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산리 개울물 소리 (안기풍 시집 | 양장본 Hardcover)

기산리 개울물 소리 (안기풍 시집 | 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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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경기도 파주 광탄에서 '캔아저씨 근대사박물관' 관장과 사설 도서관 '별천지 만권당(萬券堂)'을 주인장으로 있으면서 2022년 계간 『아시아문예』 시로 등단한 안기풍 시인의 첫 시집.
안기풍 시인의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는 사람살이의 구체적 양상, 즉 질곡(桎梏)과 성취로 요약되는 체험을 간결한 시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시집의 밑바탕에 녹아들게 함으로써 자신의 오늘 시작에의 열중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위(定位)가 결코 허명(虛名)에 매달리는 처세가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시인이 ‘솔의 정원’이라 이름지어 부르는 시인의 ‘케렌시아’가 인생의 보상이기보다는 응당한 귀결이라는 생각을 자연스레 수긍하게 하는 힘을 발휘한다. 시집의 구성은 ‘케렌시아’를 기점으로 전후로 구분된다고 볼 수 있다. 케렌시아는 스페인어로 ‘애정, 애착, 귀소본능, 안식처’ 등을 뜻하는 말로, 투우 경기에서는 투우사와의 싸움 중에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영역을 말한다.
이를 시인은 “경기를 끝낸 투우장의 소가/ 휴식을 찾듯이/ 끊임없이 달려온 지난 날들이/ 이제는 쉼을 찾는다”라는 자기 고백으로 형상화한다. 또한, 치유의 공간인 ‘솔의 정원’이 “산과 개울/ 그리고 정원이/ 어우러진 곳”이라는 정보를 마치 스케치의 구도선처럼 드러내면서 거기서 펼칠 시인의 창작 세계를 한껏 기대하도록 독자를 이끈다.
저자

안기풍

시인
1963년충남연기군출생
철탑산업훈장수훈(2014)
(주)캐노픽스대표이사
코리아핫픽스대표
파주시광탄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파주〈캔아저씨근대사박물관〉관장
〈별천지만권당(萬券堂)〉주인장
『아시아문예』시로등단(2022)
원송문학회,아송문학회정회원

목차

시인의말5

1부
솔의정원·13
나팔꽃·15
달개비·16
매미소리·17
백합·18
팬지꽃·19
별천지만권당(萬卷堂)·20
새싹·22
기산리개울물소리·23
솔이와몰라·24
소나무·26
기산리골목대장·27
가을농사·28
비암리장수마을·29
가을단풍·30
가을남자·31

2부
고독·35
시냇물여행·36
동해·38
라디오·39
말발도리의겸손·40
벽시계·41
사랑만이·42
파리·44
파도·45
너는아는지1·46
너는아는지2·48
늙은호박·49
농사는어려워·50
수녀님과정원·52
기산리·54
나의케렌시아·55

3부
어떤밤·59
책이주는기쁨·60
인생과밤나무·62
책장·63
원송문학회·64
광탄오일장·67
고향의기억·68
날고싶다·70
나는무엇을할수있나·72
시(詩)에빠지다·73
시인(詩人)1·74
시인(詩人)2·75
시인(詩人)3·76
시인예찬·77
살아있다고느낄때·80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81

4부
자화상·85
꿈·86
금리그리고인생·88
고달픈삶·89
말이주는상처1·90
말이주는상처2·91
멈춤·92
서울상경·94
월급날의비애·96
깡통·98
나의가치·99
캔아저씨·100
양은도시락·102
장작과연탄·104
생각하지못한이별·105

5부
막걸리와이별·109
막걸리와아버지·110
보고싶은엄마·112
아버지의무게·113
어머니의무게·116
어머니같은누나·117
작은누나·122
큰딸·124
작은딸·126
내리사랑·127
상견례·128
가족에게하고싶은말·129
나의이야기·130
정원의꽃들처럼·132

