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예언자의 고독

어느 예언자의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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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하루하루 다가온 다양한 삶을 일기처럼 시로 쓴 문제희의 두 번째 시집
저자

문제희

저자:문제희

1967년생.봄날,아지랑이가환상으로보이던시절부터마음속에글신이자라나고있었다.그시절,봄날에움트던파릇파릇한작은새싹들의명징한생명력을보곤했다.그작은초록의새싹이온전한삶의방향성으로자리매김됐다.2023하반기예술인복지재단에서창작지원금을받았다.늙어가는나이에날개가솟아나는경험을했다.

1991년『문학과공간』수필부문신인상등단.현대문학『아침장미』동인지출간.제1회서울시주최서울찬가수필부문입상.『창조문학』시동인지출간.고양신문사문화부취재기자역임.2017년첫시집『야생화를위하여』를발간했다.



목차


시인의말5

1부사랑스런유한마담들
의식하다·13
너는괜찮아·14
몽상가의관념(觀念)·15
내마음은종이꽃보다얇아·16
부끄러움은부끄러울뿐·17
배추밭파수꾼·18
비수가꽂히다·19
아직도당신은우매하군요·20
사랑스런유한마담들·22
점박이들고양이·24
감히귀한누군가를·25
대파꽃향기·26
대숲에부는바람·27
시기상조·28
어찌하여나는·29

2부똥파리철칙
어느예언자의고독·33
마침내,돌꽃·34
누구에게나울고싶은날은있다·35
누구없단말인가·36
열기,오롯이열기·38
가을낮잠·39
바쁜사람들·40
천둥벌거숭이에게·41
똥파리철칙·42
누군가의기도는하늘로날아간다·44
돈이야기는서글프다·45
용기(勇氣)에게·46
나사·48
존재의힘·49
그남자의재봉틀·50

3부부모님전상서
부모님전상서·53
그말이뭐그리어려운가요·54
귀염둥이눈사람·56
잠과꿈은한패다·57
옹이·58
그사나이에게쓰는연서·59
물귀신들은어디사는가·60
자가복제·61
식구(食口)야,사랑해·62
그리운실타래·63
참다움은하늘이다·64
얼굴에대하여·65
그림에대한해석오류·66
시를노래하고춤추어라·68
개천에는무명화가핀다·70

4부고해성사
겨울한복판속으로·73
졸졸졸졸·74
그새다·75
부모라는명찰을달았나요?·76
가래가끓어요·78
자취를남기다·79
아침햇살눈부신날·80
밤새앉아있던그대에게·82
천사라는영광패를달았나요?·83
자식이라는꽃패를달았나요?·84
신성불가침조약(神聖不可侵條約)·86
차크라·87
그럼에도불구하고란말참좋죠·88
노을과나와오리·90
고해성사·91

해설예언과기도사이,‘유희(遊?)’로서의시/백인덕·/백인덕·92

출판사 서평

하루하루다가온다양한삶을일기처럼시로쓴문제희의두번째시집
1991년『문학과공간』수필부문신인상을수상하고현대문학『아침장미』동인지와『창조문학』동인지출간에참여했던문제희시인이첫시집『야생화를위하여』(2017년)이후7년만에두번째시집『어느예언자의고독』을출간했다.
문제희시인의두번째시집『어느예언자의고독』은다양한주제와표현형식을보여주고있다.주목할점은‘말’특히‘접촉’이나‘코드(code)’가어긋나의미전달에실패할때,이를극복하는가능한‘발화’형식을실험하는데집중한다는것이다.이번시집의발화형식으로정리할수있는‘예언,기도,고백’은듣는사람보다말하는사람,그가말하고자하는내용의내면적진실에더집중되고있다.
문제희시인은「시인의말」에서“세상만물이어느날시(詩)로느껴지더군요.향기로운꽃,영특해보이는고양이새들강아지들,바람따라춤추는나무들구름들,아름다운사람들,모두한편의시(詩)로다가왔습니다.그래요,나는하루하루삶을시로씁니다.기쁘면기쁜대로슬프면슬픈대로,마치일기처럼씁니다”라고시작(詩作)자세를밝혔다.여기서유추하게되는게일종의‘유희정신’인데,한편의작품을무거운의미를실어날라야하는수단이나경로로보지않고언표,혹은기록하는방식에서‘놀이’의요소를찾는것이다.
시에서‘유희’하면‘언어유희’,즉‘펀(pun)’을생각하기쉽다.가령,이번시집에서「열기,오롯이열기」,「그럼에도불구하고란말참좋죠」나‘꽃패’,‘영광패’,‘명찰’등을통해이해할수있다.한단어가가진뜻보다크거나작게하면낯선효과가발생한다.시인은일기처럼쓰는‘시’를변주하려하지만이미정리된발화형식에따라내용은자연스레간절해진다.
문제희시인의현재는“내일은언어를쓸고닦는일,누구도알아주지않지만/손가락마디마다관절통이생길만큼움직였지만/내생애반세기가넘어가요다른일들은내성격에/이쯤에서때려친다고난리법석을쳤을텐데요/나는여전히밤을지새우기도하고요멀뚱멀뚱시상에빠져/녹두콩작은돌고르듯실감나게앉아있”(「바쁜사람들」)다.많은시인들이자기연민이라는한계에허우적대는즈음,시인은“누구를흉내내지말고오직너의힘으로/너를위해나를위해모두를위해/시를노래하고춤추어라”(「시를노래하고춤추어라」)라고말하고있다.
시인에게‘새’는미지를전달하는메신저이자어제의안녕을재확인하는상징이다.가령「대숲에부는바람」의‘까치’거나「그새다」의‘직박구리’가그렇다.「그남자의재봉틀」에선“저미지의향기를풍기며/저황홀한눈빛과날갯짓을하”는것으로드러난다.‘새’를일종의정념이나희망의메신저로사용하는것은시가기원과닿았으면서동시에새로운의미를획득하기위한곤란에겪는다는것에대한표지다.
간혹시집을읽다가느닷없이소스라치는경우도있다.「대파꽃향기」가바로그것이다.“대파가익어꽃이핀저녁/어느집담벼락풍경이다/누군가의집은어둠에잠들어가지만/대파꽃은소리없이핀다”라는‘존재의풍경’을보여준다.그렇지않은가?이세상의존재는누굴위해존재하는것이전에제존재의충만을위해최선을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