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와 수화 - 박석수 전집 4

대화와 수화 - 박석수 전집 4

$13.00
Description
‘쑥고개 작가’ 박석수 전집 4권 콩트집 『대화와 수화』 출간
‘쑥고개 작가’ 박석수(1996년 사망)는 시와 소설 등 수많은 작품 속에 자신의 고향 쑥고개, 송탄의 미군기지와 기지촌 문제를 정면으로 다룬 문제적 작가이다. 박석수기념사업회는 2021년 박석수의 25주기를 기념하며 1권 소설집 『외로운 증언(證言)』, 2권 소설집 『동거인(同居人)』, 3권 소설집 『차표 한 장』에 이어 4권 장편소설(掌篇小說) 『대화와 수화』를 선보인다.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 속에 실린 39편의 장편소설(掌篇小說)은 유머, 기지, 풍자 등 촌철살인의 미학을 바탕으로 범속한 일상에서 삶의 지혜를 보여주는 아주 짧은 이야기이다. 손바닥 장(掌) 자를 사용하여 장편소설, 또는 나뭇잎을 의미하는 엽(葉) 자를 써서 엽편소설(葉片小說), 외국어로는 ‘콩트(conte)’라 부르고 있다.
박석수 전집 4권의 표제작 「대화와 수화」는 주인공 김동호는 K상가의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운전기사이다. 하루 종일 18코스의 아파트 단지만 다람쥐가 쳇바퀴 돌 듯 운행하며 쇼핑을 하려는 손님들을 모시는 운전기사로 취업한 것은 반 년 전이었다. 그가 운전기사가 된 이유는 당시 중매로 만나 잠시 사귀었던 한 여자에게 여러 번 데이트 비용을 지불하게 한 실업자라는 이유로 차였기 때문이었다. K상가의 전무는 “쇼핑을 위해 이 차를 이용하는 승객은 모두 아파트 단지에 사는 여자들이야. 남자는 자네 혼자구. 그러니까 말썽의 소지는 늘 대화부터 비롯된다는 것을 명심하고 벙어리가 되어야 하네. 완전 벙어리”가 되라고 주의를 주었고 민원이 들어오면 바로 퇴직이라고 경고했다. 그런데 그녀를 운전기사가 된 후 버스 안에서 만났게 되었고 그녀가 “실례지만 혹시 김동호 씨 아니세요”라고 물었는데 그 대답을 수화(手話)로 하여 동승한 여자들에게 ‘진짜 벙어리 운전기사’란 사실을 알리게 된 곤란을 겼는다.
1994년 1월에 발간한 당시 책 제목은 ‘소설 이외수(李外秀)’였다. 박석수 작가는 “어쩌다 내가 내는 짧은 소설집의 제목으로까지 나오게 되었는지 모를 일이다. 이 글은, 내가 『소설문학』을 편집할 때였으니까 그때가 아마 1980년 2월호쯤으로 기억된다. 내가 편집하는 잡지에 내 이름을 달고 나가기가 뭣해서 다른 작가 분의 이름을 잠시 빌려 내보낸 적이 있다. 그 후 이 ‘소설 이외수(李外秀)’라는 글은 참으로 많은 독자들에게 읽혀졌으리라고 생각된다. 왜냐하면 여성지에서 다달이 부록을 만들어주던 무렵에 그의 에세이를 부록으로 만들었을 때도 들어갔고, 그 다음은 그의 첫 에세이집 『내 잠속에 비 내리는데』에도 수록됐고, 그의 대표적인 작품집 『언젠가는 다시 만나리』에도 수록되었다. 이 「소설 이외수」는 그야말로 문예지, 여성지, 에세이집, 대표 작품집을 가리지 않고 막무가내로 들어갔으니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읽어보았겠는가”라며 14년 만에 짧은 소설을 묶어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감회를 밝혔다.
문단 등단 시기가 비슷한 이외수와 절친이었던 박석수는 이 장편소설 속의 이외수는 문단 데뷔 초기의 모습이지 책을 출간할 당시의 모습은 아니라는 점을 「작가의 말」에 밝혔다. “이외수를 만난 지 어언 15년이 되어간다. 문단이나 신문·잡지의 기자들도 내가 유독 이외수의 편에 서서 그의 신화를 창조하는 데 일익을 담당했음을 알고 계신 분은 이해할 것이다. 이제부터 나는 이것보다는 길고도 긴 그의 실명소설을 한번 써보고 싶다. 그리고 여기에 함께 수록하는 나의 다른 짧은 소설들 역시 내 문단 데뷔 만 23년을 혼자 자축하는 것이라고 밖엔 달리 할 말이 없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박석수 작가는 결국 이외수에 대한 ‘길고도 긴 실명소설’을 쓰지 못하고 2년 뒤 뇌종양으로 작고하고 말았다.
우대식 박석수기념사업회 회장은 “2023년은 작가 박석수는 물론 박석수기념사업회의 입장에서 매우 의미 있는 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박석수를 사랑했던 사람들의 염원이었던 박석수의 시비(詩碑)가 초록도서관 뒷산에 새로 조성되는 지산동역사문화공원에 건립되게 된 것이다. 기쁘기도 하고 비감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죽어서도 문학은 남아 사람의 마음을 울리고 새로운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아마 이 책이 발간되는 즈음에 시비 제막도 함께 이루어질 터이다”라며 박석수 전집 4권 『대화와 수화』의 출간에 의미를 부여했다.
저자

박석수

(朴石秀)
1949년∼1996년.시인소설가.경기평택군송탄면지산리출생.중앙대신방대학원출판잡지학과졸업.1971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시「술래의노래」당선.1981년『월간문학』신인상에소설「신라의달밤」이당선.『소설문학』,『직장인』,『여원』편집부장역임.〈시와시론〉동인.

