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강원도의 산과 바다를 배경으로 숨은 이야기 찾아내
홍숙희 작가의 첫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
홍숙희 작가의 첫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
항만의 도시 부산에서 태어나 교육대학 졸업 후 40여 년 동안 교사와 교감 등 교직생활을 하며 1980년대 중반부터 수필과 시, 소설 창작을 활발하게 한 홍숙희 작가가 첫 번째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를 출간했다.
홍숙희의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는 강원도 토박이 내음이 가득하다. 강릉과 경포, 평창과 월정사, 해파랑길 39구간, 주문진 바다 등 강원도를 배경 삼아 이 고장이 품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독자는 작가를 따라 강원도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순례길을 나서게 될 것이다. 갈피갈피마다 강원도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한껏 드러냈다. 이 책의 독자는 작가가 강원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읽어 내려갈 것이다.
홍숙희의 소설은 공간에 사람 이야기를 더했다. 지리학자 이-푸 투안은 공간(space)과 장소(place)를 구분짓고 있다. ‘공간’은 별 특성이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우리가 그곳을 더 잘 알게 되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면 ‘장소’가 된다. 홍숙희 소설이 펼쳐내는 공간 스토리텔링은 그 지역에 밀착하여 거기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복원한다. 횡성전투와 네덜란드 병사 이야기, 사천 커피하우스가 숨긴 사연, 평창 겨울올림픽과 엘리지 꽃 이야기는 자연공간 속으로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홍숙희 작가는 아이처럼 뽐내고, 청춘처럼 설레며, 이 동네에 오래 살아온 사람의 뿌듯함으로 강원도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검질긴 사랑은 그 소설의 로컬리티, 즉 고유성을 만들어낸다. 첩첩 이어진 산과 너른 바다의 강원도를 독자와 함께 누린다. 산이 지닌 깊은 아득함과 바다의 광활한 너그러움이 만나는 자리가 되고 있다.
표제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의 여자는 바다로 창을 낸다. “바다가 날 이해하고 내 남편을 용서하고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광활한 바다가 있는 이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날을 추억했다. 나다운 것이 무엇일까를 골똘히 생각”한다. 바다는 잘 닦은 거울처럼 자신의 본모습과 마주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 「카리브해 연가」에서 주인공 동철은 바다를 보며 자신이 거쳐온 시간을 되짚으며 실연의 상처를 안겨줬던 여인이 자신에게 얼마나 각별했던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딸! 딸! 딸!」은 외할머니, 엄마, 외손녀 삼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딸은 딸을 낳고, 그 딸은 딸을 낳았다. 떨어져 살기도 하고 마음을 몰라준다고 섭섭할 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한데 모여 밤하늘의 별을 함께 보며 3대 셋은 하나로 연결된다.
삶의 해법을 찾는 사람은 자신의 길을 떠난다. 그 발걸음에서 홀로 선 ‘점’은 선으로 잇대어지고 마음이 자리잡을 넉넉한 ‘면’이 된다. 깜깜한 밤하늘은 별들로 빛나는 바다가 된다. 세상 만물이 모여드는 한 자락 삶이 되고 있다.
홍숙희의 소설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는 강원도 토박이 내음이 가득하다. 강릉과 경포, 평창과 월정사, 해파랑길 39구간, 주문진 바다 등 강원도를 배경 삼아 이 고장이 품은 이야기를 풀어냈다. 독자는 작가를 따라 강원도 구석구석으로 떠나는 순례길을 나서게 될 것이다. 갈피갈피마다 강원도의 아름다움에 대한 사랑을 한껏 드러냈다. 이 책의 독자는 작가가 강원도에게 보내는 러브레터를 읽어 내려갈 것이다.
홍숙희의 소설은 공간에 사람 이야기를 더했다. 지리학자 이-푸 투안은 공간(space)과 장소(place)를 구분짓고 있다. ‘공간’은 별 특성이 없는 추상적인 개념이지만, 우리가 그곳을 더 잘 알게 되고 거기에 가치를 부여하면 ‘장소’가 된다. 홍숙희 소설이 펼쳐내는 공간 스토리텔링은 그 지역에 밀착하여 거기 숨은 이야기를 발굴하고 복원한다. 횡성전투와 네덜란드 병사 이야기, 사천 커피하우스가 숨긴 사연, 평창 겨울올림픽과 엘리지 꽃 이야기는 자연공간 속으로 인간의 숨결을 불어넣고 있다.
홍숙희 작가는 아이처럼 뽐내고, 청춘처럼 설레며, 이 동네에 오래 살아온 사람의 뿌듯함으로 강원도의 풍경화를 그려내고 있다. 특정 지역에 검질긴 사랑은 그 소설의 로컬리티, 즉 고유성을 만들어낸다. 첩첩 이어진 산과 너른 바다의 강원도를 독자와 함께 누린다. 산이 지닌 깊은 아득함과 바다의 광활한 너그러움이 만나는 자리가 되고 있다.
표제작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의 여자는 바다로 창을 낸다. “바다가 날 이해하고 내 남편을 용서하고 받아주었으면 좋겠다. 광활한 바다가 있는 이 서재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지난 날을 추억했다. 나다운 것이 무엇일까를 골똘히 생각”한다. 바다는 잘 닦은 거울처럼 자신의 본모습과 마주하는 자리를 마련해주는 것이다. 또 「카리브해 연가」에서 주인공 동철은 바다를 보며 자신이 거쳐온 시간을 되짚으며 실연의 상처를 안겨줬던 여인이 자신에게 얼마나 각별했던 존재였음을 깨닫는다. 「딸! 딸! 딸!」은 외할머니, 엄마, 외손녀 삼대의 이야기를 담아낸다. 딸은 딸을 낳고, 그 딸은 딸을 낳았다. 떨어져 살기도 하고 마음을 몰라준다고 섭섭할 때도 없지 않았다. 하지만 한데 모여 밤하늘의 별을 함께 보며 3대 셋은 하나로 연결된다.
삶의 해법을 찾는 사람은 자신의 길을 떠난다. 그 발걸음에서 홀로 선 ‘점’은 선으로 잇대어지고 마음이 자리잡을 넉넉한 ‘면’이 된다. 깜깜한 밤하늘은 별들로 빛나는 바다가 된다. 세상 만물이 모여드는 한 자락 삶이 되고 있다.
나의 산티아고 39페이지 (홍숙희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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