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거리에 그녀는 없다

카페거리에 그녀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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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cription
고향 원주와 자연과의 교감을 잘 드러낸 원주토박이 지은희의 시들
2022년 『문학고을』 시 부문 신인상으로 등단하고 한국문인협회 원주지부, 원주여성문학인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원주여성문학상을 수상한 원주토박이 지은희 시인이 첫 시집 『카페거리에 그녀는 없다』를 출간했다.
지은희 시인의 시집 『카페거리에 그녀는 없다』에는 시가 곧 생활이요, 생활이 곧 시인 듯, 발길 닿은 곳마다, 눈길 머무는 것마다 모두 그의 시심으로 시의 꽃을 피우고 있다. 그의 시는 ‘서정성’에서 출발한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자연을 사랑하고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자신이 살고 있는 고장을 소재로 그려낸 시들이 많다. 지은희 시인은 그 자연 속에서 자아를 찾아 교감하고 이상향을 지향하듯 무위자연을 노래하고 있다. “세월에 지친 마음 응원의 박수 보내며/ 힘내라고 메시지도 보내주는/ 어버이의 품속 같은 큰 산/ 그대 바라보며/ 세상 사는 법 배운다”(「치악산과 나」)라고 노래한다.
지은희 시인의 자연 사랑과 그가 살고 있는 고장에 대한 사랑은 시 제목에서도 나타난다. 「원주천」, 「박경리 옛집 뜨락」, 「치악산에 머무는 선비」, 「거돈사지」, 「법천사지」, 「배론성지」 등 모두 그가 함께 호흡하고 함께 살아가는 그의 고장에 존재하는 지명이다. 이름만으로도 유서 깊어보이고 이상적인 세계를 지은희 시인은 어떤 경지를 어떻게 그려내고 있을까. 특히 천주교 순교자의 터전이거나 절터인 ‘배론성지’, ‘거돈사지’, ‘법천사지’ 등은 종교적 사유의 세계가 지은희 시인에 의하여 어떻게 승화되고 있는지 주목을 끈다. 특히 성스러운 ‘배론성지’에 이르러 한순간 발길이 머물고 마음이 머물러 순교자들의 음성과 하느님의 거룩한 음성을 들으며 더 가까이 더 깊게 “친해지고 싶다”라고 고백한다.
지은희 시인은 자신의 고향 원주에 대한 애착과 사랑, 그리고 자연과의 교감의 정서를 잘 그려내고 있다. 「치악산과 나」, 「박경리 옛집 뜨락」, 「원주천」, 「치악산에 머무는 선비」, 「원주천」, 「동백」, 「덤바우」, 「치악산에 머무는 선비」 등이 그것이다. 원주를 품고 있는 ‘치악산’은 꿈과 그리움의 대상이다. “갈래머리 뛰어놀던 어린 날과/ 단발머리 교복 소녀를 품고 있는” 산이다. 그 산에는 비밀의 정원 같은 “지고지순 짝사랑으로/ 까맣게 탄 속마음 묻어놓은 그 산 자락”이다. 그리고 “머리카락 희끗희끗 변해가는 지금”은 “세월에 지친 마음 응원의 박수를 보내며/ 힘내라는 메시지도 아끼지 않고 보내주는/ 어버이의 품속 같은 큰 산”이라고 「치악산과 나」에서 그리고 있다. 「박경리 옛집 뜨락에서」는 고요한 정적이 감도는 작품이다. 화자는 마치 박경리의 혼을 불러내려는 듯 ‘나비’를 환유한다. 그 고요 속에서 화자는 숨소리를 낮추고 호흡하듯 ‘나비’를 바라보면서 무언의 대화를 나눈다. 그윽한 침묵의 대화다.
지은희 시인의 자연을 노래한 시 중에서 「겨울 호수」는 시의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다. “고요와 마주한 얼음 덮인 호수/ 시간도 멈춰 쉬고 있다”와 같은 묘사가 그것이다. 또한 “침묵의 호수 햇살 건드리면/ 얼음 속 깊은 곳으로부터/ 가만히 봄 끌고 오는 소리 들린다” 혹은 “멈추었던 시간의 초침이/ 가늘게 흔들린다”와 같은 표현은 시적 이미지화의 절창이다. 또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의 정서가 압권이다. 「아버지의 방」에는 “유언이 된 낡은 노트/ 일상의 지혜가 담긴” 경전과 같은 아버지의 말씀이 숨쉬고 있다. 아버지가 안 계신 ‘빈방’이지만 그 여운과 여백은 시적 승화의 극치를 이룬다.
저자

지은희

저자:지은희
강원원주출생
상지대사회복지학과및동일반대학원경영학석사
사회복지유공대통령상수상
원주시사회복지협의회회장
원주시여성단체협의회회장
원주YWCA회장
2022년『문학고을』시부문신인상등단
한국문인협회원주지부회원
원주여성문학인회회원
원주여성문학상수상

목차


시인의말5

1부나무계단
치악산과나·13
겨울호수·14
어디쯤가고있는가·15
박경리옛집뜨락·16
봄을사랑했네·18
덤바우·20
거돈사지·21
치악산에머무는선비·22
청곡공원·23
원주천·24
법천사지·25
횡성호수·26
박쥐·27
골목길·28
나무계단·29
안목해변에서·30
동백·31
배론성지·32
여름밤·33
월영교·34

