 박석수의 문제작이면서 미완성 작품이다. 「차표 한 장」은 미군부대 앞에서 양키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는 김소영이 주인공이다. 과거 월북한 삼촌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야 했다. 동생 미영 역시 그런 이유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위해 미군 정보장교와 동거를 하기도 하고 소영 역시 믿을 만한 남자 황선구의 권유로 그런 생각까지 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군부대 주변에서 건달 노릇을 하는 고교 동창 ‘털보’라는 별명을 가진 재학과 마약사건에 엮이면서 이야기가 급격하게 펼쳐진다.
박석수는 장편 「차표 한 장」의 집필 과정과 미완성작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책을 만들고 나서」에 자세히 실었다. 그는 “1987년까지만 해도 이북 얘기는 거의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소설의 끝을, 이남에서 삶에 지칠 대로 지친 김소영이 얼굴도 한번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평양행 차표 한 장을 사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주인공 김소영의 평양행은 어차피 상징적으로 처리할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지만 3부 중 1부를 겨우 끝냈을 무렵 뇌종양으로 쓰러졌고, 그래서 대표작이 될는지도 모를 「차표 한 장」 집필은 중단되고 말았다.
1990년대 여성 월간지 『마드모아젤』에 연재할 당시 1부 3회를 넘기면서부터 몇 군데 출판사에서 조심스럽게 출판 제의가 들어왔으나 이미 모 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하고 난 후였다고. 「차표 한 장」의 2부와 3부를 남겨놓고 쓰러지자 그때까지 발표된 1부만으로는 책을 내기가 어려워졌는데 모 출판사에서 300장만 더 써주면 특별원고료를 주겠다고 제의가 왔지만 모든 게 시들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2년 사이에 문인, 국회의원, 대학생, 신부 등이 줄이어 이북에 다녀오면서 박석수 작가가 처음 생각했던 소설적 의도가 많이 반감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 소설을 이어서 쓸 의욕도, 건강도 많이 잃었다고 토로했다.
전집 3권 『차표 한 장』 뒤에 실린 중편 「르포군단」은 평택 미군부대 앞 파라다이스홀에서 스트립댄서로 일하는 미영의 방에 숨어지내던 주인공 이근호가 어느 날 조간신문에서 본 ‘르포군단(軍團)에서 일할 일꾼을 찾습니다’와 ‘응시자격 : 없음’이란 광고를 본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소를 내고 합격해 서울로 올라가 르포작가로 출근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르포군단’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르포대행사로 여러 신문과 잡지, 방송사와 사보 등 관계자들이 원하는 인터뷰나 르포 기사를 전국에 있는 르포군단 작가가 집필해주고 대행비를 받아 운영되는 회사이다. 이런저런 여러 종류의 르포를 써대는 일에 지칠 즈음 주인공 이근호를 짝사랑해온 백란이 찾아오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박석수 작가는 1990년 발간했던 장편 『차표 한 장』에 대해 “이 작품은 내게 참으로 잊지 못할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지닌 소설이다. 미완의 이 장편소설 배경은 『철조망 속 휘파람』에 나왔던 기지촌 쑥고개의 그 후의 모습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거의 실존인물이거나 내용도 사실에 가깝다. 미군부대 주변에서 화실을 경영하던 김소영은 김옥기(金玉基) 누님을 모델로 한 것이고, 월북한 그녀의 아버지나 내 막내삼촌을 한데 접목시켜 빨갱이 가계를 만들었다. 마약밀매에 손을 댄 깡패로 그려진 털보는 내 친구 털보의 이미지를 그대로 그려본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로 분재기술 하나만 가지고 쳐들어간 황선구라는 소설 속 인물도 내 친구 상룡이에 다름아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바로 ‘차표 한 장’이었다”라고 말했다.
박석수는 뛰어난 시인이자 소설가였다. 그는 동물적 감각으로 송탄 일대의 기지촌 문제를 그려냈다. 이번에 출간한 전집 중 3권 『차표 한 장』에는 장편 「차표 한 장」과 중편 「르포군단」 등을 실었는데 두 편 모두 그가 천착한 평택의 미군부대를 둘러싼 인물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우고 있다.
