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시 쓰기의 본질과 자부심 여과없이 드러낸 시(詩)에 대한 마음가짐
경기도 파주 광탄에서 〈캔아저씨 근대사박물관〉 관장과 사설 도서관 〈별천지 만권당(萬券堂)〉의 주인장이면서 2022년 계간 『아시아문예』 시로 등단한 안기풍 시인의 세 번째 시집 『기풍아, 밥 먹었니』를 출간했다.
2023년 1월에 출간한 첫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는 사람살이의 질곡(桎梏)과 성취로 요약되는 체험을 간결한 시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오늘 시작에의 열중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위(定位)가 결코 허명(虛名)에 매달리는 처세가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고, 8월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이며 자신의 삶의 전 과정에 시가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세 번째 시집 『기풍아, 밥 먹었니』에서는 일상의 삶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시적 순간을 조금도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자기만의 시 쓰기 자세를 그대로 펼쳐 보이고 있다. 시 「고급 취미」는 안기풍 시인이 생각하는 시 쓰기의 본질과 그가 지닌 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급 취미’로서 “깊은 사색을 통해/ 내 영혼을 꺼내보는 일”이며, “맑은 영혼을 가진/ 순수한 사람들의 특권”으로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다. ‘업(業)’으로서의 시 쓰기가 아닌 ‘고급 취미’로서의 시쓰기에 대한 독특하고도 겸허한 인식은 그가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시적 대상에 자유롭게 다가서고 멀어지는 자리에 설 수 있는 바탕을 형성해준다.
또 「시인(詩人)이 되는 법」에서 보듯, 그에게 시인이 된다는 것은 ‘자연과 친구가 되고. 사색을 친구로 두고, 고독과 친구가 되고, 외로움을 벗 삼아 매일 자기반성을 하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은 그를 누구보다도 특별한 시인이 되도록 한다. 이 시집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좇아 쉼 없이 시를 꿈꾸며, “한 발자국 떼기 어렵지만/ 아직도 꿈을 꾸”(「눈물 한 방울」)려는 마음을 접지 않고, 자기 삶의 모든 순간을 시와 함께 살아가고자 애쓰는 ‘시인 안기풍’의 한결같은 마음이 빚어낸 뜻깊은 결실이다.
매달 백여 권의 시집이 들어오는 별천지 ‘만권당’의 서재에 가득한 수천 권의 시집과 매일 만나는 시인들은 “생각도/ 성격도/ 사는 곳도/ 살아온 시대도 제각각”이지만 그들 “수천 명의 시인이/ 광탄면 기산리/ 나, 시인 안기풍과 친구”라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자신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시를 쓰는 제각각의 수많은 시인 가운데 하나인 ‘시인 안기풍’이라는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표제시 「기풍아, 밥 먹었니」 속의 큰누나는 “아침마다/ 시 선물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고 “나를 업어주고 키워준/ 어머니 같은” 사람이다. “늘/ 당당해 보이고/ 늘/ 웃고 있어서/ 아무런 근심도 없어 보이지만/ 외로움에 어쩔 줄 몰라/ 혼자 눈물 흘리”던 큰누나는 어느 날 “천사들의 나팔 소리”의 인도 따라 저세상으로 떠나가고 말았다. “누나는 요단강을 건넜지만/ 귓가에 들리는 누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고 한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침마다 시 선물을 보내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시를 놓지 않는 그에게 있어 시를 쓰는 일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존재를 겪을 수 있게 되는 행복한 길이 되어주고 있다.
2023년 1월에 출간한 첫 시집 『기산리 개울물 소리』는 사람살이의 질곡(桎梏)과 성취로 요약되는 체험을 간결한 시어와 생생한 이미지로 형상화하여 자신의 오늘 시작에의 열중과 시인으로서의 자기 정위(定位)가 결코 허명(虛名)에 매달리는 처세가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주었고, 8월에 출간한 두 번째 시집 『수녀원으로 이사 온 남자』에서는 시인으로서의 정체성이며 자신의 삶의 전 과정에 시가 어떻게 관여하고 있는가 하는 문제를 보여주었다.
이번에 출간한 세 번째 시집 『기풍아, 밥 먹었니』에서는 일상의 삶에서 수없이 마주치는 시적 순간을 조금도 흘려보내지 않으려는 자기만의 시 쓰기 자세를 그대로 펼쳐 보이고 있다. 시 「고급 취미」는 안기풍 시인이 생각하는 시 쓰기의 본질과 그가 지닌 시인으로서의 자부심을 여과 없이 드러내 보인다. 그에게 시를 쓴다는 것은 “돈이 많아도 할 수 없는” 자기만의 ‘고급 취미’로서 “깊은 사색을 통해/ 내 영혼을 꺼내보는 일”이며, “맑은 영혼을 가진/ 순수한 사람들의 특권”으로 “누구나 할 수 없는” 특별한 일이다. ‘업(業)’으로서의 시 쓰기가 아닌 ‘고급 취미’로서의 시쓰기에 대한 독특하고도 겸허한 인식은 그가 어떤 것에도 집착하지 않고 시적 대상에 자유롭게 다가서고 멀어지는 자리에 설 수 있는 바탕을 형성해준다.
또 「시인(詩人)이 되는 법」에서 보듯, 그에게 시인이 된다는 것은 ‘자연과 친구가 되고. 사색을 친구로 두고, 고독과 친구가 되고, 외로움을 벗 삼아 매일 자기반성을 하며, 이 모든 것에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는 일과 다르지 않은 것이다. 그러한 마음가짐은 그를 누구보다도 특별한 시인이 되도록 한다. 이 시집은 손에 잡히지 않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좇아 쉼 없이 시를 꿈꾸며, “한 발자국 떼기 어렵지만/ 아직도 꿈을 꾸”(「눈물 한 방울」)려는 마음을 접지 않고, 자기 삶의 모든 순간을 시와 함께 살아가고자 애쓰는 ‘시인 안기풍’의 한결같은 마음이 빚어낸 뜻깊은 결실이다.
매달 백여 권의 시집이 들어오는 별천지 ‘만권당’의 서재에 가득한 수천 권의 시집과 매일 만나는 시인들은 “생각도/ 성격도/ 사는 곳도/ 살아온 시대도 제각각”이지만 그들 “수천 명의 시인이/ 광탄면 기산리/ 나, 시인 안기풍과 친구”라는 것을 깨달으며, 그는 자신 또한 그들과 마찬가지로 자기만의 시를 쓰는 제각각의 수많은 시인 가운데 하나인 ‘시인 안기풍’이라는 특별한 존재임을 자각하는 것이다.
표제시 「기풍아, 밥 먹었니」 속의 큰누나는 “아침마다/ 시 선물을 보내고 싶은/ 사람”이고 “나를 업어주고 키워준/ 어머니 같은” 사람이다. “늘/ 당당해 보이고/ 늘/ 웃고 있어서/ 아무런 근심도 없어 보이지만/ 외로움에 어쩔 줄 몰라/ 혼자 눈물 흘리”던 큰누나는 어느 날 “천사들의 나팔 소리”의 인도 따라 저세상으로 떠나가고 말았다. “누나는 요단강을 건넜지만/ 귓가에 들리는 누나 목소리”가 아직도 생생하게 들린다고 한다. 세상을 떠난 후에도 아침마다 시 선물을 보내주는 마음으로 매 순간 시를 놓지 않는 그에게 있어 시를 쓰는 일은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존재를 겪을 수 있게 되는 행복한 길이 되어주고 있다.
기풍아, 밥 먹었니 (안기풍 시집 | 양장본 Hardcover)
$1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