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쑥고개 작가’ 박석수 전집 4권 콩트집 『대화와 수화』 출간
‘쑥고개 작가’ 박석수(1996년 사망)는 시와 소설 등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적 작가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2021년 박석수의 25주기를 기념하며 1권 소설집 『외로운 증언(證言)』, 2권 소설집 『동거인(同居人)』,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에 이어 4권 장편소설(掌篇小說) 『대화와 수화』를 선보인다.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 속에 실린 39편의 장편소설(掌篇小說)은 유머, 기지, 풍자 등 촌철살인의 미학을 바탕으로 범속한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아주 짧은 이야기이다. 손바닥 장(掌) 자를 사용하여 장편소설, 또는 나뭇잎을 의미하는 엽(葉) 자를 써서 엽편소설(葉片小說), 외국어로는 ‘콩트(conte)’라 부르고 있다.
박석수 전집 4권의 표제작 「대화와 수화」는 주인공 김동호는 K상가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이다. 하루 종일 18코스의 아파트 단지만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운행하며 쇼핑을 하려는 손님들을 모시는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은 반 년 전이었다. 그가 운전기사가 된 이유는 당시 중매로 만나 잠시 사귀었던 한 여자에게 여러 번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게 한 실업자라는 이유로 차였기 때문이었다. K상가의 전무는 “쇼핑을 위해 이 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모두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들이야. 남자는 자네 혼자구. 그러니까 말썽의 소지는 늘 대화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벙어리가 되어야 하네. 완전 벙어리”가 되라고 주의를 주었고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퇴직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그녀를 운전기사가 된 후 버스 안에서 만났게 되었고 그녀가 “실례지만 혹시 김동호 씨 아니세요”라고 물었는데 그 대답을 수화(手話)로 하여 동승한 여자들에게 ‘진짜 벙어리 운전기사’란 사실을 알리게 된 곤란을 겼는다.
1994년 1월에 발간한 당시 책 제목은 ‘소설 이외수(李外秀)’였다. 박석수 작가는 “어쩌다 내가 내는 짧은 소설집의 제목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 글은, 내가 『소설문학』을 편집할 때였으니까 그때가 아마 1980년 2월호쯤으로 기억된다. 내가 편집하는 잡지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기가 뭣해서 다른 작가 분의 이름을 잠시 빌려 내보낸 적이 있다. 그 후 이 ‘소설 이외수(李外秀)’라는 글은 참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졌으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여성지에서 다달이 부록을 만들어주던 무렵에 그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만들었을 때도 들어갔고, 그 다음은 그의 첫 에세이집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에도 수록됐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집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에도 수록되었다. 이 「소설 이외수」는 그야말로 문예지, 여성지, 에세이집, 대표 작품집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갔으니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어보았겠는가”라며 14년 만에 짧은 소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감회를 밝혔다.
문단 등단 시기가 비슷한 이외수와 절친이었던 박석수는 이 장편소설 속의 이외수는 문단 데뷔 초기의 모습이지 책을 출간할 당시의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작가의 말」에 밝혔다. “이외수를 만난 지 어언 15년이 되어간다. 문단이나 신문·잡지의 기자들도 내가 유독 이외수의 편에 서서 그의 신화를 창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음을 알고 계신 분은 이해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이것보다는 길고도 긴 그의 실명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함께 수록하는 나의 다른 짧은 소설들 역시 내 문단 데뷔 만 23년을 혼자 자축하는 것이라고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박석수 작가는 결국 이외수에 대한 ‘길고도 긴 실명소설’을 쓰지 못하고 2년 뒤 뇌종양으로 작고하고 말았다.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 회장은 “2023년은 작가 박석수는 물론 박석수기념사업회의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박석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박석수의 시비(詩碑)가 초록도서관 뒷산에 새로 조성되는 지산동역사문화공원에 건립되게 된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죽어서도 문학은 남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아마 이 책이 발간되는 즈음에 시비 제막도 함께 이루어질 터이다”라며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의 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쑥고개 작가’ 박석수(1996년 사망)는 시와 소설 등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적 작가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2021년 박석수의 25주기를 기념하며 1권 소설집 『외로운 증언(證言)』, 2권 소설집 『동거인(同居人)』,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에 이어 4권 장편소설(掌篇小說) 『대화와 수화』를 선보인다.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 속에 실린 39편의 장편소설(掌篇小說)은 유머, 기지, 풍자 등 촌철살인의 미학을 바탕으로 범속한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아주 짧은 이야기이다. 손바닥 장(掌) 자를 사용하여 장편소설, 또는 나뭇잎을 의미하는 엽(葉) 자를 써서 엽편소설(葉片小說), 외국어로는 ‘콩트(conte)’라 부르고 있다.
