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어긋한 것들이 바로잡히기를 소망하는 임이송 작가의 56편의 에세이들
2002년 『현대수필』에 「기다림」으로 등단하고 올해 ‘2023 계간현대수필 작품상’을 수상한 임이송 작가가 데뷔 21년 만에 첫 에세이집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를 선보였다.
임이송 작가는 강화의 삼량중고등학교 교사를 지낸 후 퇴직하여 10여 년간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글쓰기 놀이를 하였으며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2021년 『한국소설』에 「임플란트」로 신인상을 받았고 그해 겨울에 첫 소설집 『개의 시간』을 출간하였다. 이 소설집은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원주신문에 〈안부를 묻다〉라는 코너에 칼럼을 연재 중이며 원주수필 편집장까지 맡고 있는, 전방위적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이송 작가는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의 끝을 장식하는 「에필로그」에 “수필을 쓴다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나의 정체를 어느 정도까지 감추고 드러내야 하는지, 그 수위를 정하기가 매번 어려웠다. 수필은 내 이야기로 시작하여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으로 끝맺어야 하므로. 그러기까지엔 나의 안과 바깥이 한결같아야 하고. 덕분에 정직하게 살고자 애쓴 시간이기도 했다. 최근에 쓴 글과 문예지에 발표하거나 원주신문에 칼럼으로 쓴 글을 고루 실었다”고 밝혔다.
1부에 실린 표제작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는 “아주 가끔 정밀한 작업을 할 땐 나도 모르게 왼손을 쓰고 있었다. 반듯하게 무언가를 자르거나 오차 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바늘에 실을 꿰거나 놀이를 하거나 무거운 걸 들 땐. 그런 행동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의식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간 자신은, 본래 왼손잡이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딸아이가 태어난 지 두어 달쯤 되었을 때 아이를 업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구르면서 아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다가 오른손을 다쳤다. 그 후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다시 왼손을 써야 했지만 왼손은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그릇을 깨뜨리고, 물건을 떨어뜨리고, 칼질도 서툴렀다. 무얼 하든 어설펐다. 모든 생활이 울퉁불퉁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오른손에 길들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그간 살아오면서 왼손뿐 아니라 자신 안의 섭리와 본성조차도 자주 통제하고 감추고 짓누르고 거스르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는다.
4부에 실린 「불안을 편애하다」는 ‘2023 계간현대수필 작품상’을 수상한 글이다. “살면서 편애만큼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드물 것이다. 편애는 하는 쪽이나 받는 쪽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당하는 쪽에선 크나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운을 뗀 뒤, 임이송 작가는 “차분하면서 속 깊은 사람을 좋아”하고 “꽃 중에는 소국을 좋아한다. 그것도 들에서 핀. 화려한 꽃은 요란한 치장을 한 사람 같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리고 본성에 가까운 감정인 연민과 가족의 장수(長壽)를 바라고 평화를 편애한다고 하면서 가장 편애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독한 불안을 편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고 긴장케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자신이 왜 불안을 편애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히며 글을 맺었다.
임이송 작가는 “글을 마무리하고 나니 나한테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었나 싶다. 아주 위험하고 너무 아프고 적나라한 상처들은 꺼내놓지도 못했는데. 그 이야기들은 어느 날엔가 내가 쓰는 소설에 조각조각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엔가 이웃의 모습이 슬며시 들어와 있었고 사회의 둘레 곳곳에 내 발이 들어가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와 이웃과 세상의 모습들이 조화롭지 못하거나 소외되거나 모순의 얼굴을 할 땐 안타까웠다. 나는 그때마다 그것들이 하나씩 조화롭고 평안하고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랐다. 어긋한 것들은 바로잡히기를 소망”했다는 말을 남겼다.
