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 (양장)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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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시에 들린’ 안기풍 시인의 방언에서 맛보게 하는 시에 대한 진정성
경기도 파주 광탄에서 〈캔아저씨 근대사박물관〉 관장과 사설 도서관 〈별천지 만권당(萬券堂)〉의 주인장이면서 2022년 계간 『아시아문예』 시로 등단한 안기풍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를 출간했다.
안기풍 시인의 시집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는 올해 초 첫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를 선보인 지 반 년 조금 지난 시점에 출간하는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가 사람살이의 구체적 양상, 즉 질곡(桎梏)과 성취로 요약되는 체험을 간결한 시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오늘 시작에의 열중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위(定位)가 결코 허명(虛名)에 매달리는 처세가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다면, 두 번째 시집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이며 자신의 삶의 전 과정에 시가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보여주고 있다.
안기풍 시인은 시집 첫머리 「시인의 말」에서 어느 날 “따르릉 따르릉/ 수녀님에게서 걸려온 전화 한 통// ‘수녀원 살 생각 없는지요?’// 아담한 이층집/ 잘 가꾼 소나무들과 정원/ 내가 살고 싶었던 꿈 속의 집// 성모 마리아의 뜻인가/ 우주 만물을 만드신 하나님의 뜻인가/ 이곳에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운명이다”라고 말했다. 이 글은 짧지만 강렬한 「시(詩)」라는 작품, “사막의 모래알/ 같았던 내 인생// 한 줄기 오로라 같은 너/ 너는 내 운명”(전문)이라는 시적 화자에게 다가온 시가 가진 절대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안기풍 시인의 생각은 시를 통해 세계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싶다는 욕망을 보여준다. 더불어 시적 화자에게 시는 궁극적인 의식의 변화를 선사한다. “사막의 모래알”이란 시적 화자의 파편화된 삶의 현장일 터이다. 파편화된 채 나뒹굴던 모래알 같던 삶의 실체를 하나하나 꿸 수 있는 도구가 시(詩)였던 셈이다. “한 줄기 오로라”라는 것은 결국 혼돈의 세계에서 솟아난 희망이며 기쁨의 실체인 것이다. 이러한 사고는 시를 통해 세계의 모든 것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을 보여준다. 더불어 시적 화자에게 시는 궁극적인 의식의 변화를 선사한다.
시가 선사한 의식의 변화는 “자유”이다. 대개 형식이나 틀은 우리의 의식을 억압하게 마련이고 더러 그 틀 안에서 신음하는 경우를 종종 마주하게 되는데 시적 화자는 시에서 “자유”를 찾았다고 당당히 선언하고 있다. 새장을 나온 새의 형국으로 시를 만나 자유로의 비상을 실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 안에서 느끼는 걸림 없는 자유, 시를 쓰면서 느끼는 무한한 상상의 자유 등이다.
바로 전 2023년 초에 첫 시집을 발행했다는 사실은 ‘시에 들린’ 시인의 현재 상황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마치 귀신에 들린 자가 끝없이 내뱉는 말처럼 시에 들린 시적 화자는 시라는 방언을 쉼 없이 쏟아내는 것이다. “혼자 걷는 인생길/ 시(詩)가 있어 외롭지 않다”(「인생길」 부분)라는 발화에서 느끼는 진정성도 앞에 말한 시에 들림에서 비롯될 터이다.
안기풍 시인은 대교약졸(大巧若拙)의 문체로 일상과 주변의 서사를 쉬운 말로 풀고 있는 이 시집은 덕분에 가독성이 매우 뛰어나다. 실제 사람살이라는 것의 조잔함과 일상의 기쁨을 직관적 언어로 풀어내어 독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다가가고 있다. 아마도 안기풍 시인은 기산리 별천지에 자신만의 유토피아를 건설하고 절벽 같은 길을 넘나들며 소풍을 다닐 것이다.
저자

안기풍

1963년충남연기군출생
청탑산업훈장수훈(2014)
(주)캐노픽스대표이사
코리아핫픽스대표
파주〈캔아저씨근대사박물관〉관장
애룡호숫가에원송문학관,원송아트센터건립예정
〈별천지만권당(萬券堂)〉주인장
2022년『아시아문예』에시로등단
원송문학회,아송문학회정회원
2023년첫시집『기산리개울물소리』출간

목차

시인의말5

1부
10원의기적·13
검정고무신·14
개구리잡기·16
로보트태권V·17
민화투·18
형님과아우·19
별이하늘나라로가다·20
자유·22
개밥주는남자·23
두여인·24
별천지기산리·26
시(詩)가내게로온다·27
참새·28
황금경매장·30
영원한숙제·32
국수·33
시(詩)·34