박석수 전집 4권의 표제작 「대화와 수화」는 주인공 김동호는 K상가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이다. 하루 종일 18코스의 아파트 단지만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운행하며 쇼핑을 하려는 손님들을 모시는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은 반 년 전이었다. 그가 운전기사가 된 이유는 당시 중매로 만나 잠시 사귀었던 한 여자에게 여러 번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게 한 실업자라는 이유로 차였기 때문이었다. K상가의 전무는 “쇼핑을 위해 이 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모두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들이야. 남자는 자네 혼자구. 그러니까 말썽의 소지는 늘 대화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벙어리가 되어야 하네. 완전 벙어리”가 되라고 주의를 주었고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퇴직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그녀를 운전기사가 된 후 버스 안에서 만났게 되었고 그녀가 “실례지만 혹시 김동호 씨 아니세요”라고 물었는데 그 대답을 수화(手話)로 하여 동승한 여자들에게 ‘진짜 벙어리 운전기사’란 사실을 알리게 된 곤란을 겼는다.
1994년 1월에 발간한 당시 책 제목은 ‘소설 이외수(李外秀)’였다. 박석수 작가는 “어쩌다 내가 내는 짧은 소설집의 제목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 글은, 내가 『소설문학』을 편집할 때였으니까 그때가 아마 1980년 2월호쯤으로 기억된다. 내가 편집하는 잡지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기가 뭣해서 다른 작가 분의 이름을 잠시 빌려 내보낸 적이 있다. 그 후 이 ‘소설 이외수(李外秀)’라는 글은 참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졌으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여성지에서 다달이 부록을 만들어주던 무렵에 그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만들었을 때도 들어갔고, 그 다음은 그의 첫 에세이집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에도 수록됐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집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에도 수록되었다. 이 「소설 이외수」는 그야말로 문예지, 여성지, 에세이집, 대표 작품집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갔으니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어보았겠는가”라며 14년 만에 짧은 소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감회를 밝혔다.
문단 등단 시기가 비슷한 이외수와 절친이었던 박석수는 이 장편소설 속의 이외수는 문단 데뷔 초기의 모습이지 책을 출간할 당시의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작가의 말」에 밝혔다. “이외수를 만난 지 어언 15년이 되어간다. 문단이나 신문·잡지의 기자들도 내가 유독 이외수의 편에 서서 그의 신화를 창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음을 알고 계신 분은 이해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이것보다는 길고도 긴 그의 실명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함께 수록하는 나의 다른 짧은 소설들 역시 내 문단 데뷔 만 23년을 혼자 자축하는 것이라고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박석수 작가는 결국 이외수에 대한 ‘길고도 긴 실명소설’을 쓰지 못하고 2년 뒤 뇌종양으로 작고하고 말았다.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 회장은 “2023년은 작가 박석수는 물론 박석수기념사업회의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박석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박석수의 시비(詩碑)가 초록도서관 뒷산에 새로 조성되는 지산동역사문화공원에 건립되게 된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죽어서도 문학은 남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아마 이 책이 발간되는 즈음에 시비 제막도 함께 이루어질 터이다”라며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의 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대화와 수화 - 박석수 전집 4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