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봉 (표성흠 소설집)

특별상봉 (표성흠 소설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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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늙음과 죽음에 대한 ‘사람 사는 이야기’ 모은 표성흠 소설집 『특별상봉』
1970년 대한일보 신춘문예에 시 「세 번째 겨울」 당선, 1979년 월간 『세대』지 신인문학상 소설 「分蜂」이 당선되었던 표성흠 소설가가 문단생활 53년 만에 129권째 책인 소설집 『특별상봉』을 출간했다.
표성흠 소설집 『특별상봉』은 20여 년 전 경남 거창으로 귀향한 후 시와 소설, 동화와 희곡 등 쓰고 싶은 작품만을 쓰며 살아가면서 ‘인간을 다루는 장르’인 소설로 늙음과 죽음에 관한 단편 6편과 중편 1편을 모아 엮은 소설집이다. 표성흠 작가는 자신이 창조한 인간을 통하여 진리를 깨닫게 하는 각성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써왔고 그런 것을 읽고 느끼기 바라는 독자들이 자신의 작품집을 찾는 보람으로 글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중편 분량의 소설인 표제작 「특별상봉」은 아버지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유복자가 세운 아버지를 만나게 된 상봉 계획표와 실제 상봉 이야기가 펼쳐져 있다. 대한적십자사에서 주선했던 북쪽 금강산 특별상봉장에서 2박 3일간 만나게 된 북쪽 아버지와 남쪽 가족 5명의 만남이 다큐멘터리를 보듯 시간대 별로 상세하게 묘사되어 있다.
소설가인 화자에게 어느 날 고종사촌 누이동생이 반세기 넘게 제사를 지내왔던 아버지가 북한에 살아 있고 그 아버지를 ‘남북이산가족찾기’에서 만난 이야기를 쓴 우편물을 보내왔다. 소설가인 오빠가 소설로 쓸 수 있으면 소설로 쓰라는 메모도 그 속에 들어 있었다. 우편물에는 50여 년간 만나지 못한 아버지를 아주 짧은 시간에 만나 그간의 이야기를 모두 나눈다는 것은 불가능하겠기에 치밀한 계획표를 짜서 행동에 옮긴 내용이 시간대 별로 자세하게 묘사되어 있었다.
위험천만한 둑길 위에서 서로 자석처럼 끌어당긴 듯한 만남으로 생의 마지막 순간을 이어나가는 두 노인의 이야기인 「둑길」, 죽음에 직면한 노인을 두고 살아 있는 자식들이 벌이는 재산분쟁을 유체이탈을 통해 지켜보지만 말 한마디 할 수 없는 노인의 신세를 그린 「사자(死者)의 서(書)」, 나무를 심는 식목일에 아버지가 심었던 고목을 베어냈다가 동티가 나서 병원에 실려가 수술을 받고 겨우 목숨을 건진 후 아버지세대의 역사를 청산하려 했던 것이 잘못이었을까를 되돌아보는 「나무귀신은 살아 있다」 등도 읽어볼 만한 단편소설이다.
표성흠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오래 전에 ‘시는 술이요 소설은 안주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시는 취하듯 기분 좋은 육성으로 들려주는 감성의 노래요, 소설은 짐짓 취기를 누르는 이성의 거짓부렁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그 속에 진리를 규명하려는 목적을 감추고 있다. 문학이란 진리탐구를 위한 도구이다. 진리란 무엇인가? 사람 살아가는 이치다. 결국은 시나 소설이나 사람 사는 이야기”라면서 “그 어떤 형식을 취하든 문학은 문자로 표현되는 사람 이야기다. 사람은 자연의 일부이고 삼라만상 중의 하나다. 유한생명체이다. 문학의 본질은 이 짧은 인생살이를 더 값지게 하기 위한 길 찾기가 아닐 것인가”라는 출간의 변을 밝혔다.
저자

표성흠

경남거창에서태어나거창고등학교,중앙대학교문예창작과,숭실대학원국문과에서공부를하였고교사,교수,기자등을지냈다.1970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시「세번째겨울」당선,1979년월간『세대』지신인문학상소설「分蜂」이당선되면서전업작가생활을했다.시집『은하계통신』외4권,창작집『선창잡이』외4권,장편『토우』(전6권)외20여권,동화『태양신의아이들』,희곡집『비천상의비밀』외2권,산문집『우리들의사랑은바람이어라』외2권,여행기『우리는지금트로이로간다』등쓴책이129권이다.연암문학상,경상남도문화상등을수상하였으며현재는풀과나무의집에서후학들을가르치며지낸다.

목차

작가의말|챗GPT가글을쓰는시대에·4

굴절·9
둑길·39
눈길·69
사자(死者)의서(書)·97
그물꼭지121·
나무귀신은살아있다·147
특별상봉·177

출판사 서평

「굴절」
전기형식을빌린어느동화작가에관한이야기이다.세상이다아는인물인데그의가장깊숙한내면에자리잡고있었던것은무엇인가?잠재의식속에서끄집어내는인간본성을주제로삼는다.죽음앞에서진솔해질수있다면성공적인삶을산것이다.

「둑길」
둑길은강물의범람을막기위해쌓은제방이다.그런위험천만의둑길위에서생의마지막순간을영위하는두노인의만남이시작된다.서로자석처럼끌어당기는게남녀의속성인가?희한한만나기를하는두사람을통하여관찰자의지난세월을비춰본다.

「눈길」
어머님의부음을받고고향으로달려가는아들이있다.어머니와새며느리는사이가좋지못했다.전처를잡아먹은귀신이라생각하기때문이다.어떤이유에서든고부간의갈등해소는전적으로아들의몫이었는데그걸풀어드리지못하고만회한이눈길을덮는다.

「사자의서」
죽음에직면한노인을두고산자들의재산분쟁이벌어진다,노인은뻔히두눈뜨고이유희를지켜보면서도말한마디할수없는신세다.유체이탈에관한책을너무많이본탓일까?윤회의문턱을넘나들며끊임없는우주진리를찾는허방속만다라를그리고있다.

「그물꼭지」
그물은그꼭지를잡아끌면속에든고기들이줄줄이끌려오게돼있다.그속에갇힌고기들은아무리발버둥을쳐도빠져나갈길이없다.현대판자본주의의그물꼭지는돈이쥐고있다,그속에서자유로울수있는사람은아무도없다는낚시터한량들이야기다.

「나무귀신은살아있다」
나무를심는식목일에아버지가심은고목을베어냈다.이에동티가나서병원에실려가수술을받고살아났다.유전적인고질병을물려받은것일까?아버지세대의역사를청산하려했던잘못이었을까?아무래도귀신이살아있다는느낌이드는이야기다.

「특별상봉」
마지막이산가족찾기가주제다.제사지낸지이미반세기가지난아버지를만나그간의이야기를다나눈다는것은불가능하겠기에치밀한계획을짜야한다.이소설은아버지얼굴을한번도본적이없는유복자가짠계획표와실제상봉이야기다.아버지는북에서잘살고있다말했지만딸이‘피아노학원을하고있다’는말에,‘피아노가뭐야?’아직피아노가뭔지,한번도본적이없다는말에가슴이내려앉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