해설케렌시아(Querencia)의시작(詩作)과긍정의시학/백인덕·134

출판사 서평

간결한시어와생생한이미지로자기정위(定位)구현한안기풍의첫시집
경기도파주광탄에서〈캔아저씨근대사박물관〉관장과사설도서관〈별천지만권당(萬券堂)〉을주인장으로있으면서2022년계간『아시아문예』시로등단한안기풍시인의첫시집『기산리개울물소리』를출간했다.
안기풍시인의시집『기산리개울물소리』는사람살이의구체적양상,즉질곡(桎梏)과성취로요약되는체험을간결한시어와생생한이미지로형상화하여시집의밑바탕에녹아들게함으로써자신의오늘시작에의열중과시인으로서의자기정위(定位)가결코허명(虛名)에매달리는처세가아님을웅변적으로보여준다.따라서시인이‘솔의정원’이라이름지어부르는시인의‘케렌시아’가인생의보상이기보다는응당한귀결이라는생각을자연스레수긍하게하는힘을발휘한다.시집의구성은‘케렌시아’를기점으로전후로구분된다고볼수있다.케렌시아는스페인어로‘애정,애착,귀소본능,안식처’등을뜻하는말로,투우경기에서는투우사와의싸움중에소가잠시쉬면서숨을고르는영역을말한다.
이를시인은“경기를끝낸투우장의소가/휴식을찾듯이/끊임없이달려온지난날들이/이제는쉼을찾는다”라는자기고백으로형상화한다.또한,치유의공간인‘솔의정원’이“산과개울/그리고정원이/어우러진곳”이라는정보를마치스케치의구도선(構圖線)처럼드러내면서거기서펼칠시인의창작세계를한껏기대하도록독자를이끈다.
시인은‘고향을잃은자’이다.현실적인의미에서실향민이나수몰지구의이주민이란뜻이아니고,모국어(母國語)라는더큰울타리안에기거하고자기꺼이자신을낳고기른일상의언어에서탈출하는자라는의미이다.시인은또한‘훤소(喧騷)’를멀리하는존재인데,이를안기풍시인은“무릉도원솔의정원에서/시끄러운세상과담을쌓는다”(「시인(詩人)3」)라고밝힌다.그러면서도같은작품의마지막연에서“시인의사명으로/그순간을써야한다/시인으로살아가는/형벌이며축복”을깨닫고감내하겠다는온전한의지를드러낸다.
안기풍시인은이번시집의4부와5부에서집중적으로시인이‘귀속된가족’과시인이‘형성한가족’에대한그리움과염려를드러낸다.김소월의잘알려진작품,「부모」의2연은“나는어쩌면생겨나와/이이야기듣는가?/묻지도말아라내일날에/내가부모되어서알아보랴?”라는내용이다.부모의심정은부모가되어야만알수있다는뜻일게다.시인은이미그경지에다다른듯‘솔의정원’의나무와돌을통해서도부모의‘무게’를느끼고있다.
긴설명이필요하지않다.‘무게’라는이두작품을읽으면그즉시부모님이짊어졌을삶과양육의무게가가슴께로밀려온다.나아가시인은“누나는나에게어머니같고/밝게웃을때는해바라기같다/내가지치고힘들때/누나의기도는등대불빛처럼/환하게비추며나를인도”하는「어머니같은누나」와유년을함께보낸「작은누나」의기억을소환한다.그래서일까,시인이형성한가족에서특별히‘큰딸’과‘작은딸’이등장한다.큰딸은“잘삐지기도하지만/금방풀어지는성격이/영락없는내모습이다//나이는어렸지만고사리같은손으로/나를도와주던/모든생각이긍정적인”(「큰딸」)존재이고,작은딸은“착하고여린마음을가진”존재로“발가락까지도/나와똑같이닮은작은딸/내목숨같이사랑하지않을수없다”(「작은딸」)라고서슴없이밝힐수있다.이런정황에서시인은나름의가족관,혹은참사랑의의미를피력할수있게된다.
안기풍시인은이번시집의3부에서집중적으로자신의‘시적지향’과‘시인론’을풀어내고있다.시인은“책이좋아/밤을새워책을읽”(「책이주는기쁨」)으며“책장속에서/수많은인생을만나고/변화하는나를만”(「책장」)나는과정에서“마음이따뜻하고/생각이맑은사람/세상을밝게보고/언제나웃는사람//그런사람이시인이/되었으면좋겠다”(「시인(詩人)2」)라는시인관을갖게되었다.물론“나도그런사람이면좋겠다”라는희원(希願)을드러낸다.
“시가좋아/매일시를쓰는사람”이게다가“시에는내영혼이들어있다”(「시인(詩人)3」)라고당당하게선언할수있는사람이안기풍시인이다.그는“시인세사람이모이면/하는말에날개가달려/온세상을아름답게물들인다//시인들이모여있는모든곳은/그들만의지상낙원이된다”(「시인예찬」)라고주장한다.이것은단순한주장이아니라,안기풍시인이보여주는‘긍정의시학’의요체(要諦)이다.그의‘솔의정원’에언제나시로물들이는날개가펄럭이길바라마지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