2부
거울에비친나·39
수녀원으로이사온남자1·40
그림자의위로·42
사장이라는이름·43
인생길·44
돈이주는설움·46
선택과도전·48
포기·50
시간·52
외로움·53
수녀원으로이사온남자2·54
입·56
호기심많은남자·57
자신과의싸움·58
인생문자·60
진아(眞我)·61
첫사랑향기·62
진정한승자·63

3부
기다림·67
전봇대1·68
난꽃·69
댓글·70
장미·71
동백꽃·72
전봇대2·73
봄이오는소리·74
무관심·76
비워내기·77
애룡호수·78
산넘어산·80
오토바이연인·81
생이별·82
의심·84
사랑1·85
인간적인·86
소풍·88

4부
부모1·93
딸결혼식·94
나를변하게하는것들·96
부모2·98
봄향기·100
빈방·101
엄마같은누나2·102
부모사랑,자식사랑·103
사위1·104
사위2·105
엄마젖꼭지·106
엄마와자식·107
사랑2·108
부자거지·110
친구·112
딸바보·114

해설대교약졸(大巧若拙)로그려낸즐거운소풍/우대식·115

출판사 서평

안기풍시인의시집『수녀원으로이사온남자』는올해초첫시집『기산리개울물소리』를선보인지반년조금지난시점에출간하는두번째시집이다.첫시집『기산리개울물소리』가사람살이의구체적양상,즉질곡(桎梏)과성취로요약되는체험을간결한시어와생생한이미지로형상화하여자신의오늘시작에의열중과시인으로서의자기정위(定位)가결코허명(虛名)에매달리는처세가아님을웅변적으로보여주었다면,두번째시집『수녀원으로이사온남자』에서는시인으로서의정체성이며자신의삶의전과정에시가어떻게관여하고있는가하는문제를보여주고있다.

안기풍시인은시집첫머리「시인의말」에서어느날“따르릉따르릉/수녀님에게서걸려온전화한통//‘수녀원살생각없는지요?’//아담한이층집/잘가꾼소나무들과정원/내가살고싶었던꿈속의집//성모마리아의뜻인가/우주만물을만드신하나님의뜻인가/이곳에서시를쓰기시작했다//운명이다”라고말했다.이글은짧지만강렬한「시(詩)」라는작품,“사막의모래알/같았던내인생//한줄기오로라같은너/너는내운명”(전문)이라는시적화자에게다가온시가가진절대성을극명하게보여준다.

안기풍시인의생각은시를통해세계의모든것을드러내고싶다는욕망을보여준다.더불어시적화자에게시는궁극적인의식의변화를선사한다.“사막의모래알”이란시적화자의파편화된삶의현장일터이다.파편화된채나뒹굴던모래알같던삶의실체를하나하나꿸수있는도구가시(詩)였던셈이다.“한줄기오로라”라는것은결국혼돈의세계에서솟아난희망이며기쁨의실체인것이다.이러한사고는시를통해세계의모든것을드러내고싶은욕망을보여준다.더불어시적화자에게시는궁극적인의식의변화를선사한다.

시가선사한의식의변화는“자유”이다.대개형식이나틀은우리의의식을억압하게마련이고더러그틀안에서신음하는경우를종종마주하게되는데시적화자는시에서“자유”를찾았다고당당히선언하고있다.새장을나온새의형국으로시를만나자유로의비상을실현하고있다는사실은시안에서느끼는걸림없는자유,시를쓰면서느끼는무한한상상의자유등이다.

바로전2023년초에첫시집을발행했다는사실은‘시에들린’시인의현재상황을분명하게보여준다.마치귀신에들린자가끝없이내뱉는말처럼시에들린시적화자는시라는방언을쉼없이쏟아내는것이다.“혼자걷는인생길/시(詩)가있어외롭지않다”(「인생길」부분)라는발화에서느끼는진정성도앞에말한시에들림에서비롯될터이다.

안기풍시인은대교약졸(大巧若拙)의문체로일상과주변의서사를쉬운말로풀고있는이시집은덕분에가독성이매우뛰어나다.실제사람살이라는것의조잔함과일상의기쁨을직관적언어로풀어내어독자들에게어렵지않게다가가고있다.아마도안기풍시인은기산리별천지에자신만의유토피아를건설하고절벽같은길을넘나들며소풍을다닐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