장편 「차표 한 장」은 소설가 박석수의 문제작이면서 미완성 작품이다. 「차표 한 장」은 미군부대 앞에서 양키들의 초상화를 그려주는 일을 하는 김소영이 주인공이다. 과거 월북한 삼촌 때문에 연좌제에 걸려 사회생활에 심각한 제약을 받아야 했다. 동생 미영 역시 그런 이유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위해 미군 정보장교와 동거를 하기도 하고 소영 역시 믿을 만한 남자 황선구의 권유로 그런 생각까지 하기도 한다. 그러나 미군부대 주변에서 건달 노릇을 하는 고교 동창 ‘털보’라는 별명을 가진 재학과 마약사건에 엮이면서 이야기가 급격하게 펼쳐진다.
박석수는 장편 「차표 한 장」의 집필 과정과 미완성작으로 남길 수밖에 없었던 사실을 「책을 만들고 나서」에 자세히 실었다. 그는 “1987년까지만 해도 이북 얘기는 거의 금기시되었기 때문에 소설의 끝을, 이남에서 삶에 지칠 대로 지친 김소영이 얼굴도 한번 본 적이 없는 아버지를 찾아 평양행 차표 한 장을 사는 것으로 처리할 예정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주인공 김소영의 평양행은 어차피 상징적으로 처리할 수밖에는 별 도리가 없었지만 3부 중 1부를 겨우 끝냈을 무렵 뇌종양으로 쓰러졌고, 그래서 대표작이 될는지도 모를 「차표 한 장」 집필은 중단되고 말았다.
1990년대 여성 월간지 『마드모아젤』에 연재할 당시 1부 3회를 넘기면서부터 몇 군데 출판사에서 조심스럽게 출판 제의가 들어왔으나 이미 모 출판사와 계약서를 작성하고 난 후였다고. 「차표 한 장」의 2부와 3부를 남겨놓고 쓰러지자 그때까지 발표된 1부만으로는 책을 내기가 어려워졌는데 모 출판사에서 300장만 더 써주면 특별원고료를 주겠다고 제의가 왔지만 모든 게 시들해졌다고 한다. 그 이유는 2년 사이에 문인, 국회의원, 대학생, 신부 등이 줄이어 이북에 다녀오면서 박석수 작가가 처음 생각했던 소설적 의도가 많이 반감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다시 그 소설을 이어서 쓸 의욕도, 건강도 많이 잃었다고 토로했다.
전집 3권 『차표 한 장』 뒤에 실린 중편 「르포군단」은 평택 미군부대 앞 파라다이스홀에서 스트립댄서로 일하는 미영의 방에 숨어지내던 주인공 이근호가 어느 날 조간신문에서 본 ‘르포군단(軍團)에서 일할 일꾼을 찾습니다’와 ‘응시자격 : 없음’이란 광고를 본 후 이력서와 자기소개소를 내고 합격해 서울로 올라가 르포작가로 출근하면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르포군단’은 국내 최초로 설립한 르포대행사로 여러 신문과 잡지, 방송사와 사보 등 관계자들이 원하는 인터뷰나 르포 기사를 전국에 있는 르포군단 작가가 집필해주고 대행비를 받아 운영되는 회사이다. 이런저런 여러 종류의 르포를 써대는 일에 지칠 즈음 주인공 이근호를 짝사랑해온 백란이 찾아오면서 긴장감이 더해진다.
박석수 작가는 1990년 발간했던 장편 『차표 한 장』에 대해 “이 작품은 내게 참으로 잊지 못할 여러 가지 얘깃거리를 지닌 소설이다. 미완의 이 장편소설 배경은 『철조망 속 휘파람』에 나왔던 기지촌 쑥고개의 그 후의 모습이다. 이 소설에 나오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거의 실존인물이거나 내용도 사실에 가깝다. 미군부대 주변에서 화실을 경영하던 김소영은 김옥기(金玉基) 누님을 모델로 한 것이고, 월북한 그녀의 아버지나 내 막내삼촌을 한데 접목시켜 빨갱이 가계를 만들었다. 마약밀매에 손을 댄 깡패로 그려진 털보는 내 친구 털보의 이미지를 그대로 그려본 것이다. 그리고 미국이라는 거대한 나라로 분재기술 하나만 가지고 쳐들어간 황선구라는 소설 속 인물도 내 친구 상룡이에 다름아니다. 이러한 사실들을 소설적으로 재구성한 것이 바로 ‘차표 한 장’이었다”라고 말했다.
차표 한 장
$14.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