임이송 작가는 강화의 삼량중고등학교 교사를 지낸 후 퇴직하여 10여 년간 아이들과 독서토론을 하고 글쓰기 놀이를 하였으며 대안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수필가로 활동하면서 2021년 『한국소설』에 「임플란트」로 신인상을 받았고 그해 겨울에 첫 소설집 『개의 시간』을 출간하였다. 이 소설집은 2022 아르코 문학나눔 우수도서로 선정되었다. 지금은 원주신문에 〈안부를 묻다〉라는 코너에 칼럼을 연재 중이며 원주수필 편집장까지 맡고 있는, 전방위적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임이송 작가는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의 끝을 장식하는 「에필로그」에 “수필을 쓴다는 건 쉬우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나의 정체를 어느 정도까지 감추고 드러내야 하는지, 그 수위를 정하기가 매번 어려웠다. 수필은 내 이야기로 시작하여 타인이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모습으로 끝맺어야 하므로. 그러기까지엔 나의 안과 바깥이 한결같아야 하고. 덕분에 정직하게 살고자 애쓴 시간이기도 했다. 최근에 쓴 글과 문예지에 발표하거나 원주신문에 칼럼으로 쓴 글을 고루 실었다”고 밝혔다.
1부에 실린 표제작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는 “아주 가끔 정밀한 작업을 할 땐 나도 모르게 왼손을 쓰고 있었다. 반듯하게 무언가를 자르거나 오차 없이 그림을 그리거나 바늘에 실을 꿰거나 놀이를 하거나 무거운 걸 들 땐. 그런 행동들은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의식하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간 자신은, 본래 왼손잡이였다고 고백한다. 그러나 딸아이가 태어난 지 두어 달쯤 되었을 때 아이를 업고 계단을 내려가다가 발을 헛디뎌 구르면서 아이를 다치지 않게 하려다가 오른손을 다쳤다. 그 후 오른손을 쓸 수 없게 되면서 “다시 왼손을 써야 했지만 왼손은 생각처럼 말을 듣지 않았다. 평소와 달리 그릇을 깨뜨리고, 물건을 떨어뜨리고, 칼질도 서툴렀다. 무얼 하든 어설펐다. 모든 생활이 울퉁불퉁하고 정리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다. 어느새 오른손에 길들여져 있는” 자신을 발견하며, 그간 살아오면서 왼손뿐 아니라 자신 안의 섭리와 본성조차도 자주 통제하고 감추고 짓누르고 거스르며 살아왔다는 걸 깨닫는다.
4부에 실린 「불안을 편애하다」는 ‘2023 계간현대수필 작품상’을 수상한 글이다. “살면서 편애만큼 해서는 안 되는 일도 드물 것이다. 편애는 하는 쪽이나 받는 쪽에선 별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당하는 쪽에선 크나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며 운을 뗀 뒤, 임이송 작가는 “차분하면서 속 깊은 사람을 좋아”하고 “꽃 중에는 소국을 좋아한다. 그것도 들에서 핀. 화려한 꽃은 요란한 치장을 한 사람 같아 선호하지 않는다”고 밝힌다. 그리고 본성에 가까운 감정인 연민과 가족의 장수(長壽)를 바라고 평화를 편애한다고 하면서 가장 편애하는 것은 ‘나 자신’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지독한 불안을 편애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나를 지탱하고 긴장케 하고 살아가게 하는 힘”이라며 자신이 왜 불안을 편애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밝히며 글을 맺었다.
임이송 작가는 “글을 마무리하고 나니 나한테 이렇게 많은 이야기가 있었나 싶다. 아주 위험하고 너무 아프고 적나라한 상처들은 꺼내놓지도 못했는데. 그 이야기들은 어느 날엔가 내가 쓰는 소설에 조각조각 등장하게 될 것”이라며 “어느 순간엔가 이웃의 모습이 슬며시 들어와 있었고 사회의 둘레 곳곳에 내 발이 들어가 있는 것도 발견할 수 있었다. 나와 이웃과 세상의 모습들이 조화롭지 못하거나 소외되거나 모순의 얼굴을 할 땐 안타까웠다. 나는 그때마다 그것들이 하나씩 조화롭고 평안하고 울타리 안으로 들어오기를 바랐다. 어긋한 것들은 바로잡히기를 소망”했다는 말을 남겼다.
나는 왼손을 믿지 않는다 (임이송 에세이)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