2부그리움을전세냈다
담벼락·37
아버지의방·38
그리움을전세냈다·40
달맞이꽃·41
그리움의무게·42
아내·43
서랍속기억의조각들·44
그리움·45
마음창고·46
두사람·47
병원가는길·48
그곳·49
비뚤어진발가락·50
그녀의반지·51
동백과동박새·52
쓸쓸함·53
멀어져간다·54
조팝나무꽃떨어지던날·55
봉봉·56
현관이야기·58
카페거리에그녀는없다·60
추억의새벽·62

3부문
문·65
신발은슬픕니다·66
화합·67
삶의교향곡·68
내안의섬·70
토사구팽·71
소리없는외침·72
페도라모자·73
함께하는것·74
비둘기·75
미세먼지·76
옛시인·77
모서리의갈등·78
쇠똥구리·79
마주앉은너·80
가을끝자락·82
겉과속·83
어미새·84
마음의끝자락수평선에닿을때·85
할아버지와반려견·86
노마드·88
돋보기·90

4부그림자도시리다
오디·93
공원의새벽·94
상고대·95
바람꽃·96
키다리노랑꽃·97
나목의축복·98
오란비·100
빗소리에맺히는봄·101
가을들녘·102
낙엽송·103
그림자도시리다·104
오늘은맑음·105
은사시나무·106
이야기들·107
보인다·108
바오밥나무사는곳·109
날씨와시·110
가을·111
농부의찬가·112
고희(古稀)·113

해설자연과사물과내고장을향한사랑의시세계/이영춘·114

출판사 서평

고향원주와자연과의교감을잘드러낸원주토박이지은희의시들
2022년『문학고을』시부문신인상으로등단하고한국문인협회원주지부,원주여성문학인회회원으로활동하며원주여성문학상을수상한원주토박이지은희시인이첫시집『카페거리에그녀는없다』를출간했다.
지은희시인의시집『카페거리에그녀는없다』에는시가곧생활이요,생활이곧시인듯,발길닿은곳마다,눈길머무는것마다모두그의시심으로시의꽃을피우고있다.그의시는‘서정성’에서출발한다.특히눈길을끈것은자연을사랑하고자연과조화를이루면서자신이살고있는고장을소재로그려낸시들이많다.지은희시인은그자연속에서자아를찾아교감하고이상향을지향하듯무위자연을노래하고있다.“세월에지친마음응원의박수보내며/힘내라고메시지도보내주는/어버이의품속같은큰산/그대바라보며/세상사는법배운다”(「치악산과나」)라고노래한다.
지은희시인의자연사랑과그가살고있는고장에대한사랑은시제목에서도나타난다.「원주천」,「박경리옛집뜨락」,「치악산에머무는선비」,「거돈사지」,「법천사지」,「배론성지」등모두그가함께호흡하고함께살아가는그의고장에존재하는지명이다.이름만으로도유서깊어보이고이상적인세계를지은희시인은어떤경지를어떻게그려내고있을까.특히천주교순교자의터전이거나절터인‘배론성지’,‘거돈사지’,‘법천사지’등은종교적사유의세계가지은희시인에의하여어떻게승화되고있는지주목을끈다.특히성스러운‘배론성지’에이르러한순간발길이머물고마음이머물러순교자들의음성과하느님의거룩한음성을들으며더가까이더깊게“친해지고싶다”라고고백한다.
지은희시인은자신의고향원주에대한애착과사랑,그리고자연과의교감의정서를잘그려내고있다.「치악산과나」,「박경리옛집뜨락」,「원주천」,「치악산에머무는선비」,「원주천」,「동백」,「덤바우」,「치악산에머무는선비」등이그것이다.원주를품고있는‘치악산’은꿈과그리움의대상이다.“갈래머리뛰어놀던어린날과/단발머리교복소녀를품고있는”산이다.그산에는비밀의정원같은“지고지순짝사랑으로/까맣게탄속마음묻어놓은그산자락”이다.그리고“머리카락희끗희끗변해가는지금”은“세월에지친마음응원의박수를보내며/힘내라는메시지도아끼지않고보내주는/어버이의품속같은큰산”이라고「치악산과나」에서그리고있다.「박경리옛집뜨락에서」는고요한정적이감도는작품이다.화자는마치박경리의혼을불러내려는듯‘나비’를환유한다.그고요속에서화자는숨소리를낮추고호흡하듯‘나비’를바라보면서무언의대화를나눈다.그윽한침묵의대화다.
지은희시인의자연을노래한시중에서「겨울호수」는시의완성도가높은작품이다.“고요와마주한얼음덮인호수/시간도멈춰쉬고있다”와같은묘사가그것이다.또한“침묵의호수햇살건드리면/얼음속깊은곳으로부터/가만히봄끌고오는소리들린다”혹은“멈추었던시간의초침이/가늘게흔들린다”와같은표현은시적이미지화의절창이다.또아버지에대한‘그리움’의정서가압권이다.「아버지의방」에는“유언이된낡은노트/일상의지혜가담긴”경전과같은아버지의말씀이숨쉬고있다.아버지가안계신‘빈방’이지만그여운과여백은시적승화의극치를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