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cription
치유의 여로에 향기로운 시의 발자국을 남기는 고영미의 첫 시집
고양시에서 식당을 운영하다 뇌졸중으로 중도 장애인이 되어 절망에 쌓였다가 오뚜기처럼 일어서 장애인상담가로 활동하며 작문반에서 글쓰기 치료를 받았던 고영미 시인이 첫 시집 『날마다 연둣빛 봄날이다』를 출간했다.
고영미의 시어로 봄의 기운이 충만하다. 그의 시집은 마치 날개를 포개고 꽃에 매달린 한 마리 나비 같다. 그 나비의 날갯짓이 우리 심성 저편으로 폭풍우를 부른다. 그의 시세계에는 비탄, 회한, 그리움 등 멜랑콜리의 어조가 회오리치고 있다. 화자는 돌풍의 결을 따라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며 비바람이 부는 재난지역을 맴돈다. 그 맴돌기를 통해 화자가 찾는 것은 바로 태풍의 눈이다. 그는 거친 세상살이와 운명의 장난 너머로 도사린 고요의 지평을 찾아 환상방황을 잇는다. 시인은 봄을 통해 자기 치유의 여로에 올라와 있다.
표제시 「날마다 연둣빛 봄날이다」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낯선 세상은 화자의 기존 현실 인식을 송두리째 바꾼다. 하루하루가 뼈아픈 시간을 치르는 고통어린 일상으로 화자를 반긴다. 갑자기 변한 세상의 횡포를 누그러뜨리고 그 앞에서 진정한 행복에 서서히 눈뜬다. 봄은 ‘몸살’을 앓는 시간인 동시에 기꺼이 껴안아야 할 그리움의 대상이다. 이러한 애증은 “혈관 타고 들어가는 낙타”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른바 밤의 전율이다. 분노, 절규, 묵언으로 운명을 향해 꾸짖는, 칠흑 같은 괴로움의 나날이다. 그러나 봄은 고통의 외피를 벗고 “연둣빛 새순”으로 탈바꿈한다. 수시로 찔러오는 “무딘 칼날”과 동행한 “잔혹한 여행의 끝”에서 화자는 진정한 봄의 자취를 서서히 되찾는다.
고영미 시세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 ‘유머’이다. 화자가 처한 실존적 상황은 삶과 현실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는 치열한 절망을 낳는다. 화자는 이러한 절망적 현실을 사랑하려는 의지를 유머로 발휘한다. 시 「엄마는 개그할멈이다」에서 어머니의 이율배반적 행위는 비판의 대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닌 삶의 해학을 드러낸다. 즉 “하루 빨리 본향 가는 길이 행복이여” 하며 갖가지 영양제를 챙기는 어머니 모습은 기꺼운 웃음과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유머는 삶과 존재에 대한 애정을 환기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시에 삶의 실상을 제시한다. 즉 소소하고 따뜻한 정으로 넘쳐나는 삶을 절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고영미 시인은 봄과 꽃을 주요한 시적 대상으로 삼아 자아와 세계의 정체를 묵상하듯 되짚어보고 있다. 개별자로서의 비극적 존재 근거를 보편자의 존재 틀로 확장해 시적 리얼리티의 전형도 확보했다. 비극적 현실을 껴안으려는 치열한 모럴의 시어를 통해 독자가 현실에서 마주할 법한 짙은 사람의 향기를 성취했다.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태풍의 눈을 찾는 치유의 여로에 향기로운 시어들이 발자국처럼 찍힌다.
고영미의 시어로 봄의 기운이 충만하다. 그의 시집은 마치 날개를 포개고 꽃에 매달린 한 마리 나비 같다. 그 나비의 날갯짓이 우리 심성 저편으로 폭풍우를 부른다. 그의 시세계에는 비탄, 회한, 그리움 등 멜랑콜리의 어조가 회오리치고 있다. 화자는 돌풍의 결을 따라 넘어지고 일어서길 반복하며 비바람이 부는 재난지역을 맴돈다. 그 맴돌기를 통해 화자가 찾는 것은 바로 태풍의 눈이다. 그는 거친 세상살이와 운명의 장난 너머로 도사린 고요의 지평을 찾아 환상방황을 잇는다. 시인은 봄을 통해 자기 치유의 여로에 올라와 있다.
표제시 「날마다 연둣빛 봄날이다」는 어느 날 불쑥 찾아온 낯선 세상은 화자의 기존 현실 인식을 송두리째 바꾼다. 하루하루가 뼈아픈 시간을 치르는 고통어린 일상으로 화자를 반긴다. 갑자기 변한 세상의 횡포를 누그러뜨리고 그 앞에서 진정한 행복에 서서히 눈뜬다. 봄은 ‘몸살’을 앓는 시간인 동시에 기꺼이 껴안아야 할 그리움의 대상이다. 이러한 애증은 “혈관 타고 들어가는 낙타”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이른바 밤의 전율이다. 분노, 절규, 묵언으로 운명을 향해 꾸짖는, 칠흑 같은 괴로움의 나날이다. 그러나 봄은 고통의 외피를 벗고 “연둣빛 새순”으로 탈바꿈한다. 수시로 찔러오는 “무딘 칼날”과 동행한 “잔혹한 여행의 끝”에서 화자는 진정한 봄의 자취를 서서히 되찾는다.
고영미 시세계의 또 다른 특징 중 하나인 ‘유머’이다. 화자가 처한 실존적 상황은 삶과 현실을 부정하지 않을 수 없는 치열한 절망을 낳는다. 화자는 이러한 절망적 현실을 사랑하려는 의지를 유머로 발휘한다. 시 「엄마는 개그할멈이다」에서 어머니의 이율배반적 행위는 비판의 대상으로 작동하는 것이 아닌 삶의 해학을 드러낸다. 즉 “하루 빨리 본향 가는 길이 행복이여” 하며 갖가지 영양제를 챙기는 어머니 모습은 기꺼운 웃음과 따뜻함을 느끼게 한다. 유머는 삶과 존재에 대한 애정을 환기하는 역할을 맡는다. 동시에 삶의 실상을 제시한다. 즉 소소하고 따뜻한 정으로 넘쳐나는 삶을 절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고영미 시인은 봄과 꽃을 주요한 시적 대상으로 삼아 자아와 세계의 정체를 묵상하듯 되짚어보고 있다. 개별자로서의 비극적 존재 근거를 보편자의 존재 틀로 확장해 시적 리얼리티의 전형도 확보했다. 비극적 현실을 껴안으려는 치열한 모럴의 시어를 통해 독자가 현실에서 마주할 법한 짙은 사람의 향기를 성취했다. 사람의 향기는 만 리를 가고도 남는다고 하지 않던가. 태풍의 눈을 찾는 치유의 여로에 향기로운 시어들이 발자국처럼 찍힌다.
날마다 연둣빛 봄날이다 (고영미 시집)
$11.00