1949년경기도평택군송탄면지산리805번지에서출생
1970년수원북중,삼일상고졸업
1971년대한일보신춘문예에「술래의잠」당선
1972년〈시와시론〉동인
1976년제1시집『술래의노래』(시문학사)간행
1979년잡지사‘여원’입사
1980년『소설문학』편집장
1981년『월간문학』신인상소설당선
1983년제2시집『放火』(평민사)간행
『직장인』편집장역임
1985년건강악화로충남당진에서요양생활시작
1987년도서출판한겨례주간역임
제3시집『쑥고개』(문학사상사)간행
1988년소설집『철조망속휘파람』(한겨례)간행
1990년소설집『로보의달』상·하(행림출판사)간행
소설집『우렁이와거머리』(고려원)간행
소설집『차표한장』(푸른숲)간행
1993년소설집『쑥고개』(이가책)간행
1996년뇌종양투병으로별세

시집:『술래의노래』,『放火』,『쑥고개』
소설:『쑥고개』,『철조망속휘파람』,『로보의달』(상·하),
『우렁이와거머리』,『차표한장』
콩트:『독안에든쥐』,『소설이외수』
르포:『흩어져사는32명의주민등록』

목차

작가의말4

제1장|독안에든쥐
소설이외수(李外秀)11
피곤한남자(男子)18
독안에든쥐23
재벌2세29
이유34
예쁜남자40
짝사랑45
대화와수화50
두집살림56
마지막데이트61

제2장|분위기있는여자
순결한입술69
지상에서가장아름다운눈빛73
분위기있는여자78
윤회설85
파도타기89
토큰의무게96
이혼각서106
이혼과가스보일러113
새벽바람116
어떤데이트12

제3장|목욕탕과수증기
오해131
흙냄새는누가맡는가138
회귀143
사표의이유153
목욕탕과수증기160
우리들의깡술165
탈복식172
생일선물179
몸살의이유186
안녕히주무세요193

제3장|북두칠성은아름답다
부전자전203
두번째사건209
건망증214
도미니꼬의자유218
미역국끓이는법223
남편의바람기잡는법228
커다란희생233
어떤깨달음240
북두칠성은아름답다247

발간사|작가박석수가고향에돌아왔다252

출판사 서평

박석수전집4권의표제작「대화와수화」는주인공김동호는K상가의무료셔틀버스를운행하는운전기사이다.하루종일18코스의아파트단지만다람쥐가쳇바퀴돌듯운행하며쇼핑을하려는손님들을모시는운전기사로취업한것은반년전이었다.그가운전기사가된이유는당시중매로만나잠시사귀었던한여자에게여러번데이트비용을지불하게한실업자라는이유로차였기때문이었다.K상가의전무는“쇼핑을위해이차를이용하는승객은모두아파트단지에사는여자들이야.남자는자네혼자구.그러니까말썽의소지는늘대화부터비롯된다는것을명심하고벙어리가되어야하네.완전벙어리”가되라고주의를주었고민원이들어오면바로퇴직이라고경고했다.그런데그녀를운전기사가된후버스안에서만났게되었고그녀가“실례지만혹시김동호씨아니세요”라고물었는데그대답을수화(手話)로하여동승한여자들에게‘진짜벙어리운전기사’란사실을알리게된곤란을겼는다.

1994년1월에발간한당시책제목은‘소설이외수(李外秀)’였다.박석수작가는“어쩌다내가내는짧은소설집의제목으로까지나오게되었는지모를일이다.이글은,내가『소설문학』을편집할때였으니까그때가아마1980년2월호쯤으로기억된다.내가편집하는잡지에내이름을달고나가기가뭣해서다른작가분의이름을잠시빌려내보낸적이있다.그후이‘소설이외수(李外秀)’라는글은참으로많은독자들에게읽혀졌으리라고생각된다.왜냐하면여성지에서다달이부록을만들어주던무렵에그의에세이를부록으로만들었을때도들어갔고,그다음은그의첫에세이집『내잠속에비내리는데』에도수록됐고,그의대표적인작품집『언젠가는다시만나리』에도수록되었다.이「소설이외수」는그야말로문예지,여성지,에세이집,대표작품집을가리지않고막무가내로들어갔으니얼마나많은독자들이읽어보았겠는가”라며14년만에짧은소설을묶어한권의책으로만드는감회를밝혔다.

문단등단시기가비슷한이외수와절친이었던박석수는이장편소설속의이외수는문단데뷔초기의모습이지책을출간할당시의모습은아니라는점을「작가의말」에밝혔다.“이외수를만난지어언15년이되어간다.문단이나신문·잡지의기자들도내가유독이외수의편에서서그의신화를창조하는데일익을담당했음을알고계신분은이해할것이다.이제부터나는이것보다는길고도긴그의실명소설을한번써보고싶다.그리고여기에함께수록하는나의다른짧은소설들역시내문단데뷔만23년을혼자자축하는것이라고밖엔달리할말이없다”고고백했다.하지만박석수작가는결국이외수에대한‘길고도긴실명소설’을쓰지못하고2년뒤뇌종양으로작고하고말았다.

우대식박석수기념사업회회장은“2023년은작가박석수는물론박석수기념사업회의입장에서매우의미있는해라할수있다.그동안박석수를사랑했던사람들의염원이었던박석수의시비(詩碑)가초록도서관뒷산에새로조성되는지산동역사문화공원에건립되게된것이다.기쁘기도하고비감한마음이들기도한다.죽어서도문학은남아사람의마음을울리고새로운세계로우리를이끈다.아마이책이발간되는즈음에시비제막도함께이루어질터이다”라며박석수전집4권『대화와수화』의출간에의미를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